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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24 12:14
보통 이런 경우는 종목 불문하고
갑자기 슈퍼 루키가 뙇 나타나고 타라 노답들아 하면서 하드캐리로 우승 시켜주면 싹 낫던데 크크...
19/05/24 13:59
그 상황에서 "그래, 우리도 다시 한 번 힘내볼게."라고 하면 괜찮은데 "우린 이미 그른 것 같아. 그냥 너가 알아서 다 해줘. 너만 믿을게."라고 하면 망하는 거죠.
19/05/24 12:39
보통 사람들은 뭐든 단순화시켜서 이해하고 싶어하거든요. 아니면 그냥 진짜 FM의 영향인지.. 멘탈이라는 단어로 선수의 모든 정신적 기질을 일원화시켜서 이해하려고 하는 것도 그 중 하나일겁니다. 리그에서는 그러한 위닝 멘탈리티가 충만하지만 챔스에서는 사라지는 것도 이상한 현상만은 아니죠. 같은 맥락으로 메시가 큰 경기에서 약하다라는 프레임도 생각해보면 어처구니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메시가 리그에서 대표적으로 학살하고 다니는 대상이 레알, 아틀레티코, 세비야, 발렌시아인데. 물론 사람들은 그런 리그보다도 챔스나 월드컵, 코파에 관심이 많으니 취사선택되는거겠지만요. 물론 피케는 그냥 저런 리더십이 애초에 모자란게 맞는거 같고..
19/05/24 13:40
저는 멘탈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매우 조심스러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이라는 게 겉으로 드러난 모습만을 보고 그 사람의 속내를 속속들이 알기란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외유내강형도 분명히 있는 법이고, 본질적으로 같은 생각과 마음을 품고 있음에도 사람의 성격과 성향에 따라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은 다 다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건 아무리 스포츠라고 하더라도 마찬가지입니다. 박수 치고, 소리 지르고, 마치 짐승과 같은 포효와 눈빛을 보여주어야만이, 한편으로는 마치 기계와 같이 늘 고요하고 냉철한 모습을 보여야만이 그 사람의 멘탈이 강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소위 땀 뻘뻘 흘리며 죽을 듯이 뛰고 달려 들어야만이 승리에 대한 열정과 투혼, 절박함이 있다고 할 수 있는 것도 결코 아니고요. 그런데 사람들은 너무 이런 식으로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게 본인을 만족시키는 모습이 될지는 몰라도 선수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평가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는 법이죠. 어쩌면 아무리 시간이 촉박하더라도 감정에 이끌려 비효율적으로 미친듯이 뛰어다니는 것보다는 그 순간에조차 다소 덜 뛰더라도 냉정하게 판단하며 조금이라도 더 효율적으로 움직이고 마지막의 마지막 순간을 위해 에너지를 비축하고자 하는 것이 승리를 위해서는 더 나은 선택이자 승리에 대한 간절함을 더욱 나타내는 모습일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우리가 봐야하는 건 선수의 겉모습이 아니라 선수의 경기력입니다. 선수가 아무리 표정이 밝아보이지 않고, 파이팅 넘치지 않더라도 경기력에 별다른 변화가 없다면 그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갑자기 평소에는 안 하던 실수를 한다든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 판단과 움직임을 보인다든지 하면 그제서야 비로소 이상 징후를 파악할 수 있는 것이죠. 사실 리더십이라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문제입니다. 파이팅만으로 이전 경기 상황과 전혀 관계 없이 갑자기 본래 실력의 100%, 120%, 200%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늘 기대하는 게 오히려 비상식적입니다. 승리에 대한 선수들의 열망과 의지를 자극하며 계속해서 믿음과 희망을 주는 방법이라는 게 비단 하나만 있는 것도 아니고요.
19/05/24 14:14
로마는 큰 경기에선 자기들 멘탈이 터져서 안드로메다 떠나거나 상대방 멘탈을 터뜨려서 안드로메다 보내거나 둘 중 하나밖에 없는 팀이죠 크크크
19/05/24 16:17
이게 얼마나 어처구니 없는 소리냐면 몇가지 이유를 말씀드리겠습니다.
