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10/09/03 01:32:37
Name 0ct0pu5
Subject 저그란 종족 자체가 그렇게 힘들지는 않습니다.
요즘 스2 관련 커뮤니티 - 스2갤, PlayXP, pgr21, 와이고수 스2게시판 에서 저징징이 극심합니다.

저그는 오히려 발전가능성이 제일 많은 종족입니다. 그래서 정말 최상층의 고수들의 종족 중 저그가 많지요.

저도 한명의 저징징으로써 여러 스2커뮤니티 저징징분들이 징징거리시는 이유 중 하나는 종족의 약함도 아니고,

특정유닛의 사기스러움도 아닌 '노력에 대한 효율'이라고 생각됩니다.

보통 노력에 따른 실력상승 정도를 종족에 따라 그래프로 나타내보자면


토스 - 계단식

테란 - 곧은 대각선

저그 - 아래로 휘어진 곡선


이렇게 나타낼 수 있습니다.

토스나 테란에 비해 저그는 노력에 대한 눈에 띄는 실력의 향상이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그건 저그가 구리기 때문도 아니고 토스나 테란이 종족빨이라서 그런 것도 또한 전혀 아닙니다.

초중반에는 무조건 수비를 하면서 끊임없는 정찰로 상대에게 맞춰가고, 그것을 바탕으로한 이득으로

전체 게임의 판을 가져가는 것이 종족의 특징을 가진 종족이 바로 저그라서 그런 것입니다.

왜 도대체 저그는 초중반에 무조건 수비를 해야하느냐- 고 하신다면 종족이 유저분들 성격에 맞지 않는 것입니다.

굉장히 공격적이고 스1의 저그를 생각하시고 스2에서 저그를 고르신 분들이라면 종족을 어서 바꾸는 걸 권장해드립니다.

아니면 울화통터져서 못해요. 게시판에서 징징대거나 방송에서 저그가 나오면 미친듯이 찬양과 상대 타종족 유저를 깎아내리는

일밖에 하실 수 없으실 것입니다.

저는 5년동안 스1빠였고, 저그에 대한 애착이 남달라서 게임 스타일을 스2저그에 맞게 고쳤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스1의 버릇이

남아있고, 굉장한 스트레스로 작용하고 있지요.

이야기가 잠시 딴 길로 샜었는데, 좌우지간 저그는 노력하는 것에 비해 타종족보다 실력이 느는 것을 눈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실력이 늘지 않는 것은 아니죠. 여러분들도 모르는 사이에 각 상황별로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 게임을 하면서,

지면서 습득하고 계시는 겁니다. 그렇게 온갖 곤경과 인내를 하고 나서야, 소위 '쩌그'라고 불리우는 어떠한 벽을 넘어선 저그 고수가

되는 것이죠. 쉽게 말씀드리면 저그는 맞으면서 강해지는 겁니다. 다른 종족도 그렇고 많은 경험, 많은 게임을 해야 실력이 느는 것은

정말 당연한 것이지만, 저그는 특히 지면서 강해집니다. 계속 맞아가면서 나중엔 그 곳에 군살이 박히게 되죠. 그러면서 어느새 자기

플레이 속에 굉장한 단단함, 꼼꼼함이 배어있는 것을 느끼실 겁니다.

저그. 충분히 매력적이고 또한 잠재력이 무한한 종족입니다.

초보분들께서는 접근하시기 어려우시겠지만 쩌그가 되기 위한 벽을 넘고 나서는 타종족과 다른 종류의 재미를 느끼실 수 있으실겁니다.

저그란 종족 '자체'가 힘들지는 않습니다.

다만 고수가 되기위해 인내해야하는 타종족보다 시간이 길 뿐이죠.


저그 유저분들, 게시판에 징징대기보다는 잘하는 고수분들께 물어보도록 합시다!

요즘 저징징분들 보면 정말 같은 저징징이 봐도 눈살이 찌푸려지더군요.

저그 화이팅!


- p.s : 혹시 제 실력에 대해서 물어보신다면 할 말 없습니다. 굉장히 못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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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03 01:49
수정 아이콘
저그하다 타종족으로 잠시 변심했다 다시 돌아왔습니다.
저그는 하면 할 수록 매력적이에요.

상대방의 수를 잘만 읽는다면 우주최강종족이에요.~
근데 이기는 게임은 다 20분이상 혈전을 거듭하고 지는게임은 5분만에 지고 ㅠ_ㅠ
10/09/03 01:47
수정 아이콘
테란잡는게 요즘 너무재밋더군요...근데 플토는...어렵네요...하면할수록..흑흑
3해처리땡초글�
10/09/03 01:53
수정 아이콘
정말 힘들지만 재밌죠. 개인적으로 초보분들은 계속 게임을 하시는 것보다는 김원기, 이형주선수등의 리플레이를 보면서 많이 배우시는게 좋

을 것 같습니다. 따라하다보면 계속해서 연패의 늪을 벗어나지 못할경우도 있지만, 그거만 익히면 됩니다.

저도 15연패 이후에 리플레이를 보고 연습하는 방식을 계속하다보니 저만의 색깔이 나왔고, 1000점대 다이아 테란, 프로토스도 상대할 수 있

는 수준이 됬네요. 아마 이 단계만 거치시고 추후 패치로 저그가 조금씩 좋아진다면 저그의 부흥기가 다시 올거라 믿습니다.
10/09/03 01:55
수정 아이콘
왜 도대체 저그는 초중반에 무조건 수비를 해야하느냐- 고 하신다면 종족이 유저분들 성격에 맞지 않는 것입니다.
>>저그의 매력이 초반에만 있던것도 아니고(사실 가장 큰 매력은 라바의 오묘한 세계라고 봅니다), 일단 전략게임에서 특정타이밍에 모든 사람이 똑같이 플레이 할 수 밖에 없다면 그건 문제가 있지 않을까요? 지금 스2저그 초중반은 스1 삼지창레어를 보는것 같습니다. 하지만 스1에선 그거 외에도 여러가지 카드가 존재하죠. 공격과 수비의 선택권을 저그에게도 주어야 된다고 봅니다.

