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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24 11:15
이번에 중계도 끊기는게 거의 오피셜이던데 참.. 전태풍 같은 인재를 너무 한국식으로 바꿔놓는건 답답하네요. 근데 전태풍 첫 감독이 허재아니었나요?
허재는 나름 자율성 부여엔 최고의 감독이었던걸로 기억하는데
19/05/24 11:24
2009년 한국에 처음 와서 뛴 세 시즌을 빼면, 내가 원하는 농구를 한 적이 없습니다 라고 대답한 거 보면
허재 다음부터인 것 같네요.
19/05/24 11:26
2009년 한국에 처음 와서 뛴 세 시즌을 빼면, 내가 원하는 농구를 한 적이 없습니다.
라는 부분을 보면 허재 이후로 힘들었다는 얘기 같네요
19/05/24 11:29
3년 뛴 다음 강제이적한 이후 이야기입니다.
실제로 전태풍은 첫 3년간 본문에 언급했듯 플로터 던지고 크로스오버 드리블 치고 외곽에서 공 끌고있다가 3점 때리고 하는 포인트가드였죠. 그 스타일과 상극이었던게 아마 추일승 감독... 전창진 감독 만나서는 좀 편했나 했는데 그때도 아니었나봅니다..
19/05/24 11:38
인터뷰 내용 중에 '한국에 처음 와서 뛴 세 시즌을 빼면, 내가 원하는 농구를 한 적이 없습니다' 라는 대목이 있네요.
허재가 성질이 불같아서 그렇지 선수들 개인기하고 슛 던지고 하는거로 뭐라고는 안 하죠.
19/05/24 12:49
예전에 다른 인터뷰 때도 허재 감독 때 유일하게 자기를 맘대로 하게 뒀다고 했습니다. 허재가 감독할 때 그런 부분으로 선수들한테 풀어준 걸로 여기 저기 많이 기사 나왔었죠. 슛을 예로 들면 오픈 찬스에서 못 넣어도 절대 뭐라고 하지 않고 오히려 안 쏘고 머뭇대면 선수 질책한다구요. 농구 인기가 없다보니 아는 사람이 별로 없지만 -_-;;
19/05/24 11:20
우리나라는 예전에 초중고 선수들도 그렇게 가르쳤었어요. 지금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선수들의 잠재력을 열어줘야 하는데 틀에 박힌 농구만 가르쳤던..
19/05/24 11:26
지금도 똑같죠. 장신센터 있으면 올아웃르로 밖으로 끌어내고 슬래싱으로 플로터나 티어드랍으로 뚫어버리면 그만인데 오또케 오또케만 반복이죠. 그나마 느바식 플레이를 잘하던게 술민구였는데 술 때문에 ㅠㅠ
19/05/24 15:19
그래요? 전혀 의외네요
드랍존 좋아하고 수비농구 위주에다가 고헤인즈 인데 프리하군요 선수가 없는것인가.. 생각해보니 김선형선수가 있네?
19/05/24 22:50
현대 농구에서 수비는 철저하게 전술수비 해야되는 게 맞죠. 안하는 게 무능한거고.... SK가 첫 해 우승 못했던 게 오펜스 때 프리롤 줘서 공수 모두 철저하게 팀전술로 나온 유재학을 이길 수 없었다는 얘기도 있었고요. 그래서 만수라는 별명도 붙은건데 아이러니하게도 그게 크블 인기 하락의 시작이었죠....
19/05/24 11:40
이 일화를 보니까 제가 가장 재미있게 봤던 농구웹소설 원게임이 생각나네요... 이제 완결을 향해 가는데,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한번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19/05/24 17:40
음.. 지금 KCC 감독이 NBA 출신인데 차라리 이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할것 같아요
하승진 선수 뭐 NBA 경력 얼마나 된다고 잘 알지는 못할듯 해서요.
19/05/24 17:43
NBA 경력은 반쯤 농담이었고 ^^;;
그나마의 짧은 경험+워낙 성격이 좋고 털털한 선수였으니까요. 국내에서만 활동했던 분들에겐 더 답이 없어보여요...
