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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8/23 12:57
저도 힙합은 꼰대화(?)가 많이 진행되어서 요즘 힙합들으면 '뭐라하는지 하나도 안들리는데 이게 노래냐? 자막없으면 못알아 먹겠네...'싶을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제 인생의 힙합은 타이거, 스나이퍼, 많이 봐줘서 데프콘에 멈춰있죠. 딜리버리가 1순위라... 스나이퍼 형님 곡은 제가 노래방가면 부르는 유일한 힙합노래인데, 정박에 딜리버리로 때려박는 곡이 많아서 뽕맛이 장난 아니죠.. 요즘애들이보면 겁나 올드해 보이겠지만...크크크
19/08/23 13:03
딜리버리로 치면 데프콘
비트로 치면 스나이퍼 를 가장 좋아합니다.(정박 그자체..크크) 다듀나 리쌍음악은 듣긴 들었는데 별로 안좋아해서... 피쳐링, 흐물흐물(?)랩을 별로 안좋아합니다.크크
19/08/23 13:08
뭐... 제가 힙알못인지라...
인터넷에서 김나박이 싸우는것 만큼 힙합씬도 누가누가 낫네, 급나누기 치열하게 하는걸로 알고있는데 전 누가 나은건지도 모르겠고, 그냥 취향껏 위에 예시로 든 90~00년대 곡, 제가 직접 들었던 힙합 위주로 듣고 있습니다
19/08/23 18:48
개리야 엇박에 올인한 스타일이라고 봐도 무방한데 개코는 흐물거리는 랩 위주로 하지도 않고, 발성이랑 딕션 때문에 말씀하신 딜리버리에서 요새 핫한 친구들도 접고 들어가야 하거든요. 박자의 문제가 아니라 못하는 게 없어요. 못 듣는다면 청력의 탓이 더 클 겁니다.
스나이퍼는 순수 실력 자체 문제가 더 크고... jk는 판 자체에 대한 공로 때문에 리스펙이 지대하죠. 그냥 안 들어보시고 하신 말씀 때문에 반발이 큰 것 같습니다. 날카롭게 쓰시지 않은 걸 알고 있어서 리플을 달까 생각을 좀 했는데, 왜 이런 반응들이 나오는지 모르실 것 같아서 부연을 답니다. 조금... 동 떨어진 이유를 대셔서요. 호불호야 요즘 리스너들도 많이 갈리죠.
19/08/23 15:07
'증오는 빼는편이야 가사에서, 질리는 맛이기에.'
이거 들었을 때 진짜 그야말로 소름이 쫙 돋았습니다. 사실 안녕 날 소개하지 이름은 김하온... 할 때부터 소름이 쫙쫙 돋아있긴 했죠.
19/08/23 13:09
저도 이때가 힙합꼰대가 되서 그런가, 이때가 훨씬 낫네요. 다른건 둘째치고 대한민국 힙합씬에서 플렉스라며 돈자랑은... 아니 이것도 좋다 치는데, 지금 애들보면 그때 외쳤던 리스펙따윈 1도 없는거 같아요.
19/08/23 13:10
돈자랑도 돈자랑인데 가사에 화가 가득차있고 넌 나처럼 되고싶은데 못되서 까는거지? 나 잘나감 하는 자기자랑 주제가 너무너무너무 많아요 크크 그게 자기 얘긴데 뭐라 할수는 없지만 천편일률적입니다.
그래서 안듣습니다만은 요즘 흥하는 것 보면 우리같은 세대들은 이제 주류가 아닌듯 싶습니다. 가사나 앨범 구성보다는 화려한 랩스킬 쎈가사 중독적인 훅이 대세같아요.
19/08/23 13:13
딱히 흥하는 것도 아니죠. 뭐 쇼미 거품 걷히면(이미 걷히는 중이지만) 그들만의 리그가 될 거라고 봅니다.
