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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2/01 23:07:15
Name roastedbaby
Subject '비장애인'이라는 표현에 대한 거부감
pgr여러분들은 '비장애인'이라는 표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제 기억이 맞다면 원래는 '정상인' '장애인'으로 구분하여 불렀는데..
'그럼 장애인은 비정상이라는 말이냐?'와 같은 맥락의 반발로 인해 장애가 없는 사람들을 '비장애인'이라고 부르게 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 표현이 좀 입에 붙지 않아요. 심리적으로 거부감이 들어서요.
'비장애인'이라는 표현에서는 '아직 장애인이 되지 않은 사람들'이라는 함의가 느껴져요.
물론 어떤 의미에선 맞죠. 누구나 장애인이 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굳이 그렇게 불러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

또 '비'는 '아닐' 비 잖아요. 그러니까 한마디로 '장애인이 아닌 사람'이라는 뜻이죠.
왜 '장애인'을 기준으로 해서 구분을 해야 할까요?
비장애인이 장애인보다 우선시 될 수 없지만 역으로 장애인이 비장애인보다 우선시 될 수도 없는 건데요.
마치 성별을 나눌때 '남자'와 '비남자'로 나누는 기분?
장애인이 사회적 약자이기 때문에 배려를 해야 하는 건 맞지만 배려는 사실을 정확히 인식?하는 것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해요.
만약 제가 장애인이라도 '비장애인'이라는 표현은..뭐랄까..지나치게 우리 장애인을 배려하는 표현 같아 오글거릴 것 같아요.

저만 이상한 건가 궁금하네요.. 전 '비장애인'이라는 표현이 싫어서 사람들과 대화하다가 관련 주제가 나오면
'장애인' '장애가 없는 사람' 이렇게 구분해서 불러요. 말이 좀 길지만 오히려 전 이게 더 자연스럽게 입에 붙더라고요.
풀어서 말하자면 '장애가 있는 사람'과 '장애가 없는 사람'으로 구분되는 거죠.
그래서 제가 생각했을 때 가장 합리적인 표현은
'장애인' '무장애인' 이에요.. 무장애인이라면 전 더 자연스럽게 쓸 수 있을 것 같거든요(첨엔 어색하겠지만)

여하튼..'비장애인'이라는 표현과 관련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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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불량자
13/02/01 23:15
수정 아이콘
전혀 공감이 안되네요.

그럼 흡연자, 비흡연자로 부르는건 흡연자만 우선시하고 배려해서 그렇게 부르는거니까 저같은 비흡연자는 거부감을 가져야 하나요?
roastedbaby
13/02/01 23:29
수정 아이콘
비흡연자는 흡연을 하지 '않는'사람, 담배를 피우지 '않는'사람 이기 때문에 '비'가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보통 '비장애인'이라고 일컬어지는 사람들을 풀어서 말할 때 '장애인이 아닌 사람'이라기 보단 '장애가 없는 사람'이라고 말하지 않나요??
신용불량자
13/02/01 23:35
수정 아이콘
비장애인이라는 표현이 장애인을 지나치게 우선시하고 배려한다는 말씀은 공감이 안되지만 듣고보니 이 말씀은 확실히 일리가 있네요.
roastedbaby
13/02/02 00:04
수정 아이콘
사전에 보면 비흡연자는 '흡연자가 아닌 사람'이 아니라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으로 나오네요^^
결국 흡연자-비흡연자 의 구분은 '흡연여부'를 기준으로 하는 것이죠.
마찬가지로 '장애유무'를 기준으로 '장애인-무장애인'의 구분이 좋지 않을까 생각해 본 것입니다^^ 답글 감사드려요.
착한밥팅z
13/02/01 23:16
수정 아이콘
장애인과 장애가 없는 사람
장애인과 장애인이 아닌 사람

이 두가지가 크게 차이가 있는지 잘 모르겠네요.
비장애인이 '아직 장애인이 되지 않은 사람들'이라고 느껴지시면서
무장애인은 그냥 장애가 없는 사람들 이라고 인식하시는 이유가 뭔가요?
roastedbaby
13/02/01 23:31
수정 아이콘
'장애인-장애가 없는 사람'의 구분은 '장애' 그 자체의 여부를 놓고 하는 구분이라면
'장애인-장애인이 아닌 사람'의 구분은 ''장애인'을 우선시하고 하는 구분이기 때문에 차이가 있다고 생각해요.
Practice
13/02/01 23:16
수정 아이콘
우선 비장애인이라는 단어가 장애인 배려가 지나쳐서 싫다는 말씀부터 이해가 잘 안 가지만... 그 이전에 무장애인도 장애인을 기준으로 둔 말이지 않나요?
roastedbaby
13/02/01 23:32
수정 아이콘
'무장애인'은 장애인을 기준으로 한 것이 아니라 '장애여부'를 기준으로 한 거라 조금 더 자연스럽다고 생각했습니다^^
단빵~♡
13/02/01 23:17
수정 아이콘
미혼남(여)성이라는 용어에 대해서 느끼는 거부감과 비슷하신거 같은데 이거에 대한 대안 호칭으로 비혼남(여)성이라고 부르자는 움직임이 있죠 비장애인이라는 표현은 개인적으로는 딱히 문제가 있어보이지 않습니다.
roastedbaby
13/02/01 23:33
수정 아이콘
'비혼'은 결혼을 하지 '않는' 것이기에 아닐 비가 어울린다고 생각하고요.
윗 댓글에도 썼지만..보통 '비장애인'을 지칭할 때 '장애가 없는 사람들'이라고 하잖아요.
'없다'에 포커스를 두어서 '무장애인'이 더 자연스럽지 않겠느냐! 생각해봤습니다.
다람쥐
13/02/01 23:19
수정 아이콘
소수자가 겪는 여러 어려움을 생각할 때, 소수자를 의도적으로라도 중심/기준에 놓는것도 괜찮은 방법이라고 느껴집니다.
roastedbaby
13/02/01 23:38
수정 아이콘
'비혼'은 결혼을 하지 '않는' 것이기에 아닐 비가 어울린다고 생각하고요.
보통 '비장애인'을 지칭할 때 '장애가 없는 사람들'이라고 하잖아요.
'없다'에 포커스를 두어서 '무장애인'이 더 자연스럽지 않겠느냐! 생각해봤습니다.

