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marca.com/en/football/real-madrid/2019/10/13/5da2e3a946163f671e8b458e.html

여기서 시한폭탄이라는 이야기는 카세미루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종종 보여주는 불안정한 플레이 때문이 아닙니다. 오히려 정반대로 카세미루의 대체 불가능성 때문에 언급하는 말이죠. 물론 레알 마드리드에서 주전으로 뛰는 선수들은 단순히 백업 유무를 떠나서 대체할 수 없는 플레이 스타일과 클래스를 가진 편이 많긴 하지만...

카세미루가 매 시즌 레알 마드리드에서 주전으로 뛰면서도 솔직히 거기서 뛸 클래스는 아닌 것 같다라던가, 잘하는 것만 잘하지 다른건 잘 못한다, 잘하는 것마저도 안하고 튀어나간다 등등 좋은 소리를 못듣는 경우가 많은데... 정작 레알 마드리드에서 수년간 가장 대체하기 힘든 포지션 중 하나가 바로 카세미루의 포지션입니다. (라모스쪽 백업 자원 자체는 언제나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물론 라모스가 빠지면 대신 나오는 선수는 물론이고 바란까지 세트로 평소에 하던 몫도 못해서 문제지.) 실제로 경기를 보다보면 카세미루가 경기에서 하는 일들이 생각 이상으로 꽤 많습니다. 의외로 발밑이 나쁘지 않으며 선입견과는 다르게 꽤 훌륭한 롱패스를 지니고 있어서 빌드업에도 기여를 하죠. 다만 양쪽에 서있는 2명이 워낙 마스터 클래스라 상대적으로 부족해 보일 뿐... 거기에 신기하게도 중요 경기마다 중거리 골 위주의 클러치 골들을 만들어내는 경향도 있습니다.

서론이 길었는데 어쨌든 본 기사를 보시면, 이번 시즌 카세미루가 레알 마드리드와 브라질 국가 대표팀에서 단 한 경기도 쉬지 못하고 13경기 모두를 출장 중이라는 사실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플레잉 타임으로 따지면 전체 1,170분 중 95.4%인 1,114분을 출장하고 있다네요. 지단도 티테도 중원 밸런스를 위해 카세미루를 필드 위에 꼭 투입하고 있습니다.

문제가 있다면 이런 무리한 기용이 카세미루의 폼 저하나 부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 실제로 카세미루는 레알 마드리드로 임대 복귀한 이후 매 시즌 잔부상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그의 국가대표팀이 브라질이기에 여름마다 코파에 자주 차출되고 있습니다. 거기에 이번에는 국대 기간에 중원 파트너인 모드리치와 크로스가 모두 잔부상을 당했다는 안 좋은 소식까지 전해오는 중.

지난 시즌에는 솔라리 감독이 고육지책으로 세바요스를 이 자리에 넣어봤으나 결과적으로 실패. 그리고 대안으로 화려하게 떠오른게 바로 성골 유스 출신 마르코스 요렌테인데 지단은 그의 퀄리티에 딱히 만족하지 못했는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을 시켰죠. 대신 선택한 발베르데가 중원에서 훌륭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의 플레이를 보면 카세미루 자리보다는 모드리치나 크로스의 백업이 더 어울려 보입니다.

카세미루가 이번 시즌을 무사히 버틸 수 있을지가 어쩌면 이번 시즌 레알 마드리드에게 부진한 공격진 문제보다도 더 중요한 이슈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