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6/10/10 01:03:33
Name 이오리스
Subject 라면에 김치국물을 넣음에 관하여...
라면에 김치국물을 넣음에 관하여...

넌 라면 국물이다.

넌 그 안의 스프만으로도 완전해 질 수 있지만
이등식품이고, 대체식품이며 아쉬운 한끼의 식사일 뿐이다.
그것이 매운라면이든, 진한 라면이든, 양세마리 라면이든
그로서 완전할 순 있지만, 결코 훌륭하거나 특별할 수 없다.

산업화 속에서 대량생산된 너의 삶에 요리로써의 가치를
부여해 주는 것이 바로 김치국물이다. 그 양산될 수 없는
첨가물로 인하여 넌 비로소 훌륭해지고 특별해지며 백수의
한줄기 프라이드가 된다.

파로 인하여 건더기를 얻었고, 계란으로 인하여 영양가를
얻었으며, 김치국물로 인하여 국물의 진한맛을 얻었다.
이건 일대의 혁명이다!. 이제야 비로소 넌 '면'만을 위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세상은 잠시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면과 함께 널 찾을지 모르지만
그건 잠시 뿐이다. 찬장속의 라면들중 무작위로 선택된 넌
면이 떨어지는 순간, 혹은 면이 물에 퉁퉁불어 쫄깃함을 잃어버리는 순간
너의 가치는 사라진다.

조리방법 백날 읽어봐야 물에 스프만 타면 끝나는 네 이력으로는
다섯개들이 한세트의 패키지를 벗어날 수 없다. 이제 너도 한봉지
추가의 테입을 찢고 너만의 김치국물을 찾아야 할 때가 되었다.
그것만이 네가 하나의 요리로 살아갈 길이다.





펌 자유~ 가문의 영광입니다.
* 안녕하세요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6-10-12 06:36)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체념토스
06/10/10 01:06
수정 아이콘
최고!! 추게가야죠!!
한지민
06/10/10 01:09
수정 아이콘
오오,,.
06/10/10 01:10
수정 아이콘
전 라면 두 개를 물과 스프 양을 잘 조절해서 국물 없이 먹는 걸 즐겨합니다.
이디어트
06/10/10 01:10
수정 아이콘
백수의
한줄기 프라이드가 된다.

표현이 끝장나네요.

더불어 배도 고프네요 ㅠ
06/10/10 01:11
수정 아이콘
yeah~!
06/10/10 01:11
수정 아이콘
저는 김치국물을 넣으면 이상하게 방귀가 마구 쏟아져 나와서

