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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2/15 13:20:33
Name 오스카
Subject 과외 경험 많으신 분들이나 영어 잘하시는 분들 조언 부탁드립니다.
현재 고3 학생 영어를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4개월 좀 넘게 수업을 했는데

그동안 문법 위주로 수업을 하다보니 수능 문법 문제는 거의 안 틀리는 정도는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모의고사 점수가 보통 3등급, 컨디션 좋으면 2등급 안 좋으면 4등급 이러네요.



수업시간에 문제를 풀어보면 독해가 문제입니다. 컨디션이 안 좋아서 모의고사를 4등급 맞는 날은 시간이 부족해서

뒷문제를 손을 못 대는 경우고, 실전에서는 시간의 압박 때문에 오히려 모든 지문의 정확도가 낮아지는 타입이네요.



보통 문법을 어느정도 이상 알게되면 문장구조 파악이 용이해져서 독해속도도 빨라지지 않나요?  

이 학생은 신기하게 어휘량도 중상위권 정도 수준으로는 아는 것 같은데, 문제를 풀게 해보면 독해속도가 매우 느립니다.

수업시간에 시간을 정해놓고 풀게 해도 제 시간에 풀어내는 경우가 드무네요.

게다가 정답률도 생각보다 낮습니다. 혼자서 해석을 해보라고 시키면 해석은 70% 이상은 곧잘 하는 것 같은데도

지문을 다 읽고 선택지를 고를때면 엉뚱한 답을 고를 때가 꽤 많습니다.

'모든 지문은 글쓴이가 그 글을 쓴 목적이 있고, 그것이 주제와 연관된다.
주제를 물어보는 문제든 빈칸을 채우는 문제든 그 글의 주제만 쫓아가면 틀릴 이유가 없다.' 는 식으로
계속 글의 흐름을 파악하게 시키는 데, 잘 안되네요.



수업을 꽤 진행해본 결과 이 학생이 여학생인데 원래 약간 결벽증 비슷한 타입이라 시험지를 더럽히는 것을 싫어합니다.

지문을 눈으로만 읽고 밑줄도 안 치네요. (물어보니 언어 문제 풀때도 그렇게 한다네요.)

사실 저는 문장이 너무 길어지면 끊어줄 곳에서 끊어주고, 중요한 키워드나 문장은 밑줄 쳐놓는 타입이지만

고3인 만큼 자신이 고수해오던 타입에 변화를 주지않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해서 처음엔 터치를 안하다가,

요즘에는 문장을 끊어서 보라고 시켜봤습니다.  

원래 제가 뭔가를 억지로 강요하는 타입이 아니라, 강요하지는 않고 그것의 필요성과 장점을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워낙에 전혀 그런 습관을 들인 적이 없어서 그런지

어디서 끊어야될지도 모르고 혼자서 몇번 해보다가 또다시 점점 안 끊어읽고 지문에 표시 안하고.. 그러네요.

지문에 표시를 안 하고 읽어서 정답률이 높으면 모를까 그것도 아니구요.




저는 지문을 더럽히는 걸 꺼리는 타입이 아니라, 학생 고유의 타입을 존중해서 강요하지 않는 선에서 수업을 진행하려 했지만

지금부터라도 지문에 밑줄도 치고 끊어읽기도 하라고 강제로 시켜야할지 고민입니다.

다만 본인이 그 방식이 익숙하지 않아서 속도가 더 느려지는 적응기를, 역시 자신의 원래 방법이 좋다고 착각할까 우려도 됩니다.

이 학생이 숙제를 내주면 열심히 해오고 수업태도도 괜찮은데 독해속도와 정확도가 나아지지 않으니 걱정입니다.

수업은 열심히 들어주는데 결과가 안나오니 내가 무능력한건가 생각도 들고 미안해서

경험 많으신 분들과 영어 실력자 분들의 조언이나 비법을 구하기 위해 이렇게 질문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원래 지문을 깨끗하게 손 안대고 푸시는 분들 의견도 환영합니다.

남을 바꾸는 건 정말 힘드네요..


