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7/01/20 22:40:24
Name 초록나무그늘
Subject 7경기 박태민 vs 염보성 in 신백두대간 허접한 분석.
3:3인 상황에서 단 한 경기로 승부를 결정짓는 에이스 결정전. SK에서는 1~6경기까지 엔트리에 없던 박태민선수가 당연하다는 듯이 나왔고, MBC에서는 염보성선수가 나오게 됩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혹시나 서경종선수가 스나이핑을 준비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지만, 결국 염두대간이라 불릴정도로 백두대간에서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었던 염보성선수가 나오게 되었죠. 그랜드 파이널에서 가장 백미라고 할 수 있는 에이스 결정전. 그 허접한 분석을 시작해 보겠습니다.







두 선수는 에결이라는 중요한 경기여서인지 모두 무난한 출발을 보여줍니다. 12드론 앞마당 이후 3햇, 그리고 원배럭 이후 더블커맨드.. 결국 두 선수 모두 힘싸움을 보여주겠다는 의도였죠.







염보성선수의 꼼꼼한 플레이가 나오는 부분입니다. 첫 SCV가 잡혔지만 2번째 그리고 3번째 SCV로 정찰을 하면서 상대의 모든 전략을 파악할 수 있게 되었죠. 특히 노레어 상태에서 챔버를 보게 됨으로써 5시 지역에 멀티를 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을겁니다. 또한 가스를 채취하지 않는다는 정보를 얻어냄으로써 발업저글링을 활용하려 한다는 정보도 얻게 됩니다.






결국 염보성선수는 첫 진출 병력을 이용하여 5시 지역을 파괴하게 됩니다. 박태민선수는 이 병력이 회군하는 것을 저글링과 히드라를 이용하여 막는데는 성공하지만, 결과적으로 5시 멀티가 깨지면서 중요한 가스멀티 확보에 있어서 치명타를 입게 됩니다.





염보성선수는 첫 진출병력이 비록 잡혀버렸으나, 5시 지역을 깼고 거기에 테란의 한방병력을 완벽하게 갖출 수 있는 테크트리까지 확보하게 됩니다. 또한 투엔베를 바로 돌림으로써 저그가 테란보다 업그레이드에서 앞서겠다는 전략을 무마시켜버리게 됩니다.




염보성선수의 약간 무리한 마메 진출을 소수 저글링과 히드라로 모두 잡은 모습입니다. 마린을 계속 줄여줬다는 점에서 많은 이득을 얻은 전투였지만...






두 차례에 걸쳐 드랍쉽에 많은 피해를 입게 됩니다. 스파이어를 생략하면서 가스를 축적하고자 한 박태민선수였지만, 이를 역으로 이용해 드랍쉽을 이용해준 염보성선수의 센스가 넘치는 장면이었습니다. 또한 스파이어가 없다는 것과 럴커가 부족하고 하이브의 테크가 빠르지도 않다는 정보를 얻음으로써 박태민선수가 드랍을 준비할 수 있다는 예상을 할 수 있게 되었다고 봅니다. 또한 염보성선수는 11시지역에 멀티를 하고 있었는데, 이후 병력싸움에서 지더라도 계속 병력을 충원할 수 있는 자원량을 확보하게 됩니다.






박태민선수는 드론피해를 입었지만 오히려 염보성선수의 한방 병력을 밀어냄으로써 이득을 취하기 시작합니다. 탱크와 마메를 모두 잡아낸 것이죠. 그러나 5시 지역에서의 전투에서 마린에 의해 다수의 드론을 잃음으로써 테란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되었고..




안그래도 멀티타격, 드랍쉽에 의한 드론의 타격이 있는 상황에서 8시 멀티가 소수의 테란병력에 의해 파괴됩니다. 저그로써는 가스확보가 너무 어려워진 상황까지 와버린 거죠.






결국 박태민선수는 드랍을 시도하나, 드랍의도를 알아챈 염보성선수에 의해 아무 것도 하지 못하는 상황에 몰립니다. 그렇지만 박태민선수는 노련했습니다. 이를 역이용해 테프전에서 프로토스가 테란의 병력 위에 셔틀질롯을 이용하는 것처럼 오버로드에 싣고 있던 병력과 지상병력을 이용하여 테란의 한방을 다시 밀어내게 됩니다.






