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10/09/15 22:35:11
Name 레몬카라멜
Subject GSL 재밌게들 보고 계신가요.
숨가쁜 일정을 달리고 있는 GSL 이 32강 첫 날 경기를 모두 마쳤습니다.
쩌는 저그, 쩌그 그렉필즈 선수와 많은 분들이 기대를 걸고 있을 곽한얼 선수, 연승전에서부터 보여준 리페리온을
64강에서도 작렬시킨 김샘 선수 등이 출전하여 꽤 재밌을 법한 매치업 4개가 펼쳐졌네요.

사실 GSL이 처음 시작할 때 기대도 많이 했지만 걱정도 좀 없지 않았습니다.

아직 스타2 방송에 대해 유닛 식별의 어려움, 타격감이나 음향 효과, 쉽게 끝나는 경기가 나오는 게임 양상 등등의 의견도 많았고.
클베 때부터 스타2게더나 각종 이벤트 매치 등을 통해 스타2 중계를 해온 곰TV지만 과연 지난 몇 년간 온겜이나 엠겜의 방송에
눈이 익숙해진 사람들에게 그래픽적인 면에서 얼마나 어필 할 수 있을지. 대회 운영은 잘 할 수 있을지.
또 64강부터 매 경기가 3전 2선승 제로 펼쳐지는 다소 빡빡한 일정에 현재 말이 많은 종족 밸런스를 반영하듯 테란이나 토스에
비해 훨씬 적은 저그의 종족비율.. 아직 초창기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지명도 높은 선수가 많지 않아 조금 덜한 관심 등등.
개막을 얼마 앞두지 않고 터진 온겜의 중계 불발까지.

이런저런 염려를 안고 보기 시작한 GSL이 벌써 32강에 접어들고, 며칠 후면 32강 일정도 모두 끝나겠네요.
개인적으론 이미 스타2를 많이 좋아하기 때문인지 꽤나 만족스럽게 보고 있습니다.
이것도 다소 의견이 갈리는 것 같긴 하지만 게임 시작 시 대전 선수들의 ID를 성우가 언급해주는 것도 전 나쁘지 않은 것 같고요.
4개의 부스를 이용해서 빠른 준비와 경기가 이뤄지는 것도 보는 입장에서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모든 스포츠 중계가 그렇겠지만 E-스포츠에서도 그만큼 시청에 있어 중계진의 영향은 꽤나 큰데요.
그런 면에서 클베 때부터 호흡을 맞춰온 이현주 캐스터+채정원, 안준영 해설 조합은 괜찮은 것 같습니다.
박대만 해설의 경우 아직 많은 팬들에게 아쉬움을 주고 있지만, 같이 투입된 이주영 해설이 꽤나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본인도 개선을 위해 노력의 의지를 보여주는 듯 하여 이 점도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신인 선수, 지명도가 높지 않은 선수들에게 중요할 법한 선수의 특징 짚어주기, 별명 지어주기나 경기 중의 깨알같은 드립 등도
꽤나 마음에 듭니다. 게임의 상황을 정확히 짚어내고, 초보자들에게 게임에 대해서 설명해주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개인적으론
엄옹의 포장처럼 이런 게임외적인 부분도 중요하게 생각하거든요.

마지막으로 경기 내용과 선수들에 대한 생각입니다.
사실 다소 일방적이거나 한 번의 교전으로 게임이 끝나 버리는, 다소 재미없는 게임들도 없지 않았지만 64강부터 많은 경기가
펼쳐진 가운데 꽤나 재밌을 만한 경기들도 많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지적하시는 '스타2는 한 번의 교전으로 게임이 끝나버린다',
'역전의 여지가 별로 없는 게임이다'하는 인식을 바꿀만한 경기들이 아니었나 싶은데요. 예를 들면 곽한얼 선수와 조만혁 선수의
1경기 사막 오아시스같은 경기나 조성주 선수와 홍승표 선수의 3경기 사막 오아시스라던가.
혹은 기사도 연승전에서 리페리온이라는 자신의 별명을 얻은 김샘 선수는 64강 황규훈 선수와의 경기에서 2, 3경기 잃어버린 사원과
고철처리장에서 연이어 리페리온을 선보이며 자신의 스타일을 시청자들에게 각인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고요.