방탄 포지션 정도의 힙합이 딱 대중적이죠
19/08/23 13:20
에이 방탄포지션은 너무 갔죠 크크 스케일이 다른데.. 저도 자세히는 모르지만 다들 시계자랑하고 공연자랑 하는 래퍼들이 많은 거 자체가 흥하고 있다는 증거 아닌가 싶습니다. 쇼미빨이든 뭐든 10여년전과는 다르죠.
19/08/23 13:24
제가 대학교 졸업반때 후배들 노래 듣는거보고 깜짝 놀랬습니다
'대한민국에 힙합듣는 사람이 이렇게 많았구나...', '이러니 대학교축제에서 죄다 래퍼들만 부르지...'싶더군요. 아이돌? 발라드? 그냥 힙합파이가 제일 크다고 느꼈습니다. 쇼미 노래를 줄줄 꿰고 있더군요. 래퍼들 이름 줄줄 읊는데 반하나 꾸려도 될듯 싶던... 분명 저 신입생땐 축제때 여돌부르고 그랬는데, 군대 갔다오더니 죄다 래퍼들만 와서 왕짜증...ㅠ
19/08/23 13:12
거지스웩, 머니스웩 다 싫어요.
아니, 그 이전에 그냥 랩으로 TMI급으로 개인사 주절대는 힙합 다 싫습니다. 그리고 싸울거면 법정에서 하든지 링에서 한판 붙든지 하고... 그냥 사랑타령이 짱이야.
19/08/23 13:12
리쌍은 진짜 제 인생곡들 담당가수 수준이었는데...길은 음주운전으로 몰락하고 개리는 아예 잠수탔다가 가끔씩 유튜브로만 근황 알려주고...
19/08/23 13:59
블랙넛은 실제환경 + 힙플 자녹게가 만들어낸 별종이죠.. 블랙넛의 그 감성은 자기말고는 표현 못해서 언제나올지 모르는 앨범이 기다려지긴해요 크크
19/08/23 13:39
페스티벌 단위의 행사 라인업을 공개하면 상당부분 이상이 쇼미 혹은 그에 준하는 유명 레이블 소속 힙합가수들이 대다수를 차지하는중입니다.
특히 요새 페스티벌은 야외에서 하더라도 클럽식 파티로 구성을 해놔서 그런 형식에는 힙합만한 음악이 없죠. 여름은 여름대로 야외에서 겨울은 겨울대로 클럽이나 단관 공연장에서 쇼미급 파급력이 있는 프로그램이 존재하는한 이 행사씬의 권력구조는 깨지기 힘들겁니다. 아이돌판이 괜히 행사중심의 수익구조에서 콘서트같은 팬덤중심의 장사로 넘어간게 시장 경쟁력을 잃고나서 부터죠.
19/08/23 13:26
현재 국합씬의 현주소가 어떤 시스템으로 굴러가는지 대략적으로 정리한 기사가 있는데 이 글을 추천하긴 합니다.
https://entertain.v.daum.net/v/20190823071714739 (물론 메신저의 가치관의 성향때문에 거북하신 분들도 있겠지만 그래도 힙합 웹진의 편집장으로써 이씬에 대해 오랫동안 지켜보고 직간접적으로 서포트 한 공로를 리스펙 하기 때문에 그걸 때고 본다면 상당히 이 씬에 대해 냉소적으로 이야기를 한 편이라 어느정도 지금의 힙합씬이 어떻게 바뀌었는가를 참조할 수 있는 글이라고 봅니다.)
19/08/23 13:43
개인적으로 '나는 힙알못인데 어쩌고 저쩌고... 머니스웩만 하는 국힙 극혐' 하시는 분들 꽤 한심하다고 생각합니다.
