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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04 11:57
참 이거 보면 선수들이 김성근 감독에 대한 평이 정말 좋더라구요. (물론 올드스쿨한 지도자이고, 저건 옳은 방식은 확실히 아닙니다.)
자기를 믿고 써준다는 것에 대한 신뢰...느낌인가 싶기도 하고... 마치 위플래쉬 선생아재를 보는 듯한...
19/09/04 20:05
그럴 수밖에 없는게, 그 해의 성적이 다음해 다다음해의 연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해당년도에 관리해준다고 1-2군 들락날락했었다면 아예 이름없는 선수1로 끝날 수도 있었던 것이니까요.
직장에서도 그렇잖아요. 누적과 평균으로 그럭저럭 평타보다는 한방 임팩트가 있어야 높은 위치까지 갈 수 있다는 것. 그런데 직장은 길고 가늘게가 가능하니 포기하면 편하지만, 선수들은 길고 가늘게가 안됩니다. 바로 짤리죠. 클로저 이상용에서도 언급되었듯이, 임팩트가 있어야 재활도 부진도 기다려주는 것이죠.
19/09/05 10:53
위플래쉬 선생하고는 다르죠.
그 양반은 인격과 행실이 극악이잖아요. 김성근 감독은 허준에 나오는 '유의태'와 비슷하다고 봅니다. 의술에 대한 집념, 냉혹하지만 제자(허준)를 아끼는 마음 등등... 주변의 비난에도 소신을 굽히지 않는 모습이 많이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기O기 기O기하면서 기자들을 신용하지 않는데, 어째서인지 김성근 감독기사에는 별다른 의구심을 갖지 않더군요. 외부 시선과 내부 시선이 이렇게 극명하게 갈리는 사람도 무척 드물겁니다. 우리가 알 수 없는 김성근 감독의 다른 모습이 있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19/09/05 12:54
글쎄요. 위장오더 사건들만 봐도 인격, 행실이 극악까지는 아니더라도 좋은 평을 받기 힘든 사람입니다. 특히 지도자들 사이에서 말이죠. 당장 김경문이 대놓고 인터뷰를 통해 싫어했고, 조범현도 너무 한다는 식으로 그랬으니까요.
19/09/05 17:13
위장오더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있었던 김성근 감독의 행동은 아름답지 못합니다.
김성근 감독은 저격 or 오리발과 같은 내로남불 심리전과 룰의 사각지대까지 꼼꼼히(?) 활용하는 감독이죠. 타인의 눈을 상당히 의식하는 한국에서는 좀처럼 쓸 수 없는 전략전술이죠. 그러나 이건 "감독 김성근"의 전략전술이지, "인간 김성근"의 행실이 아닙니다. 서구 프로스포츠에서는 종종 활용되는 전략전술인데, 우리나라는 유교주의가 강해서 그런지 이러한 감독의 전략전술을 인간의 품성으로 해석하더군요. 상대팀 감독이 절친이라해도 우리팀을 위해서 디스나 저격을 날릴 수 있습니다. 물론 역으로 몰린 상황에서 저격이 날아올 때는 우리팀을 위해서 오리발을 내밀 수도 있겠죠. 아마추어 스포츠라면 눈살이 찌푸려지고, 하지 말아야 될 행동이지만 프로스포츠이니까 가능한 행동입니다. 아름답진 않아도 프로니까 수용할 수 있는 행동이지요. 아름답고 올바른 행위만 추구하려면 벤치클리어링이나 트래쉬토크 같은 건 당장 퇴출되어야 합니다. 아이들 보는데 선수들끼리 멱살잡고 흔드는게 좋아 보일 리 없지요. 포수가 상대팀 타자 놀리면서 멘탈 흔드는 것도 아름다워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올바르고 아름다워 보이지 않더라도 이것을 금지시켜야 할 행동으로 여기지는 않습니다. 아마추어와 달리 승리가 지상과제인 프로스포츠는 이를 경기의 한 부분으로 묵인 또는 용인하고 있는거죠. 또한, 선수들끼리 멱살 잡거나, 타자 멘탈 흔들면서 안타 못치게 하려해도 그건 선수들의 인격과는 무관합니다. 프로야구 선수로서 용인될 수 있는 행동이 그 사람의 인품을 판단하는 기준이 될 수 없기 때문이죠. 상대팀과의 기싸움 상황에서 감독끼리 디스날리거나 오리발 내밀면서 신경전 벌이는건 감독끼리 하는 트래쉬토크로 볼 수 있겠죠. 이것 역시 프로스포츠팀의 수장으로서 용인될 수 있는 카드라 생각합니다. 물론 상대팀 입장에서는 짜증나고 열받는 일이죠. 그렇다고 이것을 올바름이나 인격으로 해석하여 인성 낙인을 찍는건 온당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만약 "인간 김성근"이 진짜 인격에 문제가 있다면 팀내부 선수들의 썰들이 흘러나왔겠죠. 