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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0/19 01:02
윗분들 말씀에 동감합니다.
살면서 권력남용 안하는 사람 정말 몇사람 본적없고.. 그 분들도 정말 소탈해서 안했다기 보다는.. 본인이 원하는 이상적인 조직관계를 꾸려가기 위해서 안한거지... 본인이 원하지 않는 결과가 나올때는 찍어누르려고 하더군요.
12/10/19 01:08
권력에서 물러나 훗날 생각해 보니 그 당시에는 꽤나 독선적인 생각을 했었던 것 같더군요.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그 이전이나 지금이나 꽤나 스스로 그런 측면에서는 순수하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독선으로 포장된 권력욕으로 되돌아옵디다.
12/10/19 01:24
평소엔 하고싶은것도 참고, 그게 잘못된거라 생각할수 잇으나...
권력을 잡게되면 그 절제가 안되죠. 또, 권력을 얻게된 만큼 '내가 가는길이, 내가 생각하는게 맞아. 그러니 내가 여기까지 왓지' 란 생각에 더 자기주장을 강하게 되고요. 할수잇는 상황에, 그게 맞다는 생각이 더해지니까 사람이 달라보이는거같아요.
12/10/19 01:30
반지의 제왕에서 반지를 매개로 권력의 무서움을 잘 보여주고 있죠.. 사람은 할 수 있는 일은 뭐든 합니다. 할 수 있는데 안하고 참는다고 주장하는 일들은 사실 여의치않아 못하는 일들이죠. 가령 때려죽이고 싶은 사람이 있지만 내가 참는다, 이렇게 말하지만 사실 법이나 도덕적인 책임에 짓눌려서 '안 때리는' 게 아니라 '못 때리는' 겁니다. 그리고 권력이란 못 했던 일들을 할 수 있게 만들어줍니다. 그제서야 안 한다고 생각했던 이들이 그냥 능력이 안되서 못했던 일들이었다는 사실이 여실히 드러나는 거죠. 난 부정부패를 안 저지른다고 생각했지만 못 저지른 것 뿐이었고 뇌물을 안받을 거라 다짐했지만 못 받는 직급이었을 뿐이고 후임을 안괴롭힌다고 생각했지만 괴롭힐 짬이 못된 거죠. 그렇게 사람의 본색이 드러납니다. 피울 수 있는 담배를 끊은 의지, 먹을 수 있는 밥을 굶고 다이어트를 하는 의지처럼 강렬하고 확고한 의지가 없으면 손을 뻗게 되는 것이 권력의 무서움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올바른 도덕관만으로는 이겨낼 수 없는 것이죠.
12/10/19 01:49
전 반대로 권력을 쥔 사람의 곤란함도 이야기 해보고 싶네요.
'책임'을 지고 단체를 이끄는 지도자라면 100% 공정하고 이성적으로 문제를 해결해나가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구성원 모두가 100% 공정하고 이성적인 사람이 아니라면 말이죠. 정말 뛰어난 능력으로 구성원 모두에게 만족을 줄 수 있는 지도자는 10명에 한두명 될까요? 그런 능력이 없다면 지도자가 아무리 자기 희생을 해도 구성원 중 한쪽 편에게는 욕을 먹을 수 밖에 없습니다. "권력 맛을 보더니 사람이 변했어..." 이렇게 말이죠. 아마도 잘난 2명을 제외한 나머지 8명의 지도자 중 4명쯤이 진짜로 권력 맛을 보더니 사람이 변한 케이스고, 나머지 4명은 위와 같은 상황에서 반쯤은 누명을 쓰고 있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다면 10명 중에 8명은 이런 말을 듣고 있는거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권력의 유혹을 못 이긴다' 는 말이 나오는 것이 당연하겠지요.
12/10/19 02:30
단편적으로 법조인 국회의원 출신성분을 분석해 보면 흥미로운 결과가 나옵니다.
결과는 검사출신이 압도적으로 많은데요. 최규호 변호사는 용의자 및 피의자의 운명을 결정하고 수사팀을 통솔하며 권력을 누리던 검사가 퇴직 후 일반인이 접근가능한 최정상급의 권력인 국회의원 쪽을 바라보게 되는 것이라고 분석하였습니다. 판사는 법리의 해석과 적용에 있어 권력을 휘두른다기 보다는 법학자에 가까우며 변호사는 아쉬운 소리를 하는 입장이므로 검사와 상이한 점이 많다는 것입니다. 권력에 취했다고 표현하기 보다는 그 상실감이 큰 것이겠죠. 검사 퇴직 후 변호사 개업을 하면 큰 상실감을 느낀다는데 다 그러하시진 않겠지만요. 현직에 계셨던 분의 말씀이니 만큼 설득력이 있더군요.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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