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레넥톤을 즐겨 하는데요, 요즘 트렌드에 사용하기 좋은 챔피언이 아니라는 건 알고 있습니다.
AD캐스터라고 불리는 챔피언들이 다 그런 실정인거 같은데요,
(빵테 정글 너무 좋아하고, 리신 정글 가끔 합니다. 리븐+오공도 좋아합니다만, 요즘 라인에 잘 안선다죠...)
그래도 레넥톤이 분노관리하면서 2단대쉬로 요리조리 쏘다니는 맛도 있고 분노채운Q+궁으로 역관광 시키는것도 재밌어서 자주 합니다.

자주 하다보니 레넥톤 잡으면 탑에서 심각하게 망하는 일은 드문데 얼마전 이렐리아를 만나서 엄청 털렸습니다.
게임은 결국 잘 풀려서 이겼습니다만 라인전에서 처참했죠.
레넥톤의 고유 콤보인 분노 채워서 E진입-W스턴먹이고-평타-Q먹인뒤-E후퇴 하는 콤보면
일반적으로 상대 피도 쑥쑥 빠지고 E진입E후퇴연계가 들어갈동안
스턴때문에 상대가 맞교환도 잘 못하기 때문에 엄청 유리한 딜교환을 할 수 있는데요,
설사 그 사이 몇 대 맞았더라도 Q흡혈로 인해 피관리도 어렵지 않구요. 물론 라인이 엄청나게 밀리긴 합니다.

(사실 레넥콤보가 EQW평E가 위의 EW평QE보다 더 효과적이라고 알고있는데 이렐은 패시브 때문에 절대 EQW평E 연계 안되더라구요...)

위의 이렐은 그냥 개무시하고 다 맞아준다음 흡혈로 피수급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타이밍에 미니언 타고 들어오거나 E진입하길 기다렸다 역으로 E스턴맥이고 트루뎀+흡혈 섞어서 때리니,
저도 Q+W쓸때까지는 비슷하게 딜교가 됩니다만 이후 지속딜교환에서는 레넥의 저질 평타로는 절대 이길수가 없더군요.
E로 빠질라치면 Q로 따라들어와서 몇대 더 쳐버리니깐 계속 불리한 딜교환만 하게 되었죠.
이후에 이렐이 페이지 나온 다음 Q로붙고 페이지 슬로우라도 터지면 타워끝까지 굴욕적으로 도망가야했습니다.
(+ 거기다가 이렐패시브가 레넥W스턴시간을 생각보다 엄청 줄여주는지 저만 치고 안맞고 빠지는게 쉽지가 않더군요.)

그래서 라인전 하다가 생각한게 '좋아, 난 분노고 쟤는 마나잖아. 마나를 다쓰게 만들면 내가 이기겠지.' 싶어
계속 마나소모를 유도했다가 제 HP가 먼저 거덜났습니다.... sigh... ㅠㅠ (거기다가 이렐이 1마포 사오는 센스... 아...)
결국 저는 집만 여러번 갔다오고 우리 정글러랑 갱타이밍도 꼬이면서, 초반 이득은 거의 못보고,
6이후에 솔킬 한 번 주고, 갱으로 한 번 따이고, 이후에 우리 정글+미드 3인갱으로 이렐 한 번 따는 정도로(1대2)
라인전이 마무리 되었는데요, CS는 10~15개 밀리고 있었고 경험치도 1.5렙차 정도로 불리했습니다.
결국 다행이 다른 라인이 잘 성장해주고 이렐이 자꾸 우리 원딜 냅두고 저한테 꼬라박아서(-_-;) 게임을 이기긴 했습니다.

