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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06/12 12:45:50
Name Judas Pain
Subject 김택용, 강요된 평화가 부른 혁명의 철검
한 선수의 한계를 인정한다는것은 그에 대한 애정을 접는다는것을 의미하는것일지도 모르지만
나에겐 꼭 그렇지만은 않았다. 강민의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마재윤과 벌인 제 3차까의 성전은 늘 즐거움이었다.
그것은 그가 부끄럽지 않은 과거를 쌓아올렸고 또 그의 사명이 끝났기에 이제야 자기자신의 경기를 즐길때가 되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프로토스의 영광과 미덕은 결코 끝나지 않으리라 힘주어 말할 수 있는것은 이 종족이 그만큼 힘든 시간을 견더왔기 때문이다.
잊혀진 왕과 사라진 선지자의 시대를 지나 영광의 삼대 프로토스 그리고 패기넘치던 신삼대에 이르기까지 구구절절한 설명을 붙이지 않아도
그 거대한 족적은 다시한번 매니아들을 감흥에 잠기게 하기에 충분하지 않은가 싶다.
  


그리고... 시대가 택한 저그 마재윤, 강인한 테란군주들의 드높은 성채도 나지막한 돌담처럼 보이게 만든 위대한 독재자가 있는 시기이기에,
프로토스에게 사상 유래없는 재앙의 태동을 알리는 신호였기에 다시한번 부활한 광통령과 시대를 제패한 마틀러와의 성전은
차라리 축제에 가까웠던 것이다.


그러나 이 축제는 마재윤의 독주를 받아들이고 또 프로토스의 약함을 인정함으로서 성립한된 역학구조 였다.
팍스 로마나 시대에 성행한 검투경기처럼 우리는 절대자가 선사한 유흥에 몸서리치며 흥분했다.
사람들은 모두 만족한 것처럼 보였다. 진정 평화로운 시대였다.



그리고 그것을 인정하지 않는 한명의 프로토스가 나타났다.
제1차 곰티비 MSL 4강 vs강민 3:0, 결승 vs 마재윤 3:0

마재윤에게 5전3선승제에서 프로토스가 이길 확율이 2.69%..
경악할 시간조차도 부족했다.



그 충격과 공포라기 보단 뜬금없음과 난데없음에 가까웠던 결승전이 있은뒤도 많은 시간이 흘렀다.



그러나 우리가 그를 이해하거나 이해하지 못하거나
그가 행한 이중의 쿠테타 후 그는 서서히 그러나 거침없이 거대한 스타의 판도를 일주하는 대장정을 걷고 있다.




이 아래에 써 내려가는 기록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던 그 선수를 알고자 노력했던 보잘것없는 인식의 흔적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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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용이 과거의 프로토스와 확연히 구분되는 점을 들자면


첫째, 저그를 극복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오래된 프로토스 매니아라면 이말이 갖는 무게를 이해할 것이다.


지금까지 저그에게 어느정도의 성적을 낸 프로토스는 적지 않았다.
초창기의 김동수, 영웅으로 갓 불렸던 시기의 박정석, 삼대프로토스와 공존했던 시절의 전태규,수비형을 완성한 당시의 강민등
(그리고 투박하지만 묘하게 강했던 김환중의 저그전)

그러나 어느 누구도 저그를 두려워하지 않는 프로토스도 아니었고 저그가 두려워한 프로토스도 아니었다.
물론 강민이 원게이트에 이어 더블넥을 정립한뒤 수비형 프로토스가 완성된 시기부턴 처음으로 저그가 플토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기 시작했지만
그 역시도 최정상급 저그를 상대론 승부를 장담하지 못했다. 아니 무던히도 패배했다.


마재윤이 결승에서 붙는  김택용에게 한 말은 "문제라면 저를 상대로 프로토스이신거?" 라고 말한것은 그런 일반적 의식을 잘 보여주는 실례였다.
단판제에서 저그를 꺽는 경우는 자주 있긴 헀지만 다판제에선 프로토스가 저그에게 갖는 한계가 너무 명확하게 드러났기 때문이었다.


테란이 메카닉을 정립하고 플토와 대등한 싸움을 시작한 다음부터 테란이 패권을 잡았듯이
저그 유저중에서 테란을 극복한 걸물들이 등장한 이후부터 저그의 전설이 시작된 것처럼

상성종족의 극복이 없이는 프로토스는 드라마는 쓸수 있어도 패권을 쥘수는 없는것이다.


그러나 단언컨데, 김택용은 저그를 극복했다. 마재윤에게 압도적으로 이긴것은 상징에 지나지 않는다.
경기 내용의 충실함과 승률의 탄탄함에 더해 무엇보다 김택용은 저그전을 즐긴다.




둘째, 아슬아슬한 승리가 적고 상대를 압살하는 경우가 많다.
프로토스가 인기가 많은 주된 이유중 하나는 항상 아슬아슬하게 외줄을 타거나 긴박한 대치상황에서 치열하게 싸운뒤에 승리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실제 승률과 큰 상관없이 지금까지 대부분의 프로토스 선수들은 경기 내용에 항상 긴장감이 흘러 넘쳤다.
오죽하면 프로토스가 이기는 경기중에 재미없는 경기는 없다라는 말이 나왔겠는가(플플전은.. 제외하자)

그러나 김택용은 저그를 포함해서 압도적으로 쉽게 상대를 이겨버린다.
프로토스 유저 치고는 보기 드문 그 쉬원쉬원한 경기 내용은 유쾌하긴 하지만 큰 의문점이 아닐 수 없다.

"왜 김택용은 다르지?"




