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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05/29 22:25:13
Name 아라가키유이
Link #1 본문
Subject [스포츠] [해외축구] 엘 콘피덴시알]레알은 아자르의 프레젠테이션을 다음주 월요일에 할 수 있다.-이적료 110m,연봉 15m
https://www.elconfidencial.com/amp/deportes/futbol/2019-05-29/real-madrid-eden-hazard-bale-sergio-ramos-james_2042146/

원문

https://m.fmkorea.com/1855989782

번역

엘컨피덴셜이면 스페인에선 신뢰도 끝판왕급이라
아자르가 결국 가네요.
2012년부터 첼시에서 7년.
2015년에 재계약 이 후 연봉 언플도없이 묵묵하게 뛰다 가네요. 최근 이적 중엔 가장 이상적인 이별이 아닌가..

레알마드리드 그리고 페레즈의 성향을 보면 1년이 남았더라도 아자르는 데려가야죠. 실력 뿐 아니아 마케팅적인 측면도 아자르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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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29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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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도장은 거의 찍고 결승 끝나기만 기다리는 느낌이네요. 오늘 새벽이 유로파 결승이니
아라가키유이
19/05/29 22:28
수정 아이콘
지단이 재선임 되자마자 사실상 레알영입확정적이었죠.
아자르 우상이 지단이다보니
킹이바
19/05/29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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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합의는 미리 다 된 거 같은데 발표를 미루는 듯. 그러고 보면 워낙 막장사례를 많이 봐서 그런가. 레알 - 아자르 - 첼시 이적은 요근래 보기 드물 정도의 잡음없는(?) 깔끔한 이적 진행인듯요. 레알은 아자르, 첼시 상황 고려해서 결승까지 미루고 아자르도 현 소속 구단에서 할 수 있는 건 다 하면서 깔끔하게 이적 추진하고. 미리 입 털고 나간 대표팀 동료 키퍼나 결승 앞둔 선수, 미리 영입 발표하던 다른 구단 등에 비하면 깔끔
아라가키유이
19/05/29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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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팬들 댓글만봐도 뭐.. 최근에서야 마지막 경기라는 암시를 주고있지만 시즌 초기만해도 본인 스스로 좀 자제를 하는 모습이었죠.
딱총새우
19/05/29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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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르 이스코 공존 가능할까요?
미하라
19/05/29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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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에선 지단이 주전이 아닌 벤치선수로서 이스코가 계획에 있고 이걸 이스코가 받아들여서 지단이 구단보고 팔지 말라고 했다는 기사가 있었는데 아마 보강되는 선수들의 규모에 따라 이적료를 회수해야 하는 상황이면 팔릴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고 봅니다.
아리아
19/05/29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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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남았는데 110m이면 첼시가 잘 받아낸 것 같습니다
미하라
19/05/29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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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M 파운드보단 110M 유로가 더 현실성있는 금액이긴 한데 이 금액도 1년 남은 선수치고는 무지 높은 가격이죠.
그린우드
19/05/30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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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가 제 생각보다는 조금 많이 받긴 했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첼시와 레알, 아자르 모두 만족할만한 딜 같네요. 아자르도 구단에 이적료도 안기고 끝까지 매너를 지키고 가는거고 제가 첼시팬이라면 충분히 만족할 딜로 보입니다. 구단을 떠나고 싶지만 자신의 명예를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좋은 결과를 낸거 같습니다. 도장 지손으로 찍어놓고 땡깡 부리는 놈들 극혐인데 아자르는 안그러니.
19/05/30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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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르~
19/05/30 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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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도면 첼시가 잘 팔았다고 해야 겠네요. 1년 남은 선수로서는 거의 기록아닌가요?
구밀복검
19/05/30 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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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마드릿이 바짓가랑이 잡을 만한 빅네임이 아자르 밖에 없다 보니... 1년 남든 2년 남든 지금 마드릿은 당장 다음 시즌부터도 급하죠. 이미 이번 시즌 한 시즌 꼬라박았는데 다음 시즌에도 꼬라박으면 스노우볼링이 그만큼 지연되는 거거든요. 복리 이자 1년 차이도 큰 거 생각하면 됩니다.너나 할 것 없이 날로 날로 개돼지처럼 체급 불려나가는 작금의 유럽 축구 판에선 한 두 시즌 삐끗하면 뒤쳐질 수밖에 없거든요. 어차피 지금 마드릿이 돈이 없는 것도 아니고요. 당장의 영입 자금은 마드릿에게 별 희소성이 없는 반면, 아자르란 자원은 절대적으로 희소한 자원일뿐더러 아자르 영입으로 인해 발생하는 미래의 마드릿의 체급과 가치 상승은 그 이상으로 희소하죠.
미하라
19/05/30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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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사람들이 생각하는것처럼 마드리드가 급하지 않을거라고 보는게 애초에 페레스가 호날두를 매각한것 자체가 당장 성적의 손해는 어느정도 감수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이는 딜이었거든요. 그렇지 않고 만약 성적을 더 짜내는 구조로 방향성을 잡았다면 매각하던 당시에는 호날두 대안도 전혀 없었는데 호날두 매각을 결정하지 않고 메시의 전성기가 유효하는 동안에는 최대한 구단 역량을 쥐어짜내어 오히려 당장 효용성을 입증할수 있는 선수들 위주로 보강했던 바르셀로나처럼 레알 역시 호날두의 기량이 보존되는 동안 최대한의 성과를 뽑아내려 했을거라 봅니다.

