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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2/09 23:41
뭐 어디나 가져놔도 잘 했으니까요. 데뷔 시즌 당시에는 불펜투수기도 했고요.
구속도 빠르고, 슬라이더 빼곤 A급 구종은 없지만 어찌됐건 던질 수 있는 구종도 다양하고, 불펜투수로서 부족하지 않은 탈삼진 능력도 있고 몸도 빨리 풀리는 편이고.....부상당한 지금은 빛이 바랜 얘기지만 신인시절에는 투구폼이 부드럽고 유연해서 부상위험이 적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KBO 기준으로는 모든 분야에서 A급 이상인 만능 피쳐였죠. 근데 소속팀인 기아가 지금도 그렇지만 고질적인 불펜 불안에 시달리던 팀이죠(오죽하면 14시즌에는 금기에 가까운 불펜 용병까지 썼던 팀) 특히 마무리 한기주가 맛이 가면서 불펜-마무리가 연쇄폭발을 일으킬때가 많아서, 선발-불펜 다 잘 하는 윤석민이 임시로 그 구멍들을 막는 상황이 지속됐습니다.
19/02/09 23:45
불펜의 가치를 과대평가하는 KBO의 무식한 감독들이 중무리로 굴린거죠. 중무리 굴릴 때 못 하면 탈락이라도 당하는데 윤석민은 제대로 준비도 하지 못 한 시즌중 전환을 겪고도(미국 다녀온 이후로는 상상하기 힘든 모습이지만) 꽤 솔리드하게 던졌었습니다.
19/02/10 00:05
일단 선발보다 중무리가 팀에 도움이 더 되는 것도 있고
기아가 잘하는 게 용병 선발 가챠를 기가막히게 하거든요 솔직히 2000이후 기아 우승은 7할이 저 가챠빨이라고 봐요 그럼 12선발은 용병으로 때우고, 어차피 345선발은 선발에 중요성이 커진 지금도 방어율 보면 노답이죠. 그렇다면 불안한 불펜 대신에 굳이 3선발에 윤석민을 쓸 이유가 없는거죠.
19/02/10 00:05
명장병에 희생당한거죠.
실제 경기기록으론 큰 차이 없는데도, 현장에 있는 감독들은 '현장의 감'을 중시하면서 이기는 경기 이기는게 어마어마하게 큰 차이라 생각하죠. 거기에 투수를 갈아서 '이기는 경기'를 만드는 것 자체의 확률을 떨어뜨리죠. 전 선발-불펜의 전환만이 문제가 아니고, 우리가 메이저도 아닌데 불펜투수들을 소모품처럼 사용하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라 봅니다. 현실적으로 로테이션 고정된 선발이 아니라 불펜투수들로 메워야하는 이닝이 절반이 되는데, 그 절반을 그렇게나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한다는게 정말 어이없는 수준이죠.
19/02/10 02:48
2000년대 중반 크보는 불펜 트렌드였고 이걸 주도한게 김성근, 선동열, 김경문이였죠. 문제는 이게 불펜이 양적으로 튼튼해야 쓸 수 있는데 그게 안되는 기아는 계속 불펜 혹사하다가 윤석민까지 끌고옵니다.
19/02/09 23:40
그런데 참.. 류현진이나 김광현이 잘 재활한거에 비하면 윤석민은 아쉽긴해요.
한국 복귀 후 첫 시즌이 결국 독이 된건가 싶기도 하고..
19/02/09 23:41
제가 이런 시각을 처음 느낀 것이 이혜천 선수였습니다.
지인 중에 2000년 전후부터 두산 야구를 봐온 팬 분은 일본야구 갔다온 후의 이혜천이 핵폭탄이라 조롱당할 때도 안타까워하더라고요. 정작 상당수의 두산팬은 2006WBC 2008베이징 시기 이후 유입된 것으로 보여 두산 팬들에게조차도 좋은 소리는 못들었던 것 같지만요.
19/02/11 10:52
이혜천이 윤석민급이라고 생각한 적은 추호도 없지만
팬 입장에서 과거에 팀을 위해 할때는 해줬고 혹사도 많이 했던지라 나중에 타팀팬들에게 조롱당하거나 욕먹어도 정작 팬들은 별말 않거나 안타까워하는 시각을 그 때 처음 느꼈다는 겁니다. 무엇을 이야기하시고 싶은지는 모르겠으나 설명이 되셨는지 모르겠네요.
19/02/09 23:45
아니다 싶을 때 빨리 재활모드에 들어갔어야 했는데 메이저리그 욕심이 컸다고 보네요. 12시즌 끝나고 무조건 쉬었어야해요.
타팀팬이지만 한기주와 윤석민은 진짜 아픈 손가락들입니다.
19/02/09 23:48
신인 시절부터 내구성에 문제가 있는 선수 막 굴렸는데 메이저 도전했다가 마이너 구르면서 몸관리도 실패해서 그냥 망했죠. 돌아왔을 때라도 90억 줄거면 안식년 줄 각오로 몸 다시 만들었어야 했는데 그 해에 중무리로 굴리고 완전 드러누움. 이후 재활과정에선 본인의 프로의식이 부족한게 아닌가 싶은 모습도 보여주긴 해서 윤석민 본인 책임도 상당하지만 근본적으론 기아 구단의 투수/부상선수 관리가 얼마나 개판인지 보여주는 사례가 될겁니다.
