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5/10/08 14:50:55
Name 말코비치
Subject e-스포츠 토론회가 있다고 해서 생각해본 네 가지 방안
1. 블리자드로부터 스타크 업데이트 권리 구입
- 스타크래프트에 대한 블리자드의 관심은 다른 제품들에 비해 적은 것 같습니다. 출시된지 7년이 지났고, pc방이 성업중인 한국 말고는 딱히 판매량이 있는 것도 아니고요. 게다가 pc방 새로 생겨도 예전 씨디키 돌려쓰는 형편이고..
이런 이유 때문에 블리자드에서도 무관심인 것 같습니다. 따라서 kespa든 wcg 조직위든 스타크래프트를 패치하고 업데이트할 권리를 사고, 배틀넷 운영도 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야 팬들의 불만사항, 저그자원핵 등에 대한 즉각적 대책을 세울 수 있다고 봅니다. (로얄티 받을 권리가 아니라 업데이트, 패치 권리만 사는 것이므로 돈이 비교적 적게 들 것임)


2. 전용구장 건설 및 아주 작은 유료화
- 유료화가 언젠가는 필요하리라 봅니다. 관중들의 입장권 구매만이 스타계에 안정적인 자금원이 될 수 있을테니까요.
하지만 전용구장 건설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맨날 가면 자리없고, 자리도 200석도 안될거 같은 그 조그만 메가웹, 세중으로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요?
온겜넷, 엠겜에서 kespa 지원하에 전용구장 하나씩 만들고(천명~2천명 규모만 되도 괜찮을듯), 천원~2천원 정도의 소규모 유료화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유료화를 하려면 관중수입을 받는 협회가 어떻게 돈쓰는지 팬들이 명확히 알 수 있도록 해야겠고요


3. 구단 정리 및 모든 구단의 스폰화
- 현재 구단이 총 11개가 있습니다. 보기에 따라선 많을 수도 있고, 작을 수도 있습니다.(저는 많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겨우겨우 최소 엔트리로 유지해 나가거나, 그 밥에 그나물인 엔트리를 유지할 수 밖에 없는 팀들이 많은 상황에서 정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봅니다. 소위 '약체' 팀 팬들에게는 죄송하지만, 합쳐서 더 확실한 엔트리,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게 낫다고 봅니다.
그리고 협회 주도하에 모든 구단이 기업스폰을 받도록 해야합니다. 협회분들이 뭐 하면서 시간보내느지는 모르겠으나, 국회의원도 만나고 자체 대회도 열 수 있을 정도라면, 발에 땀나도록 기업 돌아다니며 e-스포츠의 전망을 홍보하고, 스폰을 받아올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SK, KTF같은 대기업이 아니더라도 선수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스폰서를 꼭 찾도록 해야합니다. 정말 '발에 땀나도록' 뛰어서 말입니다.


4. 선수협의회 구성
- 선수들은 대개 10대 후반~20대 초반의 어린 나이입니다. 이 때문에 감독, 구단주, 구단 프런트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제대로 된 말한마디 할 수 없는 실정입니다.
현역 최고참인 임요환 선수가 나서서 선수협의회를 구성하고, 선수들에게 과도한 훈련을 요구하거나, 감독, 구단주가 횡포 부릴 수 없게, 그리고 아무리 연습생이라고 해도 너무 약한 대우받지 않도록 여러가지 규정을 마련하도록 노력했으면 합니다. 이를 통해 선수들의 경기력이 향상되고, 선수혹사에 따른 안타까운 모습(졸도, 피곤에 쩔은 얼굴, 완전마른체형 등등)이 줄어든다면 이것만큼 팬들이 원하는 바가 어디 있을까요?
또한 선수협의회가 선수권익 지키기에만 한정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솔직히 감독들, 협회 분들이 나서서 기업 스폰싱이니, e-스포츠 유료화니 한다고 해서 그게 사람들 귀에 잘 들어갈까요? 실제 경기하는 선수들이 모인 선수협의회에서 스폰싱도 따려고 뛰어다니고, 전용구장 문제 및 유료화 문제를 사람들에게 알린다면, 지금처럼 협회가 이것저것 다 하는 것보다 훨씬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