지금 레알의 문제는 시간이 흐르면서 라 데시마의 주역이었던 호날두, 모드리치, 라모스로 대표되는 85/86 세대가 모두 나이를 먹으면서 싸이클의 끝에 접어들었다는게 근본적인 문제고 이는 아자르 한명 보강으로 해결될수 있는 문제도 아니구요. 아자르가 첼시에 합류하자마자 맹활약했지만 기존 첼시의 코어라인이자 첼시라는 클럽의 최전성기를 이끌었던 램파드, 테리, 드록바가 모두 나이를 먹고 싸이클의 끝에 도달해버리자 첼시의 하락세를 막을수 없었던것처럼 세대상으로 봤을때 아자르를 중심으로 새로운 싸이클이 시작되기도 힘들고 또 레알이 선수 보강하는 움직임보면 오히려 더 장기적인 관점으로 접근하고 있죠. 계속해서 원래의 기조를 이어가기엔 올시즌 자신들이 생각했던것보다 더 크게 실패했고 그 타이밍에 마침 합리적으로 접근할수 있는 매물이 나와서 오히려 지금같이 과도기에 발생하는 리스크를 단축시킬 교두보 목적으로 노리는 성격에 더 가깝다고 봅니다.

아자르는 물론 지금 레알에 가면 당장 에이스 노릇할 가능성이 높고 아마도 지금의 기량을 2~3년정도 더 유지할수 있을 가능성이 높겠지만 아자르의 활약과는 별개로 아자르가 혼자서 똥꼬쇼했던 과거 첼시처럼 원래 팀내 주축 코어들이었던 선수들이 다 나이를 먹고 싸이클의 끝에 도달해서 생기는 문제라서 오히려 앞으로의 스노우볼링은 호날두, 모드리치, 라모스, 거기에 곧 노쇠화가 시작될 벤제마까지 이런 선수들을 어떻게 대체할수 있느냐 여부가 오히려 더 크게 작용할겁니다. 만약 상식을 깨는 금액으로 이적이 된다면 그건 레알이 급해서라기보단 아자르를 오래전부터 탐냈던 지단의 입김이 강하게 들어가서라고 보여지네요.
구밀복검
19/05/30 07:21
수정 아이콘
(수정됨) 노계 퇴물들 밖에 없으니까 오히려 아자르가 더 귀해지는 거죠. 아무리 장기적 비전을 고려한다고 한들 최근의 유럽 축구처럼 매 시즌 전체 시장과 메이저 리그의 절대적인 성장량 자체가 현격한 환경에서는 그럭저럭 성적과 스쿼드의 레벨이 유지가 되어야 합니다. 마드릿을 기준으로 삼으면 그래도 리그 우승 레이스 정도는 해줄 수 있고 UCL도 어지간하면 8강 잘하면 4강 정도는 갈 수 있는 수준이어야 하며, 이적 시장에서 어필할 만한 빅 네임 한 둘은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못하면 이적 시장에서 경쟁력이 확 떨어지게 되고, 한 번 그렇게 이미지가 박히면 영입 경쟁에서 연전연패하고, 그건 연쇄적으로 팀 스폰서와 중계권 수입과 마케팅에도 영향을 주죠. 그러면 재정 경쟁에서 뒤쳐지게 되고요. 그럼 그냥 영입도 못한 채 손 빨다가 노계들 안고 죽게 되죠. 특히 요즘은 EPL을 비롯하여 메가 클럽들의 영입 제의를 방어할 만한 자구력을 갖춘 클럽들이 과거보다 크게 늘어난 터라 더 그렇습니다. 예전처럼 절대적인 재정 우위로 맨오와 레오와 꾸오와가 잘 안 되죠. 앞으로는 더 어려워질 거고요. 그런 이상, 수 년 후에 유망주들 성장해서 반등을 노려볼 계제가 된다고 한들 이미 브랜드 가치나 재정 규모나 사람들 사이의 위상과 인식에 있어 다른 클럽들이 한참 추월해 지나가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비슷한 궤적을 밟았던 클럽들이 꽤 있지요. 아스날이라든가, 밀란이라든가, 유나이티드라든가, 최근엔 바이언도 그런 삘이라 보고. 그러니까 롱텀과 윈나우가 차이가 없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모순관계인 것도 아닌 겁니다. 적어도 매 시즌 판의 성장을 따라가고 경쟁에서 도태되지 않을 정도의 성장세는 유지해야 하는 거죠. 그게 위에서 말한 스노우볼링이고, 이번 시즌엔 그게 못 되었지요. 그나마 마드릿이 워낙 이 씬에서 절대갑이고 UCL 3연패의 후광이 아직 채 가시지 않아서 아직 할 만한 거지 지금 같은 시즌 한 번 더 보냈다간 그게 두 번 되고 두 번 되면 세 번 되지 말란 법이 없을 겁니다. 그러면 그냥 90년대 초에 세리에A 중위권 클럽들 수준에서 치인 것처럼 EPL 4위권 혹은 유로파권 클럽들하고나 드잡이질 하게 될 수도 있는 거고요.

