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사이영 후보자인 슈어저와 디그롬이 맞대결을 펼치는 날이었는데, 슈어저가 4회에 4실점을 한꺼번에 하고 디그롬이 7회까지 2실점으로 막으면서 디그롬이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듯 하였으나 메츠 캘러웨이 감독이 이미 7회까지 95개를 던진 디그롬을 8회에도 올리는 뻘짓을 하면서 아웃카운트 하나도 못 잡고 추가 2실점, 결국 7이닝 4실점으로 끝났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메츠 불펜진이 9회에 대량 퐈이야!!!를 저지르면서 승리도 날아가 버리면서 디그롬은 이닝 빼곤 얻은게 없는 게임이 되고 말았는데요. 두 사이영 유력 후보가 오늘 나란히 털리면서 사이영상의 행방은 더더욱 미궁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상위 3명의 페이스가 떨어지는 가운데, 1위 그룹과 다소 격차가 있었던 소로카, 스트라스버그, 커쇼, 카스티요에 코빈까지 ‘이거 잘만하면....?’이라는 생각을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경쟁이 아주 치열해졌습니다.

우선 각 부문별 1위들의 강점과 약점을 분석해 본다면

- 류현진 : 평균자책점 1위 / 팀 성적이 아주 좋긴 하나 평균자책점을 빼곤 내세울 스탯이 없고 최근 페이스가 사이영 후보자 중 최악. 그나마 경쟁자들이 같이 떨어지고 있어서 반등 한 번만 하면 아직 가능성이 없진 않음.
- 디그롬 : 탈삼진, 이닝 1위 / 가장 유력하긴 하나 백투백 사이영 대상자이므로 평가가 더 엄격할 수 있고 여기도 최근 페이스가 좋지 않아 평균자책점이 좀 올라간 편. 이 페이스대로라면 장담 어려움.
- 슈어저 : WAR 1위 / 부상으로 이탈기간이 길어지며 부족해진 이닝, 부상 복귀 후 페이스 별로 안 좋음.
- 스트라스버그 : 다승 1위 / 이외에도 다수 스탯이 상위권이나 평균자책점이 3점대 중반에 불과
- 소로카 : 타이틀은 없고 각 스탯을 보면 류현진의 하위호환격이나 최근 페이스가 그리 나쁘진 않음
- 커쇼 : 클래식상으로는 1위는 없지만 모든 부문에서 나름 준수한 스탯. 그러나 최근에 피홈런 수가 크게 늘어나며 WAR는 경쟁자 중 최하위권
- 카스티요, 코빈 등 기타 : 별로 내세울 스탯은 없으나 1위 그룹이 이 상태면 혹시? 하고 생각은 가져볼 수 있을 듯. 한 두 세 경기 무실점 경기 나오면 진짜 모름.


이제 시즌 한 달도 안 남았는게 올해 투수중에 fWAR에서 6을 넘은 투수가 아직 없습니다. 보통 그 해 투수 fWAR 1위는 최소 6점대 중반을 달성했다는걸 감안한다면.....WAR 상위권인 슈어저 디그롬은 오늘 성적이 그다지 좋지 않아 많이 올라가기 힘들거 같고....뭔가 경쟁자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좋은 스탯이 하나씩은 있었던 역대 수상자들에 비해 올해는 디그롬정도를 제외하곤 다들 치명적인 약점이 최소 두어가지씩은 있고 그나마 모든 부문에서 준수한 디그롬도 예년 수상자에 비해서는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죠. 정말 한 경기 한 경기 ‘니가가라 사이영’을 찍고 있는 NL 사이영 레이스 입니다. 결국 9월에 잘 하는 사람이 사이영을 가져갈거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