그러나 테란의 한방병력을 계속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저그의 병력이 너무나 없어서 저그의 2곳의 멀티였던 3시와 5시 지역이 한 번에 날라가게 됩니다. 이상할 정도로 병력이 없던 박태민선수였습니다. 그에 비해 염보성선수는 오히려 9시까지 차지함으로써 완벽하게 승기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게 됩니다. 왜 박태민선수는 병력이 없었을까요?









놀고 있는 라바가 보입니다. 박태민선수는 병력싸움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혹은 오버로드가 막혔는지.. 그 이유는 박태민선수만 알고 있겠지만, 아무튼 병력생산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게 됩니다. 물론 드론의 피해와 멀티가 날라간 피해를 입긴했지만, 이 상황에서 이정도로 병력생산이 안 될거라는 생각을 하기는 힘들죠. 제 생각에는, 병력싸움에 집중하느라 병력생산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은 듯 합니다.






두 곳의 멀티를 저지한 테란의 병력이 저그의 앞마당 앞에 집결함으로써 경기를 뒤집을만한 요소가 박태민선수에게는 사라지게 되었고, 결국 염보성선수는 승리를 얻게 되었습니다.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는 경기였던 이번 그랜드 파이널 경기.. 그 중에서도 가장 긴장감을 불러일으킨 이번 에결에서 이정도의 분석은 너무나 허접하다는 것을 잘 알지만.. 너무 압도적이다 싶을 정도로 박태민선수가 무너진 감이 있어서 그 이유를 알고자 다시 한번 VOD를 보게 되었습니다. 생방송으로 온겜을 보고, 에결을 분석할때에는 엠겜을 봤는데 강민선수 해설 참 잘하시네요 :D

아무튼 이번 경기에서 가장 키포인트였던 점은 1. 염보성선수의 꼼꼼한 정찰 2. 박태민선수의 병력생산의 실수 3. 테크를 포기하면서까지 준비한 드랍작전의 실패 4. 스파이어를 생략하면서 가스를 축적했지만, 오히려 드랍쉽에 의한 피해.. 이정도였다고 봅니다.

두 선수 모두 수고하셨고, 이제 신백두에서의 두 선수의 경기는 보지 못 하겠지만, 다른 맵에서도 다시 한 번 좋은 경기 보여줬으면 합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D


* anistar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7-01-21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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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나무그늘
07/01/20 22:42
수정 아이콘
너무 허접하네요 ;;
안티테란
07/01/20 22:43
수정 아이콘
보시면 알 수 있지만 멀티 수에 비해 붙어 있는 드론의 수가 형편없이 줄어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연아짱
07/01/20 22:44
수정 아이콘
허접은요~~ 좋은 글 잘봤습니다~~

근데, 엠겜 vod 잘 나오나요?
안나와서 속터져요 ㅠ.ㅠ
스트라포트경
07/01/20 22:45
수정 아이콘
드랍쉽타격이후 드론확충할시기가없이병력을뽑느랴
늦었던것같고,
결정적으로;
그 큰한타싸움이끝나고
앞마당가스가떨어진게아닌가싶습니다;
Karin2002
07/01/20 22:46
수정 아이콘
염보성선수의 꾸준한 정찰 그리고 5시멀티 파괴. 사실상 여기서 승부가 갈렸다고 봐야할듯..
동네노는아이
07/01/20 22:47
수정 아이콘
박태민 선수의 쥐어짜낸 병력이 괴멸 당해 버려서
조금 드론을 줄여서 스파이어를 일찎 올렸어야 했다고 봅니다
드랍쉽에 의한 피해가 너무 커버린..
태양과눈사람
07/01/20 22:47
수정 아이콘
박태민선수는 첨부터 꼬였죠.
2번이나 scv 정찰을 허용한것.. 이게 크게 작용했다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인 저그의 움직임이 아니라 먼가 다른 움직임을 보여줄려고 한거 같은데 그걸 테란이 알아버렸으니...-_-;;
Withinae
07/01/20 22:49
수정 아이콘
이렇게 빠른 시간에 이 정도 자료를 준비하실수 있다니, 사회에서 기획쪽에서 일하시면 잘하실 겁니다. 물론 더 꼼꼼하셔야 겠지만....
07/01/20 22:50
수정 아이콘
2번의 scv정찰이 경기를 갈랐죠. 더불어 방업히드라;; 백두대간에는 어울리지 않아요. 차라리 요즘 롱기누스에서 쓰는건 어떨까 하네요.
자유로운
07/01/20 22:50
수정 아이콘
본진에도 드랍 한번 더 갔습니다. (이건 엠겜쪽에서 찍은 vod로 확인했습니다.) 온겜, 엠겜 둘다 같이 보면 훨씬 더 잘 알수 있겠더군요. (몇몇 교전은 엠겜이, 또 다른 몇몇 중요 장면은 온겜이 잡아서 둘을 같이 봐야 아 그렇군 하는 부분이 생기더라구요)
주말반
07/01/20 22:50
수정 아이콘
박태민 선수가 레어 안가고 4해처리 초부자 빌드+ 한타이밍 방업 히드라로 끝내려는 전략인가?
햇는데 너무 빌드가 어정쩡 한것도 큰것 같고 라바관리도 안되고 자원은 충분햇엇던걸로 봅니다. 럴커가 동시에 변태하고.
초반부터 부자 빌드엿기 때문에. 그러나
결과론적으로는 염보성선수가 초반 정말부터 너무 잘햇죠.
오우거
07/01/20 22:52
수정 아이콘
오늘 박태민 선수의 경기는 2004년 초반까지 즉, 양박저그와 마재윤의 등장이전까지 테란만 만나면 발리기만 했던 저그의 양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업그레이드만 믿고 히드라 럴커 암만 센터싸움 잘해봐야 다 헛것.......
Qck mini
07/01/20 22:54
수정 아이콘
온게임넷은 드랍쉽이 활동하는걸 안보여주더군요;;
전 이제 와서야 알앗습니다
다크씨
07/01/20 22:55
수정 아이콘
저는 토스전에서의 땡히드라와 비슷한 전략을 준비하지는 않았을지 생각해 봤습니다;;
5시를 떡밥으로 던져서 진출 마메 잡고, 탱크도 소수고 모여있는 마메도 적고
베슬도 뜨기 전 타이밍에 방업히드라로 밀어버리는 전략을 준비한 것은 아닐까 생각되네요...

