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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12/31 00:19:58
Name 주환
Subject 이 우화를 뜻하는 사자성어 있나요?

어떤 남자가 사소한 죄를 짓고 감옥에 갇혔다.
허나, 감옥에 갇혀 있던 남자는 기회를 보아 감옥에서 탈출했다.
그가 탈옥하자 감옥을 지키던 왕의 병사들이 벌 떼처럼 일어나 그를 추적했다.
그는 산을 넘고 강을 건너며 결사적으로 달아났다.
달려드는 병사들에게 쫒겨 그는 사자 떼가 들끓는 들판으로 뛰어들었다.
마침 굶주린 사자가 달아나는 남자를 발견했다.
남자는 이번엔 사자를 피해 필사적으로 달아날 수밖에 없었다.
거친 황야를 지나고 가시로 뒤덮인 덩굴을 헤치며 남자는 사자를 피해 뛰고 또 뛰었다.
사자 역시 며칠간 굶은 터라 모처럼 찾은 먹이를 포기할 줄 모르고 줄기차게 따라왔다.
마침내 남자는 산꼭대기 절벽까지 내닫고 말았다.

바로 앞은 절벽, 뒤에는 굶주린 사자.

남자는 절벽에 주렁주렁 매달린 굵은 넝쿨을 쥐고 사자가 덮치기 전에 절벽에서 뛰어내렸다.
절벽에 대롱대롱 매달린 남자가 위를 보니, 사자는 으르렁거리며 노려보고 있었다.
안도한 남자는 넝쿨이 절벽 아래까지 뻗어 내려간 것을 보고 천천히 절벽을 타고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중간쯤 왔을 때 그는 절망하고 말았다.
절벽 바로 아래에 대여섯 마리의 늑대가 입을 벌린 채 그를 노리고 있었던 것이다.
굶주린 늑대 떼는 남자를 발견하고 그가 아래로 내려올 때까지 기다릴 심산인지 느긋하게 앉아 그를 주시했다.
겁에 질린 남자는 달아날 곳을 찾으며 이리저리 살폈다.
다행히 손이 닿을 만한 곳에 사람 하나가 들어갈 만한 구멍이 하나 뚫려 있었다.
남자는 그리로 몸을 기대려 손을 뻗었다가 깜짝 놀랐다.
검은 구멍 안에는 독사들이 우글거렸다.
독아毒牙를 드러내며 위협하는 독사들을 피해 남자는 결국 절벽에 매달린 채 넝쿨을 쥐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사각거리는 소리가 나 고개를 들어 보니 그가 매달린 넝쿨에 두 마리 들쥐가 달라붙어 열심히 갉아대고 있는 게 아닌가.
당황한 남자는 쥐를 쫒으려 손을 뻗어 버둥거렸다.
굵은 넝쿨은 점점 더 빨리 갈라지기 시작했다.
남자는 남은 힘을 쥐어짜 쥐를 향해 손을 내저었다.
쥐를 빨리 쫒지 않으면 떨어져 죽을 것이 뻔했다.
그가 결사적으로 몸부림을 하는 그 순간 갑자기 그의 입가로 무엇인가 떨어졌다.

아! 그것은 정녕 달콤하기 그지없는 액체였다.

매달린 남자는 고개를 길게 빼고 위쪽을 살펴보았다.
가파른 절벽 한가운데 벌집石室이 있었다.
그리고 그 벌집에서 흐른 꿀이 절벽 가로 한두 방울씩 떨어진다.
굶주린 남자는 귀한 꿀맛에 혹하여 혀를 내밀고 바위로 손을 뻗었다.
힘든 탈주 끝에 맛본 꿀맛에 상황을 잊은 남자는 넝쿨을 갉고 있는 들쥐들도, 구멍 속의 독사도, 절벽 위의 사자도, 절벽 아래 도사린 늑대도 잊었다.
그는 오로지 달콤한 꿀을 먹기 위해 몸을 내밀고 머리도 내밀고 혀도  내밀었다.
황금빛으로 빛나는 꿀은 천상의 맛을 자랑했다.
달콤하고 달콤한 맛.
넝쿨은 갈라지고 찢어지며 생명의 시간은 줄어든다.

찰나刹那  찰나刹那 줄어드는 목숨.
그럼에도 인간은 눈앞의 단맛에 모든 것을 잊는다.
그것이 인생人生


음...예전에 굉장히 깊은 여운을 받았던 우화인데 이 우화를 뜻하는 사자성어나 불교언어 등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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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ohny=Kuma
12/12/31 00:41
수정 아이콘
그 버전은 톨스토이가 듣고 서양식으로 재구성한 서술이고, 원래 불교 쪽의 서술과 해설은 아래 링크들에 나오는 것 같습니다. (빈두설경이라는 경전에 기록되었다고 합니다.) 질문하신 4자성어나 용어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네요.
http://kin.naver.com/qna/detail.nhn?d1id=6&dirId=60903&docId=61412625&qb=7Yao7Iqk7Yag7J20IOuyjOynkSDqv4A=&enc=utf8§ion=kin&rank=2&search_sort=0&spq=0

http://kin.naver.com/qna/detail.nhn?d1id=6&dirId=60903&docId=47542098&qb=67mI65GQ7ISk6rK9&enc=utf8§ion=kin&rank=2&search_sort=0&spq=0
흰코뿔소
12/12/31 00:57
수정 아이콘
그 일화를 안수정등이라고 하고 그 일화를 그린 그림을 안수정등화라고 합니다.
중생의 삶은 당장은 고통스럽지 않을지 몰라도 생로병사를, 윤회를 벗어날 수 없기에 결국 고통으로 귀결되지만 결국에 없어질 즐거움에 매여 윤회를 벗어날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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