자국에서 열린 2019 코파아메리카에서 우승을 차지한 브라질 국가대표팀이 9월 A매치에 소집할 23인의 명단을 발표하였습니다.
치치 감독의 23인의 명단은 다음과 같습니다.
GK
에데르송 (맨체스터 시티)
이반 (폰치 프레타)
웨베르통 (파우메이라스)
DF
알렉스 산드루 (유벤투스)
다니 알베스 (상파울루 FC)
에데르 밀리텅 (레알 마드리드)
파그네르 (코린치안스)
조르지 (산투스)
마르퀴뉴스 (PSG)
치아구 시우바 (PSG)
사미르 (우디네세)
MF
알랑 (나폴리)
아르투르 (바르셀로나)
카제미루 (레알 마드리드)
파비뉴 (리버풀)
루카스 파케타 (밀란)
필리피 쿠치뉴 (바르셀로나)
FW
브루누 엥히끼 (플라멩구)
데이비드 네리스 (아약스)
호베르투 피르미누 (리버풀)
네이마르 (PSG)
히샬리송 (에버튼)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레알 마드리드)
포지션별로 선수들을 분석해보겠습니다.
골키퍼
약 4년간 브라질 대표팀 넘버 1 수문장을 놓치지 않았던 리버풀의 알리송 골키퍼가 프리미어리그 1R에서 입은 부상으로 인해 명단에서 제외되었습니다. 맨시티의 에데르송이 오랜만에 출전 기회를 잡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소속팀에서의 활약과는 달리 대표팀에서 출전이 매우 적은 에데르송인데, 이번 A매치를 통해 경쟁력을 보여야 할듯싶습니다.
뒤를 이을 골키퍼로는 리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웨베르통과 폰치프레타의 이반이 뽑혔습니다. 웨베르통은 카시우와 함께 넘버 3 골키퍼로 가끔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곤 했는데요, 오랜만에 대표팀에 복귀하게 되었습니다.
이반은 6월에 있었던 툴롱컵에서 브라질 U-23 대표팀의 주전 골키퍼로 활약하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습니다. 원정 경기를 떠나는 비행기에서 대표팀 발탁 소식을 전해 들은 이반은 "같은 날 동시에 발표되는 올림픽 대표팀 명단에 뽑히는 것을 기대하고 있었다. 그런데 A 대표팀이라니? 감동적이다. 치치 감독과 CBF뿐만 아니라 나의 팀 폰치 프레타, 가족들, 친구들에게 감사함을 전한다"라고 밝혔습니다.
풀백
지난번 코파아메리카 때와 비교하면 필리피 루이스가 빠지고 산투스의 조르지가 대표팀에 발탁되었습니다. 플라멩구에서 뛰던 2017년 1월, 샤페코엔시 비행기 사고 자선경기였던 콜롬비아전에서 대표팀에 발탁되어 10분 정도를 소화하며 A매치 데뷔전을 치렀었죠.
2016년 전국리그 베스트 11에 뽑힌 그는 AS 모나코로 향했고, AS 모나코의 그해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을 함께합니다. 2016/2017 시즌 맨시티로 이적한 뱅자맹 멘디의 대체자로 팀에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2019년까지 모나코에서 24경기만을 소화했고, 포르투로 임대된 후에도 B팀 소속으로 2경기만 뛸 수 있었습니다.
이에 올해 초 산투스로 임대를 왔고, 꾸준한 활약으로 다시 대표팀에 복귀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대표팀 소집은 2017년 10월로, 마르셀루와 필리피 루이스가 동시에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벤치 멤버로 발탁되었습니다.
센터백
코파아메리카 명단과 비교했을 때, 장쑤로 이적한 미란다가 빠지고 우디네세의 사미르가 새롭게 발탁되었습니다.