셋째, 얼굴이 곱상함에도 불구하고 우승도 하고 플레이도 가볍지 않고 묵직하다.
이건 너무나 불공평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 절정의 프로토스 고수는 선이 굵거나 무난해야한다는것은 남자의 종족 프로토스에겐 숙명이었다.
그러나 이건 간단히 알 수 있는 문제인데 김택용의 나이가 아직 어리기 때문에 연륜(이라 쓰고 노화라 읽는다)이 안느껴저서 그런것이라 여겨진다.
성춘횽도 어렸을땐 꽃미남이라 불렸다지 않은가. 김택용의 나이가 스물을 넘기 시작하면 얼굴에 차차 굵은선이 그어지고 풍채도 파워풀해질 것이다.







김택용의 장점을 하나하나 생각해보자


소수유닛이나 게릴라 컨트롤이 뛰어난가? 물론 준수하다 그러나 명인 김성제는 그보다 더 섬세하다

전투를 잘하는가? 나무랄데 없다 그러나 경기는 져도 전투는 무조건 이기는 윤용태에 비할바는 아니다

전략이 뛰어난가? 전략성도 훌룡하고 빌드도 잘짠다 그러나 강민처럼 허를 찌르는 전략을 자주 써먹지는 않는다.

힘싸움에서 유닛비율을 적절하게 맞추는가? 뛰어나다 그러나 어떤 상황에서도 최적의 유닛비율을 절대 흐뜨리지 않는 박정석이 있다.

심리전을 교활하게 이끌줄 아는가? 영민하다. 그러나 임요환과 최연성을 동시에 물먹이는 오영종의 독기가 좀더 치밀히다.



따지고 보면 무난하게 모든걸 다 소화하긴 하지만 특출난것은 없다.
이런 밸런스형 유저는 어떻게 보면 프로토스에서 꽤 흔한 편이다.


단순한 물량일까? 그러나 후반 물량만으로 따진다면 박지호도 그만큼은 나온다


남은것은 운영인데 김택용의 운영은 송병구와 필적한다고 볼수 있을 것이다.
타입이 좀 다르긴 하지만 이 둘의 운영은 정말 짜임새있다.





김택용이 밸런스가 매우 적절하고 물량이 대단하며 운영마저도 무척 뛰어나다고 해도
이것이 마재윤을 3:0으로 잡고 그 뒤에도 계속해서 이겨나가며 저그를 우습게 알고 압도적인 경기내용으로
양대리그 승률 1 위를 찍는 이유인가라고 묻는다면 회의적일 수밖에 없다
운영의 송병구를 들었었는데, 사실 병구도 위에서 열거한 장점은 대부분 다 갖추고 있고 오히려 더 뛰어난 부분도 있다.






김택용은 고아다, 그것은 그가 프로토스의 어느 계보에도 속하지 않는 인물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선대의 프로토스들이 쌓아올린 위대한 유산을 상속받은 단독자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프로토스에게 있어 전략적 선수(先手)의 중요성을 가장 임팩트있게 부각시켰고
그 이득을 형(形)이라 불리는 매크로컨트로롤로 치환하고 다시 결정적으로
세(勢)라 불리는 압도적 우위의 상황을 만드는 세련된 형태의 경기 형태를 정립한것은 강민이다. *주1)
그리고 난 전략이 가미된 하이테크 유닛 견제후 게이트 물량이
플토가 할수 있는 가장 효율적이며 플토의 장점에 기반한 운영방식이라는 생각엔 변함이 없다.





김택용에 대해 한가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건
주도권을 장악하고 유지하는 능력이 역대 최강의 기량이라는 사실이다.
그가 보여주는 전략적 움직임은 기발한것은 아니지만 유닛들의 움직임은 딱 부러지게 통제되어 있고
조그만 주도권이라도 바로 물량적 이득으로 환산하는 효율이 믿을 수 없을 정도다.
그리고 물량은 멀티와 더 많은 물량을 부른다.


그 간격, 주도권을 쥐는 움직임과 주도권을 물리적 수치로 환산하는 능력, 그리고 그걸 '이길 수 있는 환경'으로 승화시키는
연결고리 사이사이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르다.
즉, 김택용의 물량이 많은것이 아니라 빠르다. 상대방이 체감하는 물량이 빠른것이다.
.

위의 간격과 연결된 애기지만 그렇게 빠르기 위해선 맵상에서 총체적인 컨트롤이 필요해진다.
마재윤과의 결승에서 그는
초반부터 견제하고 정보를 판단하고 건물을 올리고 유닛을 뽑고 전투를 치루는 행위를 거의 동시에 해내는 것이 아닐까 싶었는데
1,2,3 경기 모두 마지막 순간에 제2 멀티를 뛰면서 커세어가 활보하고 다크가 빈틈을 파고들고 물량을 뽑으면서 전투를 벌였다.(이게 세다)
아무리 주도권을 쥔쪽이 움직임에 있어 자유롭고 동시다발적인 움직임은 반응하는 쪽이 불리하다고 해도 이렇게까지 하는 사람이 나쁜것이다.

마재윤은 신기(神技)를 가진 저그고 그 예측력은 심안이란게 진짜 존재하는게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지만,
그도 한번에 하나의 일에만 대처할 수 있을 뿐이다. 이게 김택용에게 마재윤이 약한 이유중 하나가 아닐까?
(그러나 이에 우선 선행되는것은 견제 후 물량의 양과 스피드가 마재윤의 계산을 뛰어넘었을 거라는 사실이다.)



게임에 이기기 위한 요소는 많고도 많지만, 군쟁(軍爭)이란 측면에서 가장 기본은 상대보다 많은 병력을 보유하는 것이고 결전의 순간에 강한 병력을 바탕으로 적의 약한 병력을 상대할 수 밖에 없게끔 만드는 것이다.
이것이 뼈대고 이 흐름을 잡아쥐는건 오락을 잘하는게 아니라 전쟁을 잘하는 영역에 속하는 일이다.
  
