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6/07/27 19:07:55
Name Inc
Subject [스포일러무]괴물 정말 한국최고의 영화인가?
각종 미디어 매체나 몇 전문가들의 호평이 이어지는 가운데..

벌써부터 한국 최고의 영화다 봉준호감독 한국 최고의 감독이 되다

등등 대단한 말들이 오고가고 있습니다. 피지알회원분들은

Yes, I agree  인지  No, I don't agree 인지 궁금합니다.


제 개인적인 의견은 -사실 영화를 볼때 어떤 예상과 어떤 기대를 품고보는가라는 사실이

영화의 재미를 좌지우지 하는것도 사실이지만-

@한국영화의 well-made 괴수영화인가?  Yes

@지금껏 볼수 없었던 새 흐름을 보여준 영화인가? Yes

라고 생각도 하지만, 다른 면에선

@영화제목처럼 정말 [괴물]처럼 압도하는 영화인가? No

@-20대 평범남이 흔히 기대할만한- 스릴만점의 긴장감의

흐름을 끝까지 잘 유지하면서 당신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는가? No

입니다.

그렇습니다. 한국영화의 새 흐름을 발견해준 훌륭한 영화임엔

틀림없지만, 아쉽습니다. 전 제 뇌리를 쥐어 흔들어짜버릴만한

그간 보지 못했던 '그 무언가'를 기대했지만 그걸 충족할 수는 없었습니다.


제 생각으론 이 영화를 보기전에 앞서 가져야할 추천 기대로는

'봉준호감독의 걸작 살인의 추억에 이어 어떤 영화를 선보일것인가?'

'한국영화에 몇 안되는 괴수영화를 어떤 한국적인 표현방법을 보여주었는가?'

라는 생각속에 보시면 만족하시겠지만

위에 언급한대로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나를 놀래켜달라(;)는 기대를

가지시면 재미가 반감되리라 생각합니다.


어떠십니까  Yes? or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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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잡이발도제
06/07/27 22:39
수정 아이콘
저도 방금 보고 왔는데 글쓰신분께서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알것 같습니다... 괴물 재밌습니다... 정말 대단합니다... 하지만 절대로 '너무 기대하지는 말것...' 입니다... 왜냐하면 압도적인, 보고나서 미칠것같은, 온몸에서 전율이 일어나는 그런느낌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CG대단하지만 반지의 제왕에 눈이 익으신분들은 '우리나라도 저렇게 잘 만드는구나...'정도이지 '환상적이야!! 내생에 이런영화를 보게되다니!!' 정도는 아닌거 같습니다... 그리고 드라마성은 좋긴하지만 조~금 약하긴합니다... 아마 그점이 단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의 결론을 내리자면... '재밌다... 추천한다... 그러나 Best Of Best는 아니다...' 입니다...
글루미선데이
06/07/27 23:35
수정 아이콘
토론방이니까 조금 마음놓고 이야기 해보자면
평범한 가족들의 사투를 그리고 싶었다면서 케릭터는 이와 다르게 너무 보기 드문 인물로 설정했다고 생각합니다
누가봐도 멀쩡한 사람을 권력이라는 이름을 가진 위선자들이 멋대로 바보 만드는 것이 되려 자연스럽고 그가 보내는 메세지를 잘 전달해주지 않았을까요?
케릭터가 낯설다보니 감독이 말한 가족의 사랑 역시 억지스럽게 느껴지고요

살인의 추억에서 보여준 감탄이 절로 나오던 극 전체를 감싸던 리얼함이 괴물에서 보이지 않네요....
암튼 괴물 보는 내내 조금 아쉬웠습니다

ps:그래도 볼까말까 물어보면 보라고 추천하고는 싶습니다
재미는 확실하거든요 감동을 주냐는 질문에 답하기가 어려울 뿐

ps2:같은 감독이라고 착각했네요 -_- 수정했습니다
06/07/28 00:11
수정 아이콘
올드보이는 박찬욱 감독 작품이구요.