이미 클베 때부터 스타2게더나 기사도 연승전을 포함한 아프리카의 수준급 경기들을 보며 눈이 높아진 시청자들이지만,
이번 GSL에 출전한 선수들은 그런 시청자들도 깜짝깜작 놀라게 할 만큼 수준급의 경기를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결국 E-스포츠의 팬들을 설레게 해주는 것은 선수들이겠죠. 안정적인 시장과 그로 인한 선수확보도 중요한 문제겠고요.
이 면에서는 스타2와 GSL의 미래는 확실히 밝지 않나 싶습니다.

이미 스타성이 검증되었거나 많은 팬들을 거느린 스타급 선수나 게이머로서 많은 연습을 하며 기량을 연마하고 있었을
다른 현역 선수들, 혹은 그들의 이름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킬만한 올드 선수들. 이처럼 스타1에서
전향을 하거나 고려하고 있을 선수들 외에도 베타 때부터, 프로까지 생각하며 열심히 연습했을 스타2 게이머들까지.

얼마전에 역대 스타리그 경기를 새벽 온겜 채널에서 보면서 '아, 예전에 저랬었지..' 하는 생각에 빠졌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다소 말이 없지 않는 GSL이지만, 앞으로의 가능성은 충분하지 않나 싶습니다.

다른 분들께서는 GSL 재밌게들 보고 계신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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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앞의늑대
10/09/15 22:39
수정 아이콘
확실히 32강이 64강과 비교해서 경기수준이 높아졌습니다. 아마 16강정도 되면 정말 명승부가 많이 나올거 같습니다.
한가지 아쉬운게 불쌍한 저그인데요. 이제 3명남았죠....ㅠㅠ 뭐 이번대회는 패치가 없겠지만 과연 패치가 행해진 2회대회부터는 저그에게 어떠한 영향을 줄지도 궁금해집니다.
Psy_Onic-0-
10/09/15 22:45
수정 아이콘
저도 재미있게 보고 있는데 한가지 아쉬운건
맵 자원 거의 다 파먹는 장기전도 나왔으면 좋겠네요(제가 안본 경기도 있어서 있었으면 알려주세요)
한 40분짜리 장기전이 한 10경기중 1경기정도는 나와줬으면 좋겠어요..
스타1에선 5전제를 하게 되면 중간 중간 나오는 장기전이 나와서 재미가 있었던것 같은데...
스타2 5전제는 이대로가면 다섯경기가 1시간 정도만에 끝날것 같아서 좀 아쉽네요..

그리고 한번의 교전으로 끝나는 경기가 스타1보다 많다는 점두 조금 아쉽구요..
나머지는 좋네요 크
10/09/15 22:45
수정 아이콘
etn 중계는 .... 충격과 공포였습니다 4:3으로 강제 조정되서 방송되는데 이건 볼게 못되더군요
쿡티비로 한번 봐보고 싶은데 저희집은 다른 iptv를 보는지라 확인할수가 없네요
온게임넷 방송이 다시 추진된다면 어떤 식으로 이루어질지 걱정이 좀 됩니다

게임 내적인 내용을 이야기하면
64강때는 OME 경기도 없지 않았는데 오늘 경기는 하나하나 다 재미있었습니다
뭐 굳이 따지자면 마지막 경기가 좀 눈물이 추적추적...
32강쯤 가니까 경기력 논란은 없을 것 같고, 앞으로의 경기들이 더 기대되는 경기들이었습니다