아닐까요?;;;
달려라
07/01/20 22:58
수정 아이콘
중앙 싸움에서 저그가 이겼어도 이겨도 이긴게 아니였죠... 드랍쉽이 이곳 저곳 흔들기도 했었고 그리고 가장 중요한건 센터쌈 지면서도 멀티는 하나하나 늘어났다는거... 센터쌈 지는만큼에 병력이 계속 나온기도 했었고요
초록나무그늘
07/01/20 22:59
수정 아이콘
제 생각에는.. 음.. 일단 박태민선수는 원배럭 더블을 예측하고 다수의 발업저글링을 활용해서 한차례 테란에게 피해를 입힌 후 방업히드라와 발업저글링을 이용해서 게임을 끝내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런데 염보성선수가 너무나 꼼꼼하게 정찰하는 바람에 결국 그 전략은 테란의 완벽한 방어에 의해 제대로 펼쳐보지도 못했고, 결국 너무나 늦어버린 테크트리로 인해 테란에게 패하지 않았나 싶네요. :D

그리고 테란의 한방병력을 잡은 후 바로 테란의 추가확장견제를 계속 해줬어야 했는데, 염보성선수의 병력생산이 너무나 좋아서 이겨도 이긴것 같지 않은 상황에 연출됐죠. 오버로드에 실은 병력을 이용해 테란의 한방을 잡고나서 이승원해설이 "11시로 진군 진군 진군"이라고 외치는 목소리가 너무나 안타깝게 들렸어요.
다크씨
07/01/20 23:04
수정 아이콘
초록나무그늘님//그러고보니 염보성선수는 한방병력이 잡힌 후 다음 한방이 진출할 때마다
10시 앞쪽 언덕을 통해서 센터를 가로지르는 S자 루트로 진군하더군요. 11시 멀티를 지키기 위한 동선이었나 보네요.
sliderxx
07/01/20 23:09
수정 아이콘
저글링 두마리로 본진언덕 입구를 막아놓았다면 게임 양상이 달라졌겠죠..자신의 패를 훤히 보여주고 경기한게 첫번째 패인..
그리고 두번째 패인은 염보성선수의 11시 멀티견제가 넘 늦었다는것..
07/01/20 23:10
수정 아이콘
염보성선수의 11시 멀티 활성화가 갈랐다고 생각합니다.
바포메트
07/01/20 23:28
수정 아이콘
저그 앞마당 가스가 고갈되었고 추가멀티가 계속 파괴됨에 따라 자원수급에 어려움이 겹쳐 병력이 안나온거라 생각합니다.. 드론도 너무 많이 죽었죠
07/01/20 23:29
수정 아이콘
박태민 선수앞마당 드랍에 드론이 저정도 잡혔다는걸 이제야 알았네요..
선택과실신
07/01/20 23:36
수정 아이콘
박태민 선수앞마당 드랍에 드론이 저정도 잡혔다는걸 이제야 알았네요..(2) 이젠 그러려니 합니다
Grateful Days~
07/01/20 23:36
수정 아이콘
마본좌와 연습경기를 했다는군요 염보성선수. 그러니 이기지..ㅠ.ㅠ
강은희
07/01/20 23:43
수정 아이콘
2번째 드랍쉽 앞마당에 마린 반 정도 떨어져서 드론잡고
본진으로 날라가다가 히드라에 잡힌걸로 봤는데요.
본진에 떨어지진 못한거 같습니다.
07/01/21 00:15
수정 아이콘
드랍이 11시로 갔어야 했는데..
자원줄 끊어야 했는데 너무 신경을 못썻죠..
전투는 야금야금 이기지만..
늘어가는 테란 멀티.. 배럭..
죽어도 그만큼 나오는 마린..
너무 소심하게 운영한거 같습니다..
07/01/21 00:44
수정 아이콘