오늘 정말 기대안하고 봤지만 저로선 억지로 메우려는 억지가 꽤나 보여서 좀 아쉬웠습니다.
플란다스의 개나 살인의 추억에서 느껴졌던 감독의 독특한 취향은 느낄수 있었네요...
06/07/28 01:27
수정 아이콘
지금 딱 보고 왔는데..

기대 이상이더군요.

이로써 봉준호 감독은..
일단 박찬욱 감독 다음가는 국내 출신 월드 클래스 감독으로 등극했습니다.
(전 김기덕 감독은 월드 클래스로 안 쳐주는 나쁜 팬입니다 ;;)

스티븐 스필버그? 마이클 베이? 브라이언 싱어 감독 마저도 보고서 혀를 내두르고 갈 연출력.

그건 확실합니다.
연출력,제작 능력,사회 풍자,흥행을 위한 요소 등등등등
감당하기 정말 너무나도 많은 요소들과..
각기 다른 방면의 것들을 "감독"이라는 이름 아래에 완벽하게 하나의 영화에 튀고 쪼그라드는거 아우르게 잘 배합시켰습니다.


그런데..
한국 괴수 영화들.. 솔직히 정말 몇개 있지도 않습니다 -_-
그중에 최고라면 최고겠죠.

OST가 굉장히 마음에 들어서 엔딩 크레딧 나올 때 들으려고(단 두곡 나왔지만..)
친구 둘 나간 상황에서도 남아서 끝가지 봤는데..

하.. 엄청난 해외제작진에.. 긴 한숨이 나왔습니다.

괴물있잖습니까..
한국 순수기술이 아니라는 점에서 점수를 많이 깍고자 합니다.
디자인은 잘했어요, 한국 디자이너의 디자인..

그렇지만..

피터잭슨이 창설한 웨타 워크샵의 모형 화.
조지루카스가 창설한 오퍼너지의 디지털 화.
복잡하고 정교한 구(口)형을 디자인한 존 콕스.
감독과 함께 시각효과에 힘쓴 캐빈 레퍼티.

전부 해외 기술과 자본력이라서..
정말 아쉽습니다. 그게 진짜 아쉬워요.

그래도 대답은 Yes.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영화는 진짜.. 다른 것보다 음악이 본좌인 듯 합니다 ;;;;;
김효경
06/07/28 10:13
수정 아이콘
/DeMiaN 그렇습니다. 이 영화의 최고 본좌급 요소는 이병우씨의 음악인 것 같습니다.
06/07/28 11:17
수정 아이콘
OST가 정말 좋죠...
狂的 Rach 사랑
06/07/28 11:46
수정 아이콘
한마디로 저에겐 한국 최고의 영화는 아니다. 입니다.

CG야 한국 최고일지 몰라도

뭐 별로 보여줄 대단한 시각적 효과도 없었지만

긴장감도. 재미도. 살인의 추억이 훨~씬 난거 같아요.
[NC]...TesTER
06/07/28 12:20
수정 아이콘
일요일 저녁에 드디어 볼 예정입니다. 어느 영화를 보든, 보기전의 설레임은 소풍가기 전날 잠을 못 청했던 어린날의 저를 회상하게 해주곤 합니다. 뭐 국내 최고의 영화냐, 아니냐의 토론은 그렇게 의미있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최고의 영화, 명작의 반열에 오른다는 건 굉장히 주관적인 견해니까요. 아무리 흥행을 대성공해도 평론가들에겐 찬밥 신세고, 아무리 평론가들의 논리에 최고의 명작, 20세기 불후의 명작, 시대를 앞서간 영화라 해도 일반 관객들에겐 지루하고, 따분한 졸작일 수 밖에 없습니다.