그러니까.. 말씀하신 '교두보 론'이나 제 의견이나 크게 다른 게 아닙니다. 차이는 교두보 아자르가 있고 없고에 따른 리스크 평가죠. 전 그걸 크게 보는 거고 미하라 님은 작게 보는 겁니다. 전 요즘 같은 과속 시장에선 한 번 뒤쳐지고 자빠지면 어지간하면 복구가 힘들다는 입장인 거죠. 페이스 조절은 하더라도 선두 그룹은 유지해야지 2위 그룹으로 내려가면 안 된다는 거고요.
미하라
19/05/3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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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당장의 성과에 구단 체급이 크게 요동치는 팀들은 내세울게 현재의 전력밖에 없는 팀이고 레알 마드리드는 과게 유벤투스의 칼치오폴리 사건같이 기본적인 스포츠맨쉽 정신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수준이 아닌 이상 고작 몇시즌 자신들의 명성에 걸맞지 못한 성적을 낸다고 위상 자체가 추락하는 일은 없을거라 봅니다. 이미 그러한 사이즈를 넘어선 클럽이죠.

사실 지금 레알 마드리드는 망했다고 하기도 뭣한게 정작 리옹같은 상대적으로 레알 마드리드에 비하면 훨씬 체급이 작아보이던 클럽한테 호구잡히던 16강딱 마드리드 시절에도 항상 구단가치 1위찍고 호날두같은 슈퍼스타들이 가고 싶어하는 그런 클럽이었거든요. 한때 리중딱이라고 축구덕후들한테 놀림당하던 리버풀한테조차 홈/어웨이 안가리고 쳐맞고 다니면서 7년동안 16강딱 했어도 그 후광이 안없어졌던 클럽이라 이야기가 다른 상황이죠. 하다못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퍼거슨이 수십년간 EPL의 끝판왕으로서의 이미지메이킹 완료해놓고 우드워드라는 경영인을 통해 자본 시스템이 제대로 구축을 해버리고나니 근 몇년동안 제대로 방향성도 없이 팀이 굴러가면서 팀에는 고비용 저효율 악성계약선수들이 남쳐나는데도 아직까지 클럽의 브랜드 가치는 레알, 바르샤와 함께 최상단에 위치하고 있는 상황이구요.