폭탄드랍 의도 파악하고 미연에 방지한게 큰듯...
죽어도 레어에서 끝내려는 생각이였을텐데요
새벽의사수
07/01/21 01:08
수정 아이콘
염보성 선수 인터뷰에서 마재윤 선수한테 연습하면서 두 판 지고 깨달은게 있었다네요. 덜덜...
새벽오빠
07/01/21 01:32
수정 아이콘
PGR엔 이런 글이 있어야죠 :)
07/01/21 02:42
수정 아이콘
워~ 온겜과 엠겜을 번갈아보시면서 스샷해 주시는 이 센스~!!!
글 잘읽었습니다.
07/01/21 02:57
수정 아이콘
노레어상태에서 투챔버를 짓는 빌드가 노텔에서 저그가 테란상대로
가스가 부족해서 러커수를 줄이면서 다수의 저글링을 활용하기 위해서
종종쓰이는것을 봤는데요,,, 음,,, 확실히 투챔버를 빠릿빠릿돌리면 러커수가 줄어드는 반면 저글링의 다수확보와
테란의 마메와 업그레이드 차이가 확연히 벌어집니다
흠 이런부분을 응용하려했는지는,,,^^:;;
쏙11111
07/01/21 03:51
수정 아이콘
다른거 다 필요없이 5시를 지키면서 장기전 갔다면 이길수 있었습니다..5시를 밀리면서 승패는 기울어져갔죠...
중간중간 불안하긴 했지만 ... 승패에는 지장을 주진 않았습니다...
풀업프로브@_@
07/01/21 08:16
수정 아이콘
마본좌와 연습 경기를 했다니...
염보성의 악 소리 나올만한 전천후 운영이 이해가 되는군요.
07/01/21 22:55
수정 아이콘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
hyun5280
07/01/22 00:14
수정 아이콘
좋은글 너무 잘읽었습니다. ^^
염보성 선수의 지속적인 멀티견제와 11시멀티를 지키기 위한 테란 주력
병력의 움직임이 너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박태민 선수는 자신의 계획대로 하나도 이루어진게 없다는 것이 중,후반
에 운영에 있어서 치명적인 영향을 준것 아닌지요. 다수의 저글링 히드라
로 5시의 멀티를 지켜보려했지만 실패했고 이후 본진드랍을 노렸지만 그
것도 너무 쉽게 간파되어 버려서 정신적 타격이 컸던것 같습니다.
더구나 두번째 드랍쉽에 의해 드론이 많이 잡힌것도 패인 중 하나가 되
겠네요.

MBC 히어로 의 우승을 축하드립니다.^^
너는강하다
07/01/22 00:17
수정 아이콘
MBC게임 버전으로 다시봐야겠군요.. 온게임넷만 보고 두번째 들어간 드랍쉽이 그냥 허무하게 잡힌걸로 알았..
07/01/23 20:08
수정 아이콘
차라리 박태민선수가 앞마당이후 투햇 방업히드라를 했으면 어떨지 모르는 경기였겠네요/
새로운별
07/01/24 10:38
수정 아이콘
이거볼때 온게임넷 옵저버 좀 답답하더군요 ;;

5시멀티 초반에깰때도 해처리부서지는 모습 좀 부서지면 어디 덧나나...

절대안보여주더군여 ;; 하이브 상황도 한참전부터 생각했는데 우연히

퀸기지 발견해서 보여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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