이번 괴물은 일단은 국내 영화장르중 보기 드문 이란 점에선 높게 평가하고 싶습니다. 또한 감독 특유의 블랙코메디와 CG 부문에 있어서 헐리웃에 이미 길들여진 국내관객의 눈 높이를 맞추기 위한 감독의 무던한 노려고가 제작사의 투자는 높이 살 만합니다.
06/07/28 14:45
수정 아이콘
狂的 Rach 사랑님//
<살인의 추억>과 같은 감독이 만든 영화라서 그런지 많이 비교되네요.

<살인의 추억>은 관객들을 전부 살인범에 대한 엄청난 분노로 몰아넣고
(몰아 넣는다는 것은 영화안으로 몰입,집중도를 높여놓는 다는 뜻입니다.) 분노의 최절정에 다다라서는 그 사회를 비판하는게 예술이였습니다.

아마 Rach사랑님께선 그 분노에 몰입되는데에 더욱 재미를 느끼셨던거 같습니다.

이 번 <괴물>은.. CG의 장관들로 판타지 세계로 관객을 몰아넣고 유머와 재치로 사회를 비판하는게 예술이죠.
그 몰입감을 높이는데 최고급 퀄리티의 CG가 한 목했고요.

단지 분노와 판타지의 차이가 있는 두 영화인데..
아무튼 그래서 분노를 좋아하고 그걸 즐기셨던 분은 <살인의 추억>쪽에....
판타지와 현실을 넘나드는 그런거에 매력을 느끼시는 분은 <괴물>쪽에..

각기 손을 들어주시는거 아닌가 싶습니다.
돌은던지지말
06/07/28 14:56
수정 아이콘
근데 괴물 결말이 송강호의 꿈이란 루머가있던데....... 그건 정말 사실인가요? 그렇다면 정말 슬픈일일텐데...........
에효 낙시가 판치는새상...... 정말 싫습니다
06/07/28 16:59
수정 아이콘
이 영화 CG 반지의 제왕 CG 제작한 팀에서 담당했다 합니다 ~_~
06/07/28 17:01
수정 아이콘
그리고 개인적으로 이 영화의 긴장감은 대박이라고 생각합니다.
행동을 유추할 수 없기 때문에 괴물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 긴장하게 만드는 요소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 영화의 단 하나의 약점이라면 볼 때는 엄청 재미있게 봤는데 보고 나서 여운이 엄청나게 남는 영화는 아니라는 점일까요.. 그런 점에서 완전히 왕의 남자와 반대편에 위치한 영화죠.
칼잡이발도제
06/07/28 20:10
수정 아이콘
꿈아닙니다... 증거는... 뉴스에 나오죠...
장기진
06/07/29 00:21
수정 아이콘
전 무지막지하게 큰 괴물이 좋은데 괴물이 좀 작아서 아쉬웟습니다
낭만토스
06/07/29 00:44
수정 아이콘
딱 한마디만....
No, I don't agree
영웅의물량
06/07/29 13:26
수정 아이콘
전 사실 '왕의 남자'를 보고 나서도 여운같은 건 그다지 남지 않았었는데요;
'괴물'을 영화관에서 두번 세번 네번, 여섯, 일골번 보는 분이 없길 바랍니다.
전 이것 때문에 '왕의 남자'의 흥행기록을 인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_-;

