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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09/05 11:25:22
Name 아우구스투스
Link #1 내 생각
Subject [스포츠] [해축] 필리페 쿠티뉴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안녕하세요 아우구스투스입니다.

전 리버풀 선수이자 원소속은 바르셀로나, 현재 바이에른 뮌헨으로 임대를 간 필리페 쿠티뉴에 대해서 써보려고 합니다.
17년 여름 이적시장을 뜨겁게 달구던 쿠티뉴였는데요 - 참고로 17년 구글트렌드에서 스포츠 선수 검색 1위로 등극, 전체 순위에서도 10위권에 들어갈정도로 화제였었죠- 한시즌 반만에 임대 형식으로 바르셀로나에서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나게 됩니다.

92년생이니 아직 20대 중반에서 후반으로 가는 전성기 나이인만큼 그리즈만까지 온 바르셀로나에서 벤치에 있기는 아쉬웠을거라고 봅니다.

반대로 뮌헨은 레알에서 하메스를 2년 임대로 데려와서 쏠쏠히 썼기에 바르셀로나에서 쿠티뉴를 1년 임대로 데려오면서 3년연속 라리가 양강에서 20대 중후반의 공미를 데려오는 모습을 보여주네요.

아마도 이번 이적시장에서 사네를 데려오는데 실패하면서 틀어진 부분을 쿠티뉴 영입으로 메운다고 생각되네요.

여기서 궁금증은 과연 필리페 쿠티뉴는 뮌헨에서 성공하고 완전이적을 할수 있을까? 입니다.

1.쿠티뉴 스타일
인터밀라-에스파뇰 임대시절은 당시 유행하던 공미 유망주 스타일이었다면(웨슬리 스네이더 류) 리버풀에서부터는 포지션이 변경되면서 스타일도 점차 변하게 되었습니다.

1) 공격형 미드필더 : 리버풀에서 12-13시즌 반시즌 가량보여주었으며 전형적인 공미스타일에 킬패스 뿌리는 형태입니다. 여러 포지션을 거친 뒤 17-18시즌 마찬가지로 반시즌에서 메짤라 위치에서 다시금 이 스타일을 보여주었죠.
2) 중앙 미드필더 : 로저스 하에서 리버풀 성적이 좋았던 13-14시즌에 다이아몬드 4-4-2에서 좌측 중앙미드필더로 뛰었죠. 아래쪽 딥플라잉미드필더는 제라드가, 오른쪽 중앙미드필더는 헨더슨이 호흡은 맞췄으며 최전방의 스터리지와 수아레즈 조합과 호흡을 맞춘 공미 꼭지점 역할은 스털링이 담당했습니다.
3) 레프트 윙 포워드 : 16-17시즌에 본격적으로 자리매김한 자리로 그 전에도 아예 안 나온 것은 아니지만 아예 고정적으로 나왔습니다. 17-18시즌 전반기에도 주 포지션 중에 하나였으며 물이 오른 뒤에는 축신축왕 모드였죠.

사실 과도기적으로 14-15시즌과 15-16시즌에 중미와 공미, 윙어를 오가면서 왔다갔다했는데 확연한 공미라기에도 그렇다고 중미라기에도 애매한 대신에 그 전부터 연습한 중거리포가 완성되는 시기로 실력은 완성되나 포지션은 고정되지 않은 시기였었죠.

필리페 쿠티뉴가 PFA 올해의 팀에 선정된 것은 14-15시즌입니다.

기본적으로 진화하면서 원래 공미포지션에서 뛰다가 공미포지션이 사실상 사장되는 흐름속에서 중미로 포변 실패, 결국 윙포로 가서 터진 뒤에 메짤라로 가서는 물론 성공하거나 잘한건 아니지만 변경 시도는 하긴 했었죠.

-바르셀로나에서의 17-18시즌 후반기 모습은 잘 모르겠고 18-19시즌에는 거의 레프트 윙포로 나온듯 한데 좋은 모습은 아닌듯 하고요.

* 17-18시즌 리버풀은 2가지 포메이션을 사용했는데 뉴마누라 중 3명을 전방에 두고 미들진을 헨더슨-바이날둠-찬으로 구성한 강팀용, 공격진을 마누라로 두고 쿠티뉴를 공미형 메짤라로 찬스 메이킹을 독점하게 한 뉴마누라 조합에 나머지 미들은 수비형으로 기용한 4-2-3-1 변형 4-3-3으로약팀용 조합인데 특히나 약팀 상대로는 뉴마누라가 알아서 다 공격을 하는 모습이었죠.

