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글이 정리될 것 같지는 않지만 가끔가다 생각했던 내용을 써봅니다.

프로토스때문이기도 하지만, 패치는 불가능한 상황에서 믿을 수 있는 건 맵 외에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최소한 어느 조건을 충족시켜야 할까요?

1. 2인용 맵이어야 한다.

일단, 2인용 이상의 맵에서는 공정성을 기대할 수가 없습니다. 노스텔지아건, 개마고원이건, 최대한 모든 스타팅포인트를 비슷하게 만들려고 노력은 했습니다만, 세로방향이나 가까운 가로방향, 너무 먼 대각선이 각각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이건 맵 제작의 천재라고 해도 절대 바꿀 수 없습니다. 때문에 2인용이어야 합니다.

2. 반드시 좌우대칭이어야 한다.

1번과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실제로 2인용 맵들도 많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정한 맵은 그다지 없어보입니다. 비프로스트만 해도 원점대칭 비슷하지만, 자원의 위치나 계단의 위치 등등 조금씩 다릅니다. 게다가 한 쪽은 내려가면서 움직이고, 한 쪽은 올라가면서 움직입니다. 이 때  유닛 컨트롤하면서의 느낌은 다릅니다. 쇼다운의 경우에는 상하대칭에 가깝지만, 스타의 맵특성성 역시 공정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거울에 대고 보는 듯이 좌우대칭이어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자원의 위치, 입구의 위치, 러쉬통로 등등, 모든 것이 서로 동일하게 됩니다. 이렇게 되어야만 공정하게 되겠지요.

3. 러쉬거리

밸런싱에 상당히 중요한 내용이지요. 너무 가까우면 테란과 저그전에서의 플토가 유리하게 됩니다. 멀면 알려진대로 저그가 유리하지요. 그런데, 거리라는 것이 본진간의 거리도 있겠지만, 앞마당간의 거리도 중요합니다. 결국 본진-앞마당 거리와 본진-본진간의 거리, 앞마당-앞마당간의 거리 모두를 고려해야 합니다. 물론 앞마당이 없도록 만들 수도 있구요.

4. 자원

기준은 미네랄8덩이에 가스1개가 되겠지요. 여기서 앞마당이 있느냐, 있다면 온니 미네랄이냐, 아니면, 가스도 있느냐. 또한 본진이 9덩이나 10덩이이냐, 아니면 더 적은 미네랄이냐. 가까운 미네랄멀티가 뒤에 있느냐, 앞에 있느냐, 아니면 본진과 붙은 섬멀티가 있느냐 등등...... 가스많은 부자맵은 저그에게 유리할테고, 가난하면 테란에게 유리하겠지요.

5. 지형

아마도 제일 중요한 항목이 될 것입니다. 일단 앞마당이 있다는 가정하게 견제가 어떤 방법으로 가능한가가 중요하게 됩니다. 뭐, 사정거리의 미학이라고 할 수도 있겠군요. 다만 럴커에 의해 자원채취에 타격을 받는다면 이건 너무 저그쪽이 유리하게 됩니다. 따라서 자원이 로템12시 앞마당처럼 타격받지 않지만, 시즈탱크의 사정거리가 센터에 닿는 즉, 언덕 밑에서도 견제는 가능한 형태가 되어야하겠지요. 그 밖에도 로템6시처럼 언덕밑에서 넥서스가 부서지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되구요. 레가시에서는 아예 아래쪽에서 본진 자원채취에 타격을 줄 수도 있지요.

이 뿐만 아니라, 개방형이나 아니냐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완전개방형맵에서의 프로게이머의 싸움을 보고 싶습니다만(테란-저그전에서 럴커 조심. 테란-플토전에서 초반드래군, 질럿과 벌쳐 위험. 플토-저그전에서 극악발업저글링과 역시 럴커, 저그는 하드코어에 위험.) 요즈음에는 항상 언덕 위 본진 맵이라 좀 식상해지네요. 그밖에도 언덕이 많냐 운동장이냐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지요.

이 밖에도 더 있겠지만, 지금 당장은 생각이 안나는군요.
여러분이 생각하는 공정한 맵은 무엇입니까?

ps. 본진 2가스에 미네랄10덩이, 앞마당은 없는 맵이 보고 싶어요. 그리고 완전개방형
      평지맵에서의 싸움도 보고 싶구요(예전의 겜큐에서 평지맵 테스트시 그다지 불리
      한 종족은 없었다는군요). 또한 너무 멀고 자원이 많아서 서로 완전히 발전한 상태
      에서야 붙을 수 있는 맵이라던가, 뭐 특이하고 요상한 맵들에서의 경기도 보고 싶군
      요. 어째서 아예 시도조차 안 할까요? 밸런스는 해봐야 아는 것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