아, 쓸데없는 소리는 이만하고, 전 오늘 보러 갔다와서 Yes, or No 달도록 하죠 ㅠ.ㅠ
jjangbono
06/07/29 14:10
수정 아이콘
전 괜찮게 봤습니다.
다만 살인의추억을 봤을 떄만큼의 포스는 안 느껴진다 정도..
그래도 분명 상당히 잘 만든 영화...
다만 마지막에 불 CG장면은...GG
06/07/31 00:40
수정 아이콘
재미있게 봤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살인의 추억보다는 조금 떨어진다는 생각이 드네요.(그 편차가 그렇게 크지는 않습니다. ^^;) 하여튼 돈내고 볼만한 영화고 요근래 한국영화중에 왕의남자 이후로 수작인듯 싶네요. 그런데 왕의남자는 한번 보고 또 한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는데 괴물은 그런 생각까지는 들지 않더군요.
Jay, Yang
06/07/31 10:54
수정 아이콘
저도 재미있게 봤습니다. 비가 주륵주륵 내리는 새벽 1시30분에 보니까 더더욱 영화의 느낌이 팍팍 오더군요,, 좋은 점수를 주고 싶은 영화입니다
StaR-SeeKeR
06/07/31 17:03
수정 아이콘
괴수영화로 보자면 별로겠지만 다른 면들을 봐야죠. 그렇다곤 해도 <살인의 추억>에서 봤던 멋진 점들이 좀 사라진 것 같기는...
06/07/31 20:27
수정 아이콘
전 아주 재밌게 봤는데요. ^^ 본의 아니게 2번이나 봤습니다만....두번다 지루하지 않게 즐겁게 봤습니다. 2시간이 훌쩍 지나가던데요^^
Liebestraum No.3
06/07/31 22:50
수정 아이콘
왕의남자는 정말 거품이라고 생각했지만
괴물은 만족스러웠습니다.
상상 그 이상을 보게되는 그런 것은 아니지만
그런 것을 떠나서 정말정말 잘만든 영화였습니다.
후후후
06/08/01 00:28
수정 아이콘
플란다스의 개가 재밌어던 분들은 이 영화를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겁니다.

마지막 괴물 불타는 장면이 그렇게 부자연 스러웠나요? 물기있는 생물에,석유가 얹혀있는 등에 불붙는 장면으로 특별히 이상하다고 느끼지 못했지만....어쩌면 제가 다른데만 집중해서 괴물타는 걸 제대로 안봤을 수도....배골라스가 너무 멋져서....^^
DayFlying
06/08/01 03:22
수정 아이콘
오늘 보구왔습니다. 저에겐 한국영화 최고던데요
살인의 추억도 그렇고 정말 감독님의 연출력은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 불장면도 원래 석유로 불붙이면 그런느낌이 난다고하더라고요
그것까지 염두한게 아닐까하는데?ㅋ
한번더 보고싶어지는 영화네요
yse~
율리우스 카이
06/08/01 13:06
수정 아이콘
음.. 전 갠적으로 살인의 추억보다 괴물에 한표 더 던져요.. ^^;;

단순히 영화 자체로 평가하기 보다는, 이런류의 괴물영화는 어떤 하나의 장르영화죠. 살인의 추억은 감독의 준비성과 우리나라의 특수성이 좀 덧대여져서 우리나라에서는 각광받을지 모르지만 외국에서는 힘들 거라고 보입니다. 뭐 수사반장의 유머라던지 90년의 화성사건과 즈음한 그 한국상황을 외국인이 이해하기는 힘들겠죠. 그러나 이 괴물은 수많은 헐리우드/해외 괴물영화의 장르의 공식을 충분히 따르면서도, 살짝살짝 비트는 맛이 정말 예술이었다고나 할까요? 한국인으로서 영화자체의 감동은.. 글쎄요. 개인차가 있다고 볼수도 있껬고, 음.. 전 안그렇지만 보통 살인의 추억이 약간 앞설거라고 생각해요. 그러나 이번 괴물은 정말 전세계의 한국영화의 (혹은 봉준호감독의) 역량을 제대로 보여준 한국영화사에 기념비적인 작품이 될것같네요. 단순히 흥행이나 감동을 떠나서 말이죠. ^^
율리우스 카이
06/08/01 13:08
수정 아이콘
뭐, 봉준호감독이 고생많이 했다는 소리도 들었구요. 또 그분이 모 진정 원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안감독이나 오우삼, 피터잭슨처럼 헐리우드에 픽업되서 제대로 된 세계적인 대박이 될 영화 한편 찍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06/08/01 16:31
수정 아이콘
수준이상의 영화임에는 동의하지만, 개인적으로 한국최고는 아니라고 봅니다. 물론 관객수로 1위를 마크했던 왕의남자도 아니라고 보구요. 음... 왕의남자보다는 지구를 지켜라가 더 좋았고, 지구를 지켜라보다는 살인의 추억이 더 좋았고... 괴물은 살인의추억과 지구를 지켜라 중간정도?
율리우스 카이
06/08/01 23:42
수정 아이콘
음.. 어쩄든 누구나 '한국 괴수/괴물/호러 영화의 최고'라는데에는 동의하시지들 않나요? 전 이게 궁금하네요. ^^;; (한국최고영화 이건 좀.. 주관적인 잣대가 많이 작용하는거라.. 뭐라고 말할수가 없죠. ^^)
forgotteness
06/08/01 23:56
수정 아이콘
괴물이라는 영화는 그냥 있는 그대로를 봐야합니다...
이 영화는 12세 관람가라는 사실부터 어렵게 만들어진 영화가 아닙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사회적 약자의 입장을 대변하고 강자를 철저하게 비판하는 감독의 의도가 잘 드러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가족애 역시 이 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코드라고 생각되구요...
그저 직접적으로 드러난 모습들만 즐긴다면 이 영화는 상당히 수작이라고 생각됩니다...