요약하자면, 독해속도와 정확도를 높이는 방법에 대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많은 의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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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2/15 13:44
수정 아이콘
이것도 케바케이겠지만 저는 지문을 깨끗하게 손 안대고 풉니다.
수학문제도 아니고 그냥 언어니까 읽으면 되는거라 뭔가를 안 적는 편인데요.
예전에 영어할때는 물론 끊어 읽고 밑줄도 쳤었는데 그건 긴 문장을 한번에 소화할 능력이 없을 수준일때였고
어느정도 실력이 있다면 그냥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학생처럼 문법과 어휘가 된다면 별로 끊어읽을 필요성은 잘 모르겠네요.
저도 영어 딱히 잘하는 편은 아니고 토익rc정도는 세개정도 틀리는 수준인데 전 독해하면 항상 시간이 남습니다.
주변에 시간 모자라는 애들 보면 별로 중요하지도 않아 보이는 문장을 그냥 눈으로 슥 하고 넘어가면 되는데 너무 열심히 읽고
일일히 단어마다 한글을 대입해가면서 뜻을 다 해석할려고 하더라구요.
개인적으로는 문제먼저 보면 대충 어떤걸 물어보는지 알 수 있으니 지문은 그냥 대충 눈으로 슥 보고 중요해보이는 문장만 열심히 해석하면서
내용을 캐치해가는게 중요한거 같습니다.
Go_TheMarine
13/02/15 14:06
수정 아이콘
저도 밑줄치는건 반대입니다. 그것조차도 시간낭비같아요.
밑줄안치고 눈으로 보면서 직독직해하는거 알려주세도 될듯합니다.
학생의 문법과 어휘가 된다고 하셨으니까요.
다만, 학생이 번역을 하려고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독해와 번역은 다르거든요....
OneRepublic
13/02/15 14:11
수정 아이콘
다미님이랑 비슷한데,
읽다가 무슨 내용인지 파악되었으면, 거의 스캐밍만 합니다. 부가정보를 자세히 해석하다보면 처음에 읽었던 주제가 잊혀지게 되어서 잘못된 혹은
중요성이 떨어지는 정보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쉬울 것이에요. (뭐 이래도 독해가 아주 정확하다면야 틀릴리는 없겠지만, 독해가 아슬아슬하면
자기가 원래 갖고 있던 선입견과 결합해서 본문에서 말하지 않은 정보를 창조하게 되고 그 정보를 이용하면 꼭 함정에 속죠)

예를 들어서,
도심공항의 장점은 무엇무엇이있다. 1 ~~~ 2 ~~~ 3, 공항이 도심에 있음으로서 대중교통과 연결 ~~~~
이렇게 되었을때, 아무 생각없이 그냥 위에서 아래로 읽으면 주제를 고를때 '대중교통은 도심공항으로 인해 완전해질수 있다'
뭐 이런거 답을 고르게 되죠. 말도 안되는 예를 만들다보니 부실한데, 이 예시문의 주제는 도심공항의 장점이라고 봤을때요.
사실 이경우는 독해가 문제가 아니라, 생각없이 읽어서 그렇습니다. 그냥 공부를 하는거니까, 머리는 안쓰고 기계적으로 해석하면 이렇게
되죠. 정보가 정리가 안되고 그냥 쌓아놓고, '아 이거 본문에서 봤는데? 중요하게 다룬거 같아' 뭐 이런식으로 접근하기 쉽죠.