물론 그것이 가능한데에는 프로토스의 장점과 특징위에 기반한 이기는 박자를 이해하는 머리와 프로토스치고는 매우 빠른손의 결합이 전제된다. 어려운 기술에 의지하지 않고 쉬운 방법에 의지해서 이긴다. 이것이 프로토스가 그렇게 쉽게 상대를 압살하는 것이 가능한 이유다. 더해서, 플토의 저그전은 실상 주도권과 그 유지의 문제고 김택용의 가장 큰 장점이 빠르고 강력한 주도권 장악에 있는 이상 저그전을 그토록 좋아하는것은 당연한 일이다. 주도권을 뻇기지 않는 프로토스에게 저그의 유닛들은 물렁하고 잘터지는 단백질 샌드백에 불과하다. 가림토식 하드코어가 통하던 시절, 그리고 박정석이 저그전에서 주도권을 잡는 방식이 유효하던 시절을 떠올려보라 






강민은 전략을 짜고 그 이득을 매크로컨트롤로 환산하고 다시 이길 수 있는 상황으로 몰가는데 천부적인 자질이 있었다. 그러나 그는 힘싸움과 회전력이 약하기 때문에 전략적 선수에서 세를 이루는 사이에 딜레이라는 약점 또한 있었다. 그 딜레이를 매우기 위해서 전략과 정밀한 컨트롤의 날을 갈았지만 그것조차 안통하는 상대가 나타난뒤 또 반응속도의 하락과 시력의 악화가 겹치면서 최강의 자리 바로 앞에서 물러나야 했던것이다.

박정석은 어떤가, 최강의 피지컬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너무 '정직하고 안전하게'만 싸우는 탓에 상대적으로 적이 약하고 자신이 강한 순간을 만들어 내는 기민한 스텝을 밟을 줄을 몰랐었다. *주2)



김택용의 계보를 프로토스의 역사에서 찾는것은 사실 어려운 일이다. 그를 그답게 하는 재능을 갖추었던 프로토스는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팀 선배인 박지호의 카리스마적인 잔영에도 불구하고 그는 그 자신이다 )
그럼에도 한가지 분명한 것은 그는 날라처럼 지휘하며 리치처럼 전투한다는 사실이다.
그의 불분명한 계보에도 불구하고 김택용의 모습에서 과거 프로토스가들이 리그를 누비며 갈고 닦은 기술들을 보는건 그닥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 자신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지만 김택용이 현재 가진 그 압도적 강함은 선대의 선배들에게 빚진 부분으로 완성된 것이므로..
나는 그가 진정으로 선배들을 넘어서길 바란다. 그리고 그건 비단 실력적인 부분만은 아니다, 존경받을 수 있는 선수가 된다면 플토빠로서 더이상의 한이 없겠다.



과거는 너무도 길었다. 한은 너무도 깊었다. 그 옛날 비참하게 치였던 프로토스의 속죄를 명한듯이 보였던 사내도 결국 세월과 함께 늙어갔다.
우리는 여기 지금 진정 저그를 극복하고 프로토스의 강함보단 그 미덕과 영광을 빛낼 자신만의 무기를 들고 일어선 한 후배의 대장정을 지켜보고 있나니...  
조금더 오만해도 좋고, 조금더 파격적이어도 좋다. 이 시대가 강요한 것이 우리가 인정하지 않는 질서에 순응하는 것이었으므로.


평화는 압제의 다른 이름이다. 누가 프로토스는 약하다고 정의 내렸는가? 누가 프로토스는 저그를 극복하지 못한다는 규정을 정했는가? 누가 마재윤을 이 시대의 질서라고 인정했는가? 그 누가 프로토스에게선 본좌가 탄생할 수 없다고 못밖았는가. 우리는 당당히 말할 수 있다, 미묘한 밸런스라는 미명하에 압제에 시달려온 프로토스에게 강요된 질서는 굴욕이었다고, 그를 보라 강요된 평화가 부르는것은 혁명의 철검 한자루 뿐이다.






=============================================================================
주1) 모공(謨攻)-형(形)-세(勢) 이 셋은  손자병법에서 나오는 전쟁의 원리들, 자세한것은 강민에 관한 예전 글을 참고하길 바란다.
주2)그 아슬아슬함과 처절함이 영웅의 최대 매력포인트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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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부끄러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__)
글 수정했습니다.
* anistar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7-06-14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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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eit_Bin
07/06/12 12:57
수정 아이콘
정말 너무나 오랜만에 보는 반가운 닉네임이네요. 이런건 여기 있으면 안되고 어서 에겔로 가세요.
협회바보 FELIX
07/06/12 13:01
수정 아이콘
Judas Pain님// 꼭 추천하는 경기가 있습니다.

MSL 16강 대 이재호전 몬티홀.

여기서 딴건 아무것도 보지마시고 미니맵만 보시면서 몇분 몇초타이밍에
멀티가 하나씩 늘어나는지를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07/06/12 13:04
수정 아이콘
캬~ 멋져요 +_+ 주다스페인 님이 쓰신 "마재윤 이시대가 주목한 저그" 와 함께 본좌 탄생의 타임캡슐이 될수 있을지 ^ㅡ^
07/06/12 13:04
수정 아이콘
저그를 극복한 프로토스라.... 아직까지는 좀 지켜보고 싶습니다. 99년부터 기다려 왔습니다. 저그를 압살하는 프로토스는 절대 안 나오리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이제 그게 깨지는 순간을 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조금 더 지켜보고 싶습니다.
유용철
07/06/12 13:04
수정 아이콘
오랜만에 보는 반가운 이름이네요~
기대보다 짧은(?) 글이라 좀 아쉬웠습니다... ^^
요즘 김택용의 행보를 지켜보는 맛에 스타 봅니다... ^^
Rock Lee
07/06/12 13:05
수정 아이콘
judas pain 님의 글 강민, 아드레날린 질럿을 꿈꾸는가... 를
감명 깊게 읽은 사람입니다. 이번 글도 정말 탄성이 나옵니다.
sway with me
07/06/12 13:24
수정 아이콘
정말 반갑습니다.^^
더 자주 Judas Pain님의 글을 접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어려운 기술에 의지하지 않고 쉬운 방법에 의지해서 이긴다. 이것이 프로토스가 그렇게 쉽게 상대를 압살하는 것이 가능한 이유다.'
-> 이 부분 정말 고개를 끄덕이게 되네요.