윙포워드로서의 모습은 공격형미드필더가 윙포워드로 변형한 스타일로써 빠른 스피드와 속도를 살리기보다는 자신이 볼소유에 자신이 있기에 볼을 소유한 뒤로 동료들의 오프더볼무브를 살려주는 스타일로 플레이메이커형 윙포워드로 보는게 맞죠.

공을 가졌을때 소위 3지선다가 가능한데
1) 공을 소유한 뒤 오프더볼무브를 하는 동료에게 패스( 대표적으로 살라)
2) 공을 소유한 뒤 돌파(혹은 피르미누와 연계)를 통하여 상대 수비를 무너트리기
3) 공을 소유한 뒤 한번 접고는 그대로 상대 골문으로 중거리 대포를 쏘는 소위 시그니처 무브

인데요. 여기서 공통점은 [공을 소유한 뒤]입니다. 쿠티뉴는 기본적으로 공을 소유한 뒤 한번 접고 무언가 무브를 생각하는 타입인거죠.

이러한 부분만 보자면 사실 가장 비슷한 유형의 선수는 바로 메시입니다. 물론 메시만큼의 능력은 전혀 못 지녔고요. - 오른발 슈팅 정도는 더 나을까 싶네요-

바르셀로나에 가서 실패한 이유도 모든 면에서 쿠티뉴의 상위호환인 메시가 있고 더이상 정상급으로 어그로 끌어주지 못하는 수아레즈가 있는 상황에서 오프더볼무브나 스피드가 뛰어나지 않은 쿠티뉴가 사실 할게 별로 없거든요.

바르셀로나에서 공을 소유하는 사람은 메시인데, 누군가 볼을 소유해야한다면 그게 메시여야지 쿠티뉴일리는 없으니까요.

게다가 성격자체가 소심한 편인지라 부진이 길어지면서 메시가 빠진 경기에서도 자신감있는 플레이를 펼치지 못하다보니까 결국 18-19시즌에 굉장히 부진하게 됩니다.

좋은 모습을 보이던 17-18시즌의 반시즌과 달리 본격적인 첫시즌에 몸값에 전혀 걸맞지 않는 모습이었던거죠.

2.뮌헨과의 궁합?

축구와 관련된 다음 카페 중 뮌헨 소식을 알려주시는 분께서 말씀하시기를 아마도 공미로 이용할듯 하다고 하네요.

솔직히 잘 모르겠는게 과연 현대 축구에서 공미형 선수의 가치가 얼마나 될지를 가늠이 안되요. 이미 10여년전이지만 공미로서 팀의 중심으로 뛸만한 선수인 이니에스타도 공미가 아닌 10번형 중미로 뛰었으니까요.

원톱은 레반도프스키겠고 윙포워드로 코망과 나브리를 둔다면 미들진을 쿠티뉴 공미에 티아고-고레츠카? 마르티네즈? 어쩌면 파바르를 아예 오른쪽 고정으로 두고 키미히를 본격적으로 수미로? 딱히 가늠은 되지 않긴 합니다.

헌데 실제로 쿠티뉴 공미는 16년 이후로 거의 나오지 않는 상황이며 17년에 나온건 앞에 마누라라는 역대급 조합을 두고 한것이거든요.
게다가 실상 17년도의 경우는 많은 수치가 왼쪽 윙포로 나와서 공미처럼 움직인 것이라서 참 애매합니다.

다만 윗선의 포워드들이 완전체에 가까운 스트라이커인 레반도프스키와 빠른 윙어들이기에 어찌보면 또 나름 괜찮을거 같기도 하고요.

바르셀로나에서야 처음에 이니에스타 대체자로 생각하다가 안되서 이후 왼쪽 윙포로 썼으니까요.

바이에른 뮌헨에서 원하는 모습은 리버풀 시절의 축신축왕모드이지 바르셀로나에서처럼 무기력한 모습은 아닐테고요.

3.쿠티뉴 미래?

과연 쿠티뉴의 미래를 어떻게 될까요?

예전에 쿠티뉴 떠날때 굉장히 미워한 이유 중 하나는 [얘는 잘하니까 나가서 성공할거고 그럴 녀석이 팀을 떠난다고 하니까] 라는 마음이 컸습니다.