김치국물을 넣어서 먹지는 않습니다. 뿡
검은용
06/10/10 01:11
수정 아이콘
오...진짜로 멋진글입니다!! 원츄!!
마이스타일
06/10/10 01:12
수정 아이콘
흠!!!!!!!
전 그냥 대충 끓여먹지 말입니다..ㅠ
클레오빡돌아
06/10/10 01:15
수정 아이콘
배고프다...
KimuraTakuya
06/10/10 01:17
수정 아이콘
가끔 넣어먹는 부속물들(만두,,떡,,,)등이 즐겁게 하죠,,후후,,// 라면으로 이런 글도 쓸수 있군요^^;
Honestly
06/10/10 01:17
수정 아이콘
라면의 세상살이도 사연이 많군요..^^
제3의타이밍
06/10/10 01:26
수정 아이콘
전 콩나물넣어 지은 밥 말아먹지 말입니다~ 괜찮더라고요~
모로윈드
06/10/10 01:33
수정 아이콘
이 야밤에 라면을 꺼내게 하시는 군요 ㅠㅜ
[군][임]
06/10/10 01:34
수정 아이콘
멋진글이네요....강추!! 일상의 친숙하지만 사소한것들을 문학으로 승화하시다니~ 예전에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마라. 넌 그토록 뜨거웠던적이 있는가?'라는 문구를 봤을때의 느낌입니다^^
시니컬리즘~*
06/10/10 01:43
수정 아이콘
푸핫~!! 완전 최고네요!!! 퍼가고 싶어지는데요..^^
그와 동시에 배도 고프고...흑...ㅡ.ㅜ
넘버나인
06/10/10 02:11
수정 아이콘
라면의 관건은 얼마나 국물이 면발에 잘 스며드는가라고 생각합니다. 면발을 쫄깃하게 하기 위해선 면발에 간이 덜하고 면발에 간이 되면 국물이 쫄고 그 비율을 맞추는 것이 라면 끓이기의 진정고수라 할수 있죠. 센불과 약불을 조절할줄 아는 타이밍을 아는!
새벽의사수
06/10/10 02:13
수정 아이콘
큭큭 아 대박이네요 아하하
loadingangels
06/10/10 02:17
수정 아이콘
저도 라면 먹으면 배가 아퍼소...
가아든
06/10/10 02:29
수정 아이콘
헉 시인가요?...어떻게 이런글을 쓰시는지 대단하네요
레지엔
06/10/10 02:37
수정 아이콘
자주는 귀찮아서 못하지만... 물을 평소에 두 배로 붓고 스프는 2/3, 고추가루와 소금 약간을(소금은 안넣으셔도 됩니다) 넣은 후에 팔팔 끓이다가 먼저 떡과 만두를 넣고 물의 끓음이 가라앉았다가 다시 끓을 때 면을 넣고 살짝 설익었을 때 꺼낸 후에 그릇에 옮겨닮고 냉동실에서 파를 꺼내서(잘라둔 거) 뿌리면 딱 적당하더군요. 많이 넣되 양은 적게... 이게 관건입니다.
06/10/10 02:45
수정 아이콘
저는 계란2개..참치캔하나(기름 전부다!) 마지막에 치즈를 얹는걸로 해서 먹어요
율리우스 카이
06/10/10 04:20
수정 아이콘
SP 님은 하드코어하게 드시는군요! 밥한공기 더하시면 1500칼로리는 되겠는데요!!
넘버나인
06/10/10 04:33
수정 아이콘
처..천오백 칼로리..얼마전 라디오를 듣다 제일 살찌는 음식으로 라면을 들더군요. 순라면만 먹어도 덜덜덜인데 계란+1에 참치캔 그것도 기름은 전혀 빼지 않으신다니..거기에 치즈의 조합이란..G-_-g
p.s 참고로 1500칼로리 정도를 빼려면 걷기운동 3시간을 해야 빠진다고 들었습니다.
06/10/10 09:08
수정 아이콘
말없이 추천~
오리님
06/10/10 10:12
수정 아이콘
오아!! 라면으로 이런 글을!
06/10/10 10:59
수정 아이콘
라면이 칼로리가 높은 이유는 면을 튀길 때 쓰이는 기름 때문입니다.
즉, 기름기만 빼낼 수 있다면 그다지 칼로리가 높지는 않죠.
그러나! 기름기를 빼낼 방법이 묘연하다는거;;;
Eye of Beholder
06/10/10 11:34
수정 아이콘
교과서에 나오던 김춘수의 '꽃'과 웬지 삘이 통하는군요.
Den_Zang
06/10/10 12:39
수정 아이콘
캬 -0- 이건.. 문학이죠 !!
06/10/10 12:42
수정 아이콘
피시방에서 컵라면 먹을때 김치생각이 간절하지요 ㅠㅠ
마술사얀
06/10/10 13:44
수정 아이콘