김택용...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은 하지만, 이 선수 정말 대박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요즘 테란전만 열심히 연습하고 있어요. 저그전은 끝을 본 것 같아요.'

아직 약관의 나이도 되지 않은 선수의 입에서 나온 건방진(?) 얘기입니다. 프로토스가... 감히 저그전은 끝을 봤다는 선언을 하다니. 그 말의 진위야 어찌되었든, 그 말을 했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신선하고 충격적입니다.
그리고 집중한다고 하더니, 테란전도 지는 모습을 보기 힘드네요.

마치 무협지에서 각 분파의 절정무공을 흡수하고 기연을 만나 도달하기 힘든 경지의 내공을 쌓은, 신진절대고수 같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무협지 주인공처럼 미소년이지요^^)

'그 자신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지만 김택용이 현재 가진 그 압도적 강함은 선대의 선배들에게 빚진 부분으로 완성된 것이므로..
나는 그가 진정으로 선배들을 넘어서길 바란다.'
-> 저도 그러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역사상 초유의 프로토스가 되어주세요.
나두미키
07/06/12 13:27
수정 아이콘
닉보고..황급히 글을 보았습니다.. 멋진 글 감사합니다. 추게로~
07/06/12 13:29
수정 아이콘
무조건 추게로 대단한 글 솜씨 입니다~
김택용선수 정말 기대를 많이 받고 있기는 하네요 김택용선수 관련 글이 많아 지는걸 보니
협회바보 FELIX// 저도 이재호전에서 김택용선수의 멀티타이밍을 계속 봤는데 정말 대단한 선수 입니다 병력 컨트롤 해주면서 계속되는 멀티까지... MSL4강에 올라간다면 양박과의 대결도 흥미롭습니다 토스지만 불리할 것 같지 않은 이느낌
07/06/12 13:30
수정 아이콘
꺄악~~ 반갑습니다~ ^^*
일단은.. 거침없이 에게로~~
협회바보 FELIX
07/06/12 13:34
수정 아이콘
많은이들이 새로운 프로토스가 나올때 날라, 혹은 리치의 닮은 꼴을 찾으려 합니다. 하지만 김택용 선수는 이런 범주에 들지 않는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오히려 팀내의 선배격인 박지호 선수의 잔영이 더욱 드러나는 선수가 김택용 선수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FD라 불리는 압박테란의 전성기 시절 로보틱스를 생략한 3드라멀티 같은 과감한 확장으로 상대하고 저그를 상대로 캐논보다는 다수게이트로 맞장을 뜨던 것이 바로 2005년의 박지호 선수. 김택용의 롤 모델은 바로 이 선수가 아닌가 합니다. 테란전에서의 그 현기증 나는 확장속도. 저그전에서의 박지호의 질럿을 대신한 고급유닛(커세어는 그렇다 치고 드라군이??)을 뽑는 능력. 즉 가스자원에 대한 관리능력. 주도권을 잡아 나가는 능력등이 특히 그러합니다. 거기에 김택용 선수 특유의 판을 보는 능력이라던가 상대방을 읽어 나가는 해석력이 덧붙여지고 박지호의 후배다운 생산능력까지 합쳐져서 저런 거물급 토스가 탄생 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늘바다
07/06/12 13:35
수정 아이콘
요즘 가장 경기를 보고 싶은 프로토스 "김택용" ^^
07/06/12 13:41
수정 아이콘
저는 프로토스에서 뿐만이 아니라 이윤열 선수 이후 쭉 내려온 스타의 트렌드를 바꿔줄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병력 모아서 힘싸움 이기고 멀티 늘리고.. 이런 스타일이 아니죠. 물론 테란전은 어쩔 수 없이 이렇게 하지만.
sway with me
07/06/12 13:49
수정 아이콘
협회바보 FELIX님// 님의 의견에 적극 공감합니다.
저도 김택용 선수는 '똑똑하고 세련된 박지호'의 느낌이 가장 강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윽... 박지호 선수에게는 죄송합니다.)
라벤더
07/06/12 14:01
수정 아이콘
다른 말 필요없이, 추게로-
밍구니
07/06/12 14:04
수정 아이콘
멋진글이네요~ 추게로^^
07/06/12 14:11
수정 아이콘
Judas Pain 님의 글을 읽고는 로긴하지 않을 수 없네요.
정말 글 잘 쓰십니다. 읽는 맛이 너무 달콤하고, 맛깔나요. ^^

김택용선수가 강민선수 3:0으로 꺾는 모습보고서, 세상에! 쇼크 먹었습니다.
그 후 마재윤선수마저 꺾는 걸 보고선... 허허허! 보고 있으면서도 믿을 수가 없더군요.

