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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12/19 11:45:08
Name 손금불산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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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스포츠] [해축] 엘클라시코 레알 마드리드 위주 감상평 (수정됨)


0. 저는 축알못이니 여러 의견과 반박을 환영합니다. 참고로 저는 늦게 일어나느라 앞에 30분 못봤읍니다. 그 때가 제일 제대로 볼만했다는 이야기가 주로 나온다는게 함정.



1. 전체적으로 여기가 캄프 누였나 베르나베우였나 헷갈릴 정도로 레알 마드리드가 경기를 주도했습니다. 지단이 엘클라시코 준비를 굉장히 잘해온 것 같더군요. 점유율은 비슷했으며 슛팅 갯수는 레알이 2배 가까이 더 많았고, 기대골 값은 0.87 대 0.97이었습니다.

이 경기 결과에 대한 분위기는 후반 막판 5분만 봐도 알 수 있는게 레알 마드리드는 공을 돌리며 시간을 끌기보다는 득점을 노리는 편이었고, 바르셀로나도 마찬가지긴 했지만 홈에서 비기고 있음에도 필사적이라는 느낌이 전혀 없었습니다. 평소의 일반적인 엘클 분위기라면 바르샤에게 홈 경기 무승부는 적당히 받아들일 수 있는 스코어가 아님에도 말이죠.



2. 양 팀의 선발 라인업에 변화가 있는 편이었는데 레알 마드리드는 호드리구 대신 베일이 선발로 투입, 바르셀로나는 부스케츠가 빠지고 세르지가 선발로 나왔습니다. 베일 처음보자마자 최근 잘한 경기가 생각이 나질 않아서 '골프 선수 교체도 아니고 선발이라니 에바인데'라고 생각했으나 오늘 경기는 꽤 잘하더군요. 이스코가 뛰긴 했지만 이전에 지단 감독이 활용하던 4-3-1-2 보다는 4-3-2-1로 뛰는 것 같은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양쪽 하프 스페이스에서 이 둘이 공을 가지고 공격을 전개하거나 반대쪽으로 다이렉트 방향 전환을 하는 모습이 정말 많이 보였던 것 같아요.

반면에 그로 인한 영향인건지 벤제마가 박스 안에서 고립된다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물론 내려와서 연계를 하거나 역습 상황에서는 여전히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바르셀로나의 수비진이 박스 안에서 자리를 잡고 있을 때에는 큰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했죠. 물론 그만큼 피케와 랑글레의 수비가 좋았습니다. 이게 벤제마만 틀어막으면 득점력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레알의 약점을 노린건지 전체적으로 내려앉다보니 자연스럽게 그런 형태가 된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3. 어쨌든 레알 마드리드의 박스 근처 공격작업은 이스코와 베일, 그리고 왼쪽 측면을 오버래핑하는 망디 위주로 이루어졌습니다. 이스코와 베일의 볼키핑과 압박, 신체 밸런스는 매우 훌륭했고 바르셀로나 미드필더진이나 수비진들이 쉽게 제어할 수 없었습니다. 다만 망디까지 포함해서 이 셋의 마지막 세밀함이 부족했고 슛을 만들어내지 못하거나 슛과 크로스의 정확도가 많이 떨어졌습니다. 경기를 주도하고도 레알 마드리드가 소득이 없던 가장 큰 이유죠. 그리고 이번 시즌 레알 마드리드가 겪고있는 가장 큰 문제점이기도 합니다. 벤제마의 리그 득점이 나머지 공격수들의 득점을 다 합친 것보다도 많아요. 이건 아자르가 있었어도 마찬가지였을거라 생각합니다. 첼시 시절 물오른 아자르라면 몰라도 레알에 와서는 아직 그 수준의 퀄리티를 내본 적이 없어서...



4. 무엇보다도 눈에 띄는건 중원지역부터 전방까지 레알 마드리드의 팀 압박이 메우 거셌고, 바르셀로나는 거기에 휘말리면서 제대로 된 공격전개를 하지 못할 정도로 짓눌리는 상황이 많았다는 점입니다. 레알의 미드필더들이 중원 지역에서 에너지 레벨로 그냥 찍어 누르더군요. 페데리코 발베르데와 카세미루가 중원을 완전히 지배했으며 나머지 선수들도 빌드업 도중에 공을 뺏기더가도 조직적인 팀 차원에서의 전방 압박을 가하며 어렵지 않게 공을 다시 뺏어오거나 바르셀로나의 빌드업을 굉장히 지연시켰습니다. 바르셀로나 팬들이 경기를 보고 한숨만 나오는 수준이라 평하는 부분도 이 지점일 거에요.