페레스가 지난시즌 팬들에게 욕을 먹을정도로 이토록 급진적인 유망주 정책을 할수 있었던 것도 그가 2000년대 초반부터 마드리드에서 일을 시작하면서, 그리고 다시 돌아와서 지금까지 일을 하면서 이걸 목격했던 장본인이기 때문이라 봅니다. 이미 몇시즌 챔스에서 16강딱 하고 리옹같은 사이즈의 클럽이 오히려 레알 마드리드같은 클럽이 대진상대로 결정되고도 실실 웃는 레알 입장에서는 꽤나 굴욕적인 모습들이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 퍼져 나가도 고작 그깟 정도가지고는 지금까지 클럽이 일궈낸 역사적인 업적이랑 갈락티코 정책으로 만들어진 고급화 이미지에 제대로 흠집조차 못낸다는걸 이미 확인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아마 지금부터 한 5년정도는 더 꼴아박아야 과거 16강딱 마드리드 정도 상태랑 비교가 가능해질거라 보고 설령 그렇게 되도 페레스는 칼데론하고는 달라서 그때처럼 레알팬들은 듣도보도 못한 포베르같은 선수가 영입되는 꼴까진 또 안나올거라 보구요. 물론 지금만큼은 아닐수도 있지만 바이에른 뮌헨이 그랬던것처럼 이는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할것이고 성적이 다시 나오기 시작하면 바이에른 뮌헨처럼 금방 구단 위상이 자기 자리 찾아가고도 남을 클럽이라고 봅니다.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서 한 3년간 지금처럼 허우적대도 킬리앙 음바페같은 빅네임 영입 한방이면 전세를 뒤집는게 가능한 클럽이기도 하니 페레스가 저렇게 자신있게 젊은 선수들 위주로 밀어부칠수 있는거겠지요.
구밀복검
19/05/30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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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마드릿이 브랜드 보존이 잘 되는 천외천의 클럽인 것은 공감합니다. 하지만 결국 정도의 문제인데.. 과거보다 브랜드 보존이 좀 더 어렵다 싶은 조건들이 최근에 늘어나고 있다 생각합니다.

먼저 모바일 기기의 전세계적 보급으로 인한 정보 전달의 직접성, 그리고 그에 기인하는 스포츠 인구의 절대량 증가가 근본적인 조건이라 봅니다. 쉽게 말해 뉴비들이 매 달 매 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환경이란 것이죠. 특히 제3세계에서 그렇죠. 이런 뉴비들은 족보고 뭐고 전통이고 뭐고 신경 쓰지 않습니다. 당장의 성적과 결과와 미디어에서 즉물적으로 보여주는 정보와 이미지를 그대로 받아들이죠. 그래서 뉴비들이 늘어나면 기존의 규칙이나 담론이나 합의가 삽시간에 산산조각 나기도 하고요. 질레트 세대 유입되고 나서 부동의 저그 수장 홍진호가 퇴물 콩댄서로 전락했듯. 물론 마드릿이 저 정도로 극적으로 위신이 추락할 일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기본적으로는 그런 흐름이 있다는 이야기죠.

이런 미디어 환경의 변화는 사람들의 문화의 변화로도 이어집니다. 과거와 달리 전통이나 로열티나 역사나 관습 같은 게 개무시 당한다는 볼멘 소리가 나오는 게 대표적이죠. 다 오픈되고 개방되고 정보 접근성이 개선되면서 뭐가 이익이고 뭐가 손해며 남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다 보이게 되었죠. 그러면서 좀 더 실리적이고 타산적이고 즉물적인 판단들을 내리게 되는 거고요. 예전처럼 세상물정 모르고 그럴 듯한 레토릭이나 타이틀에 홀리고 그렇지 않죠. 쏠림 현상도 심하고요. 한 번 꿀 빨 거 있다 노다지 있다 여기가 대세다 소문나면 순식간에 소문이 퍼지고 다들 그리로 몰려 가며 유행이 되어버리죠. 과거보다 사람들의 중론의 규모 자체도 커졌고 그게 결집되고 압축되는 시간도 짧아졌으니까요. 그런 것들이 연쇄적으로 팬들과 선수들이 클럽을 바라보고 평가하는 시각에도 영향을 주고 있고요. 00년대에도 이런 경향이 진행되고 있었지만 10년대 넘어오고 스마트폰 메타로 넘어오고 나선 정신과 문화의 변화 속도가 훨씬 가속화 되었죠. 예전에야 16강딱 좀 해도 잠깐 스쳐가는 사건일 뿐이고 그아호 그아레 그아맨 이런 '기성 관념'의 힘으로 유지되는 게 있었지만 이제는 그러면 곧바로 경쟁에서 도태되는 루저 느낌을 지우기가 힘들단 겁니다. 그만큼 단번에 집단 합의가 결정되어 버리는 거죠. UCL의 중요성과 파급력이 갈수록 올라가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고요. 예전처럼 수천 만이 드문드문 보는 게 아니라 수억 수십억이 동시에 시청하면서 물고 뜯고 먹어치우니까. 한 경기로 누군 여포가 되고 누군 초선이 되고 하는 경향이 갈수록 심해지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을 테고요.