봉준호 감독의 작품이라는 생각을 내려놓고 본다면...
전작이 살인의 추억이었다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이 영화를 본다면...
충분히 만족할거라고 생각됩니다...

살인의 추억과는 색깔자체가 다른 영화이고 봉감독은 그것과는 다른거을 말하고 싶어했고 시도한거라고 보입니다...

영화관에서 꼬마아이들부터 어른까지 다양한 연령층에서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영화는 그리 흔치 않습니다...
꼬마들은 괴물을 물리치는 가족의 모습에서...
20-30대는 사회의 약자가 괴물에 맞서 몸부림 치는 모습에서...
40대 이상은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 아버지의 모습에서...
세대를 불문하고 강자의 횡포와 미국의 힘의 논리에 근거한 주먹구구식 정책에 대한 신랄한 비판은...
FTA등과 맞물리면서 상대적 약자인 국민의 입장을 대변한다는 점에서...
카타르시스를 맛보았을거라고 생각됩니다...

근래 본 영화 중 가장 잘 만들어진 영화를 추천하라면 괴물은 꼭 주저없이 손에 꼽을것 같습니다...
율리우스 카이
06/08/02 00:05
수정 아이콘
forgottenesss님 말씀이 정말 공감가는군요 ^^

범세계/남녀노소에게 어필할수 있다는데 전 정말 큰 의미를 두고 싶습니다. ^^
forgotteness
06/08/02 00:45
수정 아이콘
어제 공짜표가 생겨서 2번째 이 영화를 봤는데...
재미있는 점은 영화 관객들의 반응이었습니다...
어린 아이들은 괴물을 물리치는 장면에서 박수도 치고 환호성도 지르고...

병원에서 그 누구도 박강두(송강호)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자...
뒤에서 보시던 아주머니 한분이 가슴을 탁탁 치시더군요...

그리고 어떤 젊은 사람들은 박강두가 수술과 검사 장소로부터 인질극을 벌이며 탈출하는 장면에서 나온...
회식하는 장면에서 쓴 웃음을 짓는 모습들이 눈에 잡혔습니다...

다양한 연령층에서 공감을 얻어내는 모습은 이 영화의 진정한 강점인 것 같습니다...


다시 영화를 보니 전 현서가 세주를 끝까지 지켜주는 모습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사회적으로 약한 사람들은 어떻게서든 서로 뭉쳐서 살아볼려고 아둥바둥 거리는데...
조금 더 가졌다고, 조금 남들보다 앞자리에서 출발했다고, 조금 권력이있다고...
상대적 약자를 깔아뭉개는 사회에 대한 감독의 소리없는 외침이었던 것 같습니다...

실제로 영화에서 괴물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는건 현서의 가족밖에 없습니다...
국가적으로나 사회적으로 괴물은 더 이상 관심대상이 아니고...
단지 애시당초에 있지도 않은 바이러스에만 혈안이 되어있습니다...