저는 앞의 2~3문장 읽고 주제 먼저 잡아서 옆에다가 주제를 간단하게 적습니다. (이 부분이 훅인지 아닌지 정도는 구분해야겠죠)
그리고, 대충 읽으면서 제가 잡아놨던 주제에 반대되는 부분이 있는지만 찾습니다. 제가 시험에서 만난 영어 독해 문제 중에서
두괄식이 아닌 문제는 적어도 제 기억에는 없었던거 같습니다. 반대되는 문장이 나오더라도, 그 반대를 카운터 날리기 위함이었구요.
(여기에서도 많이 속죠) 두괄식만 있다고 가르치실 필요까지는 없고, 저도 주제가 바뀌는지 의심하면서 읽기는 합니다.
그리고, 2~3문장 안에 있는 주제문은 밑줄을 치던 / 표시로 자르던 간에 정확하게 해석하는 버릇들이게 해주세요.
x1속도로 전체를 읽는게 아니고 주제문을 x0.5속도로, 나머지를 x2속도로 읽는게 저에게는 자연스럽습니다. (시험뿐 아니라 잡지를 보더라두요)
TheWeaVer
13/02/15 14:16
수정 아이콘
해석했다고 끝나는게 아니지요. 해석하고 해당 내용을 확실히 머릿속에 정리가 되었는지 화자가 말하고자 하는바가 이해가 되는지를 알아야 제대로 된 답을 고르겠죠 흐흐흐.... 개인적인 경험으로 독해가 느린건 해석하고 그걸 이해를 못해서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전 유형정리 같은거 거의 안해줍니다. 항상 읽고나서 화자가 말하는바를 얘기해보라고 해요. 해석한걸 다시 읽으라는게 아닙니다. 자신이 이해한바를 짧으면 한문장에서 세문장 내외로 풀어보라는거에요~
아, 글의 위치 찾기 같은 문제는 해주긴 하네요.
13/02/15 14:19
수정 아이콘
눈으로 문제 푸는 건 정말 좋은 습관입니다. 다만 그와 별개로 끊어읽기는 당연히 해야하는 거고요.
문법도 어휘도 되는데 독해가 느리다면 문장 붙잡고 구문 연습을 해야겠지요.

문장 해석은 매끄럽게 하는데 답찾는 법을 모른다. 이런 경우는 사실 없습니다.
독해가 안되는 건 중간중간 문장 해석을 잘못해서 문장끼리 충돌하니까 그런거고 문장해석이 안되는 건 구문 분석을 못하니까 그런거죠.
전 영어 가르칠 때 따로 문제 풀어준 적이 없습니다. 문장 분석만 제대로 시키면 따로 답 찾아 줄 필요가 없으니까요.
박준모
13/02/15 14:33
수정 아이콘
현재 전문 영어강사인데, 보통 저런 학생들 대부분 논리적으로 사고가 안되는 학생입니다.
Infer하는방법, cause and effect등 확실하게 원인과 결과등을 읽으면서 풀어낼수 있도록 훈련시키면 지문관련된 문제는 점수 잘 나올껍니다.
데오늬
13/02/15 14:46
수정 아이콘
영어의 문제가 아니라 언어능력의 문제인 거 같은데요 -,.-;;
지나가는회원1
13/02/15 16:15
수정 아이콘
저도 논리적으로 사고가 안될거라는 직감을 받았습니다. 한 문장 한 문장의 해석은 대략 맞는데 전체조합하면 이상해진다는 내용으로 읽혀지니까요.
그리고 이건 적어버릇하면 점수 오릅니다. 저도 시험지 더럽히는거 싫어해서 눈으로만 보고 풀었는데 (국영수사과 전부 눈으로 풀었습니다.)
1등급컷 깰려고 보니까 결국은 적어버릇하고 정리해야겠더라구요. (결론적으로 1등급 찍었습니다.)
논리적인 사고가 안된다면, 그동안의 문제들은 직감으로 헤쳐왔을거라는 건데, 직감으로 때려맞추는건 (과목을 막론하고) 떠오른 직감 이전의 사고를 망각하게 만듭니다. 그걸 적거나 표시를 해서 기억을 해주어야 합니다.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양을 줄여주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게 기존의 생각했던 정보를 기억하게 만드는 효과일거 같네요.
그리고 과외라고 했으면, 아마 이 문제는 언어영역에서도 똑같이 나타날거고, 외국어보다 언어영역의 문제를 잡는게 먼저일 수도 있습니다.
정 결벽증이 심하다면 포스트잇이라도 들고 들어가서라도 적어버릇하면 눈에 띄는 성장이 있을거 같습니다.
직감은 상당하다는거고, 경험상 이건 자신의 노력 이상의 결과를 가져다 줄 수 있는 잠재력입니다.
저도 고3과외를 좀 했어서요... 흐흐
오스카
13/02/15 21:36
수정 아이콘
다양한 각도의 답변 감사합니다. 전부 적용시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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