이상 제 의견이었고, 리플로 비판, 지적 및 추가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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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플러X
05/10/08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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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건 몰라도 1번은 적극 추진을 ㅠ_ㅠ
만달라
05/10/08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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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몇년전 올렸던 글중 그런 방안을 내보았던적이 있었습니다. mbc100분토론같은 프로를 만들면 어떨까? 하고 말이죠.
그것이 머지않아 시행될듯하니 참으로 기쁘기 그지없습니다.
한국의 e-스포츠가 갈길은 멀고도 험난하지만 이런 작은 한걸음이 훗날의 골든로드로 이어질 거라 믿습니다.

아 토론회가 생기면 진행자는 정일훈씨가 적임일거 같네요^^
05/10/08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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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토론회는 언제, 어디서, 누구 주최로 열리는거에요? 한번도 관련된 내용을 들은 적이 없는데 -_-
저녁달빛
05/10/08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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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게임넷 홈페이지 공지사항 및 팝업창, 파이터포럼 공지사항에 가보시면 나와 있습니다.
이상철
05/10/08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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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권리라는것자체가 이미 그 게임자체를 사들이는것과 마찬가지 아니인가요 ??
그래서.. 가격이 꽤 나올것같은데..ㅡㅡ;;;;
Sulla-Felix
05/10/08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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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핵심적인 의견입니다만...
실천이 안되는게 문재죠.
4번외에는 다 돈문제니까요.
05/10/08 17:53
수정 아이콘
1번은 3-4년전부터 나온 이야기지만, 현실성이 '거의' 없는 의견이구요. 2번은...... 유료화는 충분히 가능하지 않나요? ESWC때 주최사와 정식종목의 제작사들이 모두 라이센스 계약을 해서 전면 유료화를 할 수 있었지요. 관중도 20만명 가까이 왔었구요. (WCG도 계약을 해서 유료입장을 하긴 했지만, 관중이 거의 없었으니.....) 블리자드에 5:5로 나눠먹자로 꼬드기면(;;) 가능할지도 모르겠구요. 전용경기장을 1~2천석으로 하는 건 오바입니다. 워3나 카스나 스포는 안할껀가요? 스타만을 위한 전용경기장 건설이라면 차라리 반대할거고, 지을거라면 '많아야' 500석정도의 규모로 지어야 하는게 옳다고 봅니다.

3,4번에 대한 의견은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감독님들께는 죄송스런 말씀인지 모르겠습니다만, 프로게임단에 대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4번은 적극 찬성입니다.
전국에서제일
05/10/08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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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1번 해야함.. 배틀넷에 초보방 중수방 이런 것도 만들어야지 신규 팬층이 생길거라 봅니다.. 아이템 팔고 이러면 확 폭파시켜버리....
FreeComet
05/10/08 22:27
수정 아이콘
그러게요. 지금은 신규팬층이 생기기 정말 힘든 구조가 되었죠. '아시아공방', '공방양민' 이라 불리며 무시당하고는 있지만=_=; 나름대로 상향평준화된 이 시점에, 새롭게 스타를 배우는 사람들이 끼어들기는 정말 완전 무리가 되었거든요.. 몇년전만해도 공방에 저그전-바이오닉, 토스전-메카닉 이란 기본 틀도 모르는 사람이 넘쳐났었는데 말이죠.. 지금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게 한빛배하기도 훨씬 전이니까, 5-6년쯤 되었겠군요;;

