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트로피가 절실한 두 팀, 두 감독
이건 2007년 이후 토트넘과 리버풀, 양 팀이 따낸 트로피와 소속 선수의 수상 실적을 보여주는 그림입니다. 동 기간동안 두 팀이 따낸 트로피는 동일하게 리그컵 하나. 이제 이 중 한 팀은 인고의 시간을 빅 이어로 보상받게 되겠죠.
그리고 다른 한 팀은 영고라인으로... 근데 진짜 리버풀이 이번 시즌 무관으로 끝난다면 무관 팀들 중에서도 역대급 무관팀이 되겠네요. 선수 개개인의 수상 실적은 정말 화려했는데...
그리고 이건 두 감독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말일겁니다. 특히 포체티노는 이번 시즌 초중반까지 트로피가 없음을 이유로 '명장이냐 아니냐'가 큰 화두거리가 되었었죠. 클롭 역시 분데스리가에서 도르트문트로 마이스터샬레를 들어올리며 전세계에 본인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지만, 2011-12 시즌의 더블 이후 리그와 컵대회에서 준우승만 9번을 했습니다. 분데스리가 2위 2번, DFB 포칼 준우승 2번,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2번에 프리미어리그 2위, 리그컵 준우승, 유로파리그 준우승까지... 이번에도 우승에 실패하면 콩만 10번 연속 까게 됩니다.
2. 압도적인 상대전적 우위의 리버풀
사실 라이벌리가 희미한 두 팀이라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최근 몇 년간 이 두 팀간의 상대전적은 꽤 리버풀에게 기울어져 있습니다. 2012-13 시즌 개막 이후 15경기에서 토트넘은 리버풀을 상대로 2승 4무 9패를 기록. 이 중 1승은 12-13 시즌 첫 맞대결 경기였습니다. 그러니까 14경기로 자르면 1승 4무 9패가 되죠. 포체티노와 클롭이 서로 각자의 팀을 맡은 이후의 전적은 토트넘 기준으로 1승 4무 4패. 잠시만, 그렇다면 클롭 전에 리버풀을 맡아 토트넘을 상대로 6경기 5승 1패를 거둔 브랜든 로저스 당신은 대체...
3. 토트넘에게 필요한건 에이스의 슈퍼 캐리
2012. 11. 29.
Tottenham 2 (Lennon 7', Bale 16') - 1 Liverpool (Bale(o.g.) 72')
이 경기가 전술한 12-13 시즌 첫 맞대결에서 토트넘이 승리한 경기입니다. 리버풀의 골까지 본인이 넣으며 역대급 존재감을 내뿜었던 가레스 베일. 이런 역대급 골이 짤방화되어서 돌아다니지 않는 것도 어찌보면 미스테리...
15경기에서 단 2승을 거둔 토트넘이지만 그 2승을 거둘 때의 특징은 에이스가 슈퍼캐리를 해냈다는 점. 위 경기에서는 베일이 2골(?) 1어시스트를 해냈고, 나머지 1승의 경기에서는 해리 케인이 2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리버풀을 4-1로 완파시켰었습니다. 그렇다면 토트넘이 이번에도 리버풀을 꺾기 위해선 유로파리그 아자르의 모습처럼 에이스의 하드캐리가 필요할지도요. 맨시티를 상대로 3골을 넣은 손흥민이든, 아약스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퍼부은 루카스든, 혹은 복귀 경기 각을 잡고 있는 해리 케인?
4. 마누라 라인, 그리고 피르미누
반 다이크, 그리고 아놀드와 로버트슨의 가공할만한 풀백 라인, 얘네를 제껴도 기다리고 있는 알리송 등 위력적인 수비 라인들이 이번 시즌 개인 수상을 휩쓸며 위력을 과시했지만 리버풀의 중심은 역시 마누라 라인이죠. 마네 - 피르마누 - 살라 이 3명은 이번 시즌 68골을 합작할 정도로 가공할만한 파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 시즌은 챔피언스리그에서 3명 모두 4골 씩을 기록 중.
2018. 09. 15. Tottenham 1 -
2 Liverpool (Firmino 54')
2019. 03. 31.
Liverpool 2 (Firmino 16') - 1 Tottenham
특히 피르미누는 이번 시즌 토트넘과의 맞대결 2경기에서 모두 골을 기록했었습니다. 굳이 골 기록이 아니더라도 피르미누가 리버풀 공격 전개의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결승전에서 피르미누가 어떤 핏으로 뛰게 되는지가 굉장히 중요한 변수 중 하나라는 점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겠죠.
5. 해리 케인
그리고 마찬가지로 결승전에서 부상 복귀를 노리는 해리 케인. 어차피 네이션스리그도 있겠다 이 쯤을 복귀 타이밍으로 잡고 재활을 하긴 했을겁니다. 저는 해리 케인 무용론의 완전한 반대자이기에 핏만 맞춘다면 케인이 결승전에 나오는 것이 무조건 토트넘에게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문제는 그 핏이 얼마나 맞춰져 있냐겠죠... 그리고 위닝이나 피파, FM이 아니기 때문에 그거에 대해서는 케인 옆에 찰싹 붙어서 몸상태를 매일 체크하고 있는 포체티노나 토트넘 메디컬 팀도 확신을 하지 못할테고.
솔직히 무리해서 월드컵 나가다가 선수 생명을 갉아먹는 행태들을 개인적으로 굉장히 싫어하는 편인데, 그게 월드컵이 아니라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면 그래도 좀 이해가 갈 수도 있겠다 생각이 듭니다. 막말로 월드컵은 4년에 한 번씩은 어지간하면 예선부터 다 뛸 수 있는거지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토트넘이 앞으로 다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언제 올라올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니까요. 케인이 두 달 가까이 실전 경기를 뛰지 못했다지만, 사실 프리미어리그 마지막 라운드와 챔스 결승전 사이의 텀이 꽤 길었고 피르미누도 결장 기간이 거진 한 달 반 가까이 되어가는지라...
6. 그리고 손흥민
2017. 10. 22.
Tottenham 4 (Son 12') - 1 Liverpool
케인이 나오든, 나오지 못하든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맡고 있는 공격적 책임은 막중합니다. 시즌 내내 직접 눈으로 봐오셨을테니 이건 더 말을 꺼낼 여지도 없죠. 다만 손흥민은 리버풀을 상대로 성적이 썩 좋지는 못한데, 리버풀을 상대로 선발로 4경기, 교체로 2경기를 뛰었지만 골을 넣은 것은 위에 영상에 보이는 저 골이 유일합니다. 박지성 이후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뛰는 두번째 한국 선수가 될 손흥민이 결승전에서 어떠한 활약을 보여줄지도 관전 포인트.
7. 그리고 이미 정해진 승리자
누가 이겨도 친정팀이 승리하게 되는 이 경기는 사실 크라우치 더비였다고...
그리고 호돈의 스코어 예측은 과연? 전문가들의 우승팀 예측은 리버풀 쪽으로 쏠려있는 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