AhnGoon // 기름기 빼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일단.. 가스렌지에 물을 담은 냄비 둘을 올려 둘다 끓입니다. 한쪽에 면을 넣고 적당히 익으면 면만 건져내고 다른쪽의 냄비에 넣고.. 그때 스프도 넣으면 담백한(?) 라면이 나옵니다. 면을 끓였던 냄비가 식고 나면 기름이 둥둥 뜨는데. 내가 이 기름을 먹고 살았구나 생각이 들면 좀 찝찝합니다. 그러나 기름뺀 라면을 먹다 보면 괜히 기름 뺐다 싶을 정도로 어색한 맛이 납니다. 기름기가 라면맛의 핵심이라고 단언해도 좋을듯 합니다. 라면맛과 저칼로리 두 마리 토끼를 잡는건 무리라고 생각해요.
06/10/10 13:53
수정 아이콘
마술사얀// 아... 그렇군요. 역시 귀차니즘의 압박이;;
06/10/10 14:58
수정 아이콘
기름기 뺀 라면에 대해서는 오히려 그쪽이 담백해서 좋다고 주장하시는 분들도 꽤 많습니다.
그리고, 차라리 기름기 빼고 김칫국물이나 계란 등을 넣어서 아예 다른 쪽으로 맛을 강조해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요?
iloveeggo
06/10/10 15:32
수정 아이콘
이야~이거 제 블로그로 퍼가도 될까요??^^
06/10/10 16:09
수정 아이콘
일단 추천합니다... 그리고 대폭소... 푸핫 낄낄낄...
저녁시간이 한시간 반이나 남았는데도 배에서 꼬르륵소리가 나게 하시는 이 놀라운 능력은... (어이!)
그런데 왜 이 순간에 머신 같은 신예선수들이 생각나는 걸까요; 생각을 너무 그쪽으로만 해서 그런건가;;; (라면국물을 신예선수들로 살짝 바꾸어 보니 나름대로 들어맞는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나저나 라면먹고 싶어서 미치겠는데ㅠ 학교에서 라면 금지한대요... 야간자율학습때 뭐먹으라고... 제길... ㅠ.)ㅠ
마이스타일님// 절대공감입니다;
SP님// 정말 하드코어하게 드시는 게 꼭 그렇게 해 보고 싶네요^^; "이게 라면의 로망이에요~"라고 옆에서 말하는 것 같은...
06/10/10 16:54
수정 아이콘
하지만 곰탕면은 그렇게 하다가는 ㅠ_ㅠ;
06/10/10 17:04
수정 아이콘
실제 라면 칼로리는 대략 390~420kcal 사이. 같은 면류인 자장면(600kcal 이상) 우동&짬뽕(450~500kcal)과 비교해보면 결코 칼로리가 높은 건 아니죠. 순라면만 먹는다면 사실 살찔 일은 없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거기다 밥까지 말아먹기 때문에(라면 하나만 가지곤 배가 안 차다보니...)라면이 다이어트의 최대 적인 음식이 되어버린 것이죠. 사실 김치찌개에 밥만 먹어도 밥 300kcal 김치찌개 200~220kcal 되서 500kcal은 우습게 넘습니다. 그에 비해 400kcal의 라면은 별로 높은 것도 아니죠.
06/10/10 17:08
수정 아이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밥에 물 말아먹어도 살에 영향을 미친다고 하는데... 라면에 밥 말아먹으니 말입니다...-_-; 사실 칼로리 적게 먹으려면 밥이 아니라 칼로리 바xx 같은 제품을 먹어야 겠죠...; 먹고 빼면 됩니다.[남 얘기가 아니구나...;]
EpikHigh-Kebee
06/10/10 17:24
수정 아이콘
우와... 정말 굉장하다는 말밖에는 안나오네요.
보는 내내 눈을 부릎뜨고 있었습니다.
06/10/10 18:49
수정 아이콘
제가 느끼기에 웃음과 진지함을 모두 갖춘 글입니다. 어쩜 이렇게 쓰시는지.. 라면에 대한 새로운 관점 즐겁게 읽었습니다. 좋은 글 또 부탁 드립니다. ^^ 참, 저도 퍼가도 될까요? 제가 가입한 클럽에 올리고 싶은데.. 허락주시면 퍼가겠습니다.
참이슬토스!!
06/10/10 20:12
수정 아이콘
이게 첫글이신것 같은데 대단하네요~
저도 제 홈피로 퍼가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
06/10/10 21:36
수정 아이콘
면만 끓는물에 넣은 다음 녹차 티백을 1분 정도 띄워두었다가 빼시고
스프와 건더기를 넣으시면 칼로리를 상당히 줄이실 수 있습니다.
국물맛은..음..약간 달라진다는 분도 있으시지만 크게 느끼실 정도는...
질롯의힘
06/10/10 22:26
수정 아이콘
밤마다 라면을 찾아 먹다가 뱃살이 너무 쪄서 심히 걱정되던바 한 보름 7시 이후 야식 절대 자제했더니 3키로 빠졌습니다.

