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눈팅하던 다른 커뮤니티에서 에이핑크의 주관적인 베스트 앨범을 만드는 글을 봤었는데 그로부터 며칠후 비익조님의 글을 보고, 뽐뿌가 와서 쓰는 글입니다 크크크크
지극히 주관적이지만, 나름 원칙을 정했습니다. 첫째, 에이핑크의 이름으로 낸 정규 혹은 미니 앨범 수록곡일 것 둘째, 팬송은 두곡까지만 넣어보자
그렇게 열다섯곡을 선정하기로 결정하고 쓰는 글입니다.
1번 트랙 몰라요(데뷔 앨범 Seven Springs Of Apink 타이틀곡)
이 노래가 이 글의 처음을 담당하는건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이제 청순은 안 먹히는 줄 알았고, 당장 이 팀을 런칭한 기획사의 주 걸그룹이였던 포미닛 또한 청순과는 거리가 먼 그룹이였으니깐요. 게다가 에이핑크 또한 비슷한 걸크러쉬 컨셉의 힙합 기반의 음악을 하는 팀으로 데뷔할 뻔 했었으니깐요. 이 노래를 데뷔곡으로 정한 것은 에이핑크의 향후 커리어를 좌지우지할만한 두가지 중요한 결정 중 하나인데다 데뷔곡! 이 두가지를 고려해본다면 당연히 1번 트랙으로 모실만한 곡이 아닌가 싶습니다.
2번 트랙 U You(미니 3집 Secret Garden 1번트랙)
최근 두번의 활동으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지만, 2번 트랙으로는 개인적으로 꼽는 에이핑크의 색깔을 가장 잘 드러내는 곡을 넣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그 곡이 무엇이냐?라는 질문에 대한 제 대답은 미니 3집 Secret Garden 수록곡 'U You'입니다.
3번 트랙 Mr. Chu(미니 4집 Pink Blossom 타이틀곡)
3번 트랙에 이 곡을 넣은 이유는 어찌보면 'U You'와 비슷한데요. 에이핑크가 지금까지 발표한 타이틀곡 중 대중들이 생각하는 에이핑크의 이미지와 가장 잘 맞아 떨어지는 곡이라고 생각해요. 막판에 나오는 남주의 지르기로 대표되는 에이핑크식 공산주의 파트 분배의 시작인 곡이기도 하죠. 사실 이 활동시기에는 남주가 실수할까봐 조마조마했었는데 여러가지 의미로 보컬라인은 믿을만하다는 개인적인 확신을 가진 곡이기도 합니다.
4번 트랙 꿈결처럼(미니 2집 Snow Pink 4번트랙)
개인적으로 믿고 듣는 에이핑크 발라드의 시작과도 같은 곡입니다. '가족의 탄생'에서 퀵이 달이랑 헤어지는 장면에서 삽입되었던 곡이기도 하죠. 후렴구 가사가 당시 상황과 정말 잘 맞아떨어져서 수많은 판다들의 심금을 울리기도 했죠(...)
5번 트랙 BUBIBU(정규 1집 Une Annee 5번 트랙)
발라드 한곡 들었으니 다시 요정 스타일 곡 하나 나와야죠 크크크 'Hush'로 구렁텅이에 빠질뻔했던 정규 1집 활동을 응칠과 함께 구해내준 정규 1집 후속곡 'BUBIBU'가 이 글의 5번 트랙을 차지했습니다. 뭐 'Hush'가 음악적으로 나쁜 곡은 아니였다고 생각해요. 다만 'Hush'의 가장 큰 문제는 승부수의 결과가 아니라 조급증의 결과물이였다는데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증거가 이 곡이기도 하고요. 어쨌든 귀엽습니다. 간만에 보는 돼롱이도 곡도 안무들도 말이죠.
6번 트랙 내가 설렐 수 있게(정규 3집 Pink Revolution 타이틀곡)
노츄럽 3연히트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 내설수가 6번 트랙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사가 참 좋아서 정말 좋아합니다. 사실 제가 가사 덕후거든요(...) Pink Party때 밴드라이브하는 걸로 듣고 완성도가 아쉬워지긴 했어요. 뭐 그런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곡 자체는 굉장히 세련되게 잘 빠졌고 가사도 에이핑크 모든 곡을 통틀어서도 가장 좋은 축에 속해서 좋아하는 곡입니다.
7번 트랙 Eyes(미니 6집 Pink Up 3번트랙)
스튜디오 J 소속 모 밴드만큼 아니지만 사랑 노래 가사만 들으면 대체 무슨 염전밭을 걸어온건가 싶은 롱리다의 가사가 빛나는 Eyes가 7번 트랙입니다. 반주도, 가사도 단순한 편인데 이 두 단순함이 만나 시너지를 굉장히 잘 내는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마지막에 나오는 '마지막으로 한번 바라봐 줄래 따뜻하게'는 MSG 조금 치면 윤종신이 나윤권에게 준 '그래 그랬었구나'라는 가사와 필적할만한 질척임이 아닌가 우겨봅니다 크크크
8번 트랙 네가 손짓해주면(정규 3집 Pink Revolution 9번트랙)
지노가 팬송들 충실하게 앨범에 수록해준 덕분에 팬송도 두곡이나 이 리스트에 올릴 수 있었습니다. 지노가 한 몇 안 되는 잘 한 일중 하나죠(...) 데뷔 5주년 기념 디싱이였던 '네가 손짓해주면'이죠. 재계약을 코앞에 둔 상태에서 공백기가 길어지고 있던 그룹의 리더의 불안함과 그걸 지켜보는 판다들의 애잔함과 불안감이 고루고루 느껴지는 명곡이죠(...) 리더의 진심을 담은 가사에 진심을 담아 가창하는 동생들의 모습이 그려지는 것도 이 곡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죠.