'나 겜알못인데 프로게이머들 다 게임 중독 방구석 폐인들 아니냐?' '나 덕알못인데 아이돌 덕후들 전부 냄새나는 안여돼 찐들 아니냐?' 뭐가 다른지 모르겠어요
19/08/23 14:01
그건 여기가 아재사이트라서... 사실 이 씬이 잘나가고 있는 증거는 인스타를 깔아서
요새 잘나가는 해당 래퍼 해시태그된 포스팅을 보면 각종 행사가 끝나고 난뒤 해당 공연한 래퍼와 친밀한 인증샷을 남긴 수많은 여성들의 인증샷을 보면서 아 이 씬이 확실히 문화계의 잠재적 큰손들인 젊은 여성층에게 먹히는 시장이구나를 확신했습니다. 아이돌이라면 할 수 없는 스킨십의 영역도 래퍼는 그런 바운더리에서 자연스러우니 과감하더군요^^
19/08/23 14:09
겜덕 아재들 모여서 한쪽에서는 아이돌 직캠 올리고 우리 막둥이 떽띠 헉헉하면서 놀고 있는데
한쪽에서는 머니스웩 극혐~ 한국힙합 극혐~ 차라리 옛날힙합 들음~ 하고 있으니 이 무슨 아이러니가.. 에넥도트나 이방인 반바퀴만 돌려도 얼마나 그동안 이 문화에 무지했는지 알텐데요. 대마 극혐~ 하시려나
19/08/23 14:28
저는 이런 주장하시는 분들도 꽤나 한심하다 느껴지는게 힙합 하나만 뚝 떼놓고 볼게 아니라 음악문화장르 중에 하나로 봐야된다는 입장이라서요.
임요환 vs 페이커 정도로 보면 될 것 같아요. 아니면 예전 fps짱먹던 카스가 지금은 배틀그라운드로 변한것에 대해 "배그 맵넓고 사람도 99명이하고 별로더라 난 아직 카스1.5버전이 제일 괜찮은것 같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뭐라 안하는데 유독 힙합씬과 홍대인디밴드에만 이런 반응들이 올라오네요. 몇십년전만해도 평생갈것같던 락문화가 지금 이렇게 된거나, 빠순이로 매도 당하던 아이돌 문화가 이렇게 된것처럼 이것도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러워지겠죠.
19/08/23 15:04
'나는 요즘 힙합 별로더라 예전에 드렁큰 타이거랑 리쌍이 듣기 좋은 랩 했을때가 더 좋았던 것 같아' 류의 댓글을 한심하다고 한게 아닌데요.
'저는 힙알못이지만...' 으로 시작하시는 분들 중 태반이, 요즘 힙합이 본인이 오다가다 들어본 기믹질&플렉스류 트랩이 전부라고 뇌피셜 때리고 극혐~ 극혐~ 하는게 이 곳 현실이고 그걸 한심하다고 한겁니다.
19/08/23 15:19
일반 대중에게 보이는게 기믹질&플렉스류 트랩이 전부니까요. 대중에게 가장 영향력있는 쇼미가 그러잖아요.
그것이 못마땅하시면 이런이런 앨범이 있다. 이 곡들도 좋다. 들으면 뭔가 다를것이다를 알려줘야지 에휴 한심하다 한심해~ 이러고 지나가버리면 그건 힙부심부리는 것밖에 안되요. 그리고 알려줬는데도 똑같이 극혐극혐이러면 무시하세요. 이런 날선반응은 지나가던 다른사람이 보면 진짜 힙부심 이상이하도 아닌것처럼 보여요. 윗댓글처럼 힙합 헉헉 역시 트렌드 오오!! 나는 인싸문화 요요!! 이렇게요.
19/08/23 15:42
일반 대중들에게 보이는 아이돌 덕질은 못생기고 냄새나는 덕후들이 조카뻘 미성년자 보면서 상상연애하는 짓이지만, 그런 단편적 이미지만 가지고 역겨움을 표출하는 행동이 용납되지는 않죠. 유독 힙합이나 인디씬 관련 문화에만 자유롭다는 느낌을 굉장히 많이 받습니다.
다만 어떤 말씀을 하고 싶으신지 잘 알겠고 전체적인 논조에는 동의를 합니다.