주말에 집에 온 동수에게 "%^%&*%$&&..." 놀렸다가 아내에게 엄청 혼났습니다. ^^
07/06/12 14:52
수정 아이콘
요새 너무 김택용선수의 분석글이 많이 올라와서 스타일이 간파당하지는 않을지 걱정이지만...간파당한다해도 상대선수가 대책을 세우기가 쉽지는 않아보이네요.
김택용 선수 프로토스의 한을 풀어주시길...
더불어 강민선수 당신은 언제나 저에게 최고의 프로게이머입니다.
라오발
07/06/12 15:01
수정 아이콘
유일하게 토스로써의 운영의 완성을 보여줄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예전부터 입스타를 넘어선 상상스타로 항상 생각하던게 있거든요.
선수들의 기량이 더이상 나갈수 없을만큼의 수준까지 치다르고
그에 따른 전략,빌드,심리전,컨트롤,물량등등의 모든 요소를 제하게 되면서
절대적인 운영싸움으로 가게 되면 프로토스<저그<테란<프로토스
이 공식은 성립치 않는다. 프로토스>저그>테란<프로토스란 공식만 성립할뿐.
p.s)닥치고 추게로요~
07/06/12 15:05
수정 아이콘
공감 200%입니다.
BuyLoanFeelBride
07/06/12 15:11
수정 아이콘
강민과 박정석이 모든 프로토스라는 생각은 그다지 들지 않는데요.
김택용은 펠릭스님의 말씀처럼 닮아있다면 박지호와 닮아있지, 강민이나 박정석의 영향은 글쎄요... 프로토스가 어떤 좋은 플레이를 펼쳐도 저건 강민스럽다 저건 박정석스럽다 라는 안경이 끼워져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힙훕퍼
07/06/12 15:20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저도 추게로 가서 봤으면 좋겠네요 ^^;
07/06/12 15:20
수정 아이콘
BuyLoanFeelBride님// 그만큼 한게 많았죠.. ^-^ 리그에 혼자 올라가서 분투하던 그런 시절이 있었으니까요... 플토빠 대동단결이란말은 단결력이 좋아서 나온게 아니라 그 선수들 아니면 리그에 프로토스가 없어져서 나온걸지도....
플로라
07/06/12 15:46
수정 아이콘
역시 로그인을 하게 만드는 글이네요
Judas Pain님// 에게로 가시려고 오신거에요?
추게로 가시려고 오신건가여?
07/06/12 15:48
수정 아이콘
프로토스 신예들 이야기에 항상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강민과 박정석의 이름이 등장하는 것은 토스로 한시절 휘어잡은 선수들이 가을의 오영종을 제외한다면 둘 밖에 없고 둘의 스타일이 상당히 다르기 때문이죠. 박정석이 프로토스의 고전적 패러다임을 정교하게 가다듬어 그 극한을 추구한다면, 강민은 끊임없이 외연을 확장하며 프로토스의 영역을 넓히려 했으니까요. 테란으로 따지자면 예전의 김정민 - 임요환이고 저그로 따지자면 잘나갈때 박태민 - 박성준 으로 이야기되던 스타일의 차이 정도겠네요.

BuyLoanFeelBride 님이 말씀하신 안경은 김택용 선수의 경기력과 업적이 그들과 비슷하거나 그들을 넘어설때쯤 때면 자연스레 벗겨질겁니다. 이윤열, 최연성으로 이야기되는 소위 완성형 테란들이 나오면서, 저그의 끝을 보여준게 아닌가 하고도 생각되는 마재윤 같은 저그가 나오면서 김정민-임요환, 박성준-박태민의 테란 저그 계열 분류는 힘을 잃어 갔으니까요.
The Greatest Hits
07/06/12 15:49
수정 아이콘
닉네임을 보지도 않고 쭈욱 스크롤을 내리면서
이정도 필력을 갖고 있는 분이 누굴까...했는데
Judas Pain님이셨군요^^
추게의 첫하면 끝자락에 이제 님의 글이 걸려있다고
다시 추게 첫화면에 남아있을려고 이글을 쓰셨나요^^
정말 오랜만에 뵙는 것 같습니다.
이 글도 추게로 갈듯한 분석글인데...분명히...^^
Que sera sera
07/06/12 15:58
수정 아이콘
하하하. 김택용선수에 대한 좋은글을 써줄 분들이 떠났다고 하자마자 여러분들이 나타나서 훌륭한 글을 써주시네요. 김택용선수 정말 플토가 저그한테 약한 종족이라는게 믿기지 않죠.
07/06/12 16:01
수정 아이콘
무엇보다 님의 글을 다시 볼 수 있다는 것이 반갑네요.
좋은 글을 써주셨던 더 많은 필진들이 돌아오기를... ...
엘케인
07/06/12 16:08
수정 아이콘
다른 말 필요없이, 추게로-(2)
07/06/12 16:16
수정 아이콘
중간에 택용이에 대해 확실히 말할 수 있는것 <-이것은 오타 아닌가요? 아니면 김택용 선수랑 진짜 친해서 저렇게 쓴 것인가요 ;;
그리고 한가지 확실한 건 박정석의 조합+강민의 전략+김성제의 견제+송병구의 운영 등을 말씀하셨는데 솔직히 약간 작위적이다라고 느끼네요. 그렇다면 그렇게 밸런스적인 측면에서 `평이`한 김택용 선수가 어떻게 단순간에 우승을 하고 지금 최고의 포쓰를 내뿜을 수 있을까요. 저는 그냥 김택용 선수가 모두 평이하게 잘하지 않고 그 분야에 탁월한 웬만한 선수보다 더 뛰어나다고 생각됩니다.
이수철
07/06/12 16:24
수정 아이콘
저그 극복이라는게 마재윤 극복이라는 말로 들리는데요...김준영이나 박태민이나 조용호나 박성준 정도의 선수들과에서도 극복했다는 성적인가요? 자료를 함찾아봐야겠네요.
07/06/12 16:52
수정 아이콘
마재윤 선수만이 아니고 다른 저그들도 많이 잡았죠. 승률이 아마 70프로가 넘는걸로 기억하고있는데.... 요즘 김택용 선수는 스타판의 한 줄기 빛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ㅋ 이번에 헤프닝과 어려움도 많이 겪은 이 시점에서 말이죠
체게바라형님
07/06/12 17:07
수정 아이콘
운영자님들 머하시나요? 이 게시판의 목적에 어울리지 않는 글이군요..