하긴 84~88년생쯤의 남자들에게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 단 한번도 안해본 사람 손들어!!" 하면 몇명이나 나올지 의문이긴 합니다-_-a 뭐 그만큼 다들 유경험자다 보니까 아예 쌩판 모르는 채에서 시작하는 사람은 적겠죠
mwkim710
05/10/09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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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건 그렇다치고 이번 토론회에 파이터포럼이 꽤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것 같던데 파이터포럼 자게와 기사, MVP 투표란 댓글에 달리는 무지막지한 악플좀 정리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예전에는 예산과 인원이 부족하다고 그러던데 파이터포럼이 생긴지 벌써 1년을 훌쩍 넘었고 KeSPA 아래에서 각종 행사를 담당하는만큼 그 사이트에 달리는 악성 댓글정도는 스스로 정리할 수 있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김명진
05/10/09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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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제일초보//아이템에서 웃었습니다 ^^
05/10/09 11:23
수정 아이콘
전용구장이 꼭 필요할까라는것엔 의문이 갑니다.
기존의 여타의 다른 프로스포츠 시스템을 어울리지도 않는데 무리하게 따라가려하는건 낭비라는 생각입니다.
E-스포츠는 그만의 스타일로 진화 발전해 나가면 되는겁니다.
저도 몇번 오프나가봤습니다만 게임리그는 선수가 신체적으로 직접 뛰는 게 아니어서 그런지 별 메리트를 못느끼겠더군요.
차라기 극장처럼 대형전광판과 고급 사운드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라면 모를까..
05/10/09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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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은 정말 필요할거 같군요 말도안되는 벌금문제나 협회의 부당하다고 생각되는건 프로게이머들이 바꿔야할문제니 ...
생존자
05/10/09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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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이 필요하긴 한데 그렇게 수많은 골칫거리를 떠맡을 선수는 과연 누가 되야할까요...대놓고 말해서 선수협의회 만들어서 활동하면 연습시간주고 성적이 떨어지는건 시간문제일듯;;; 4가지다 공감합니다. 그러나 실행되기 위해서는 어마어마한 노력과 인식변화가 필요하군요
hero of dragoon
05/10/09 17:21
수정 아이콘
1번 사항 같은 경우... 패치에 대한 권리를 산다는 것은 사실 게임의 소스를 그대로 사온다는 것과 같은 말이니... 블리자드에서 팔 리가 없지요.. 자사의 기술력을 다른 회사에 넘기는 꼴이니까 말이지요..
charcoal
05/10/09 17:56
수정 아이콘
전용구장은 시기상조입니다.
MBC게임 같은 경우는 늘 썰렁합니다.
이번 MSL개막전에서도 첫경기끝나고 부터는 자리가 남더군요.
스텝들이 매번 경기직전에 앞자리로 이동해서 앉아달라고 요청하고, 심소명 선수는 화이팅 응원도 안해주고...
05/10/11 17:08
수정 아이콘
1번은 불가능합니다. 저건 게임의 풀소스를 다 사와야 한다는 얘긴데, 저걸 팔리도 없고 (그야말로 쓸개, 간을 다 팔아치운다는 거나 다름없는 얘긴데;)

차라리 블리자드랑 업데이트 개발비 지원 계약을 맺는게.. (한마디로 우리가 돈 다 대줄테니 인력이 모자라면 그 돈으로 더 뽑든지 해서, 한국만을 위한 업데이트를 계속해다오~ 라는... )
불꽃질럿
05/10/12 11:15
수정 아이콘
일단 유료화에 찬성입니다. 블리자드도 실적이 있어야 검토를 해볼수 있는거니까요.. 사실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경우에도 한국 유저가 많고 소위 폐인도 많지만 한국만을 위해서 업데이트를 하는경우는 극히 드물더군요.. 조금더 게임산업의 파이가 커지기 위해서는 유료화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게임을 보러 가는 관중도 미리 예매등을 통해서 가는 문화도 생길거구요.. 아.. 여친이랑 손잡고 게임예매해서 보러가는 날을 꿈꾸며..;;
말코비치
05/10/14 02:28
수정 아이콘
올만에 와서 봤는데 많은 의견들 감사합니다. 2, 3, 4번에는 대체로 공감하시는 것 같네요. 저도 1번은 많은 생각을 해봤는데, 블리자드와 케스파가 협정을 맺어서 케스파 직원들이 블리자드에서 스타크래프트 담당자로 취직할 수 있게 하는건 어떨까요? 1번의 목적 자체는 꼭 달성되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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