19/08/23 14:46
뭐 요즘에 분야를 막론하고 '~~ 극혐' 이런 표현을 쉽게 써서, 그게 그냥 '나는 그거 별로더라' 라고 순화시켜서 해석해도 되는 정도라고 생각하면 별로 문제될거 없긴 합니다.
문제는 개중에 진짜 혐오를 담아 표현하는 사람들이 있다는거?!
19/08/23 16:49
취지는 공감하는데, 비유는 공감 못하겠어요.
롤 보면서 AOS가 뭐가 재밌냐, 스타같은 RTS 가 좋더라. 게임하면 전략시뮬이고 1:1이 최고지, AOS 장르 극혐이야. 라는 사람이 있다면 적합하겠네요. 겜알못인데 게이머 방구석 폐인이냐? 이 비유는, 가수에게 저 노래하는 것들 다 딴따라 눈요깃거리야 이정도 발언은 했어야 적합한 비유같네요.
19/08/23 13:46
저도 취향은 반대지만 이젠 힙합씬의 트렌드가 리릭의 완성도나 전달이 아니라 사운드 자체라는걸 인정하지 못하는 분들이 많으시네요. 발음이 제대로 꽂히느냐, 그게 무슨 내용이냐 그렇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냥 랩이라는 소리가 귀에 좋게만 들리면 되는 거예요.
19/08/23 13:51
예전 락씬부터 이런 류의 논란들은 너무 흔해서. 사회비판적이어야 락음악이고 사랑노래 말랑한 노래는 변절자다...
예전 음악이 좋았다.. 뭐 이런거.. 대중문화 기반한 대중음악은 쏠림 현상이 당연히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업으로 하는 사람들에겐 말그대로 그게 직장이거든요. 예전 힙합스탈 좋아했던 세대들이 그런 음악을 더 많이 듣고 소비했으면 당연히 그런 음악들이 지금도 나오고 있겠죠. 근데 그게 아니잖아요? 요즘은 음악에 돈을 쓰는 세대들은 머니스웩, 컨셉힙합 이런거 소비하고 좋아합니다. 그래서 많이 나오는거죠. 너무 당연하거에요. 듣는 사람이 없는데 예전음악이 좋았다는 불평만 해봐야.. 그리고 관심있게 찾아보면 머니스웩 없고 딜리버리 잘되는 음원 지금도 많아요;
19/08/23 14:02
취향이 아니면 멸시라도 하지 말아야 할것인데, 정작 머니스웩 안부리는 래퍼들도 머니스웩 까대고 딜리버리 안좋은거 까대고 하는사람 한명도 없는데 안듣는 사람들이 뮤지션보다 더 꼰대같아요.
19/08/23 14:37
I still have a Dream
여전히 작업실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어봐 1타 가수 누군지 코 앞이잖아 그래미 This is for Real TV 나와 하는 돈 자랑들은 이젠 그냥 귀엽지 스웩가사인데 반박 못하는 가사는 이거죠 어디 방탄앞에서 머니스웩을
19/08/23 14:38
저에게 힙합이랑 같이 동화될수 있는 그루브와 흥인데
요즘은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서 자위질 해대는게 너무 많아 듣고있는 사람에게 그 흥을 전해주지 못하는경우가 많은거 같더라구요.
19/08/23 14:40
피지알 꼰대력이 가장 폭발할때 중 하나가 '으아 옛날 힙합이 좋았지~!!' 하면서 요즘 랩퍼들 훈계질 하는거 볼때네요 크크 유독 힙합만 좀 그래요. 여기 각종 덕후들 다 모여 있는데 그러면 정말 볼썽 사납습니다 우리 다들 자제해요 아죠씨들.
19/08/23 14:47
당장 힙합=돈자랑, 시계자랑 등의 인식이 일반인들에게 박혀버린건 힙합이 아니라 쇼미더머니가 대세라는 방증이죠. 지금도 딜리버리 좋고 머니스웩 없이 가사 쓰는 래퍼들 많아요. 쇼미에 안나오거나 나와서 그런 노래를 안부를뿐이지. 힙합은 대중화된게 아니라 파이만 커지고 갈라파고스화됐죠. 당장 올해 나온 수작이라는 킁이나 이방인 앨범 트랙 1곡 아는 사람보다 나온지 10년된 다듀 에픽하이 노래 10곡 아는 사람이 더 많을 거 같은데 이게 대중화라기엔 좀..
