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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7/25 17:28:49
Name 사진
Subject [LOL] 아저씨 같이 게임할래요?
34살.. 아저씨라는 단어가 나를 지칭한다는걸 잊고있었다. pgr에서 글을 쓰고, 댓글을 달고, 눈팅을 하다보니 pgr의 어마어마한 평균연령대에서 오는 자연스러움에 녹아들어 20대 중반의 파릇파릇한 열혈게이머라고 생각해왔나보다.

나는 북미섭부터 롤을 해왔다.
시즌2부터 시작했고, 지금이 시즌7이니 꽤 오래 플레이 했다고 생각한다.
솔랭 시즌2를 1450을 찍고, 시즌3부터는 시즌보상을 위해 골드5만 찍고 내전이나 팀랭이나 일반게임을 주로 즐겨했다.

시즌2,3때는 나름 기본은 한다고 생각했고, 원딜을 플레이하면 망해도 1인분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제는 뭣도 아니다. 이게 흔한 골드부심이었다는걸 훗날 깨닳았다.
꼴에 자존심은 있는 편이라 지금도 원딜 잡고 "딜할 상황이 나오면 캐리할수있어"라는 말도 안되는 생각을 마음한켠에 가지고 있지만 솔직히 나도 알고있다. 내가 포지션을 이상하게 잡으니까 팀원들에게 딜할상황을 의존하고 있다는 것을...
이제는 말파궁을 점멸 들고 있어도 피하기가 어려워진다는것도 느낀다. "말파 저거 딱 궁각인데 바로 점멸로 피하고 이렇게 저렇게 해야지"라고 머릿속으로 행복회로를 돌리지만 팀원들은 다 피하고 나만 점멸들고 있는 상태도 공중에 떠있는 경우도 흔하게 연출된다.

지인들은 게임을 접거나 오버워치 혹은 배틀그라운드를 하러 다 떠났다. 친구목록이 아담하게 한눈에 모든게 들어온다.

같이 하고 싶은데 같이 할 사람이 없다.
솔랭은 이미 골드를 찍었기에 더 하기가 꺼려진다. 대기열에 참석했다가도 픽창에서, 게임상에서 들리는 어이없는 상황이 눈앞에 펼쳐지기에 이내 x를 누르고 대기열을 취소한다.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판다고 같이할사람을 찾기위해 클랜을 검색해본다. 조건이 어디보자~ 나이 20~30세에 티어는 플레이상에 디스코드 사용가능한자니까 나는 나이랑 티어에서부터 탈락이구나...

그렇게 찾다찾다 어떠한 클랜에 가입했다.
나이는 내가 가장 연장자이다. 티어제한은 실버5부터였다. 마이크는 예전부터 사용해와서 크게 거부감은 없었다. 게임할때 가장 재미있는 요소 중 하나가 마이크이기 때문이다.

연령대가 주로 20~28정도로 보였다.
34살이 가입하니 읭?하는 분위기가 느껴졌지만 그래도 이곳저곳에 껴서 같이 게임을 하기 시작했다. 문득 개그욕심이 발동했지만 차마 아재개그를 하진 않았다. 어린사람이 아재개그를 치면 그게 유머포인트이지만 나는 해당사항이 안된다는 것을 알고있다.

클랜 가입하고 2주가 지났다.
디스코드에 들어가고 게임을 접속하니 이제는 나를 반기는 사람이 조금은 늘었다. 몇번 게임을 같이했던 누군가가 클랜채팅으로 말한다. "아저씨 같이 자유랭할래요?"
나를 부르는건줄 모르고 그냥 다시 웹서핑을 한다. 잠시 후 또 누가 부른다. "xx아저씨 같이 게임해요"

xx는 내 아이디이기에 나를 부르는건 확실했고, 그 뒤에 아저씨는 2번이나 채팅을 확인했기에 잘못본것은 더더욱 아니다. "어? 응? 그럴까요" 라는 멋쩍은 대답과 함께 잘 모르는 낯선 20대 친구들과 게임을 즐긴다.

개임시작 후 10분 언저리에 내가 답답했던지 이친구는 이내 자주 로밍을 다녔다. 나는 당당하게 말한다. "사리면서 cs먹고있을께 시야장악하고 도와주고와" 하지만 나도 알고 팀원들도 알고있다. 사리면서 cs먹는다고는 했지만 디나이 당하고 있다는것을...