19/05/24 12:23
뭐 당장 동호회 레벨에서도 옆에 비었는데 패스 안한다던가 마크달고 미들쏜다거나 센터가 골밑에 있는대 구지 가드 포지션이 골밑으로 가서 올라간다던가 센터가 드리블 치거나 나와서 슛하거나 수비 리바운드 하고 가드 주는게 아니라 바로 전방패스 돌린다던가 이런행동 하면 바로 형들한태 혼납니다.
동호회 레벨 갈게 아니라 아마 동네 공원에서 팀짜서 농구해도 이런걸로 많이 싸우죠. 제가 농구를 하는 사람이라 그런지 얼마전에 롤 lck스타일 애기할때도 우리나란 다 똑같나보다 싶었는데 진짜 어느종목가도 정석이 있고 정석대로 안하면 혼나거나 따돌림(텃새) 당하거나 할거에요. 아는 분중에서 현역 프로팀 코치님도 있으신대 회식할때 다들 궁금해서 kbl스타일 왜 저러는지 물어보면 결론은 선수는 져도 선수 계속하지만 감독, 코치는 세트로 짤린다는거(이거 본인들은 스트래스 진짜 심합니다.)와 알면 진짜 재밌는데 니가 몰라서 그래 정도더군요. 저도 모를정도인데 농구도 안해본 일반인들은 얼마나 몰라서 재미없을지 전혀 고려 안합니다.
19/05/24 12:24
저렇게 선수들의 움직임을 제약하는게 팀성적에 도움이 되긴 하나요? 안 될 것 같은데.
만약에 저렇게하는게 성적에 도움이 된다면야, 그럴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학교농구도 아니고 프로면 성적이 도움이 되는게 최우선이니까요. 근데 안 그럴 거 같거든요. 근데 또 안 그렇다면 저렇게 할 이유는 뭘까요? 성적에 도움도 안되는데 굳이 선수들의 개인적 시도를 막는 이유.
19/05/24 12:38
롤처럼 농구에서도 변수제거하는거죠.
키작은 가드가 구지 키큰애 앞에서 플루토 할필요있나? 수비가 붙으면 크로스오버하는데 가드가 볼을 뺏기면 구도상 포인트가드가 가장 우리쪽에 가깝고 수비가 강한 센터는 적 골밑에 있기 때문에 거의 상대편은 오픈찬스라고 보면되요. 장신선수에게 주고 뛴다는 것도 우리나라에서 장신선수가 용병인걸 생각하면 용병이 골밑에 있을때 주기만 한다면 kbl에선 거의 90%는 골이나 자유투라고 생각하면 되기 때문에 가장 안전한 득점루트인데다 장신선수가 공격을 실패해도 나머지 4명이 수비로 바로 돌아가기 때문에 속공에 대한 위험도 적은편이죠. 리스크 큰 행동은 아예 하지 않는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19/05/24 13:12
당장의 팀 성적에야 분명히 도움이 되죠. 그게 팀적으로는 효율이자 최선인 것은 맞으니까요. 다만 이런 식으로는 장기적으로 발전이 없으니 실력이 정체되며 결국에는 도태가 됩니다. 어차피 실력이 일정 이상 되는 팀들은 다들 조직력이 좋기 때문에 조직력만으로 승부를 보는 것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강팀과의 대결일수록 뻔하고 안정적인 경기 운영보다는 창의적이고 모험적인 경기 운영이 필요한 법이기도 하고요. 따라서 이를 돌파할 만한 방법은 각 선수들의 개인 실력을 높이는 수밖에는 없는데 이게 한국에서는 환경적으로 잘 안 됩니다. 사실 비단 농구만의 문제가 아니죠. 그런데 한국은 유소년 시절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늘 이런 식으로만 훈련하고 경기를 하니 적어도 서로 간에는 도태되고 말 것도 할 것 없이 고만고만해서 그에 따른 문제가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대신 그만큼 국제 무대에서의 경쟁력은 본래도 부족했지만 점점 더 확연히 떨어지고 있는 게 보이고 있고요. 국내 농구에서 용병의 중요성이 날이 갈수록 커지는 이유는 용병들의 신체조건이나 운동 능력이 좋아서이기도 하지만 기술이나 시야, 창의성 등 개인 능력에서의 차이가 매우 크기 때문입니다.