전 플라멩구 소속인 94년생 사미르는 3시즌 간 높은 레벨의 리그인 이탈리아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강력한 1 대 1 수비력과 빌드업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왼발잡이 센터백으로, 유사시에는 풀백으로도 쓸 수 있어서 벤치 멤버로 도움을 줄 수 있을듯합니다. 치치 감독은 그를 발탁하기 위해 플라멩구 시절 그를 지도한 Jayme, 룩셈부르그 감독과 대화를 나누었고, 그에게 기대를 걸어보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미드필더
코파아메리카 명단과 비교했을 때 가장 변화가 적은 미드필더진입니다. 대표팀 발탁이 되지 않아 안타까워했던 파비뉴가 페르난지뉴를 대신해 이름을 올렸습니다.
최근 파비뉴가 대표팀에 발탁될 때는 라이트백 자원으로 뽑혀서 수비라인으로 분류되었는데, 앞으로는 페르난지뉴를 대신해 카제미루의 백업을 맡을 것으로 보입니다.
공격수
부상으로 코파아메리카에서 낙마했던 네이마르가 복귀했고, 3월 명단에서 부상으로 제외되었던 비니시우스가 다시 한번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네이마르는 7월 15일부터 트레이닝에 복귀하였기에 발탁이 가능하다고 생각해 뽑았다고 합니다. 가브리엘 제주스는 코파아메리카에서 퇴장 후 행동으로 인한 징계로, 코파 득점 왕이었던 에베르통 소아레스는 소속팀의 코파두브라질 준결승 일정 때문에 명단에서 빠졌습니다.
대체자로 새롭게 발탁된 브루누 엥히끼는 2016년에는 독일 볼프르부르크에서 활약했으며, 이번시즌 플라멩구 소속으로 제 2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사진에 함께 나오는, 현재 전국리그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가비골이 다시 한번 대표팀에 가지 않을까 싶었는데 팀 동료인 브루누 엥히끼가 대표팀에 가게 되었네요. 득점과 도움이 모두 가능한 선수로, 측면과 중앙 모두 소화가 가능한 자원입니다. 이번 시즌 35경기에서 15골과 11개의 도움을 기록했습니다.
예상 전술
코파아메리카부터 4-2-3-1을 주 전술로 사용해 온 브라질 대표팀이기에 이번 9월 A매치에서도 동일한 전술로 나올것이 유력합니다. 골키퍼는 에데르송이 유력하고, 부상으로 코파아메리카를 결장했던 네이마르도 본포지션인 왼쪽윙포워드 한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제주스가 징계로 못나오기에 센터포워드에서 피르미누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습니다. 새로운 얼굴인 비니시우스, 파비뉴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도 기대해봅니다.
총평
코파아메리카 직후 소집한 이번 대표팀의 핵심 키워드는 '세대교체'입니다. 베테랑 선수들의 세대교체에 대해 계속 이야기가 되어왔고, 치치 감독은 "누군가의 커리어를 내 손으로 끝내지는 않을 거다, 베테랑 선수들이 대표팀에서 활약을 이어간다면 뽑지 않을 이유가 없다"라고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습니다.
그의 말처럼, 베테랑이지만 대표팀에서 주전으로 뛰며 좋은 모습을 보여준 다니 알베스, 치아구 시우바는 여전히 대표팀에 뽑혔고, 그 외의 베테랑 선수인 윌리안, 미란다, 필리피 루이스, 페르난지뉴는 다른 선수들로 대체되었습니다. 실제로 코파아메리카 본선 명단 23인의 평균 나이는 27.3세였으나, 이번 9월 명단의 평균 연령은 25.8세로 낮아졌지요. 22세의 골키퍼 이반, 19세의 공격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대표적인 선수입니다. 이번 대표팀에서 30세 이상의 나이인 선수는 웨베르통(31), 다니알베스(36), 파그네르(30), 치아구 시우바(34) 총 4명입니다.
또한 브라질 국내파 선수들을 발탁할 때, 소집 기간 중 코파두브라질 준결승전이 있는 팀들의 선수들은 선발하지 않았고, 한 클럽에서는 한 명의 선수만을 발탁하여 팀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브라질 대표팀은 한국시간으로 9월 7일 오전 10시 30분에 마이애미에서 콜롬비아와, 9월 11일 오전 11시 30분에 LA에서 페루와 경기를 치릅니다. 페루와는 코파아메리카 조별리그 3차전, 결승전에 이어 다시 한번 대결을 펼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