9번 트랙 좋아요!(미니 6집 Pink Up 4번 트랙)
세련된 신스팝 사운드에 시대상을 반영한 가사가 잘 어우러지는 좋아요!를 9번 트랙으로 결정했습니다. 이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이기도 합니다. 최근 두번의 앨범을 보면 아마도 이 곡이 초창기 에이핑크의 향기를 진하게 남긴 마지막 곡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크크크크 무대 영상은 메인보컬님께서 '아이돌은 참 좋은 직업이에요. 스물다섯에도 이런 옷 입어도 되고...'라는 명언을 남긴 Pink Party 무대입니다 크크크크
10번 트랙 1도 없어(미니 7집 One&Six 타이틀곡)
9번 트랙에 좋아요!를 고른 이유는 사실 이 곡과 다음 곡을 위한 빌드업의 시작이였습니다(...) 지난 여름 3세대 걸그룹의 위엄을 세우는데 1등공신 역할을 한 1도 없어, 내설수 이후 오랜만에 블아필과의 작업이였는데요. 사실 노래는 제 취향이 아니지만, 과감하지만 과하지 않게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곡이기도 하고, 무리없이 트렌드를 쫓아간 곡이기도 하죠. 실제로 유투브 추이만 봐도 이전 곡들과 비교도 안 되는 페이스를 쌓았죠. 덕분에 플랜에이의 조회수 공약 이벤트는 크크크크크 내설수보다는 사운드에 돈 쓴 티가 팍팍 나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기에 좋아합니다. 뭐 그간의 디스크그라피로도 이미 제 취향의 노래들은 충분히 뽑아낸 친구들이기에 이렇게 그룹에 생명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것도 제가 좋아하는 기준이 되기도 합니다.
11번 트랙 %%(미니 8집 Percent 타이틀곡)
'1도 없어'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한발짝 더 나아갔다는 점만으로도 이 곡은 인정 받을 여지가 있다고 생각해요. 이 앨범은 개인적으로 에이핑크가 지금까지 낸 앨범 중 가장 사운드에 신경 쓴 티가 팍팍 난다는 점도 좋습니다 크크크 물론 다른 부분이 훌륭해지는만큼 제목과 가사가 더 난해해졌다는건 단점이긴 합니다.
12번 트랙 Secret Garden(미니 3집 Secret Garden 5번 트랙)
제가 전에 에이핑크의 기존 뮤비들 그러니깐 '1도 없어' 이전까지 뮤비들이 영상화보 수준이라고 한 적이 있는데... 그 중 투탑을 다투는 곡이기도 하지만 예쁩니다. 멤버들도 배경인 제이드가든도 말이죠 크크크크크크 같은 앨범에 수록되었던 'U You'가 에이핑크의 색깔을 가장 잘 드러내는 곡이라면 이 곡 또한 발라드 중에서는 가장 에이핑크의 색깔일 잘 드러낸다고 생각합니다. 설렘설렘 열매 그득 먹은듯한 가사도 좋은 곡이죠.
13번 트랙 말보다 너(미니 7집 One&Six 5번 트랙)
듣기 편안한 미디엄 템포 반주에 좋은 가사가 얹어진 '말보다 너'가 이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그래서인지 판다들 사이에서도 수록곡 중 가장 반응이 좋은 곡이기도 하죠. 그 어떤 말보다 너라는 존재가 필요하다는 가사의 내용은 팬송으로도 연결시킬 수도 있죠(...)라고 우겨 봅니다 크크크크
14번 트랙 To. us(정규 3집 Pink Revolution 6번 트랙)
정규 3집에 실린 To. us라는 곡은 재계약을 목전에 둔 그룹의 리더가 동생들에게 작사를 통해 하고 싶은 말을 전하는 편지 형식의 곡이죠. 물론 그 동생들 중 한 명은 그냥 평범한 발라드인줄 알고 녹음하러 들어갔다 녹음 중에 깨닫고 대성통곡을 했다는 웃픈 에피소드를 남기기도 했죠. 판다라면 안 좋아할 이유가 없는 이 곡이지만 저는 유독 이 노래를 처음 불렀던 Pink Party 중의 무대를 좋아합니다. 특히 멤버들이 본무대에서 돌출무대로 나갈때 판다들의 떼창을 더더욱 좋아하고요. 당연히 저기에 제 목소리도 조금은 섞여있겠죠 크크크크크
15번 트랙 4월 19일(정규 1집 Une Annee 4번 트랙)
사실 이 글을 쓸 때 1번 트랙보다 더 숨도 안 쉬고 채워넣었던 트랙이 바로 이 트랙입니다.
긴 설명이 필요 없죠. 4월 19일이니깐요.
앞으로도 계속 에이핑크도 하고 개인활동도 해서 멤버들 솔로곡으로도 이런 리스트를 꼽을 수 있게 되길 항상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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