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MBC게임에서는 프로토스가 4강에 두명이나 들었습니다. 1.07 한빛소프트 리그도 그랬었던것 같지만, 08패치 이후로는 최초가 아닌가, 싶네요.
(조용호 선수가 떨어지면 4강에 저그가 없는 대회가 될수도.-_-)

온게임넷에서는 프로토스 암울의 통곡이 퍼지는 가운데 상당한 대조를 보입니다.


원인은 무엇일까요?
대진운입니다. 강민, 전태규선수 모두 지상맵에서의 대저그전은 하질 않았죠.

엄청난 언벨런스라고 생각돼지 않습니까?

온게임넷의 경우 한 조에 이룰수 있는 종족간의 비율이 일정합니다. 그러므로, 저그가 셋 이하로 진출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각각의 조에 꼭 저그가 낀다는 것이죠.
참 벨런스 틱하죠?


엄재경 해설위원께서, 언제한번 '온게임넷의 보이지 않는 손'을 언급하셨습니다.
지금 MBC게임이 자유방임주의 라면, 온게임넷은 복지국가를 보는것 같습니다.
국가가 경제에 개입하듯, 주최측에서 밸런스를 조절한다는 뜻이죠.

결과적으로 볼때, 온게임넷 스타리그는 탄탄하고 안정되어 보이고, MBC게임 스타리그는 약간 불안정해 보입니다.

하지만 그런 온게임넷이 벨런스를 맞추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했습에도 불구하고, 벨런스는 자꾸 틀어져만 가는것 같습니다.
그러니.


아예 언벨런스 해버리는건 어떨까요?




현재 거의 모~ 든 지상 맵을 보면 다 비슷비슷하게 생겼습니다.
차이가 난다몬 고작 가스멀티가 어디에 있느냐, 러쉬거리가 몇갈래냐 정도 입니다.

'그정도면 차이 많이나는거 아니냐?'라고 하실수도 있습니다.

아니죠. 전부 본진에 8덩이의 미네랄과 가스 한덩이가 있고, 쉽게 먹을수 있는 앞마당 멀티가 있으며 본진의 입구는 하나입니다. 그리고 '중앙으로 치고 나오는'구성이 돼어있죠.


개인적으로 '왜 꼭 중앙으로 치고 나와야지?'라는 데에 가장 의문을 가졌습니다.

중앙에서 힘싸움 해야 하기에, 맵들이 전부 + 아니면 x 모양을 가지고 있습니다. 천편일률적으로요.

별모양의 지형, 외각쪽에 쏠린 스타팅포인트.

중앙이 아닌 외각으로 도는 맵은 없을까요?


본진에 가스가 둘인 맵은? 미네랄 덩어리가 10덩어리인 맵은? 미네랄과 가스간의 사이가 먼 맵은?

자리가 대칭이 아닌 맵은?

게임큐에서는 본진 입구가 두개인 개방형 맵, 미네랄로 통로가 막힌 섬맵을 쓰는등 너무나도 무궁무진한 맵을 썼었습니다.



너무나도 언벨런스이죠. 본진에 가스가 둘이기만 해도 현재의 정석이 완전히 깨져버릴 수 있습니다.


정석이 깨지면 안될까요? 현재 스타크래프트의 '한계'를 만들어버린건, 블리자드가 아니라 똑같은 형태의 맵을 쓰는 유저들 탓이 아닐까 싶습니다.

프로토스가 암울하다? 섬맵에서는 최강을 구사하고 무한맵, 하면 프로토스입니다.

블리자드사에서, '프로토스 암울해요. 패치해줘요'라는 요구를 받을때마다, '왜 프로토스 암울한 맵에서만 해놓고 암울하다는 소리를 할까?'라는 생각을 했을듯도 합니다.



하지만 파격적인 맵들을 쓰이기에는 이미 메이저 리그들은 굳어버렸습니다.


그러니 과거 스타우트배 엽기리그 처럼, 저런 자유스러운 리그를 개최하길 요원합니다.


빠릿빠릿하게 연습만 하는게 아니라, 머신처럼 병력을 찍어내는게 아니라,

'이맵은 가스가 두개니까 온리뮤탈 해볼까? 아니야, 온리 베슬하면 그냥 죽을꺼야. 그럼 역으로 저글링러쉬 해볼까?'등등

초보시절의 행복한 궁리를 하며 전략을 짜는 프로게이머의 모습은 어떨까요.

리플레이라는 기능이 생김으로 해서, 전략의 연구도 훨씬 쉬워졌으니 더 좋겠죠.


맵 디자이너에게 벨런스의 압박은 더이상 그만!

큼직 큼직하게 생각하는 겁니다.
'아, 무한맵은 테란이 암울하지. 엄청나게 복잡한 지형을 하게 해주자!' 등등


자유롭게, 자유롭게.





*추신 제가 주창한 엽기리그가 진행 된다면... 아~ 임요환, 강도경, 강민선수의 선전을 기대할겁니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