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와서보면 새삼 놀랍긴한데,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홈 성적 2위 팀은 시즌 최종 순위를 6위로 마감한 아스날이었습니다. 심지어 승점 100점 기록한 맨시티랑도 딸랑 3점 차이 밖에 안날 정도로... 그런데 왜 6위를 했냐고 한다면 원정성적이 그야말로 Dog판이었기 때문이죠. 19경기 4승 4무 11패. 후반기 원정 경기 승리가 딸랑 1승이었습니다. 그게 또 시즌 최종전이었다는게 흠좀무. 벵거가 원정은 안따라갔다고 해도 믿을 정도의 성적이죠.
진짜 정신줄을 두고 다녔나... 그렇다고 홈 성적이 소위 뽀록이었나라고 해서 쳐다보면 득실차도 굉장히 준수합니다. 득점력은 초신계 팀이 하나 있어서 그렇지 거의 폭격 수준이고... 그리고 원정 경기 득실차도 매우 정직...
개인적으로 홈 경기랑 원정 경기를 둘 다 너무 못하면 그 팀에는 내부적인 문제가 있는거고, 홈 경기는 잘하는데 원정 경기를 못하면 그냥 단순히 전력이 약해서...라고 보는 편입니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니 신뢰성은 1도 없습니다.) 강팀의 조건은 꾸역승이죠. 원정 경기에서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는건 결국 경기 내용을 말아먹더라도 하나를 만들어 줄 수 있는 한 방인데 그것에는 선수들의 퀄리티가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을 합니다.
어쨌든 이번 시즌 아스날의 페이스는 저번 시즌만큼의 압도적인 기록은 아니지만 꽤 준수한 홈 기록과 저번시즌보다는 나아졌지만 여전히 엉망인 원정 기록이 상쇄되어서 결국 오십보 백보 상황에 머물러 있다고 볼 수가 있겠죠. 이번 시즌은 원정 경기에서도 괜찮게 하다가 최근 5경기에서 전부 승리를 놓치며 지난 시즌의 악몽을 떠올리게 하고 있습니다. 북런던 옆동네 팀은 경기 수가 다르다지만 원정 승점을 2배나 쌓고 있으니... 아스날보다 원정 경기 실점이 많은 팀은 프리미어리그에 단 두 팀입니다. 본머스와 풀럼. 가뜩이나 수비진 퀄리티로 고생하는 팀인데 그마저도 줄줄이 돌아가면서 눕고 있으니 에메리 입장에서도 속이 탈 듯. 현실적으로 4위를 가지고 첼시, 맨유와 함께 경쟁해야하는 상황에서 후반기 원정 성적은 아스날의 유로파 성적만큼이나 꽤 지켜볼만한 포인트일듯 하네요.
물론 그것보다도 돌아오는 새벽에 있을 첼시와의 홈 경기가 먼저겠지만... 아스날은 여기서 패하면 15경기 남기고 승점 9점차. 맨유한테도 제껴질 공산이 크고 겨울 이적 시장으로 보강은 커녕 임대만 노리고 있는 와중에 장기 부상에서 복귀하면서 전력에 큰 도움이 될 만한 선수도 전무. 꼼짝없이 유로파 강제 올인모드입니다.
은퇴 시즌까지 홈경기에서는 깡패모드를 유지했던 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