그래도 나는 혼자 하는것보단 누군가와 함께 게임하는것이 좋다. 그래서 지금 클랜에 가입한것을 꽤 만족스럽게 생각한다. 호칭만 빼고 말이다. 오늘은 아저씨 말고 형이라고 부르라고 말해볼까?

마지막으로 pgr에 이 글을 쓰면 많은 분들이 발끈할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우리나이가 뭐가 아저씨예요" 혹은 "30대 후반은 되어야 아저씨죠"라고 말이다.

하지만 확실한것은 나는 아저씨가 맞고, 이 글을 보고 발끈하시는 피쟐러분들도 아저씨가 맞다.
아저씨들 같이 게임하실래요? 클린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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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zellnu
17/07/25 17:37
수정 아이콘
불혹이 넘던가
학부형이던가 해야 아저씨 아임미까
린 슈바르처
17/07/25 17:41
수정 아이콘
크크크 36살 아재입니다.

저도 골5 달자마자 솔랭은 딱 접었습니다. 나어먹고 치열하게 게임할 자신이 없더라고요.
17/07/25 17:51
수정 아이콘
제목을 보고 다른 에피소드를 생각했는데...(이런 남탕이 아니라요!!)
17/07/25 17:54
수정 아이콘
크크크 아재라고 불러달라고 타협하시죠. 아저씨보단 아재가 그나마 데미지가 덜합니다.
17/07/25 17:57
수정 아이콘
시즌2 1800 (카서스,다이애나,그레이브즈)
시즌3 플레4 (애니비아,아리,소나)
시즌4 다이아3 (요릭,하이머딩거,쓰레쉬)
시즌5 다이아4 (하이머딩거)
시즌6 플레5 (하이머딩거,징크스,코그모)
시즌7 배치보고 골드3인가 그랬는데 가끔씩 친구들이랑 다인큐하다가 자야라칸나오면서부터 롤을 안했네요.
제가 30살이니까 아저씨는 아니겠죠~
호리 미오나
17/07/25 18:04
수정 아이콘
시즌2부터 했지만 만년 브론즈였고, 시즌6부턴 칼바람만 하는 34세 아재입니다. 소심해서 수퍼플레이는 못해도 던지진 않고, 탱커 나오면 헌신적으로 탱킹하고, 비교적 긍정적인 자세로 질때 져도 어그로없이 열심히 하고, 그러다보면 종종 기적 같은 역전이 나오다보니 어느덧 칭찬도 제법 쌓이고(물론 대부분 팀워크) 나이도 성별도 알수없는 랜선 친구들이 하나둘 생겼습니다.
실력을 보나 채팅을 보나(새벽 2시인데 더하자는 말에 자야됨 내일 출근해야됨 한다던지) 누가 봐도 아재지만 언제나 나이 질문엔 노코멘트인데... 그 랜선친구들은 대부분 고딩ㅡ대딩인 가운데 자기 친구랑 떠드는 걸 보니 2003년생인 친구도 있더군요;;
최근 회사 일이 바빠 자주 하진 못했지만, 그래도 종종 성실하게 칼바람을 돌립니다 크크
시한부잉여
17/07/25 18:50
수정 아이콘
아조시랑 께임? 이거 완죤.. 아.. 아닙니다
파쿠만사
17/07/25 19:31
수정 아이콘
아조시랑 비밀..읍읍
송하나
17/07/25 19:03
수정 아이콘
ㅠㅠ 아저씨라는 단어가 얼마나 상처인지 군필이면 알텐데 그녀석들 미필 맞죠? 그렇죠? 내말 맞죠?
MirrorShield
17/07/25 19:04
수정 아이콘
일단 잘 서면 아조씨 아닌거 아니었나요?
우리는 하나의 빛
17/07/25 19:14
수정 아이콘
언랭에 코옵만 깨작깨작 하고있습니다.
스킨은 마음에 드는 이쁜거 있으면 하나씩 사고요.
cs는.. 코옵에서 남들 반을 못먹으니 일반 게임도 할 엄두가 안나네요. 크크
아시안체어샷
17/07/25 19:36
수정 아이콘
재목을 보고.. 왠지 설램설램 부끄부끄한 상황을 상상했는데..
쪽빛하늘
17/07/25 19:40
수정 아이콘
아니 동생님.. 아조씨라니요.
17/07/25 19:59
수정 아이콘
개임시작 후 10분 언저리에 내가 답답했던지 이친구는 이내 자주 로밍을 다녔다. 나는 당당하게 말한다. "사리면서 cs먹고있을께 시야장악하고 도와주고와" 하지만 나도 알고 팀원들도 알고있다 사리면서 cs먹는다고는 했지만 디나이 당하고 있다는것을...