스타2는 한번 전투 지면 게임 끝나지 않느냐 참 자주 나오는 이야기였는데요 솔직히 저도 그렇게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보니 꼭 그렇지도 않은 것 같습니다 저도 래더 한 300~400게임은 한 것 같은데 역시 고수들의 경기는 다르구나... 싶었습니다
해설은 박대만 해설은 어떨지 모르겠는데 ^^;; 다른 세분과 이현주 캐스터의 조합은 매우 좋은 것 같습니다 박대만 해설도 차차 좋아지리라 기대합니다
10/09/15 22:54
수정 아이콘
유닛 식별이 안된다, 날빌이 너무 많다, 음향 (타격감)이 구리다
관련해서 비판이 많은데
1번은 전 솔직히 공감이 잘 안됩니다
뭐 저글링 마린 이런게 스타1보다 잘 안보이는건 사실입니다 근데 꼭 봐야할 필요성이 줄었다고 해야되나요 게임의 판세를 읽는데 별로 방해가 안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날빌이 많은건 완전히 개인의 취향이기도 하고, OS2L이나 MS2L이 열린다면 방송사에서 알아서 러시거리나 입구 막기 좋은 맵 등으로 조정하면 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OSL MSL 맵도 방송사의 필요 혹은 시청자의 요구로 인해 꾸준히 조정되니까요
물론 사신은 부모님이 계시지 않기 때문에 맵에 별 상관없이 견제를 다닐 수 있지만 이용자들이 차차 내성이 생기리라 봅니다

음향 ! 은 쫌 아쉽긴 합니다 12세 버전으로 방송하다보니 밋밋하기도 하고, 뻥뻥 터지는 소리는 확실히 아쉽습니다
10/09/15 22:58
수정 아이콘
대회 자체와는 상관없는 얘기지만 어쩔 수 없이 12세 버전으로 하다보니 사망 이펙트가 너무너무너무 밋밋하더군요-_- 생체 유닛 잡히는 맛이 좀~
Lainworks
10/09/15 23:19
수정 아이콘
음향 구린건 정말 좀 까여야됩니다. 특히 울트라가 쿵퍽악이 아니라 슥삭슥삭이 된건 용서가 안되구요
드라군도 멍청하기는 했지만 씀풍씀풍 하면서 공 던지는건 좋았는데 추적자는 빈약한 레이저 빔 된것도 용서 좀 힘들구요
불멸자도 그 위엄에 비해 무슨 니들건 쏘는것 같은 얄팍한 타격 이팩트가 용서가 안됩니다!

....인데 써놓고 보니 GSL 문제가 아니라 블리자드 문제인것 같은데;
10/09/15 23:29
수정 아이콘
아까 불판에도 썼지만..
GSL 깔라는게 아니고 정말 좀 답답시려가지고 ;;;;

경기력과 게임자체적인거는 아무리 말해봤자 불가침영역이고..

그래픽이랑 스튜디오가 너무 구립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open gsl은 아마 곰tv에 원래 계시던 그래픽 디자인팀이 원래 하던일을 하시면서
GSL 그래픽 작업도 같이 하는 중이라 시간을 할애 하지 못하는게 아닌가도 싶고...
리그 출범한지 한달밖에 안되서 디자인팀 꾸리고 그런거 작업할 여유가 없었거나요.

그렇지만.. 마치 한글과 그림판으로 작업한 듯한 '기울임'과 음영과 글자선만 바꿔주는 CG는 정말이지 좀 아닙니다.
그거는 아프리카나 다음팟에서 개인중계하시던 분들이 혼자서 다 하려고 하니까 힘들어서 빠르고 쉽게 편집하고 방송하시려고 쓰시던 그 분위기가 지금 GSL에서 나옵니다 -0-;;
분명 베타테스트기간동안에 몇번의 초청전등의 이벤트를 열면서 충분히 노하우와 그래픽작업에 대해 좋지는 않더라도
컨셉과 방향은 잡으셨어야했는데..
좀 특별한 것은 스타2 배틀넷 창 열 때와 같은 효과가 들어가 있는 연출그래픽이 나올 때 있는데..
사실 좀 별롭니다. 스타2에서 보던거 GSL에서까지 굳이 보고 싶지는 않은데 말이죠.
OPEN 시즌동안은 스타크래프트2의 분위기를 광고하려는 목적 또한 있을테니 이번 시즌은 그냥 현상유지 하실 것도 같습니다만..
다음시즌부터는 한층 업그레이드 된 그래픽을 기대하겠습니다.
효과음도 마찬가지입니다. 스타2 효과음을 거의 그대로 쓰시는데... 촌스럽습니다 ;;
이것도 스2 광고의 일환이겠지만 하튼 이것도 다음시즌에는 좀..

