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라이트 그 자체인 판다답게 처음으로 지방 오프를 뛰어봤는데, 서울에 거주하는게 문화적으로 얼마나 큰 혜택인지 새삼 깨달았습니다. 티켓값은 정말 차값과 숙박비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더군요 크크 지방에서 매번 서울로 올라오시는 분들 정말 존경합니다(...)
1. 포스터에서부터 알려줬듯이 이번 콘서트의 컨셉은 컬러였습니다. 블루-레드-그린으로 나누어서 진행했습니다. 사실 블루와 그린은 코디에게만 의미가 있지 않았나 싶은 셋리스트였다는게 함정이지만 어쨌든 그랬습니다.
<다락방>과 <혜화역>이랑 비교해봐서 특기할만한 점이 몇가지 있었는데요. 일단 팝송 커버 무대가 있었습니다. 그것도 3곡씩이나 말이죠. 원래는 <혜화> 아시아 투어랑 인스타 라이브때 종종 커버했던 곡 중 투표로 한 곡 불러주는 코너였지만... 믕이사답게 무대 위에서 즉흥적으로 추진력을 선보이며 후보곡 세곡을 모두 불렀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팝송보다 기존에 많이 커버했던 소위 '옛날 노래'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서 아쉽긴 했지만, 짱짱한 보컬로 불러주는 나 은 신나긴 하더군요. 부산콘에서는 공연장 특성상 일어나지 못한게 아쉬웠습니다 크크
두번째는 전반적으로 자신의 보컬의 강점 중 하나인 파워풀함을 많이 강조하는 곡들이 많았습니다. 물론 제 기준 은지 is 뭔들이지만, 간만에 고음 쭉쭉 내지르는 모습 보니 시원시원하고 좋았습니다.
가장 특기할만한 점은 새로운 앨범을 발매 안 하고 진행한 첫번째 콘서트였다는 점이 아니였나 싶습니다. <다락방>은 <공간>의 활동과 이어진 콘서트였고, <혜화>의 경우 유스케 한 번 나간거 빼면 아예 <혜화역> 투어로 활동을 대신했었죠.
그래서인지 본인도 셋리스트에 굉장히 신경 쓴 흔적이 여기저기 보였습니다. 유투브 채널을 통해서 콘서트에서 부를 미발표곡들을 먼저 공개하기도 하면서 말이죠.
개인적으로 미발표곡 네곡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곡은 <커튼콜(가제)>였습니다.
솔로 앨범 곡 중 <소녀의 소년> 정도를 빼면 앵콜 때 부를만한 곡이 딱히 없었는데 그 빈자리를 딱 채워줄 수 있는 곡이 아닌가 싶어요.
본인도 그걸 염두에 두고 작업했다고 합니다.
유투브에서 공개 못한 이유는 작사 작업이 늦어져서였다고(...)
2.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점은 무대에서 보여줬던 여유였습니다.
여유가 생기니깐 자연스럽게 관객들로 하여금 공연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대표적인게 <상자> 무대였습니다.
상자 특유의 인트로를 관객들의 박수로 채운게 인상 깊었습니다.
물론 전 박치이기에 그 박자의 박수를 당연히 끝까지 못 쳤습니다(당당)
이외에도 듀엣곡인 <짧은머리>나 <All for you>를 부를 때도 자연스럽게 떼창을 유도하는 등 여유가 좋은 퍼포먼스를 이끌어내지 않았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게스트 소개도 게스트 노래나 혹은 관련자 노래를 부르며 자연스럽게 이어지는게 좋았습니다.
서울콘때 첫날은 <스토커>를 부르고 10cm를 소환하고, 막콘땐 <12월 32일>을 부르며 스컬&하하를 소환했기에 어제는 <별 보러 가자> 부르길래 와 설마 적재가 기타 치다 무대로 나오나 했는데 예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크크크
덕분에 동률옹 덕분에 좋아하게 된 적재 솔로 무대도 보고 작년부터 은지콘을 봤는데 좋아하는 가수들 무대도 덤으로 보고 오는 좋은 현상이 이어졌습니다 크크크크
사실 그간 콘서트 게스트들 중에서 별 생각 없던 가수는 이번에 왔던 스컬&하하밖에 없지 않았다는게 함정이지만서도(...)
적재님 은지 콘때마다 밴드 마스터하기로 했으니깐 약속 지키세여<-
3. '단독 공연만큼 가수에게 좋은 성장 호르몬은 없다.'라고 항상 생각해왔는데 어제 공연 보면서 새삼스레 한 번 더 느꼈습니다.
서울콘은 컨디션이 괜찮았는데 부산콘에서는 2주 동안 감기라도 걸렸던건지 컨디션이 최상은 아니라는 느낌을 받았는데, 그래도 곧잘 혼자서 3시간 가까이 공연을 끌고 가는 걸 보고 소위 말하는 '짬바'라는걸 제대로 느꼈습니다.
보컬 정은지의 고점을 모르는 사람이면 컨디션 안 좋은 것도 딱히 못 느꼈을 수준의 공연을 펼치는 모습을 보며 새삼 이 친구의 연차와 공연 경험치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작년에 진행했던 <혜화>의 아시아 투어가 한단계 더 성장하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싶어요.
시간이 참 빨라서 다시 재계약을 앞두게 되었는데, 올해 각자 컨셉 정해서 한 생일 기념 행사들을 보면 딱히 걱정할 필요 없겠다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물론 저도 실제로 참여한건 은지콘밖에 없다는게 함정이지만(...)
어떻게든 8월 18일이 끝나기 전에 써보려고 속도를 내었는데 결국 넘겼네요 흑흑
뭐 어제 목 터져라 불러주긴 했지만 생일 축하합니다 메보님! 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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