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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2/18 01:02
늦은 시간, 마감을 하고 동네 카페에 들러 테이크아웃을 하는 와중에 틀어놓은 노래가 들리더군요.
Lonely. 아마 남자인 제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남자인 아이돌의 팬이라고 자처하게 만든 사람이었던것 같아요. 종현군이 종종 말하고 다니던, '난 당신이 필요해요.'라는 문구는 본인이 인상깊게 읽었던 시에서 따온 글귀였어요.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아침저녁으로 읽기 위하여']. 덕분에 전 생판 모르던 시인의 시를 읽기도 했었습니다. (종현군이 휘성님의 콘서트에 화환으로 이 글귀를 보내기도 했었습니다.) 아마 유튜브에도 올라와 있을텐데, 종현군이 생전에 라디오에서 힘든 사람에게 절대로 해서 안되는 말이라는 주제에 대해 말한 적이 있었어요. '죽을 용기로 살아라.', '그런 생각할 용기로 다른 걸 해라.'. 눈에 보이는 상처와 마음의 상처라는 건 다른 것이라고요. 어쩐지, 그가 말하던 그 시 구절이, 새삼스럽게 다가옵니다. 우리는 모두 누군가가 필요한 존재가 아닐까하고. 역으로, 우리 또한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일 수도 있겠구나.. 좋은 곳에서 행복하게 보내고 있을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올해 유난히 날씨와는 다르게 추운 겨울이었는데.. 문득 생각이 나네요. 그냥 주저리 주저리 말하고 싶었습니다.
19/12/18 01:52
저는 가사를 거의 안듣는편인데, 안들리는건지
일단은 한숨이라는 곡의 멜로디에 꽂히고, 그다음에 가사를 봤는데 좋더군요 그게 종현군의 곡과 가사였다니..뒤통수가 얼얼하네요
19/12/18 05:59
노래를 들을때 보통 '이 부분을 고쳤으면 좋겠다, 다른 단어를 쓰고 싶다...'
그러 생각이 들때가 많은데, 한숨이라는 노래 들을때는 '나는 이 가사보다 더 잘쓸 자신이 절대 없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동시에 아마 이런 우울함, 절망, 아픔 이런것들을 아주 많이 겪었을꺼라 생각했는데, 종현이 그렇게 가버리다니 참... 사람으로써, 노래를 만드는 사람으로써도 참 아쉬움이 큽니다.
19/12/18 10:04
어제 우연히 무한도전 라디오스타 편 에피소드를 보는데, 푸른밤 dj시절의 종현이 나온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하하와 pd,작가 사이에서 라디오의 이야기에 눈빛이 반짝이던 아름다운 청년의 모습이었는데- 그 다음날인 오늘이, 그때 그날일줄. 열광한 스타도 아니었지만, 제 마음이 엇비슷하게 요즘들어 무겁기만 해서 해맑은 종현의 모습이 더 마음아프게 느껴집니다.
그곳에서는 편히 쉬기를. 노래는 여전히 잘 듣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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