그러한 마음이 가장 크게 들었던 선수는 라힘 스털링이었습니다만 - 저는 지금도 스털링은 팔지 말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쿠티뉴 역시도 그랬거든요.

이게 오웬, 토레스, 수아레즈와는 또 다른 느낌인게 오웬이야 유스 출신이니 그렇다치고 토레스와 수아레즈는 상징적인 의미와 다르게 딱 3.5시즌만 뛰고 나갔고 이미 들어올때부터 꽤나 비싼 몸값을 자랑하던 선수였다면 쿠티뉴는 5시즌동안 몸값 850만 파운드였던 선수를 리버풀이 이런 저런 시행착오 겪으면서 키운 선수였으니까요.

참고로 17-18시즌 당시 팀내 소위 짬밥 순위로 11년도에 리버풀에 온 헨더슨 다음인 팀내 No.2이면서 3주장 역할을 하던 선수였었죠.

어쨌든 이런 저런 추억 이야기 제끼고 과연 쿠티뉴의 미래를 어찌될지 궁금하긴 합니다.

한때 EPL 차기 왕좌를 노릴만한 선수였었고 리버풀에서 에이스라고 불리던 선수였었죠.
그리고 브라질 국대에서의 활약은 네이마르 다음의 확고한 No.2라고 할정도로 애정받는 선수이며 큰 대회 활약은 네이마르 이상이라고 볼 수 있죠.

그러나 지금 생각해도 엄청난 이적료의 부담을 못 이긴건지 아무래도 바르셀로나에서 쿠티뉴의 자리는 없을거 같네요.

현실적으로 쿠티뉴에게 가능성이 높은 방안은

1) 엄청난 활약 후 바이에른 뮌헨으로 완전이적
2) 적당한 모습 후 바르셀로나 복귀, 적정한 가격으로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
3) 적당한 모습 후 바르셀로나 복귀, 적정한 가격으로 타 클럽으로 이적
4) 부진한 모습 후 바르셀로나 복귀, 재임대
5) 부진한 모습 후 바르셀로나 복귀, 헐값에 EPL 팀으로 이적

* 의무는 아니나 완전이적 조항으로 1억 2천만 유로로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 가능합니다.

이라고 봅니다.

어찌될지는 이번시즌  지켜보면 답이 나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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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e Cream
19/09/05 11:36
수정 아이콘
바이에른 뮌헨이 쿠티뉴를 임대로 데려온 것은 사네의 부상으로 인해 이적시장 플랜이 어긋난 것에 대한 대처로 일단 급한 불만 끄는 모양새일 뿐이고 완전 이적은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우구스투스
19/09/05 12:37
수정 아이콘
만약 월클급 활약하면 그래도 영입하지 않을지 싶어요
아라가키유이
19/09/05 11:41
수정 아이콘
발베르데 요즘 하는거보면 감독이 못 쓴거란 생각이 좀 강하게 들어서 뮌헨에서 하는거보고 바르샤가 다시쓸지 안쓸지 모르겠네요.
아우구스투스
19/09/05 11:55
수정 아이콘
클럽 레코드 선수가 임대를 간 것부터가 더이상 플랜에 없다는 것이고 그리즈만이 왔고 메시가 건재한데 심지어 네이마르가 다음에 또 올 수도 있따고 봤을 때 과연 다시 쓸지는 의문이라고 봅니다.
19/09/05 12:33
수정 아이콘
요즘 쿠티뉴 뛰는걸 못봐서 뭐라 예측할수가없네요. 반다이크 사준거로 챔스우승해서 이제 미움도 다 사라졌는데 적당히 잘됐으면 좋겠네요.
19/09/05 12:59
수정 아이콘
전 리버풀에 있을 당시에도 클롭 축구 스타일이랑은 좀 안맞다고 생각했고, 거품도 상당하다고 생각했어서 딱히 바르셀로나 갈 때 악감정이 없었는데(오히려 그 돈 안겨줘서 고마웠습니다), 뮌헨에서도 사실 딱히 본인 몸값에 맞는 활약을 보일 거라 기대되지 않네요.
정 주지 마!
19/09/05 15:31
수정 아이콘
동감입니다. 거품이 너무 과했죠. 그 돈 받아줬으면 본인몫은 충분히 한걸로... 커리어상으로는 뮌헨이후 4대리그 중상클럽 한번 더 재도전 가능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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