선수들로부터 이중인격, 표리부동 등등 다양한 썰들이 나와야 하는데, 선수들로부터 그런 얘기는 없었습니다. 오히려 존경이나 감사의 표현들이 훨씬 많았습니다. 이런 점은 야구뿐만 아니라 일상이나 직장생활에서도 마찬가지겠죠. 외부나 윗선에서 아무리 호평인 임원이 들어와도 결국 그 사람의 인품을 정확히 판단하는건 내부 직원일 겁니다. 요즘 보면 김성근 감독에 대한 거부감이 심해서인지 언론이고 야구팬이고 모두 "인간 김성근"의 자질이나 인격에 문제가 많다고 보더군요. 행적이 분명한 팩트로 남아있어서 그런지 팩트라는 이름에만 의지한 채 인간 김성근을 최종빌런급으로 결론내는데, 팩트 기반이라도 이런 해석은 너무 지나친 감이 있습니다. (팩트라는 이름이 그 어떤 해석이라도 정당성을 보증하는건 아니죠.) 김성근 감독에 대한 호불호는 둘째치고 이런 해석은 적합하지 않다고 봅니다. 프로야구 감독으로서의 논란과 비판(프로의 숙명이겠죠)이 인간으로서의 인품을 판단하는 기준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김성근 감독은 악명 높은 감독이지, 악당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위플래쉬 그 양반은 진짜 악당 같았어요.....)
19/09/04 12:25
혹사와는 거리가 멀지만 1군에서 한두시즌 평범한 활약하고 나서 2군에 쭉 머무르다 은퇴하는 선수들 보면 오버트레이닝으로 잠깐이라도 반짝하는게 오히려 그런 선수들에겐 선수생명에 득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신윤호나 이동현 선수는 그정도는 아니지만요.
19/09/04 12:38
구시대적 방식을 2010년대까지 고수한 건 빼박 노망이고 크보판에 다시 온다면 이 악물고 반대하겠지만 그래도 선수들이 믿고 따를만한 로망이 있던 감독이긴 했나봅니다.
19/09/04 12:47
라이벌팀 팬인데도 정말 울컥하게 만드는 인터뷰네요.
근데 좀 조심스럽긴 한데 영광스러운 무대에서 인대가 끊어지지 못해서 아쉽다는 말은 그만큼 엘지에 대한 충성심을 표현한거겠지만 살짝 변태스럽게 느껴지는거 같기도 하고...... 저만 그렇게 느꼈나요?
19/09/04 13:36
약간은 구시대적인, 그래서 로망까지 느껴지는 '충성심'같은 거죠.
'나는 이 나라를 위해 죽겠다!'라고 했을때, 진짜 충신은 정말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던지는 것과 같은 느낌입니다.
19/09/04 13:13
한국에서 야구하는 투수들의 수술은 한 번씩 거쳐가는 과정같은거라 봅니다.
롸켓이 부상이 길어진건 "재활은 마운드에서 하면 된다"라는 희대의 망언을 남기신 그 분 때문이죠. 비도 오는데 울컥하네요.
19/09/04 13:56
그런 마인드를 가진 지도자가 이순철이 아니라 다른 지도자들도 그때 당시에 그렇게 생각했나봅니다.
이동현을 망가뜨렸기 때문에 저 망언이 두고두고 기억되고 있는거구요. 불과 몇 해전 한화의 이태양도 김성근 감독이 저 주장으로 재활을 더 해야할 선수를 땡겨썼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이태양의 구속이 어떻게 됐는지 보시면...하.....
19/09/04 13:22
아씨.. 스포츠선수 인터뷰 보고 찔끔하긴 처음이네요. 그냥 응원팀 선수 중 하나였을 뿐이었는데.
이동현선수. 어떤 일을 하시던 잘 되시길 빕니다.
19/09/04 13:35
용택이형도 다음시즌이 마지막인데.. 용택이형 은퇴경기는 진짜 어떻게 보나요.
순위도 거의 확정단계로 가고 있고 이동현 선수 은퇴 경기도 잘 마무리 되었으면 좋겠네요
19/09/04 14:01
하.....이동현 선수 은퇴경기는 꼭 가야겠어요 ......
2013년의 그 뜨거운 눈물을 기억하고 있어서, 700경기가 끝나고 눈물을 흘렸다는걸 듣고, 이 형 혹시 이상한 생각 하는거 아니야 했는데 역시나였네요. 엘지라는 팀이 아무리 거지같은 행동을 했었어도, 팀 세탁을 못하는건 이런 선수들 때문이죠....
19/09/04 14:49
김성근은 국보법 같은 사람이군요.. 간첩도 많이 잡아냈지만, 또 간첩잡는답시고 민간인도 많이 피해본..
수명을 다한 시스템은 박물관으로 보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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