보다 결정적으로는 00년대와 달리 현재는 라 리가가 EPL에 추월 당했단 것입니다. 00년대에는 빅4빨로 EPL이 UCL은 호령했을지 몰라도 전체적인 리그 수준과 선수의 레벨은 라 리가가 나았습니다. 남미 시장에서 선수를 수급하는 데 있어서 라 리가가 절대적인 지위를 누리고 있었고, 지도자 육성-유소년 육성-성인 무대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시스템에서 라 리가가 EPL을 압도했죠. 하지만 오랜 세월에 걸쳐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이런 노하우들이 이젠 EPL로도 이식이 되었고, 더 이상 남미 선수들은 EPL로 직행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죠. 여전히 라 리가에 대한 선호는 높지만요. 실제로 지난 시즌에도 이미 유럽대항전에서 EPL은 라 리가를 따라잡았고, 이번 시즌에는 명백하게 세계 최고 리그로 올라섰지요. 이런 경향은 앞으로도 쭉 이어질 겁니다. 또한 00년대와 달리 현재의 EPL 중하위권 클럽들은 자체적인 영입 방어력을 어느 정도 갖춘 데다가, 마찬가지로 00년대와 달리 마드릿과 바르사가 라 리가의 중계권료 태반을 가져가는 구조는 이제 해체되었습니다. 그래도 마드릿은 마드릿이지만 분명 슬슬 빡빡해지고 있는 추세라는 건 부정할 수가 없다는 것이죠. 이 역시도 위의 환경 변화의 연장 선상이고요. 자본이, 위상이, 공론이, 정보가, 대세가, 선수가, 감독이, 뉴비들이, EPL로 급격히 쏠리고 있는 시점이란 것이죠.

요컨대.. 제가 바라보는 작금의 미디어 환경은 00년대와 비교도 할 수 없는 정글입니다. 예전처럼 어디서 개발리고 다녀도 적당히 다들 함구해주고 못 본 척 해주고 나중에 썰로나 돌아다니고 이런 게 아니라 억하는 순간에 전세계에 병신으로 낙인 찍히기 십상이에요. 그만큼 잠깐 지체하고 머뭇거리는 것에 대한 페널티도 과거보다 치명적일 수 있고요. 아날로그스러운 관성이 남아 있던, 고리타분하고 근엄하게 역사 읊던 시대는 끝나고, 이젠 그냥 매일 매일이 효도르 대 크로캅처럼 70억이 눈 뜨고 바라보는 실시간 대첩이 되었죠. 마드릿의 성적 부진이 더 진행되어서는 지극히 곤란하며, 상품가치가 별로 대단치도 않은 아자르조차도 갈급하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대충 이렇습니다. 물론 이건 제 판단이고 마드릿 보드진 생각은 다를 수도 있죠. 첫 댓글은 '아자르에 현재 100M 쯤 줘도 손해 볼 게 없다, 합리적 판단이다, 내가 보기엔 마드릿은 지금 절박한 타이밍이므로 이렇게 가는 게 맞다'라는 의미지 마드릿 보드진을 관심법으로 읽은 건 아닙니다.
미하라
19/05/30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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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호는 결국 스타리그 타이틀이 없었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죠. 결국 남는건 타이틀인데 홍진호는 그 세대를 겪어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남긴게 없었던 것과는 반대로 질레트 세대와 곰티비 세대를 거쳤음에도 임요환의 위상은 E스포츠 망할때까지도 홍진호처럼 꺾이질 않았지요. 지금 펠마메 VS놀이 하는 사람들중 대부분이 펠레 경기를 접한 사람이 거의 없을텐데도 하나같이 최강자 놀이에 펠레를 소환하는것 자체가 시대가 변했어도 결국 이바닥에서 짱이 누군지를 가리고자하는 덕후들의 원초적 습성은 전혀 변한게 없다는 이야기겠지요.