19/05/24 18:53
어떻게 설명드려야 할 지 모르겠네요. 예를 들어서 악기를 배우는 과정, 연주하는 과정이라고 하면 크블의 방식은 그냥 이 한 곡을 때려 외워라는 식입니다. 반면 전태풍이 원하는, 느바 방식이라고 할 만한 것은 기본기와 개성을 배양하고 악보를 던져주는 것이죠. 당연히 한 곡을 연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전자가 빠릅니다. 하지만 그 곡 말고 다른 것을 하려고 하면 초보자보다 조금 나은 수준밖에 안되겠지요.
그래서, 단기적으로는 팀에 뭔가 효과가 있는 듯이 보일 수 있습니다. 다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단기적이고, 선수의 발전에는 하등 도움이 되지 않으며 당연히 길게 보면 망하는 길입니다. 농구에는 패턴플레이가 존재합니다만, 모든 포제션마다 다 패턴을 걸 수도 없고, 패턴을 걸어도 수많은 변수로 인해 그 패턴이 막힐 때도 많습니다. 생각이 열려있고 기량이 받쳐주지 않는 선수들이 패턴이 망가지면 닭을 잡는 일이 비일비재하지요;
19/05/24 13:09
나는 도대체 이해가 안 돼~ (He doesn't understand~) 전반 끝나고 뭐라고 이야기 해줬어? 니들이 스타야? 농구를 해! 딴 거 할라 하지 말고!
뭐슨~ NBA 농구 할렘 농구를 할라 그래? 직금 정확하게 가야 된다고! 행수(전형수) 지시를 따르란 말야! 개인 프레이 하면 다 빼버릴 거야!! 왜 자꾸 완빵을 노리냐고! 완빵 노리니까 에라가 마니 나오잖아! 안그라믄 패턴 불르라고! 정신 좀 들었어 이제? 바꿔줘? 냉정하게 해야 돼. 볼 하나 소중하게 느끼고 보고 있으니 생각나는 성리학자의 어록들...
19/05/24 13:22
사실 프로팀 감독들 탓만을 할 수는 없는 게 본래 이러한 점들은 어려서부터 충분히 훈련이 되었어야만 하는 부분입니다. 감독들이 왜 화를 낼까요? 시도가 아무리 좋아도 성공률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모험적이어도 성공률이 좋으면 감독들도 얘기를 꺼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소위 훨훨 날아다녔다는 과거의 유명한 용병들 보면 무리한 시도를 하는 경우 참 많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자세가 불안정하고 위험한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골을 꽤 성공시키죠. 이때에도 감독들이 용병들에게 무모한 시도 많이 한다고 화를 낼까요? 아닙니다. 오히려 이때는 또 너무 용병들 중심으로만 경기를 하려고 해서 문제가 됩니다. 프로팀은 이기는 게 능사이고, 감독의 목숨은 파리 목숨과도 같습니다. 프로 선수들에게 경험과 성장의 목적 혹은 재미와 화려함의 목적으로 승패과 무관하게 다양한 시도들을 해보라고 주문하는 프로팀 감독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사실 말도 안 되는 일이고요. 이런 일은 본래 유소년팀 감독들이 일찍이 잘했어야 할 일이죠.
19/05/24 15:22
전태풍 본인도 신명호가 혼자 드리블치더니 페이더웨이 3점 쏘고 있으면 뒷목잡을테니 모든 선수에게 개인전술을 요구할 필요가 없다는 거야 자명한데
전태풍이나 그 외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까지 틀어막을 필요가 있냐는게 문제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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