추게로 어서 옮겨주세요
믿을맨
07/06/12 17:11
수정 아이콘
아직 가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런 괴성적을 내는 초프로토스인이 두려울뿐입니다.
다음 가을 시즌 온겜,엠겜에서는 얼마나 미친포스를 뿜을지 걱정반,기대반입니다.
우스갯 소리로 토스로 양대 먹고 cop평점 10.00받는 날이 오지 않을지;;
프리랜서
07/06/12 17:26
수정 아이콘
김택용 선수에 관한 글이 늘어나니 팬으로서 즐거울 따름이네요. 이런 멋진 글을 주시다니...ㅠ.ㅠ
저그본좌
07/06/12 17:45
수정 아이콘
이건 당장 추게로 가야할 글인데요^^
회전목마
07/06/12 17:58
수정 아이콘
이 분의 글은 애초에 에게에 쓰셨어야 하는데...
제 생각에도 김택용=유닛의 애환을 이해하는 박지호 정도?
07/06/12 18:00
수정 아이콘
정말 엄청난 글입니다~
냐옹까꿍
07/06/12 18:25
수정 아이콘
유구무언- 그냥 추게로...에게로...
nameless
07/06/12 18:31
수정 아이콘
너무나 기다려 온 글입니다!!
추게로^^

그런데 혹시 김택용 선수가 박영민 선수와의 유사점은 없는지 궁금합니다.
김택용 선수가 가장 존경하는 프로토스는 강민 선수이긴 하지만 아마츄어때 가장 영향을 받은 것은 박영민 선수라고 인터뷰 했던적이 기억 납니다.
박영민 선수 리플레이를 많이 받아 보고 연습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문득 궁금해지는군요.

아무튼 김택용 선수는 기존 프로토스 선수들과는 또 다른 축의 프로토스인것은 확실한듯 합니다.
김성훈
07/06/12 19:08
수정 아이콘
Judas Pain님의 글을 간만에 보게 되네요... 항상 공들인 글이라 읽는 즐거움이 큽니다.

태클은 전혀 아니지만, 4번째 문단에 "미제윤"의 압박;;
마데인 USA인가요? 흐흐
07/06/12 19:11
수정 아이콘
3.3 절 쇼크 만으로도 프로토스의 한을 풀었지만... ...
비수 그가 가진 그릇은 그것보다 더 크다고 믿기에
그에게서 초프로토스를
프로토스의 끝을 보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9년을 기다려온
가장 강한 종족은 토스라고 믿는 저의 상상을 현실로 보여줄
유일한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비수 화이팅!!!
택용아 넌 신화가 될수 있어.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다면... ...
마법사scv
07/06/12 21:14
수정 아이콘
마재윤 선수만 너무 잡아내다보니까 그저 마재윤에게만 강한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만
안정적인 승률을 보면 또 그게 아닌 것 같고 말입니다..;;
박성준 선수나 박태민 선수 같은 저그들과의 게임을 보고 싶습니다.

일단 굉장히 폭발적인 프로토스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상대를 압도하는 능력이 탁월합니다.

그리고 이 글은 추게로 가야함이 틀림 없습니다~!
에인셀
07/06/12 22:48
수정 아이콘
흥미로운 글 잘 읽었습니다.
김택용 선수.. 정말 주도권을 잡은 뒤의 경기 장악력이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적이 약하고 자신이 강한 순간을 만들어 내는 기민한 스텝을 밟을 줄' 아는 프로토스란 생각이 드네요.
07/06/12 23:20
수정 아이콘
헉 p.p님 댓글 알아보는 사람이 저밖에 없는 건가요? pgr21 눈팅만 몇년째지만 실시간으로(?) p.p님 댓글 본 걸 오늘이 첨이네요. 반갑습니다^^
(유령유저라도 반가운 척 해도 되는거 맞죠?^^)
Judas Pain
07/06/13 03:21
수정 아이콘
협회바보 FELIX님 // ^^ 그 경기 미니맵만 봤습니다. 와우!
김택용이 강민이나 박정석과 연관된 범주에 늘 이유가 없는 선수라는데는 동감입니다
실제로 힘싸움에서 스톰에 의지하지 않는거 보면 참;;;;
이 친구의 계보는 전 아직 모르겠씁니다. 장점은 고루 갖추고 있는데 문법은 자신만의 오리지날리티가 강하게 느껴지더군요
세련된 박지호라.. 아무래도 그의 영향이 작을 수는 없겠군요

박지호... 멋진 선수죠, 제가 가장 카리스마 있다고 느끼는 플토 선수였었습니다. 요즘은 왜;;;


sway with me 님// 뭔가 사건이 또 하나 터지면 충동에 못이겨 돌아올 겁니다;;


p.p 님// 김동수 선수(이제 복귀하셨다더군요)에게 뭐라고 놀리셨길래요^^;;
개인적으론 김동수 선수가 그 경기를 보고 어떤 감상을 받았는지 참 궁금합니다


Liberal님 // 강민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선수에서 가장 존경하는 선수로 바뀌었답니다^)

BuyLoanFeelBride님// 비단 박정성과 강민만이 아니라 그의 강함은 여러 선대 프로토스들이 개발하고 키운 노하우위에 이룩되었다는 뜻이랍니다. 굳이 계보가 아니더라 하더라도 그 아이디어나 기술만은 공유되니까요


naughty님//오타는 아니고 원래 이글은 메모장에 낙서처럼 쓴글을 가다듬은 흔적이 남았기 때문입니다.
택용이는 어쩌구 택동이는 어쩌구~ 이런 식으로 쓰여져 있었답니다. (수정했습니다)
밸런스적으로 뛰어난데다 그것들을 하나로 모아 자신만의 문법을 완성시킬 수 있는 특출난 부분이 있기 때문이라고 전 생각했습니다.
그가 평범한 선수가 아니란 것은 본문에 쓰여져 있으니 다시한번 읽어보실 권하겠습니다.
물량,수비,운영이 두드러지는 최연성 선수의 예에서 알수 있듯이 본좌라고 해서 모든 영역에서 반드시 S급일 필요는 없지 않나 싶습니다


nameless 님// 음... 굳이 박영민 선수의 영향을 받은 부분을 찾아보자면 이재훈-강민-박영민 라인에서 자주 보여지는 한타싸움에서 셔틀의 예술적인 활용 그리고 대테란전에서의 깔끔한 셔틀 견제에서 이어지는 통제잘된 게이트 유닛 운용능력의 연결이 아닐까 싶습니다
전 박영민 선수의 테란전을 보면 반응속도 칼같던 테란킬러 시절의 강민 플레이가 연상되더군요

