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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9/06 02:07:40
Name S_Kun
Subject 벙커를 지어라!!
어제, 오늘 이틀간... 컨디션도 꽤 안좋긴 했습니다만, 정말로 말도 안되게 날빌에 많이 털리면서 배운 진리가 저겁니다.

방금도 상대방이 3병영 온리 머린 하는걸 첫 벙커로 벙커만 깨지고 잘 막아놓고는 다음에 또 올거라고 생각을 안해서 벙커 안짓고 있다가 졌네요.

날빌에, 그것도 뻔히 보이는 날빌에 당하거나 막을 수 있는걸 앗차 하는 사소한 실수로 지거나 하면 어마어마한 자괴감에 빠지더군요.

이틀동안 수도 없이 자괴감에 빠진 다음에 내린 결론은 저겁니다. 제 자신에게 정말 정말 해주고 싶은 말.

벙커를 지어라!!

...스타 1은 꽤 오래 해서 노하우도 있고 하던 가락도 있고 하니 뭔가 이상하다 싶으면 대충 상대의 빌드를 눈치채고 그에 맞춰서 최적화된 수비법으로 수비를 하려고 노력했습니다만, 스타2는 절대로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일단 벙커는 회수가 됩니다. 물론 잠깐의 기회비용을 날리는 거긴 합니다만, 어쨌든 나중에 어느정도는 보상받을 수 있다는 거죠. 또한 우리는(저는) 프로게이머가 아니고, 스타2에는 아직 익숙하지 못하며 스타2의 수많은 날빌을 다 알고 있지도 못합니다. 게다가 정찰로 날빌을 모조리 눈치채기도 쉽지 않습니다. 심지어 다이아 1000점을 넘어가도 날빌은 계속 쓰인다고 할 정도로, 어지간한 실력으로서는 상대의 수많은 날빌을 다 간파하기란 어렵죠. 무엇보다도 스타2 자체가 비정상적으로 날빌이 강하고 많은 편이기 때문에 (물론 스타1 초기때에도 날빌이 꽤 자주 나오긴 했습니다만, 이정도는 아니었죠... 어제 날빌에 폭풍 4연패 이후에 xp에 '제가 하는 겜이 스타크래프틉니까, 날빌크래프틉니까?' 했더니 그러더군요. '날빌크래프틉니다.', '자유의 날빌입니다.' ...어, 어쨌든...) 뭔가 낌새가 이상하면 무조건 막고 봐야 합니다.

상대에게 정찰을 갔는데 배럭 타이밍은 정상인데 왠지 가스를 안 캔다? 벙커를 지으세요.
상대에게 갔는데 테크가 느리다? 벙커를 지으세요.
상대에게 갔는데 테크는 정상인데 병력이 미묘하게 부족하다? 벙커를 지으세요.
상대에게 갔는데 다 정상인거 같은데 뭔가 미묘한 위화감이 느껴진다? 벙커를 지으세요.
상대방의 날빌을 벙커만 깨지고 큰 피해 없이 잘 막았다? 축하드립니다. 벙커를 지으세요. 2차 올인러시 또 올겁니다.
앞마당을 먹고 싶다? 벙커를 지으세요.
제2 멀티를 먹고 싶다? 벙커를 지으세요.
테크를 올리고 싶다? 벙커를 지으세요.
센터 힘싸움을 하고 싶다? 벙커를 지으세요.

진짜 이 말은 중수 레벨에서는 더없는 진리라고 봅니다. 벙커를 지읍시다!!


  ...넵, 지금도 날빌에 폭풍 3연패 이후에 눈물을 흘리면서 쓰는 뻘글입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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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06 02:11
수정 아이콘
자유의 날빌 ㅡㅡ.....벙커는 일단 짓고 보는게 좋은 것 같아요
이번 주말에 왜들 그러는지 한 반은 날빌로 들어오더군요
산타아저씨
10/09/06 06:25
수정 아이콘
요새 테테전은 거의 고정입니다. 2인용 맵은 극초반 날빌, 4인용맵은 초반 날빌 ㅡㅛㅡ
우라라
10/09/06 08:27
수정 아이콘
흠.. 테테전 날빌을 즐겨쓰고 있습니다, 산타아저씨님의 패턴과 거의 동일하네요. 근데 안 그러면 너무 장기전을 자주 가서요 흑흑.
커피우유
10/09/06 08:41
수정 아이콘
타 종족의 날빌은 올인성인데 반해 테란의 날빌은 뒤가 보장된 날빌이라는 것이 문제지요.
2:2 맵에선 80%가 빠른 마린벙커 아니면 빠른 사신 벙커링입니다.
근데 토스 입장에서 막아도 막은게 아닌 경우가 다반사죠.