요즘 일찍 잡니다 T T
그양반이야기
06/10/10 22:59
수정 아이콘
허허 대...대단합니다 추게로!
06/10/11 00:13
수정 아이콘
야식이야말로 다이어트의 최대적이죠. 하루 한끼만 먹더라도 그게 야식이라면 살찌는거 순식간입니다. -_-;;

-물론 11~12시쯤에 야식을 한다고 해도 적당히 운동을 하고 새벽 4시즈음에 잔다면 문제가 되지 않지만...-_-;(그러면 다음 날 난리나죠.)
꼬장왕
06/10/11 00:27
수정 아이콘
퍼감니다 ^^ 그리고 물론 추게로~
06/10/11 02:24
수정 아이콘
헉 배고파!
동글콩
06/10/11 08:59
수정 아이콘
오! 영광을 부여해 드리지요. 출처 명시하고 퍼갑니다!! ^^;
06/10/12 22:52
수정 아이콘
마술사얀님 / 라면을 담백하게 끓이시려면..
면이 끓을때. 면을 넣고. 딱 30초만 끓이고 옆으로 옮기는게 좋습니다.
그럼 어느정도 전분의 성분이 빠지지 않으면서 기름기가 많이 빠집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건.
물을 적당량 약간 적게 넣고.. 스프를 3/5이하로 넣는게 중요하다는거..
물론 국물도 마시지 않아야 하구요. 살빼면서 맛있고 담백한 라면을 드시고 싶다면.
이방법을 추천하고 싶네요. ^^
letter_Couple™
06/10/12 23:18
수정 아이콘
왠지 수능에 나올것같다.
06/10/13 19:58
수정 아이콘
푸하하하!!!
와우입니다
와우!
유리의 연금술
06/10/21 18:32
수정 아이콘
그럼 면을 익혀서 물을 버리는 짜파게티는 칼로리가 낮은가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357 Supreme의 엉뚱한 게임토론 -영웅전설- [21] Supreme7534 06/10/11 7534
356 회(膾)의 문화.. [18] LSY10851 06/10/10 10851
355 Supreme의 엉뚱한 게임토론 [16] Supreme7702 06/10/09 7702
354 라면에 김치국물을 넣음에 관하여... [51] 이오리스11402 06/10/10 11402
353 '바바리안' and '레지스탕스' [7] legend8569 06/10/09 8569
352 [sylent의 B급칼럼] <파이터포럼> 유감 [55] sylent11413 06/10/08 11413
351 함께 쓰는 E-Sports사(7) - C&C 제너럴리그 본기. [20] The Siria9385 06/10/07 9385
350 밥통 신의 싸움 붙이기 [29] 김연우10181 06/10/07 10181
349 [만화 '식객' 이야기] '부대찌개' [21] The xian10569 06/10/06 10569
348 프로리그와 기록 이야기 2 [3] 백야7574 06/10/06 7574
347 [Kmc의 험악한 입담] 어쩌다가... [20] Ntka8572 06/10/05 8572
346 진압된 반란, 대장 박대만 [7] 세이시로9541 06/10/04 9541
345 스타크래프트의 논쟁, 그리고 앞으로 우리가 가져야할 자세. [4] 김연우27530 06/10/04 7530
344 Forever SlayerS_'BoxeR' - 임요환의 836전 500승 336패 [31] Altair~★13733 06/10/04 13733
343 그녀와 나의 눈에 보인 슈퍼파이트 [11] Lunatic Love10041 06/10/04 10041
342 [sylent의 B급칼럼] MSL과 박대만, 그리고 요환묵시록 下 [94] sylent12619 06/10/04 12619
341 "어? 김양중 감독 말도 할줄아네" [62] 임태주13553 06/10/04 13553
340 정말 '잡담' [24] elecviva9972 06/09/27 9972
339 [sylent의 B급토크] 내가 임요환에게 기대한 것 [63] sylent15684 06/09/26 15684
338 흔들리는 신화, 새롭게 쓰이는 전설 [46] 김연우13946 06/09/25 13946
335 스타크래프트와 통계 [11] 순욱8812 06/09/23 8812
334 @@ 공식전적에 대한 기준과 관리가 필요한 시점 ...! [15] 메딕아빠7484 06/09/22 7484
333 <1 Min Thinking> 행복과 함께하다.. [2] Love.of.Tears.7164 06/09/21 7164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