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 우선, 제 응원팀들은 어째 하나같이 15년을 넘게 봐도 항상 새로운 놀라움을 선사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공놀이 거의 다 보는데 한 두팀 빼고 다 이런거보면 제가 문제인가 봐요(...)
어쨌든 미네소타 팀버울브스가 탐 티보듀 사장 겸 감독을 경질했습니다.
사장직에서도, 감독직에서도 모두 말이죠.
근데 이게 타이밍이 좀 웃깁니다.
작년 여름 티보듀가 위긴스 트레이드를 시도한 시점부터 틈만 나면 둘 사이가 나쁘다는 이야기가 나왔고, 올 여름 버틀러 사가가 시작되며 본격적으로 이 둘 사이의 불화가 거론되기 시작했죠.
그러다 어떻게 버틀러 트레이드하고 나름 팀이 소소하게나마 반등을 하고 있었고, 오늘 경기 승리 이후 경질을 통보했습니다.
뭐 매너의 문제도 거론되는데, 티보듀가 지난 세시즌동안 벤치멤버들에게 한 짓을 생각해보면 딱히 할 말은 없을 것 같습니다.
말 한마디 없이 로테이션에서 제외된 선수가 한둘이 아니죠.
전격적으로 경질을 단행한데에는 시즌권 홀더들의 지속적인 반발, 그리고 이 시즌권 홀더들의 시즌권 갱신 기간이 코앞에 다가왔다는 점이죠.
이것도 웃긴게 사실 13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의 사슬을 끊은 지난 시즌 중반부터 티보듀 아웃 여론이 꽤나 있었죠.
아니 어떻게 보면 이게 다수의 의견이였습니다.
하지만 너무 많은 계약 기간은 구단주로 하여금 망설이게 했는데, 아마도 시즌권 홀더들 사이에서 여론은 더 나빠졌던 것 같습니다.
그것 말고는 지금 이 타이밍에 경질할 이유가 없네요 아무리 봐도 크크크크크
할배 대단해요(...)
경질의 배경은 이렇고, 일단은 잘랐다는데 만족합니다.
오늘 위긴스가 36분 뛰었는데 경기의 첫 39분 중 36분을 뛰었거든요(...)
로즈랑 코빙턴 부상 이후 진짜 소처럼 뛰고 있습니다.
덕분에 공격에서 삽질이 더 늘어나고 있고요. 물론 체력 관리해줘도 공격에서 삽질하긴 할겁니다만(...)
어쨌든 딴거 다 떠나서 선수 갈아넣는 감독이 잘렸으니 만족합니다.
관리해준다고 애들 농구실력이 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저러다 다칠텐데하면서 조마조마하게 보진 않아도 되니깐요.
감독 대행은 플립 선더스의 아들이자 어시스턴트 코치였던 라이언 선더스가 합니다.
티보듀 부임전부터 팀에서 어시스턴트 코치 역할을 수행해왔는데요.
1986년생으로 만 32세의 젊은 감독이니만큼 티보듀와 달리 유연한 모습을 보여줬으면 합니다.
능력이 좋아서 아버지처럼 오래오래 이 팀에서 감독 역할 할 수 있으면 좋고요.
NFL에서 램스 돌풍을 일으킨 션 멕베이랑 동갑인데, 그런 역할을 리그에서 하면 바랄 게 없지만...
이 놈의 팀에게 그런 극적인 반전을 기대하는건 사치라는 걸 지난 세월 동안 이미 깨닫고 있기에...
준수한 모습만 보여주길 바래봅니다.
또 하나 기대해볼만한 점은 가넷과의 관계 개선인데요.
가넷이 플립 선더스 사후 예우에 관해서 대놓고 구단주랑 사이가 안 좋은데 플립의 아들을 감독으로 앉힘으로써 이 부분에 대해서도 기대해볼만 할 것 같습니다.
타운스에게 여러모로 제일 필요한 과외선생님이라고 보거든요.
어쨌든 진짜 뜬금 없는 타이밍에 감독 경질이라는 이벤트는 일어났고, 이를 위기로 만들지 기회로 만들지는 뭐 선더스와 선수단에게 달려있겠죠.
잘 좀 해봐라 이 망할 놈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