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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1/15 09:49:43
Name FlyHigh
Subject 해외생활 관련: 계획한 길에서 벗어나면 어떻게 하시나요?
겨울이 되고 쌀쌀해지는 12월에도 제대로 된 눈 한 번 내리지 않던 따뜻한 기후. 제가 사는 곳 일본 요코하마에 어제(2013.01.14)  함박눈이 내렸습니다.

좀 처럼 눈이 내리지 않았던 지역이라 그런지 차들이 막히고 경찰관들은 미끄러지는 차들의 처리에 하루종일 도로 변에 나와서 고생하고 있네요.

세상을 하얗게 물들이는 눈을 보고도 와~! 라는 기분 보다는 아...라는 기분이 드는건 제가 이제 더 이상은 어리지 않다는 것이겠지요. 문득 눈을 싫어하게 된 것이 군대에서부터 였다는 생각이...


각설하고 눈도 오고 일도 빡빡해지는 상황에서  다양한 생각이 들어 이렇게 글을 써 봅니다.

지금 전 본문에 썻다시피 일본에 있습니다. 대학을 졸업 후, 한국 쪽 화이트 컬러의 일꾼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영어점수와 이것저것 준비하던 중 평소 알바로 통역관련일을 하다 알게 된 사장님에 의해 일본에 오게됐습니다.


한국에서 화이트 칼라의 일을 하기 위해서는 준비해야 하는 일들이 많았고(토익,학점,어학연수 등) 어느정도 스팩은 맞췄지만 지방 사립대였던 전 바로 화이트 칼라가 될 수 있고 전공(일본어)도 살릴 수 있는 일본으로의 진출은 그 당시에는 거부할 수 없는 기회였습니다.


그렇게 일본에 오게 된 지 십개월 남짓. 제가 일하기로 했었던 한국과의 거래(한류 관련 상품 중심)가 작년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으로 급속도로 그 분위기가 식으며 일이 없어졌습니다.

단숨에 제가 원하던 회이트 칼라의 일이 없어지고 지금의 전 작업복을 입고 일본 통신회사의 무선기 관련 일을 하는 블루 칼라가 되었습니다.
지금도 눈 길을 뚫고 현장에 가는 길인데 엄청난 교통체증에 시간이 남아 돌아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것이지요.


(블루 칼라의 직종에 계신분들에게 혹시나 거슬리는 내용이 들어갔을 수도 있습니다. 미리 양해를 구하겠습니다)


가끔 일로서 도쿄의 빌딩 숲속에 들어가 일을 할때면 주변에 걸어다니는 사원증을 건 화이트 칼라의 사원들을 보면 참 부러운 마음이 생기더군요. 대기업은 아니지만 나도 저런 일을 할 수 있었는데
(대통령을 원망하진 않습니다. 현직 대통령의 독도 방문은 꼭 한 번은 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뭐랄까 전공과도 관련없고 어찌보면 기술자일인데 이런 쪽과는 거리가 있는 인생을 살아온 지라 실수도 많고 무엇보다 의욕이 생기질 않더군요.

그래도 남자가 일을 했으면 3년은 지켜봐야지! 라는 생각에 긍정적으로 살아가려 노력하고는 있습니다.  그래도 추운날 밖에서 열심히 무선기를 만지고 안테나 전파 체크를 하다보면 뭔가 가슴에서 올라오는 울컥하는 감정이 생길때가 있습니다.
  
계획한 길에서 벗어나 전혀 생소한 일 거기에 해외에서 혼자라는 상황이 되니 갈피가 잡히질 않더군요.
뭔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나? 하는 마음이 들 때도 있고 일하시는 분들은 언제나 생각한다는 "일 때려 칠까" 하는 마음이 강하게 들 때도 몇 번 있었습니다.

세상이 자기 생각대로 돌아가기만 하지 않다는 것은 아는데... 취업도 힘든 상황에 일 그만두는게 두렵기도 하군요 올 해 한국 나이로 29이기도 하고... 지금은 한국과의 거래가 다시 열리길 기다리며 앞으로 일년정도는 더 지켜볼 생각입니다만 답답한 마음은 어쩔 수 가 없군요.

피지알에는 해외에 사시는 분들도 많으시고 뭔가 하나의 목표를 향해 열심히 달리시는 분들도 많으시니 인생의 선배 분들의 다양한 얘기들을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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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키.D.루피
13/01/15 21:47
수정 아이콘
이글은 자게에 그냥 올리셔도 될 거 같은데요.. 질게에 있어서 답변이 없는 안타까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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