김성훈 님// 수정하겠습니다 미제윤;;


읽어주신 모든 분들게 감사를!
믿을맨
07/06/13 04:13
수정 아이콘
조쓰님//p.p님이 김동수 선수 아버님이란 사실을 아시는분이 그리 많지 않아 그런게 아닐까요 ^_^;;(저두 이제서야 생각이 난;;;;;)
세이시로
07/06/13 09:23
수정 아이콘
정말 오랜만에 보는 반가운 이름과 그에 맞는 글입니다.
마침 틀어본 MBC게임에서는 김택용 선수의 물량이 터지고 있군요 ^^;

부끄럽지만 보는 눈이 부족했던 저는 작년 후기리그 플레이오프 첫경기
박지수 선수에게 쉽게 밀리는 김택용 선수를 보고
얘는 안되나? 하는 생각까지 한 적이 있답니다.
하지만 그날 바로 오영종 선수를 상대로 만회 이상을 하더군요. ^^;;

요즘 김택용 선수의 경기를 정말 즐겁게 보고 있습니다.
스카웃의 부활까지 이뤄내는 프로토스 유저가 되고 있지 않습니까. 하하
07/06/13 09:54
수정 아이콘
게시판 네줄위의 legend님의 글을 읽다가
가슴이 뜨거워졌는데...legend님의 추가말에
judas pain 님의 글이 언급되는 바람에 허겁지겁
이 글을 찾아 읽게 되었습니다.

제가 pgr 에 몸담게 하고 여전히 못끊고 있는 이유...
좀 더...좀 더 많은 글을 써주시기 바랍니다.

어쨌든 전 골수 토스빠입니다 역시 가림토-날라-라치 라인에 충성하고 있고...리치 경기는 라이브로는 심장이 떨려서 못볼 지경인 리치빠, 그리고 토스빠입니다.

김택용 선수의 강함은 몇달전 아니 현재진행중인 마재윤 선수의 강함을
느끼게 합니다. 처음엔 '아 너무 잘해서 좋아' 였다가 '아~ 너무 잘해서 짜증나는데' 로 바뀌는 그럼 선수...

하지만 좀 더...좀 더 선전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프로토스로 정점을 찍는 그런 선수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이번 스타리그는 리치가 우승하고...
My name is J
07/06/13 12:58
수정 아이콘
김택용은 고아다...라는 부분에서 움찔-했습니다.
가장 적절하지만 뭔가 모를 배신감까지 느껴지는 말이예요.
모두가 예상하고 그 안에 머무르는 이는 절대 그 이상이 될수 없을테니까. 당연히 그 이상을 보여주려면-
껍질을 깨는- 부정과 넘어섬의 단계를 지나야 겠지만 말입니다. 으하하하
무엇을 보여줄지- 어디까지일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더이상 의심과 호기심 이상의 대상이 되리라는 것은 확실하겠지요.

많은 이들이 나름의 기대를 가지고 각기 다른 이들을 응원하고 있을겁니다.
그 마음과 희망이 그들에게 기분 좋은 긴장과 힘이 되기를 바랄뿐이지요.

어쨌든 소년들에게는 그저 응원과 애정을 보내고 있습니다.^_^
07/06/13 13:36
수정 아이콘
좋은글이군요...추게로~
ArcanumToss
07/06/14 14:15
수정 아이콘
p.p님이 김동수 선수의 아버님이셨군요!
처음 알았습니다.
제가 볼 때 김동수 선수는 진취적이고 도전적이고 긍정적인 마인드 레벨이 최상급입니다.
그래서 김동수는 선수로서도 성공했고 선수가 아니라 다른 어떤 일을 해도 성공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도 김동수 선수가 김택용 선수의 3.3절 사건을 어떻게 생각했는지 듣고 싶네요.

Judas Pain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전략, 전술적 측면에서 김택용 선수가 저그에 강한 이유에 대한 글을 쓰고 싶긴한데... 시간이 허락칠 않더군요.
아차... 그리고 저는 만일 박정석 선수가 김택용급 센스를 갖고 있었다면 저그 킬러가 됐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저그전에서 손빠르기, 컨트롤, 물량은 좋은데 센스가 부족한 게 늘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마인드적인 측면에서는 '토스는 저그에게 약하다'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소극적인 플레이를 한다는 것도 문제였죠.
김택용 선수의 스타일을 가장 빠르게 흡수할 수 있는 선수는 바로 박정석 선수라고 생각하는데 박정석 선수 본인은 어떻게 생각할 지 궁금해지네요...

쉬원쉬원 -> 시원시원
그닥 -> 그다지


ps. 요즘 강민 선수의 경기력 저하가 심각해 보입니다.
제 기억 속의 강민은 전략도 전략이지만 잔실수가 없고 세심한 컨트롤을 잘하는 선수였습니다.
그런데 최근 3주간의 경기를 보면 잔실수가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대저그전에서 그렇게도 잘하던 타이밍을 맞춘 캐논의 건설도 찾아보기 힘들어졌고 오히려 뻔히 보면서도 타이밍을 못맞춰서 지기도 하고요.
강민 선수는 전략형이면서도 다른 선수의 전략성에는 순진한 편(이런 면 때문에 신인들이 즐비한 온겜 예선을 뚫지 못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이어서 몰래 확장이나 전략에 곧잘 당하기도 해왔는데 그런 모습도 계속 눈에 띠더군요.
시력의 저하와 함께 경기력의 저하도 진행되는 것 같아 조바심을 치고 있습니다...
Judas Pain
07/06/14 14:54
수정 아이콘
그런데 말입니다.