19/08/23 14:51
뱃사공이나 이센스, 화지 등등 가사, 랩, 음악 스타일 다 잡는 앨범 만드는 랩퍼들 찾아보면 많아요. 탕아 같은 건 엄청 평가 좋은 앨범인데....
19/08/23 16:22
그래서 맨 처음부터 꼰대라고도 했고
요즘애들은 올드하게 볼거라고 자기비하까지하면서 댓글남겼는데 저게 뉘앙스가 좀 그런가요? '요즘 힙합 쓰레기'이렇게 들릴 여지가 전혀 없다고 보는데...
19/08/23 16:51
아무래도 이게 노래냐는 퀄리티나 호불호의 이야기가 아니라 장르를 부정 하는 거 같이 들릴 수가 있죠.
락씬이나 힙합씬 같은 곳 에선 민감한 주제기도 하구요.
19/08/23 15:05
저도 왜 김진표가 레전드 취급의 리스펙을 못받고 그냥 (구) 랩좀하던 아저씨 (현) 쇼미더머니 MC아저씨 쯤으로 여겨지는지 의아합니다.
패닉시절부터 솔로로 나와 아직 못다한 이야기, 샴푸의 요정 등등도 있지만 노바소닉 시절 랩(Slam, 진달래꽃 등등)도 진짜 쩌는거 많은데 ..
19/08/23 15:36
요즘 랩은 크크... 가사는 거들뿐이 많죠 사운드에만 집중하는게 대세다 보니... 랩퍼면 가사가 귀에 때려박히게 잘들려야지도 요즘시대엔 안통하는 크크 닥치고 사운드 사운드..
뭐 한국에서 가사쓸것도 외국의 다양함을 생각하면 없긴 해요 그냥 머니스웩 나 잘나가서 부럽지 이거말고 뭐 없을듯 그러니 마약을 하는건가 크크 갱갱 거려도 미국처럼 뭐 총을쏘나 생명에 위혐을 받나 안전한 한국에서 태어나서 살았으면 딱히 가사에 자신의 인생을 쓸만한게 많지 않으니...
19/08/23 15:58
저도 올드스쿨에 익숙한 옛날 사람이고 그래도 요즘 트렌드에 맞는 음악 찾아들으려는 사람 입장에서는 제일 황당한게 진짜 올드스쿨 힙합매니아가 그래 나는 저렇게 안하지만 이건 선택문제지 하면서 존중할텐데 막상 트렌드 거부한 올드스쿨 매니아들은 그런 말도 안해요. 꼭 어렸을때 주워들은 추억으로 힙합곡 몇개 좋아하는 정도인 사람들이 발음이네 발성이네 딜리버리네 하면서 이런게 노래냐 힙합이냐 하더라구요.
그런 사람들도 자기가 관심있는 분야에 대해 남이 잘 알지도 못하면서 어줍잖은 관심과 지식으로 이래라 저래라 하면 발끈하겠죠?
19/08/23 16:33
어느 순간 나이를 먹게 되면서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데 부정적으로 인식되는 시점들이 있는 것 같아요. 무조건 새로운 게 좋은 것은 당연히 아니지만, 계속 새로운 것들이 나오고 그것들을 토대로 하며 이야기가 쌓이고 좋은 게 튀어나오고 하는 것인데 말입니다. 이건 외국도 비슷한 게 칲킾이나 트레비스 스캇 등등 듣고 그래도 힙합은 나스지, 라킴이지, 갱스타지 하는 사람들 꽤 많더라구요.
19/08/23 16:42
여기서 이래라 저래라 하는 사람이 있나요?
