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토스와 저그와의 울화통(?)터지는 대결에서 열불난 제가 테란 상대로 화풀이 겸 '빨리 가버리고 토스나 데리고 와' 식의 마인드로 즉흥적으로 썼던 빌드입니다. 다행히 날빌이 아주 잘 먹혔고, 그 이후 2토스 만나서 해병, 전차, 밴쉬로 밀었습니다.


= 빌드 =

1. 9병영 (본진이 큰 경우는 구석에, 작은 경우는 안마당 구역 중 정찰루트가 안 닿는 곳에 짓습니다)
2. 10서플 (상대 첫 서플(12병영 빌드 기준)보다 30초 늦습니다)
3. 12병영 (이하동문)
4. 해병 2~3기 모이면 건설로봇 1기 대동하여 러쉬
5. 이후 해병과 일꾼 꾸준히 찍어면서 돈 되는대로 정제소 - 궤도사령부 - 군수공장 - 전차 추가
(인구수 막히기 전에 보급창은 미리미리 지어둡시다)


이 빌드를 운영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페이크입니다. 상대가 이 빌드가 "13병영인가?"라는 생각에 기술실을 달거나 테크를 올리면 마음 속으로 "올레~!"를 외쳐줍시다. 빨리 지어진 병영에서 해병들이 꾸준히 찍히기 때문에 상대가 2병영을 하더라도 병영 하나라도 기술실이나 반응로를 달아버리면 해병 숫자 싸움에서 밀립니다. 물론 군수공장 가면 아주 고맙습니다.

통상 테란은 정찰 차단을 위해 입구 쪽에 병영과 보급고를 건설하는데, 이 빌드에서는 이것들이 해병의 일용할 양식이 됩니다. 병영에 해병들을 바짝 붙인 후 보급고 점사후 홀컨을 누르면 해병들이 보급고를 때리다가 상대 해병들이 공격하면 알아서 잘 대처합니다. 그리고 상대편 건물 중에 군수공장이 보인다면 러쉬 간 일꾼으로 얼른 벙커도 지어줍시다.

이 빌드를 막는 방법은 10병영에서 해병만 꾸준히 찍거나 12병영을 하더라도 건물은 사령부 주변에 지어 심시티와 일꾼 동원으로 막아내야 합니다. 병영과 보급고를 입구 쪽에 짓고 알아차렸다면 인구수가 거의 무조건 막힐테니 보급고를 미리미리 짓고 벙커를 지어야 합니다. 이미 군수공장까지 지었다면 가스 캐는 일꾼은 모조리(혹은 1기만 남기고) 미네랄에 붙이고 해병과 화염차만 생산해서 대치상황까지는 만들어야 합니다. 그 다음에 불곰 1~2기 확보 후 테크를 올리던가 해야 살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추가타로 오는 전차에게 벙커라인이 밀립니다.

- p.s : '9병영0' 리플레이는 2번째 병영을 페이크성으로 짓진 않았습니다만, 이후 운영은 똑같기에 올립니다. (페이크는 이 경기 이후 추가되었습니다)

- p.s2 : 아, 이 빌드 쓰기 전에도 해병 탱크 밴쉬로 이겼었네요. 첫 타가 거신에 밀려서 진 걸로 기억하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