저시절 같이 굴렀다 탈난 이범석/곽정철/손영민/한기주 아무도 돌아오지 못 했죠.
19/02/10 00:04
시기가 미묘하게 다른 신용운까지해서 (저들보다 일찍굴려져서 일찍퍼졌죠)
저들중에 구위가 안돌아오고어쩌고 맛이가고어쩌고를 다떠나서 그나마복귀해서 제대로 던져보기라도한게 삼성으로간 한기주,신용운뿐이라는게 참....... 그외 짧고굵게 자잘하게 가버린 선수들도 많고 그들중에 절반도아니고 한 1/3만 건져냈어도..
19/02/09 23:51
리그 에이스급 선발투수임에도 팀 사정에 맞게 불펜도 마다하지 않고 뛰었죠.
그 결과 지금의 상태가.. 심지어 부상이 확연한 미국 진출 이후 첫해에도 불펜에서 마당쇠짓을.. 그래서 욕 바가지로 먹고 역대급 먹튀라고 조롱당하는걸 보면 팀에게 헌신하는게 얼마나 바보 같은 짓인지를 잘 알려주는 선수입니다.
19/02/10 00:05
실제로 어떤지야 몰라도 야구 팬들은 윤성환이 불펜 돌려질 땐 일종의 태업성 플레이를 했다는 얘길 농반진반으로 하는데,
윤석민도 그랬어야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정말 안타까움
19/02/10 01:53
서정환 체제에서 굴려질 때는 이미 아킬레스건 부상이 있던 상태였는데, 이것 때문에 하체 훈련이 제한되니깐 결국 어깨부상까지 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조범현 체제일 때는 나름 관리도 해주고, 로테도 빼줬지만, 국대 차출이 컸고...선동열 체제일때는 결국 그 여파가 쌓여서 부상으로 빠지는 날이 더 많아졌습니다 ㅠㅠ
19/02/10 02:37
조범현때도 중간 불펜 알바 했고 베이징 끝나고 그때 스크감독이 윤석민을 4일 등판 시켜야 한다고 했고 그걸 했던게 조범현 이죠...물런 한번하고 털렸고 윤석민은 감독 복이 없어요. 관리 하고 거리가 먼 선수죠. 국대도 다 나가고 주사까지 맞아가면서 공 던진 선수죠... 관리를 해야 하는데 혹사만 시키니 몸이 이젠 한계라고 봐야겠죠.
19/02/10 15:14
불펜 알바의 시작이 조범현입니다.
조범현만 아니었으면 저렇게 되지 않았을 확률이 높아요. 서정환은 06년 단 1년을 불펜으로 혹사시켰지만 이후 감독들은 주구장창 앞뒤로 굴렸죠. 그래서 저는 윤석민 한정으론 서정환이 가장 나았다고 생각해요.
19/02/10 15:24
사실 조범현때도 기아 불펜이 워낙 뎁쓰가 안 좋은 것도 한몫했죠.
곽정철,손영민,유동훈이 우주의 기운 이후로 평범한 불펜 투수가 됐고... 10시즌 불펜알바도 아마 올스타 브레이크 전에 윤석민 선발 등판이 없으니깐 알바한게 시작이었습니다. (09시즌의 경우에는 WBC 여파와 팀 사정, 그리고 조범현의 나쁜쪽으로 들어간 투수 관리법이 복합적으로 섞인 결과라 딱히 명확한 귀책을 정하기는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WBC 후유증으로 인한 불펜으로 복귀 후 선발 전환이었죠) 근데 어? 잘 던지네? 그러면서 윤석민의 선발 로테를 거르게 하고, 푹 쉬게 하지 못 하고 중간에 몇 번 등판을 시켰죠... (차라리 양현종처럼 퐁당퐁당이 심하거나 이러면 상관없는데, 당시에는 다들 납득하고 받아들이는 분위기이기도 했구요.) 그 뒤로 11 시즌에 커리어 하이를 찍고, 혹사에서 벗어나서 포스팅 받고 메이저 갈 줄 알았는데, 선동열이 반려하면서....완전히 커리어가 꼬였다고 봅니다.
19/02/10 06:00
안타깝기는 한데 ... 우리나라 역사에 남을 우완투수이긴 한데... 그래도 기아 야구 좋아하는 입장으롯서 ...
화가 나긴 합니다.
19/02/10 10:04
저도 윤석민 욕 안 해요.
서정환 혹사를 옹호하는 건 아니지만 윤석민의 경우 서정환 만큼 관리해 준 감독이 없죠. 재능 알아보고 마무리로 발탁한 것도, 선발로 전환시켜 능력 만개시킨 것도 결국 서정환 감독이네요. 그만큼 기아 감독들의 윤석민 굴리기가 엄청났으니...
19/02/10 15:03
이닝 많이 먹었죠.