세르지 카드는 완벽한 실패였고, 메시와 수아레스는 고립되었으며 그리즈만은 공격 쪽에서 존재감이 별로 없었습니다. 어떻게든 메시가 공을 받아서 전진하는 것, 이 상황 이외에 레알 마드리드가 큰 긴장감을 가질만한 순간이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애초에 그 공을 받는 것도 어려워서 메시가 볼을 받는 지점이 계속해서 밑으로 내려오기도 했고요. 후반에 비달이 들어오면서 좀 나아지긴 했지만 판도에 큰 변화는 없었습니다.



5. 눈찢남 페데리코 발베르데의 클래스는 대단합니다. 진짜 잘해요. 이제 의문부호를 달 여지도 없는 것 같네요. 엘클라시코라서 긴장 이런거 없이 평소보다 더 잘하는 것도 같았습니다. 나이 대비 역할 대비 잘하는게 아니라 진짜 개인 기량 자체가 어머어마합니다. 농담이 아니라 유니폼 가려놓고 스티븐 제라드의 유망주 시절 경기다 라고 했어도 믿었을 것 같습니다. 그러게 눈은 왜 찢었냐...

페를랑 망디는 아쉬운 크로스를 여러 차례 보여주긴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나쁘지 않게 보았습니다. 몸값이 비싸긴한데 첫 시즌이고 적응 문제도 있고... 당장 마르셀루급의 위력을 기대하긴 어렵겠죠. 수비가 준수하고 떡대를 활용할 줄 알며, 오버래핑을 했어도 공수 전환시 빠르게 복귀하던 것 같더군요.

아르투르는 진짜 임질 루머가 맞는건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명확한 설명도 없이 오늘도 명단이 제외되었습니다.



6. 확실히 이 팀에는 스코어러가 있어야 합니다. 지단이 호날두를 애지중지하던 이유가 단적으로 드러나는 경기였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이건 아자르도 그대로 가지고 있는 문제점이라 걱정이 됩니다. 물론 클래스로 찍어누르면서 슈퍼골을 만들어내기도 하는게 전성기 아자르이지만, 기본적으로 득점력이 좋다고 할 수는 없는 선수니까요. 오늘 베일을 기용한 것도 비슷한 뉘앙스였던 것 같은데 그 점은 잘 못했고 다른걸 잘하더군요... 레알 마드리드가 챔스에서 떨어진다면 이 문제가 크게 작용해서일 가능성이 클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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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lyJustForYou
19/12/19 12:04
수정 아이콘
이스코나 베일 망디가 나쁘진 않았던 거 같은데 마르셀루나 아자르 둘 중에 하나라도 나왔다면 레알이 이겼을 거 같은 경기였다고 봐요.
사실 경기 내용도 이겼어야한다고 보긴하는데..

말씀대로 어떻게든 우겨넣는 스코어러가 필요한 점이 맞고 아자르가 득점력이 좋은 선수가 아니긴한데 호날두 공백이라 더 크게 느껴지기도 하고
베일이 기대보다 못 넣는 점도 그렇죠. 음바페라도 와야하나
모드리치는 체력만 문제라는 걸 잘 봤고요.

이 팀이 확실히 시즌 중반부터 페이스가 올라오는 팀이다보니 시즌 막판이 좀 기대가 되긴 합니다.
오랜만에 리그는 좀 먹었으면 좋겠고 챔스도 뭐 노력하다보면 어떻게 되지 않겠습니까 크크
아우구스투스
19/12/19 12:17
수정 아이콘
확실히 아자르가 잘하던 시절에도 피엘에서 유일하게 정상급으로 평가 못 받던게 득점력이죠.
지금 벤제마가 미쳤지만 그 벤제마 외에 득점해줄 선수가 필요할텐데요.
기본적으로 오른쪽 윙이나 윙포면서 여차할때 투톱도 가능한 득점력 특화형 선수가 1순위겠죠.