1. 피케는 2008년부터 10년이상 바르셀로나에서 뛴 베테랑 중의 베테랑입니다. 주장 메시, 부주장 부스케츠를 제외하면 가장 오랫동안 바르셀로나에서 뛰면서 2번의 트레블, 3번의 챔스 우승을 함께한 선수입니다. 맨유 시절 포함하면 챔스만 4번 우승한 선수죠. 온갖 일을 다양하게 겪었죠. 화산재로 유명한 09-10 챔스 4강부터 해서 11-12시즌 챔스 4강 첼렘덩크, 12-13시즌 뮌헨에게 0-7로 진거, 13-14시즌 8강에서 AT에게 골득실로 밀린거, 16-17시즌 챔스 16강 1차전 0-4로 졌다가 6-1로 뒤집은거, 8강가서는 0-3으로 진거, 로마참사까지 다양하게 겪었고 그걸 극복하고 트레블을 달성하는 주역이 되기도 한 선수이기도 하고요. 경험이 없다는 것도 웃기고 또 그걸 아직도 극복못했다는 건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 없다는 겁니다. 이걸로 비판할 순 없지만 항상 조용한 주장, 부주장 대신하여 구단의 입 역할을 하던 선수가 알고보면 이렇다는 것, 수비진의 리더로서 그렇다는건 실력과 별개로 리더로서 무능한거죠. 2.안필드때문이다? 아마도 쿠티뉴나 수아레즈를 제외한다면 안필드에 가장 익숙할겁니다. 물론 짧은 시간이고 무려 10년이 지났지만 피케는 리버풀의 최대 라이벌 맨유 출신입니다. 심지어 안필드에서 환호에 익숙할 두 선수와 달리 가장 극렬한 야유를 겪어봤으며 가장 최근에 안필드에서 승리를 해본 선수이기도 하고요. 실제로 피케가 있던 07-08시즌까지는 맨유가 심심하면 안필드에서도 리버풀 이기던 시기죠. 억지일수도 있지만 그런 경험을 가진 선수가 바르셀로나에는 피케 한명뿐이면 본인이 멘탈을 추스려야죠. 안필드에서 처음 당해본것도 아닐테고요. 그런데 로마 참사가 생각나서 그런다는건 학습효과도 없다는 겁니다. 뭐 메시조차도 이번에 리더십 관련하여서 호되게 비판을 받는데 피케라고 비판을 덜 받을 수는 없을거라고 보지만 왜 어린 나이에 아약스 주장을 달고 리더십 좋기로 유명한 더리흐트를 바르셀로나가 노리는지 생각해봐야하고 더리흐트가 오면 아마도 수비진 리더 역할 쉽게 뺏길듯 합니다. 실력 대비 리더십이 약한게 느껴집니다. 안필드를 가장 잘아는 수비진 최고 베테랑이 스스로가 이렇게 흔들린다면 수비가 당연히 흔들릴 수 밖에 없겠죠. 사실 은근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어쩌면 워낙 당연한거라서 그럴 수 있지만 피케가 수비를 굉장히 잘하면서 바르셀로나의 입 역할도 하는 선수죠. 올시즌도 챙겨보질 못해서 그렇지만 많은 분들의 이야기가 라리가 최고 수비수라고 합니다. 그러나 그것과 별개로 수비진의 리더로서의 피케에 대해서는 슬슬 재고해봐야할 타이밍이 왔다고 느껴
19/05/24 18:10
안필드만 이야기 해보자면 챔스와 리그와는 분위기가 아예 다르긴 합니다. 아무리 맨유상대라고 해도요.
예를들어 클롭이 챔스에서의 분위기를 경험하고 리그에서 중요한 경기에 직면했을때 챔스와 같은 응원을 요구한적이 몇번 있었죠. 그러므로 피케는 안필드의 미친 분위기를 경험해봤다고 할수 없다고 봅니다 그리고 안필드에서 다시 챔스 주제가가 응원에 씹히기 시작한건 지난시즌 맨시와 붙은 챔스 8강전부터 였는데 십수년 리버풀 경기 봐왔지만 이번 챔스에서의 안필드 분위기는 역대급이긴 합니다
19/05/24 22:17
그 당시는 전시즌 리버풀이 챔결도 가고 챔스 단골시절이라 애초에 응원에 활기가 넘쳤죠.
또한 챔스만큼은 아닐지라도 타팀도 아니고 맨유 상대로는 늘 엄청난 야유를 준비하던 시기이고요. 비교우위로 타 선수들에 비하면 안필드가 어떤지 대충이라도 알것이고 본인이 선수들을 달랠 입장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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