이제 스튜디오.. 중계석 나올 때...
위 아래로 로고, CI 짤리는거는 정말 좀.. 한 일주일 했으면 시정될만도 한데.. 여태 그러고 계십니다.
카메라를 뒤로 빼자니... 중계진이 잘 안보이고.. 앞으로 하자니 지금 처럼 위 아래가 잘 안보이겠죠.
처음 시작했을 때의 시행착오정도는 이해합니다만.. 눈에 성가시고 매우 중요한 로고아 CI가 짤리는 것을 2주 가까이 보고 있자니
보기 좀 많이 안 좋아요. -0-;;
현수막과 테이프같은 형식의 무대 디자인이 단조롭게 배치되어 있는 스튜디오는
예~전에 TG삼보 MSL 쯤에 보던건데 GSL처럼 큰대회에서 그걸 보고 있자니.. 세상에 -0-;;
스튜디오 전경도 좀 말끔하게 해주시면 좋겠어요..
당연히 GOMTV스튜디오를 GSL만 쓰는게 아니라 그러실 것도 같습니다만.. 그것 역시 핑계거리 정도 ;;
온게임넷은 거기서 벼래별걸 다 하면서 멋진 경기장 보여주고 있죠.

모니터하고 잘못되고 바꿔야 될 것들은 눈에 보이는데.. 하루 하루 숨가쁘게 리그 진행하시느라 바쁘고.. ㅠㅠ
온마음으로 이해는 됩니다만.. 하튼 차근 차근 수정하면서 이번 시즌 끝날 무렵에는 많이 바뀌어 있는 모습 보여주시면 좋겠고...
이번 시즌 결승전 끝내는 인사로 이현주 캐스터께서 "다음시즌에는 한층 업그레이드 된 GSL로 찾아뵙겠습니다." 이렇게 인사하시고
진짜!! 진짜 한층 업그레이드 된 GSL을 보게 되면 너무나도 기쁠 것 같습니다.
태랑ap
10/09/15 23:23
수정 아이콘
스피디한것도 좋지만 경기가 좀 너무 빠름감도 있는거 같습니다.
많은분들이 말씀하시는 맵크기라든가 언덕패널티같은것도 강화해야할 필요성도 느낍니다.

스타1처럼 결승전 오프갔는데 가딱잘못하면 30분내지 1시간안에 끝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드네요
밀가리
10/09/16 00:32
수정 아이콘
오늘 경기 대만족입니다.
그리고 GSL이 피드백을 매우 잘하는 거 같습니다. 오늘 경기전에 해설진들에게 건의 하나 했는데 오늘 방송에서 그대로 보여주시더군요. 오늘 특히 안준영해설 샤우팅 정말 멋졌습니다.

경기력도 32강이니 훨씬 좋아지고 이주영 해설도 거의 완벽하게 적응한 것 같습니다. 다만 말을 조금 길게 끄시는 경향이 있네요.

걱정되는 점은 이현주 캐스터께서 매일 방송하니 무리가 되지 않을까
라이크
10/09/16 00:57
수정 아이콘
아이드라가 떨어지다니 안타깝습니다. 지금도 재밌지만 16강정도부터가 정말 재밌을 것 같아요.
10/09/16 02:06
수정 아이콘
음..스튜디오 진행이야 어쩔 수 없다고 쳐도, cg좀 제발 신경써주세요..
스튜디오 오프 나가봤는데 외국에도 그대로 cg 화면이 나가는듯 한데, 살짝 부끄럽다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헌데 32강되니까 cg가 어째 퇴화한듯한 기분이 듭니다?=_=
32명 선수들 실사 쭉 나오고 경기하는 선수 2명 사진 뜰때 기겁했습니다;; 이건 2000년도 즈음 kpga 센스 아닌가요-_-;
레몬카라멜
10/09/16 08:39
수정 아이콘
게임 내적인 것, 밸런스나 음향효과, 시각효과 등은 일단 블리자드 소관이니 차치하더라도..
곰TV의 CG효과는 저도 좀 아쉽다는 생각이 드는 것 같네요. 곰TV 측도 GSL을 짧은 기간에 많은 대회를 운영하는 식으로
나갈 것 같은데 피드백을 받더라도 과연 그걸 반영할 만한 여유가 될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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