이 부분에서 피할 수 없는 동병상련을 느꼈습니다
17/07/25 20:04
수정 아이콘
내일 모레 30인데 롤 같이 할 사람이 없어요 ㅠ.ㅠ
도로시-Mk2
17/07/25 20:52
수정 아이콘
84년생이면 아저씨는 아니죠!
즐겁게삽시다
17/07/25 23:33
수정 아이콘
며칠전에 여직원한테 아저씨 소리 들었습니다. 5살 밖에 차이 안나면서 너무함
카루오스
17/07/25 20:56
수정 아이콘
내 나이가 어때서~ 게임하기 딱 좋은 나인데~
Supervenience
17/07/25 21:22
수정 아이콘
xx 아저씨랑 같이 큐 돌리면 상대도 못하는 애들 걸려서 좋아요!
산타의선물꾸러미
17/07/26 07:59
수정 아이콘
솔직히 군대 다녀오면 아저씨라고 생각합니다. 군대가 뇌를 망가뜨려요, 정말.
나나이탄
17/07/26 08:20
수정 아이콘
실버1에서 못 올라가고 있어요. 정글 람머스가 주챔입니다. 정말 레알 아재가 되니 같이 할 사람이 없네요. 같이 하던 친구는 30렙을 못찍고 포기...
SarAng_nAmoO
17/07/26 10:54
수정 아이콘
얼마전 실버에서 플레까지 간다고 질게에 글썼던 사람입니다.
글썼을때는 실버였지만 지금은 골드에 안착했네요.
주라인은 서폿 원딜 미드고 브라움 좋아합니다. 세주아니와 조합이 좋은데 람머스도 좋을것 같네요.
시간되시면 같이 하시죠!!! 닉네임은 sarangnamoo 입니다!! 플레까지 함께 가시죠!
나나이탄
17/07/26 12:53
수정 아이콘
평일 저녁에 주로 접속하고 주말에는 게임이 힘든 패턴입니다.
닉네임은 와이어매쉬 이구요. 접속해서 계시면 친추하고 메세지 드릴게요 ^^
실버3에서 얼마전 올려주신 람머스 공략글 보고 따라해서 실1까지도 겨우 온거라
실력이 미천합니다. 그 점은 양해를 부탁드려요.
세주 정글도 예전에 사서 해보긴 했는데 궁을 너무 못맞추겠어서 봉인해 놨는데 한번 도전해볼게요.
SarAng_nAmoO
17/07/26 13:05
수정 아이콘
평일저녁 10시 이후에 접속합니다. 주말엔 저도 마찬가지로 접속이 힘듭니다.
아이 재우고 나면 9시반~10시쯤이라 하루에 많아야 2판정도 가능하네요.
달려봅시다!!
17/07/26 08:56
수정 아이콘
북미섭이면 같이 해도 될까요?
저도 아저씨... 흑흑
17/07/26 10:56
수정 아이콘
북미섭 아저씨 한마리 추가요 흑흑
17/07/26 12:22
수정 아이콘
여기 북미섭 아저씨 하나 더...
하얀사신
17/07/26 13:42
수정 아이콘
같이 할 아재가 있었으면 좋겠는데..
제가 접률이 안 좋아서...
gallon water
17/07/26 16:24
수정 아이콘
아저씨~ 너무좋아~ 볼수록~ 정말 좋아~
아저씨들 화이팅입니다
적바림
17/07/26 16:47
수정 아이콘
랭크는 휴면없는 상태까지 올려놓았고 노멀겜은 혼자하면 스트레스 받고 다행히 접속할때 오는 초대가 고마울때가많아요.
접속시간이 충분하면 지속적으로 같이 할 사람을 구해보고 즐길려고 할텐데 접속과 플레이가 유동적이니 그런것도 힘드네요.
블루시안
17/08/29 20:39
수정 아이콘
똑같은 제목으로 글 하나 올려봐야징..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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