템트리도 보통 트루뎀 박는 아이들 나오면(ex. 다리우스) 하오골을 좀 일찍 가주는 편인데,
이 경우엔 집을 너무 자주 가다보니 돈되는대로 도란검스택+흡낫+닌탑 이런식으로 갔습니다.
좀 말린상황이라 흡낫이후 700갑-블써를 갔는데 너무 유리몸이더군요. 두세번 정도는 한타에서 레넥 궁도 못쓰고 죽은거 같습니다.
그래서 곧바로 가엔을 올렸는데, 못 올릴줄 알았는데 한타에서 어시 꾸역꾸역 먹으면서 어찌저찌 올리고,
사실 이 타이밍에 저 템이면 레넥은 거의 망한거나 다름없어서 이니시 열리면 후진입으로 닥돌해서
스턴쓰고 궁쓰면서 나 좀 때려라 최대한 어그로 끌어먹고 그 자리에서 죽어도 가엔까지 다 뽑아먹는 식으로 자폭한타를 했습니다.
사실 저는 한타기여 거의 못한거나 다름없고 우리팀 정글 초가스의 정예몹화 + 인피팬댄라위가엔애쉬의 폭발적인 딜로 이긴거죠...

(일반적으론 상대탑이 제 레넥 근처 접근도 못할정도로 이기면
아예 1도란->브루탈->비사지->2티어신발->블클(혹은 브루탈-BF-신발-블클-비사지)
혹은 1도란-BF-블써-2티어신발-하오골-가엔으로 전라인 종횡무진하면서 빠른 서렌 노려보고,
1,2킬 앞선 정도로 이기면 2도란검-흡낫-블써-헤르메스가서 그상황에서 탱되면 주문포식자-가엔-멜모셔스같은 딜템위주로,
탱필요하면 블써후 하오골-(주문포식자)-가엔(급하면 비사지) 가는 편이고,
똥망했을땐 닥치고 700갑(혹은 400망토2개)-(여유되면딜템)-가엔부터 땡겨뽑습니다.)

그런데 위 상황에선 자꾸 집에가니 도란스택만 되고 아무리 흡낫을 끼고 분노채운Q 돌리고 해도 이렐 흡혈을 도저히 못따라가겠어서,
그냥 중간에는 아예 스킬 다써가면서 라인 밀어버리고, CS랑 경험치 밀려도 제가 탑미아해버리고 그냥 미드로밍 다녔습니다.
결국 겜은 이겼지만 이렐이 원래 이렇게 상대하기 힘든애였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1. 레넥톤 vs 이렐, 레넥톤이 못이기는건가요? 아니면 제가 그냥 못하는건가요?

2. 반대로 이렐의 입장에서, 저도 이렐을 잘하고 싶어서 해본적이 있는데 항상 똑같은 패턴으로 쌉니다.
딜교환도 유리하게 할 줄 알고, 라인 당겨졌을때 꽤나 오래 홀딩할 줄도 압니다.
하지만 라인이 밀렸을때 앞으로 Q질했는데 내 뒤에서 나오는 상대 정글러의 친숙한 그림자.
레넥톤은 이 상황에서 Q흡혈하면서 맞아주다가 라인 절반만 넘어가도 대쉬해서 도망가는데요,
2차대쉬 각이 나오면 거의 살아간다고 보면 됩니다. 하지만 이렐은...
(그래서 전 돌진기를 탈출기로 쓸 수 있는 아이들만 탑이 가능합니다... 레넥, 잭스, 말파, 쉔... 나머진 sigh...)
이거 어떻게 극복하죠? 탈출기 좋은 애들만 하다보니 이렐같은 애로는 탈출이 안됩니다... ㅠㅠ

3. 라인전 상성이란게 있죠. 레넥은 보통 육식이라고 하고, 싱드 초가스 나서스 등은 초식이라고 하더군요. (뽀삐는 바닥에 흙...)
근데 전 초식 챔피언 상대하는게 너무 어렵습니다. 각잡고 버티기 들어가면 레넥으로 뭘 어찌 할수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전 차라리 육식 챔피언들 상대하는게 더 좋습니다. 리븐 같은애들 말이죠.
패기믿고 상어(?)한테 들이대면 맞싸움해서 이길수 있거든요.
이걸 극복할 수 있는 노하우같은게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