저그의 실력이 2차함수처럼 증가한다는 것은 동감입니다. 알까기와 점막을 얼마나 기계적으로 해주느냐에 따라 실력이 급격히 상승하게 되죠. 일단 알까기와 점막을 능숙하게 활용하게 되면 이후는 상대방 체제를 보면서 맞춰가는 승부도 가능하긴 합니다.

그렇다고 지금의 저그 밸런스가 문제가 없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바드라는 쓰레기라고 생각하고 오직 뮤탈만으로 승부를 내고 있는데요, 상대가 잭슨조나 토르올인이 아닌이상은 항상 뮤탈을 사용하죠. 안그런 것보다 훨씬 효율이 좋으니까요. 사실 저그유저로서 화가나는게 뮤탈이 효율이 좋아서 뮤탈을 가는게 아니라 바드라가 쓰레기이기 때문에 뮤탈을 가게 되는 현상황이 정말 화가납니다.
모모리
10/09/03 05:23
수정 아이콘
토스 - 계단식

테란 - 곧은 대각선

저그 - 아래로 휘어진 곡선

이걸 어떻게 알죠? 이제 막 나온 게임에서 각 종족의 성향이 이렇다는 걸 어떻게 아는지 궁금합니다.

저그가 공격적인 종족이라고 하는데 사실 스1에서도 맞춰가야 하는 종족이었습니다.
10/09/03 08:42
수정 아이콘
음..그래서전 저그가맵핵키면가장센종족이라생각합니다 [м]
검은별
10/09/03 08:57
수정 아이콘
쩌그가 아니라서 그런지 힘들더군요. 쩌그들의 플래이를 리플이나 방송을 통해보면 감탄을 멈출수가 없습니다. 다만 따라할 수 없다는게 문제네요...ㅠㅠ
10/09/03 09:09
수정 아이콘
가장 중요한 건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하는 게임을 굳이 스트레스 받아가면서 할 필요는 없다는 거죠.

스타2가 자신의 인생에 단순한 게임 이상의 가치를 가지고 있으며 난 꼭 고수가 되고 싶다! 는 분께는 분명 괜찮은 조언입니다만...
10/09/03 09:18
수정 아이콘
스2저그는 황신과 투신의 공격의 유산은 어디로 가고 마XX(...)의 운영의 유산만 남은 듯한 느낌..
크립 위에서 굼벵이가 되어버리는 저그유닛들..스1시절의 땡히드라가 그리워요;
그래도 일벌레 째면서 한번에 물량 뽑아내는 재미로 합니다. 흐흐-
버틸수가없다
10/09/03 09:19
수정 아이콘
감시군주 변신수와 레어테크후 오버로드 산개와 점막생성 그리고 점막종양활용 과 동시에 라바펌핑을 한번도 놓치지 못하는...
스타1 초반에는 분명히 저그가 타종족에 비해서 엄청나게 많은 손작업을 요구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요, 이건 마치 스타1 초창기에 다른종족은 무난하게 하고 테란보고는 한참 뒤에 나올 임요환의 드랍쉽 운영을 하라는 느낌입니다...
10/09/03 10:24
수정 아이콘
사실 개인적으로 선수비운영이라던지, 수비적으로 플레이하면서 자원전으로 가는 게임을 좋아해서
현재 스타2 저그의 흐름이 굉장히 마음에 들고 재미있지만...판 잘짜놓고 싸움에 대패해서 쑥쑥 밀리는 판 보면 정말 괴롭네요
부족한 운영이 문제다 좀 더 부지런하게 운영해보자...라고 생각은 하지만 공성전차박고 불곰으로 툭툭치면서 유닛 짤리거나
한타이후 반 정도의 병력이라도 살리려고 빼다가 파수기 역장에 다 끊겨먹고 후속러쉬에 1~2개 멀티 깨지면서 바로 역전당하는 상황이 너무 싫어요...개인적으로 원하는건 테란이나 저그의 너프보다는 히드라 속업이나 타락귀의 약간상향 정도입니다...
srwmania
10/09/03 13:12
수정 아이콘
스타2에 정말 중요한 가치를 부여하고, 목숨 걸고 열심히 하는 분들이라면야 그렇겠지만... 재미로 하는 대다수의 유저에게는 그다지 -_-;;
그렇게까지 죽어라해가면서까지 실력을 올리는 건 대다수의 사람에게는 권장할 바가 안 되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이들이
플토와 테란만 해도 안 되는 것이고;; 개인적으로 좋은 밸런스라는 것은 못하는 사람은 못하는 사람들끼리 해도, 잘하는 사람은 잘하는 사람들끼리
해도 서로서로 할만하다고 느낄 수 있게 만드는 거라고 봅니다.
10/09/03 17:31
수정 아이콘
노력에 대한 효율은 넘어가더라도
선수비하는데 필요한 소수 병력으로 지키는게 스1보다 더 힘들어 졌죠..
대공은 엄청 약해진데가다 저글링은 스1비하면 완전 잉여화 되었고.
그에 테란은 사신도 있고 마린도 스1보다 더 쎄죠/.
일단 대다수의 유저들이 선앞마당을 잘 먹게는 해주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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