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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1/15 14:35
유기견 입양도 좋은 선택이지만 잘 생각해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저희 누나가 지하 주차장에 버려진 쪼그만 강아지를 한마리 데려왔는데요. 불쌍하다면서. 사료부터 이것저것 다 해줬지만 전문적인 교육을 못 시키고 어느정도 큰 상태다 보니 아직도 대소변을 못가리는데 이건 정말 스트레스 입니다. 그리고 사람 손을 너무 그리워 해서 계속 낑낑대고 술먹고 2시 넘어서 집에 갈 때도 반갑다고 짖어대는데 하지 말라고 혼내보기도 했는데 안되네요. 한번 버려졌던 강아지라서 훈련시키는데 맡기려고 하니 너무 매달려서 결국 다시 데려왔네요. 물론 훈련시켜주는 곳이 못 미더운 것도 있었습니다. 여튼 애완동물 키우는 건 너무 힘드네요.
12/11/15 14:40
이미 큰 강아지는 대소변 가리는 훈련이 정말 힘듭니다
대소변 훈련이 잘 된 강아지도 치울때 가끔 스트레스 받는데 못 가리면 헬입니다 새끼강아지는 장염으로 죽는 경우가 많아서 그것 나름대로 힘들긴 합니다 저도 강아지 새끼때 장염걸려서 병원비만 30만원 넘게 나왔네요.. 지금은 끈질기게 부활해서 현재 잘먹고 잘 싸고 있습니다
12/11/15 14:42
단순히 외로워서 개를 키우고 싶으신 거라면 말리고 싶습니다.
개는 외로움을 많이 타는 동물입니다. 따라서 몇 시간이야 괜찮지만 혼자 놔두는 시간이 너무 많으면 개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요. 프리랜서 일을 하셔도 집을 너무 많이 비우신다면 비추입니다. 본인을 위해서가 아닌 개를 위해서. 또 유기견은 한 번 주인에게 버림받았던 애들이 많아서 까칠한 애들일 경우 애로사항이 꽃필 수도 있습니다. 죽을까봐 너무 걱정하진 마세요. 갑작스런 병이 아닌 이상 꽤나 오래사니깐요.
12/11/15 15:15
- 혼자 집에 두는 시간을 최대한 줄여주시는게 좋습니다. 그냥 외로워서 강아지가 힘들다 이게 아니라 정신적으로 병 생깁니다.
- 대소변은 훈련 시키기 나름입니다. 물론 어릴때 잡는게 제일 쉽지만 다큰 녀석도 일주일 정도만 집중해서 신경쓰시면 충분합니다. - 사랑을 많이 주면 그보다 더 사랑을 받으실 겁니다. - 예전에 강아지 죽었을때 저희 부모님 1주일 가까이 집에 안들어오셨어요. 집에 배여있는 녀석의 흔적들 때문에. 그 때 다짐했던 게 이제 절대 반려동물 키우지 않는다 였죠. 근데 세월이 조금 흐르다보니 다시 집에 한녀석 들어왔고 죽으면 어떡하지 라는 걱정은 되도록 접어두려고 합니다. 대신 희로애락은 언제나 함께 온다고 생각하죠. 슬프고 가슴 아플게 두려워서 기쁨과 행복도 차단한다면 너무 삶이 팍팍하지 않을까요. 제 감정을 들었다 놨다 하는 녀석이 있기 때문에 전 꽤나 알차게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12/11/15 15:39
우리집 개는 하루에 절반은 혼자 집지키고 있는데...못할 짓을 했군요.ㅠㅠ 그런데 어릴적 워낙 고생을 많이 해서 지금이 100만배 더 행복하리라
믿습니다. 저녁에 퇴근하면 이뻐해주고 밤에 껴앉고 자니. 밥도 꼬박꼬박 잘 주고. 산책 안 시켜주는건 미안하네요. 슈나우저라서 활동량이 있 어야 하는데 주인이 원체 게으른 인간이라;;; 주말에 시간 될때나 데려나가네요. 그리고 애완동물 키울때 가장 두려운 일이 죽음입니다. 저도 지금 키우는 녀석이 죽으면...충격이 어마어마할꺼 같습니다. 나이가 슬슬 노년기 인지라 걱정이네요.ㅠㅠ
12/11/15 16:08
30년간 한 번도 빈 시간 없이 개를 키웠고.. 그리고 지금은 4년째 고양이와 함께 살고 있는 집사입니다.
그동안 떠나보낸 아이들 수를 이젠 셀 수가 없는데. 그중에서도, 저의 첫 고양이가 떠났을 때 정말 상상 이상의 상실감과 무력감이 찾아오더군요. 투병하고.. 무지개 다리를 건넌 약 3주간의 시간 동안, 사람 몸무게가 7킬로나 빠질 정도였으니까요.. 경험상으로 말씀드리면.. 반려견이 죽으면 어떡하냐면요.. ...........슬퍼하면 됩니다.^^ 다른 방법이 있을까요.. 결혼해서 반려자랑 동시에 세상을 뜰 생각 같은 건 해본 적 없으실 거잖아요..^^; 평균의 인간 수명보다 짧은 종족(?)의 아이를 선택하셨으니, 받아들이시는 방법 밖에 없습니당.. 언젠가 본 웹툰인데요.. 이걸 보고 저는.. 슬픔보다는 오히려 위안을 얻었어요. 너무 진실하게 위로가 되어서, 엉엉 울었던 생각이 나네요. http://cartoon.media.daum.net/webtoon/viewer/17441 .. 이렇게 받아들이시면.. 반려견의 생과 사 모두, 마지막까지 평화롭게 함께 하실 수 있지 않을까,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는 생각에 링크해봅니다. 용기(?)를 가지시고!! 오늘도 보호소의 차가운 철창 안에서, 질병과 안락사의 공포에서 무서워하고 있을 어느 예쁜 아이.. 인연을 만나셔서, 건강하게 오래오래 함께 해주시길. 저는 응원합니닷!! >_<
12/11/15 16:12
특별한 사고가 없다면 십년 가까이는 살텐데, 그 슬픔이 두려워 못 키운다면 연세 많으신 노인들과는 깊게 사귀지 말아야하게요? 현실적인 불편함 때문에 키우지 못하는 건 충분히 이해가 가는데, 슬픔이 두려워 못 키운다는 말은 잘 이해가 안가더군요. 죽어서 헤어지든 다른 이유로 헤어지든 모든 생명은 서로 스쳐가는 사이인거죠. 진심으로, 오늘 하루를 충실히 사랑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12/11/15 16:40
절름발이이리 님// 비유가 적절하지 않은 것 같은데요.
개를 내가 키우는 순간 내가 주인이 되고 그에 따른 책임감이 생기니깐 죽음에 대한(십년이 지나 죽이든 내가 잘 못먹여서 죽이든) 두려움은 어느정도 있는 게 사람이 아닐까요. 저도 키우게 되면 하루하루 사랑해주면서 키웠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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