지금은 그 자리에 베일이 뜁니다만 장기적으로는 호드리구가 뛰지 않을까 보지만 아직은 만족스럽다고 보이진 않다고 개인적으로 판단합니다.
비니시우스는 30줄에 들어가게 될 아자르 백업 및 후계자로 봤을때 아자르와 나이가 비슷하면서 오른쪽과 톱이 가능하면서 득점력이 뛰어난 선수가 뛰면서 장기적으로 호드리구가 이어받는 형태가 나을텐더 저 위치에 뛰면서 오프더볼도 좋다면 과연 누가 있을지도 궁금하네요.
손금불산입
19/12/19 12:23
수정 아이콘
투톱이 가능한 득점력 좋은 윙포 이거 완전 손흥민 아닙니까 크크크
오리지날5.0
19/12/19 12:37
수정 아이콘
전성기 날강두 스타일에 (헤더빼고) 가장 근접한 선수가 손흥민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우구스투스
19/12/19 14:10
수정 아이콘
저도 나름 손흥민을 염두에 두고 이야기하긴 했죠 크크크
레알이 노릴만한 오른쪽과 톱이 가능하면서 득점력 좋은 자원이 살라, 마네, 손흥민, 스털링, 산초, 나브리 정도가 떠오르는데 그 중에 여러면에서 손흥민이 가장 어울립니다.
3톱이 아자르-벤제마-손흥민 좋네요.
19/12/19 12:31
수정 아이콘
일어나서 82분쯤 부터 봤는데
앞에 80분도 별 다르지 않았나 보군요

레알이 내내 갇혀서 줘팸당하다가 끗발 날리는건가 싶었는데
킹이바
19/12/19 12:55
수정 아이콘
마르셀로v멘디는 참 고민이네요. 어제 수비나 공 없을 때만 보면 멘디가 마르셀로보다 훨씬 더 안정적이었고 크로스, 카세미루와 함께 왼쪽 블럭을 다 막으면서 좋은 수비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공을 잡았을 때 발생하는데 기본기가 부족한지 어설픈 볼터치나 잡았을 때의 빠른 판단이 필요할 때 계속 애를 먹더군요. 후방에서 볼 돌릴 때 멘디가 계속 어렵거나 나쁜 선택지를 골라서 빌드업을 시도하는데 불안했습니다. 공격시에도 이스코와 베일이 하프스페이스로 많이 들어오는 덕분에 측면에서 많은 공간을 잡았는데 그 시도에 비해 크로스 퀄이나 공격의 날카로움이 무뎌 계속 공격기회가 자주 무산되었구요. 결국 이게 베일이 생각보다 괜찮았음에도 불구하고 측면좌우 균형이 무너지니까 베일이 볼을 잡아도 그렇게 유효타가 들어가지 않았던 이유기도 합니다.

레알은 벤제마가 월드클라스의 폼을 보여주고 있지만 여전히 그 외에 득점원이 너무 부족하다는 약점이 드러난 경기였다고 봅니다. 월클이라도 벤제마가 강팀과의 경기에서 득점력으로 캐리해줄만한 폭발력을 갖춘 선수는 아니니까요. 오늘도 윤활유처럼 제 역할을 해주긴 했으나 상대의 집중 수비에 좋은 슈팅을 못 때렸을 겁니다. 이스코, 베일을 전방에 배치했을 때 따라오는 리스크기도 한데 박스 안으로 적극적으로 공략해줄 선수들이 부족해서 많은 슈팅을 기록했지만 대부분 박스 바깥에서 때리거나 셋피스때 걸린 숫자에 불과하죠. 크교수는 영점이 안 맞았고 발베르데는 멋진 슈팅력을 몇 번 보여주었으나 죄다 정면이었구요. 이럴 때 두 브라질 영건들로 변수를 만들어내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었을텐데 모드리치 투입하면서 안정적으로 가더군요.
저스디스
19/12/19 13:14
수정 아이콘
아자르는 진짜 너무너무 미워요 현재까지만 보면 진짜 실패인데 요비치때문에 묻히는거라고 봅니다. 반시즌 지났는데 제대로 뛴 경기가 손가락에 꼽히는..
Totato Crisp
19/12/19 13:15
수정 아이콘
마드리드는 음바페 데려오면 완성될 것 같아요. 안팔겠지만
D.레오
19/12/19 13:28
수정 아이콘
경기 내내 아자르가 너무 아쉬운.. 라인을 찢어버리는 윙포만 있었어도....
하 베일아.
안시크
19/12/19 18:19
수정 아이콘
바르셀로나는 엘클을 베르나베우에서 더 잘해왔... 이라고 변명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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