신-한-윤+이상화가 그때 꽤나 많이 던졌어요. 선발 불펜 오가는 관리가 투수들한테는 더 안 좋은 거라 타 감독들이랑 비교하면 차라리 저게 더 낫다는 뜻이었습니다.
19/02/10 15:08
맞습니다, 혹사죠.
근데 그시절엔 그것이 윤석민 혹사의 마지막인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오는 감독들마다 걸핏하면 불펜 알바를 시키면서 혹사를 시켰죠. 잘나가던 09년에도 초반에 한기주 무너지니까 필승조인 유동훈을 마무리로 안 돌리고 1선발 윤석민을 먼저 마무리로 옮겼으니, 그때부터 불펜 알바의 역사가 시작된 거죠. 조범현은 다른 감독들에 묻혀 혹사의 책임에서 은근히 제외되는 경향이 있는데 윤석민 불펜 알바 + 손영민, 유동훈 혹사만 봐도 그 책임에서 멀어지면 안 되는 감독이예요.
19/02/10 15:33
09년의 경우는 좀 복잡합니다.
WBC때 폼을 끌어올린 댓가로 곧바로 부상으로 복귀하는데 늦었습니다. 그리고 08~09 기아의 경우 투수들이 선발 경쟁을 많이 하기도 했고, 많이 기회도 줬습니다...(붙박이 선발이 없다보니..) 구톰슨-로페즈-땜빵-땜빵-땜빵인데, 이 세가지 구멍을 돌아가면서 막을 만큼 어린 투수들이 많았죠. 선발 후보 곽정철, 임준혁, 이범석, 이대진, 양현종 +2군 콜업 투수들. 이렇게 있었고, 불펜은 유동훈, 손영민, +2군 콜업 투수들 이렇게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앞서 말한대로 윤석민은 어느 위치를 소화해도 잘 소화한다는 점이...이게 문제가 됐습니다. 차라리 불펜에서 못 던졌으면...내려놓고 선발로 바로 복귀를 시켜야됐는데.. 저 선발 기회 준 선수들 중에 불펜체질인 사람은 곽정철 밖에 없었고, 양현종의 경우는 구속만 150을 찍지 제구가 문제라서 불안하기만 했죠. (이대진은 어깨 문제 때문에 불펜 불가, 나머지 선수들은 그냥 불안함.) 그렇게 하다보니 윤석민을 불펜으로 복귀하는 방향으로 해서 짧게 던지는 몸을 만들며 복귀했고, 좀 던지니깐 선발로 복귀했던겁니다. 특히 선발 들어간 것도 구톰슨이 팔꿈치, 어깨 문제 때문에 로테를 여러 번 거르니깐, 선발 로테에 구멍이 생겼고, 그걸 메꾼다는 명목으로 윤석민이 들어왔던걸로 기억하네요. 현장에 있는 모든 지도자들이 불펜에서 몸을 끌어올려서 선발로 복귀하는걸 당연하게 여기는데, 애초에 던질 몸 자체가 다른데, 오히려 부상을 키우면 키웠지...컨디션을 끌어올린다고 전혀 생각 안 하는데, 조범현 또한 올드스쿨 감독 중 한 명이라 이렇게 됐습니다. 그 후 선동열, 김기태 감독 또한 동일한 스탠스라 윤석민 본인한테 불행이라면 불행이기도 했구요..
19/02/10 10:46
2007년 윤석민을 생각한다면 아니 그이후로도..절대 욕안합니다 아니 욕하는 펜코들을 보면 열받을뿐입니다..앞서말한분처럼 그놈의 명장병에 선발했다가 불펜돌렸다가....에효
19/02/10 12:44
저는 16 후반기에 무리해서 나왔을때가 최악이었다고 봅니다
시즌후에 수술하는거 확정인데다 5위 싸움신나게 하는중... 나오면 안되는게 눈에 보였는데도 의외로 먹히니깐 계속 기용해버렸죠...
19/02/10 14:46
울 석민어린이 제대로 던지는거 볼 수 있을까..ㅠㅠ
뭐 예전 윤석민 못보고 욕하는 친구들 보면 화는 나지만 어쩔 수 없지요. 프로선수니까.. 은퇴 전에 잠깐이라도 예전처럼 던지는거 함 보고 싶네요.
19/02/10 20:53
이상하게 엮는 거라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작년에 윤석민이 오랜만에 복귀하는 날이 아마 주말이었던 것 같은데 그 날 이른 시간에 표가 다 매진됐죠... 기아 성적이 별로 좋지 않아서 관객들이 가득차지 않은 상황이었는데도 불구하구요 제가 현장판매분이라도 구해보려고 했는데 경기시작 2시간 전에 현장표까지 모두 매진되서 못 갔습니다 ㅠㅠ 팀의 공헌도라는 건 한두시즌 반짝하는 걸로 금방 쌓아지는 게 아닙니다.. 오랜 시간 팀에 공헌한 것을 팬들이 눈여겨보다, 팬들이 아끼는 선수가 되고, 사랑받는 선수가 되는 것이죠 현 시점에서 그럴 가능성이 있는 선수는 개인적으로 봤을 때 양현종, 김선빈, 안치홍 정도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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