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어주셔서 고맙고, 답변주셔서 고맙습니다.

노멀게임을 꽤 많이 했으며 탑을 주로 가는데, 요새 미드에 맛이 들려서 여러 챔프 돌리던 중 예전부터 왠지 끌리던 스웨인을 몇 판 해보았습니다.

저는 롤을 할 때 한타에서 이기고 지고, 게임에서 이기고 지고는 병가지상사라 열심히는 하되 마음에 두지 않는데요.
라인전에서 cs를 밀린다던가, 솔킬을 당하는 건 승부욕이 발동하며 용납하기가 힘듭니다.
마인드가 그래서 그런지 탑에서 솔킬을 당하는 경우는 100판 하면 횟수로 5번 이내, cs가 심각하게 밀리는 경우도 몇 게임 안되는 수준으로 실력을 쌓았습니다.

헌데 스웨인을 3판 해보았는데 2판을 카서스를 만나게 되었고요. 각각 110:180, 200:280 정도로 cs가 심각하게 밀렸습니다.
솔킬은 오히려 한번 정도씩 올렸고 갱승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으며, 한마디로 그냥저냥 무난한 두 번의 게임이었습니다. 근데도 cs를 저렇게나 밀렸다는 사실이 라인전에서는 99% 지지 않는다는 제 자부심을 부셔놓았네요.

제가 주로 다루는 미드 챔피언 중 cs 챙기는 데 자신 있는 챔피언을 예로 들겠습니다.
'갈리오'의 경우, eq날리면 원거리 미니언 3마리, w켜놓고 부담없이 근접평타로 근거리 미니언 3마리. cs 밀리는 일 별로 없습니다.
'모데카이저'의 경우, eq평타로 원거리 미니언 3마리, w켜놓은 상태에서 비비면서 쿨돌아온 e로 근거리 미니언 3마리. cs 항상 앞서고, 게임 좀 길어지면 300개는 우습게 넘깁니다.
'브랜드'의 경우, we로 원거리 미니언 3마리, 평타 모션이 좋은 편이라 근거리 미니언도 툭툭 쳐서 그럭저럭 잡습니다. cs 밀리는 일 별로 없습니다.

'스웨인'의 경우, eq가 둘 다 라이즈 q처럼 한번에 데미지가 퍽 들어가는게 아니라 초당 조금씩 들어가는 식이라 미니언 체력 계산해서 톡 써서 잡는 식으로 하기가 일단 힘들고요. 문제는 위의 세 챔프와 달리 미니언 여러마리에 들어가는 스킬이 w가 유일한데, 이놈의 w스킬이 데미지까지 낮아서 원거리 미니언에 써줘도 결국 치열한 막타질로 cs를 올려야 하는 어려움이 있네요.
물론 궁을 배운 이후에는 원거리 미니언에 w 써주고 궁 키고 접근하면 알아서 원거리 미니언 3마리가 잡히니 그럭저럭 할만해지지만, 6렙 전 혹은 마나가 부족한 상황에서 cs 챙기기가 너무 힘듭니다. 게다가 카서스는 제가 직접 다뤄본 챔프는 아니지만 그냥 손에 익은대로 멀리서 황폐화만 날려대는데도 cs를 거진 다 챙겨가더군요. 상성에서 앞서기 때문에 eq짤과 w점화로 솔킬은 한두번 따냈지만 이건 마치 기본기는 내가 분명 밀리는데 어쩌다 시험만 한번 잘 본 느낌에 불과할 뿐.. 박탈감 마저 느껴졌습니다.

하도 답답하여 급하게 인벤에 가서 링트럴 씨의 교육방송도 찾아보았지만, 카서스처럼 cs 챙기기 쉬운 챔프를 상대한 동영상은 아쉽게 없었고 막타를 정말 기가막히게 잘먹던데 그런 수준까지 제가 올리는 건 불가능에 가까워서 큰 도움이 안되었고요.
아득바득 우리편 레이스까지 빼먹어봤지만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는 cs를 어찌해야하는 걸까요?
제가 위에 예로 든 챔프처럼 확실하게 웨이브당 미니언 5마리 정도는 막타먹을 수 있는 스킬순서나 어떤 비결이 있는지 가르침을 좀 주십시오! 은인으로 여기겠습니다 :)

p.s 혹시 '연습만이 살 길입니다, 실력 부족입니다.' 라는 답변이 나올까봐서.. 막타 먹기 쉬운편인 원딜이나 티모 잡으면 웨이브당 막타 1개 채 안놓치는 정도는 됩니다. 챔프를 여럿 다루는 편이기는 한데, 이렇게 막타먹기가 곤란하고 어려웠던 챔프는 스웨인이 처음이라 혼란스럽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