테란이라면 벙커라도 짓지 토스는 타이밍이 뻔한데 할게 없죠.
빨리 패치가 되었으면 합니다.
꼰이음표
10/09/06 09:15
수정 아이콘
테테전 제일 많이 당한 빌드가 3병영 타이밍 러쉬였습니다.
그거 외엔 테크타면서 하려고 할때 정찰만 잘하면 벙커짓고 막거든요.
근데 3병영은 특정 타이밍에 벙커 부쉬고 1,2차 겨우겨우 막아봤자 병력이 부족해 지게 됩니다.
그래서 3병영 사용해 봤는데 잘 먹혀요.
벙커 2개에 불곰 6기 들어있는 데도 해불로 일딴 벙커 부쉬면 여태 까지 했던 게임중엔 2병영이 아닌 이상 답이 없습니다.
111로 벤시 급하게 만들어도 계속 생산되어 달려오는 마린 덕분에 전혀 무섭지도 않구요.

근데 이게 날빌이 아니더군요. 탱크 많이 쌓여도 불곰 때문에 무섭지 않습니다. 불곰도 매직박스 컨트롤을 해주면 덜 뭉쳐서
탱크한테 손해를 비교적 적게 입을 수 있어서 탱크가 잉여가 된 느낌이 될정도니까요. 멀티 하나 먹고 상대방이랑 서로
병영 6~7개 정도 만들어서 싸우니까 테란을 하는 건지 프로토스를 하는건지 착각 할 정도..
어진나라
10/09/06 09:24
수정 아이콘
제가 베타 때에 쓰던 전략이 몰래 9병영 후 12병영처럼 서플, 배럭, 서플을 입구에 짓는 거였는데 중수 급에서는 잘 통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초보가 보면 거의 알아차리기 힘들고 중수쯤 되어야 낌새를 알아차릴 수가 있어요. 일반적인 12병영보다 테크 올라가는 속도가 한 10초 늦고 일꾼 수도 조금 부족해지거든요. 한때 테징징 시절때 이렇게 종족학살을 하면서 플토와 저그에게 뺨 맞은 분을 풀었죠.
구름을벗어난달
10/09/06 09:52
수정 아이콘
테란이라면 벙커라도 짓지 토스는 타이밍이 뻔한데 할게 없죠(2)
10/09/06 10:08
수정 아이콘
다이아 천점 넘어가는분들이랑도 매치를 많이하는데 요즘 테테전은
절반이상이 날빌입니다. 7,8배럭 사신이나 마린벙커링은 아주 기본이죠.
그래서 2인용맵은 아주 꼼꼼하게 저는 정찰을 합니다. 7,8배럭 사신은
12배럭을하더라도 마린만 꾸준히(꾸준히 안누르시면 밀립니다)누르고
마린을 사신이 올라올만한 지형에 배치해두면 손쉽게 막습니다. 마린 벙커링은
12배럭을 하면 막을때도 있구 못막을때도 있는데 입구를 막을때는 손쉽게
막을수 있었습니다. 3병영 타이밍러쉬 이런건 패스트밴쉬에 쥐약이지 않나요?
10/09/06 11:53
수정 아이콘
저그인데 전진 광자포+관문 짓는거 대군주로 뻔히 보고도 졌습니다...

아 성질이 뻗쳐서 정말 ㅜㅜ... 일벌레 다 끌고 나가자니 손해보는거 같고 지어지게 놔두면 게임 끝나고...
영혼을위한술
10/09/06 22:43
수정 아이콘
저그유저인데..테란 전진배럭 마린사신벙커링에 앞마당 털릴때 그느낌이란...;;
난 스타1처럼 막을 수 있을지 알았는데..이놈에 저글링....
민기(FABS)
10/09/07 00:48
수정 아이콘
쿤형의 글을 지금에서야 보는 군요~
저는 계속 연패를 하다가 좌절하고는 오늘 스타는 접었습니다.
600~700 언저리에서 나아가질 못하네요.. 슬픈 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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