다만 '무장애인-장애인' 구분은 사실 '무장애인-(유)장애인'에서 '유'를 생략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저렇게 써 놓았어요^^
'장애인'이라는 말엔 장애가 '있다'라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으니까요.

그리고 장애가 있음과 없음의 경계가 불분명하다면 마찬가지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계도 불분명한 것이겠죠^^

그리고 소수자를 배려하는 차원에서 그들을 중심/기준에 놓아야 한다는 가치관에는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가치관에 부합하진 않지만요^^)
13/02/01 23:28
수정 아이콘
사회적 약자에게 양보해주자는 취지죠.
roastedbaby
13/02/01 23:38
수정 아이콘
네^^ 그런 취지인 것 같아요^^
레지엔
13/02/01 23:29
수정 아이콘
장애는 비정상이냐라는 문제때문에 나온 용어죠. 정치적으로 공정하다고 생각합니다.
roastedbaby
13/02/01 23:40
수정 아이콘
정치적으로 공정하다는 말의 의미를 정확히 모르겠어요^^;;
minyuhee
13/02/01 23:31
수정 아이콘
비장애인은 안전에 유의하자는 의미로 보면 문제없다고 봅니다.
아침에 건강한 사람이 저녁에 갑자기 팔다리 없어진 장애인이 될수도 있는 세상입니다.
그냥 길 가는데 차가 와서 쳤어.....그럼 머 설명할게 없고 납득할 수밖에.
roastedbaby
13/02/01 23:43
수정 아이콘
누구나 장애인이 될 수 있다는 말에는 정말 공감합니다 ㅜㅜ
김성수
13/02/01 23:40
수정 아이콘
장애인에 중점을 두고 쓰는 표현이 맞으므로 더 옳은 표현 아닐까요?
평소에 사람을 비장애인이라 부르는게 아니라,

장애인 / 비장애인 구분 할 필요가 있을때 구분하는 것이죠.
따라서 상황자체가 장애인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 되는것이고,
그 상황자체의 중심 키워드는 '장애인' 인가 아닌가 입니다.

따라서 장애인이라는 키워드에 무게감이 있는게 더 자연스럽다는 생각입니다.
roastedbaby
13/02/01 23:46
수정 아이콘
오호. 이 생각은 전혀 못했네요.
김성수님 말씀대로 '장애인' '비장애인'이라는 표현이 나오는 맥락 자체가 '장애인'에 포커스를 두고 하는 대화나 논의일 테니까요.
jjohny=Kuma
13/02/02 00:01
수정 아이콘
예. 이런 개념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13/02/02 00:15
수정 아이콘
비장애인에 비해 장애인이 더 사회적 약자죠.
더 많은 배려를 받아야만 평등하게 삶이 가능한 계층입니다.

그렇다면 명칭에서도 그들이 원하는대로 맞춰주는 배려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정상인/장애인으로 부를 때 그들이 장애인들을 '비정상인'으로 대하는 느낌이 들어 심히 불쾌해진다면,
그걸 배려하는 차원에서라도 비장애인/장애인으로 구분하는게 맞다고 봅니다.
강한의지
13/02/02 05:13
수정 아이콘
비장애인이라는 표현이 장애인을 더 구분해서, 장애인 입장에서 더 기분나쁘게 들릴 수 있겠다는 생각은 들지만 정상인이 듣기에 장애와의 관련성 때문에 불쾌하다고 생각하는건 틀린 생각이라고 봅니다.
상대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배제된 이기적인 생각이죠.
13/02/02 06:51
수정 아이콘
어... 남성의 반대말이 비남성이 아니듯이 비장애인을 의미하는 새로운 단어가 나와야 한다고 생각하시는건가요?

대충 생각하시는 취지는 알겠지만 비장애인인 제 입장에서는 '비장애인'이라는 단어도 별 문제는 없다고 봅니다.
살다보니별일이
13/02/02 12:45
수정 아이콘
근데 무장애인 은 이상한가요?

장애가 없다...너무 직역한건가 ㅡ.ㅡ? 비장애인 무장애인 뜻은 같은거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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