알못이 얘기하면 발끈하는게 합리화가 되는지 궁급합니다 아이돌 신곡 올라왔을때 '별로네요' 하면 '알못은 조용'해야된단 얘긴데...
19/08/23 16:08
음악 이야기가 나오니 저도 사족이나 조금. mp 시절부터 공연 다니고 힙합 씨디만 몇 천 장 있었는데 지금은 힙합 잘 안 듣네요. 국내 힙합 레어 음반도 정말 많았는데 그냥 다 팔아버리고..한국 힙합은 미국 힙합에서 개연성 같은 것을 버리고 너무 그대로 가져온 것들이 많고, 그래서 이상해요. 예를 들면 이번 쌈디 뮤직비디오. 전 원래 이런 뮤비 자체를 별로 안 좋아하기는 한데, 미국 같은 경우는 흑인 남성들이 '과잉된 남성성'을 내세우는 여러 역사적 이유와 맥락이라도 있습니다. 그걸 위해 섹시한 여성들이 동원되었었구요. 근데 미국에서도 이런 게 예전보단 덜해지기도 했고.. 쌈디는 무슨 생각으로 가져왔는지 모르겠어요. 음악 밖에 사회가 있고, 그냥 문화의 외피를 그대로 가져온다 그래서 설득력이 생기는 게 아닌데. 앞에서 이야기가 나온 블랙넛도 마찬가지구요. 분명 몇몇 트랙들은 음악적으로 오? 하는 느낌이 있었는데, 본인이 본인 음악의 가치를 까먹고 있는 상황에서 얼마나 음악적으로 대단한 성취를 앞으로 거둘 수 있을지 의문만이 남았죠.
90년대말-00년대 초에도 국악이랑 접목시키거나 가사 단위에서 한자음을 사용한다는 등의 여러 시도를 하거나 당시 인기 있던 프리모-피트락 등을 참고하거나 훵크를 베이스로한 뮤지션이 나오거나, 혹은 미국 힙합과는 다른 남성성을 제시하거나 (남성)청년들이 이야기를 내세우기도 했던 꽤 다양한 흐름들이 주목받았던 흐름들이 있었는데, 지금 국내 힙합도 충분히 좋은 음악들이 나오고야 있지만 쇼미의 비중이 너무 커져버린 것 같아요. 김하온 같은 존재가 티비 프로그램을 통해서 주목받고 나오는 게 반드시 나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이를 살펴보면 씬 자체에서 발굴되고 주목받는 흐름은 이제 좀 많이 힘들어졌다고 할 수 있죠. 물론 쇼미더머니가 판 자체를 키운 공로나 영향이 있기는 하겠지만. 전 쇼미더머니 안 보는데 차붐이 전에 나왔다는 말을 듣고 이젠 되돌리기 힘든 흐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번외로, 보컬이 음악 내 한 악기처럼 사용된 역사는 꽤 오래되었습니다. 가까운 시점에서 찾아봐도 그 유명한 디안젤로나 솔콰리언스 동료였던 제이딜라의 보컬 사용법이 그랬고..당장 이 둘이 00년대 전후의 팝, 힙합, 알앤비 역사에 끼친 영향력이 어마하고요. 뭐 꼭 이 사례말고도 이야기하자면 수도 없지만..
19/08/23 17:51
한국1세대 힙합 이후에 현지화가 진행되는데 그와중에도 미국힙합에서의 영향은 계속 받으니 이상한 괴리감이 생기는게 아닐까 싶어요.
19/08/23 17:13
올드고 최근이고 상관없이 결국은 매력도 싸움이더군요. 빠르게 변하는 저 시장에서 이센스? 되게 오래된 래퍼에요. 모르시는분들도 계시겠지만 헉피? 여기도 곧죽어도 젊다고 못하죠. 트렌드? 이분들이 유행을 쫓는다고 보는 사람은 거의 없을듯. 나다움이 확실하고 그 확실한 오리지널리티가 매력적이면 됩니다. 트렌드 좋고 나다움도 있는데 그 나다움이 매력이 심히 떨어지면 의미가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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