김택용류 대저그전 커닥 빌드가 대략
더블넥-빠른투가스-커세어 정찰&견제-하이테크 유닛으로 견제 & 대응-게이트 폭발로 볼수 있겠는데요 이건 빌드의 영역이 아니라 운영의 영역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사실상 명칭도 커닥이라기 보다는 더블넥커세어하이테크(너무 길죠;;) 정도로 하나의 개념으로 불러주는게 맞지 않나 싶습니다

ArcanumToss님// 제 기억속의 강민도 그렇습니다... 꾸준히 반응속도와 컨트롤이 떨어져 왔었죠, 프링글스 일차 쯤에 부활할땐 정밀하고 날카로운 플레이보단 두루뭉실하고 어물쩡 넘어가면서도 어쨌든 이기는 후반 운영력과 수비에 상당한 발전을 이뤄서 돌아왔고요. 강민이 순진한 편인것도 사실이죠 이 친구는 상대방과 자신의 플레이를 한번 확신하면 그대로 게속 믿는 면이 강해요, 예전에는 초반에 거는 전략이 엄청 섬세해서 그 시나리오에 척척 맞추는 플레이가 장점으로 돌아왔는데 과거와 같은 초반의 칼같은 플레이가 안되는 이상 상대방이 딴생각을 품을 여유가 많아지는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확신하는 버릇은 여전하죠. 운영에 틈이 생겼을때 한순간 폭발하면서 특유의 분노모드로 전세를 뒤집는 플레이를 요샌 거의 보여주지 못한다는것도 뭔가 시사하는게 있다고 생각됩니다, 안타깝긴 하지만 그를 믿는 수밖에 없는것 같습니다. 시력저하는 연습량으로 커버되는 부분이 아니니까요. 허나 목표의식이 확고한 선수인만큼 대책없이 무너지진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07/06/14 17:22
수정 아이콘
마재윤 선수 잡은 빌드는 박지호 선수가 짰다고 합니다.
힙훕퍼
07/06/14 18:20
수정 아이콘
ciel님// 박지호선수가 짠 게 아니라 원래 김택용선수가 자기가 쓰던 빌드라고 인터뷰 한걸 봤는데요.
블러디샤인
07/06/14 18:22
수정 아이콘
박!지호! 오오.. 그럴지도..
어쨋든 추게로 !!
07/06/15 07:43
수정 아이콘
현재 전투의 윤용태선수에게 가장 큰 매력을 느낍니다.
윤용태선수와 김택용선수 친하던데 김택용선수만큼 올라가는 모습을 보였으면 합니다.
멋진 글 감사합니다.
07/06/15 13:59
수정 아이콘
저도 윤용태선수가 가장 맘에 듭니다. 상대를 슬슬 말려죽이는 게임을 보는거 보다, 때려잡는 스타일을 좋아해서요. 윤용태선수 경기를 보면 마치 저그의 박성준 선수 보는거 같습니다. 항상 교전을 먼저 개시하고, 전투에 능하고, 유닛들이 치고박고 하는걸 즐기는거 같은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현재로선 김택용선수가 상대를 더 안정적으로 그리고 더 고른 승률로 제압한다는걸 부인할수 없네요.
Judas Pain
07/06/16 04:04
수정 아이콘
운용태 선수의 장점이자 단점이기도 한 전투력은
아마 항상 시야가 유닛화면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일겁니다.

게릴라 당해도, 멀티 방해받고 타이밍 러쉬 당하고 전략에 휘둘려도 그래도 전투 그자체를 발판으로 승리를 해나가는듯 하더군요. 경기보면서 어이가 없어서 헛움음처럼 하하 하고 웃기는 참 오랜만이었습니다.


단점을 극복하는 방식엔 여러가지가 있는데, 강해지겠다는 욕심에 단순하게 신경을 전맵으로 분산시키면 그냥 펑범한 프로토스가 될뿐이고 그가 가야할 길은 시야를 분산시키지 않고도 상대방을 읽는 경험의 축적입니다. 박정석 선수도 비슷한 문제로 고민한 시기가 있었는데 그는 그냥 초반부터 극히 안정적인 빌드로 계속해서 유닛을 부딪히고 상대를 간보면서 무리수를 안만드는 방식으로 극복했습니다. (상대방에게 큰 격차로 운영상 이득을 못봐도 전투로 극복할 수 있다는 엄청난 자신감이 있었다는 애기입니다. 실제로 계속해서 박정석을 지탱해준건 웬만큼 불리한 상황에서도 지지않는 중규모 전투능력이었습니다. '난 둔해'라는걸 인정하면서, '하지만 성실하게 하는건 자신있으니까 계속 부딪혀보면 속지는 않을거야' 라는 마인드가 엿보입니다 너무 성실했던게 문제라면 문제...) 기질로 봤을때 그는 한 일년 안에는 토스의 거물중 한 자리를 꿰차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나 일년안에 성장이 없다면 그냥 스타일리스트로서 남게될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전쟁에 지고도 내가 진건 하늘의 시기였다면서 전투만으로 상배방 진영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본진으로 돌아왔던 패왕 항우, 그의 어린시절을 보는것 같은 소패왕같은 선수입니다
Judas Pain
07/07/15 02:52
수정 아이콘
MSL 2연패, 이제 2발짜국 남았습니다, 김택용 선수.
아니 기왕이면 한 5발자국 쯤 더 찍길 바랍니다.

내 생에 최고의 플플전이 갱신되었네요
nameless
07/07/16 15:45
수정 아이콘
MSL 2연패의 감동을 다시 느끼기 위해 일부러 글을 찾아 다시 보고 있습니다.

좋은글 또 한번 감동받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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