이렇게 지금의 작태를 잘 고발한 영화가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현실적인 문제를 직시하기 보다 우매한 국민을 속이고 우롱하는 가진자들에 대한 신랄한 고발은...
이 영화를 또 다른관점에서 보게하는 측면이기도 합니다...

어떤 사람들이 말합니다...
왜 해패엔딩이 아니었냐고...
헤피엔딩이었다면 저런 처절한 외침이 조금은 빛이 퇴색되었을거라고 생각됩니다...

보면 볼수록 묘한 매력이 있는 영화인듯 합니다...
06/08/02 04:17
수정 아이콘
오늘 보고 왔습니다. ^^

솔직히 말해서 영화가 전달하는 메시지라던지, 감독의 숨겨진 의도 같은 것은 저에게 잘 와닿지는 않았습니다.
이 정도의 감흥은 다른 영화들에서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정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시작되는 순간부터 끝날때까지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영화입니다.
한 순간도 지루한 부분이 없죠. 영화 내내 유지되는 긴장감과 재미가 이 작품의 최고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헐리우드식 판타지물에 익숙해졌던 제 눈에, 친숙한 곳인 서울과 한강을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이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해주었습니다.

요약하자면, 그냥 아무 생각없이 한번 딱 보고 오기에 최고인, 참신한 한국식 판타지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안 보신 분들, 보세요! 괴물 재밌습니다. ^^
TicTacToe
06/08/04 11:21
수정 아이콘
최고의 영화라는건 자신만의 주관이기때문에 건드릴 순 없겠죠.

하지만 최다 스크린 같은 거는 이루었으니..
Go2Universe
06/08/05 17:00
수정 아이콘
변희봉씨가 "가" 하는 장면이 제일 멋지더군요
06/08/05 19:04
수정 아이콘
음 -_-ㅋ 왕의 남자 이야기가 나와서 말입니다만 왕의 남자가 더 재밌었지말입니다 -_-;

스티븐 스필버그의 우주 전쟁을 보고 난 후와 같은 뒷 끝?
06/08/05 20:45
수정 아이콘
괴물의 몸에 불붙는 CG는 오히려 그것이 더욱 현실적이라더군요. 실제로 불붙여보고 그것을 CG화 했다고 합니다.
밀가리
06/08/06 01:35
수정 아이콘
이 영화는 헐리우드식 괴물 영화가 아닙니다. 영웅이 나타나서 다 구해주고 그런 영화를 기대하시고 본거라면 재미없을 수 밖에 없죠.
Irelandaise
06/08/06 17:36
수정 아이콘
forgotteness님의 댓글에 동감입니다..어린아이가 패스트푸드에 길들여저서 한국음식을 꺼리는것같이 헐리우드의 막강자본과 기술력을 가진 시각영화에 익숙해진 눈으로 비교할 영화가 아닙니다. 철저하게 우리나라의 병폐적인 문제를 건드리면서도 시각효과를 극대화하는 굉장히 잘 짜여진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영화를 보면서도 정작 궁금증의 대상이되었던 크리쳐보다는 영화에서 전하려고 하는 메세지에 좀더 집중을 하게 되는..최근들어 보고난후에도 상당한 이펙트가 남는 멋진영화였습니다.
후치아이스
06/08/09 11:27
수정 아이콘
어제 혼자서 조조로 보고 왔습니다. (잠깐 눈물 좀..)
더러는 감독이 뭘 말하고자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던데
뭐라 설명할 순 없지만 저는 왠지 그 의도가 느껴지던 걸요.
forgotteness님의 말씀에 동의하면서 저 또한 YES라고 말씀드립니다.
개인적으로는 박해일씨가 가장 인상적이던데요..
06/08/14 11:10
수정 아이콘
전 모든 영화를 재미있게 봅니다. 배틀필드도, 성냥팔이소녀의재림도 재미있게 봤습니다. 괴물도 재미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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