레알도 마찬가지일겁니다. 한 몇년 더 말아먹는다고 전무후무한 챔스 5연패 기록과, 개편이후 챔스 3연속 우승이 사라지는게 아니거든요. 아마 저런것들이 빛이 바랠러면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같은 좋은 능력과 운빨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져 일반적인 흐름으로는 절대로 만들어질수 없는 사기팀이 갑자기 등장해서 저것들을 모두 뛰어넘는 그런 팀이 나오기 전까지는 유효할겁니다. 결국 뉴비가 계속해서 유입되는 그 와중에도 하다못해 이따금씩 여기저기서 임요환 VS 페이커같은 시덥잖은 떡밥이 투척되면 거기에 스덕과 롤덕이 달라붙어서 마치 이 키보드 배틀 한판이 게임판의 헤게모니를 좌우하느양 장엄한 키보드 배틀이 열리는 마당에 "이 바닥에서 가장 근본있는 팀이 누구냐" 는 질문은 끊임없이 던져지고 그때마다 레알 마드리드라는 팀이 계속해서 덕후들 사이에서 소환되면 위상이 떨어지기가 힘들지요. 70년대 이후에 태어난 축구팬들중 펠레의 플레이를 제대로 접한 사람이 거의 없음에도 펠레가 지금같은 명성을 유지하고 있는건 이런 루트로 유지되고 있는것일테구요.

점점 부의 헤게모니가 라리가 양강에서 EPL쪽으로 넘어가고 있는것도 사실인데 이런 공산주의에 가까운 분배정책이 자국내 슈퍼클럽의 등장을 막는 요소가 되기도 합니다. 이는 라리가와 남미시장 인프라를 둘이서 대부분 나눠먹는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분데스리가내 인적 자원을 거의 독점하는 바이에른 뮌헨에 비해 메리트가 떨어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과거에 비해서 늘어나긴 했지만 외국가면 더 많은 돈을 벌수 있음에도 LCK에서 남아 활동하는 선수들처럼 결국 문화나 언어가 주는 이질감을 거부하는 선수들은 아무래도 자국이나 유사문화국가를 선호하기 마련이고 이 부분에서 EPL이 돈이 많아도 문화권 영향력이 크게 미치지 못하는 선수들을 흡수하는데는 한계가 있겠지요. 물론 전체적인 리그 자체의 경쟁력이나 유럽대항전에서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발휘하는 팀들은 EPL팀들이 앞으로 더 많아질거라고 저도 전망하고 있습니다. 다만 다른 빅리그에 있는 저런 슈퍼클럽들은 리그내 인프라를 자신들이 대부분 독점하여 거기에 대항하겠죠. 시대가 변했음에도 계속해서 브라질리언 특급재능들이라 불리는 선수들이 계속해서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위주로 몰리는것도 그런 이유라고 봅니다.

글이 길어졌는데 요지는 레알팬들은 당장 망했다고 징징거리지만 제가 보기엔 이건 엄살에 가깝다고 보이며, 사람들은 당장 레알 마드리드가 당장 다음시즌에도 성적 못낼거같아서 발등에 불떨어져서 아자르를 영입하는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것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다고 보는겁니다. 애초에 레알 마드리드가 당장의 성적에 집착하는 구조로 흘러갔다면, 계속해서 엘클라시코로 화제성을 만들고 바르셀로나와 리그에서 진검승부를 펼칠 생각이었으면 다른 대안도 없는 상황에서 호날두를 그렇게 매각하는 일 자체가 없었겠죠. 이미 호날두를 유벤투스에 매각하기로 결정한 순간 마드리드는 현재의 싸이클로 계속해서 타이틀을 들어올리는건 무리라는 판단을 내린거고 만약 계속해서 싸이클을 좀 더 연장해보자는 생각이었다면 유망주보다는 즉전감 선수 위주의 영입이 계속해서 이루어졌어야 했지만 그러지 않았지요. 이는 페레스가 훨씬 더 장기적인 관점으로 클럽을 보고 있다는 증거이며, 실제로 사람들이 망할것처럼 이야기해도 이미 맨유만 해도 퍼거슨 이후 많은것들이 사라졌음에도 불구 한번 프리미엄이 구축되고 나니 쉽게 잘 내려가질 않고 있으니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나쁘지도 않다고 봅니다.
구밀복검
19/05/30 11:10
수정 아이콘
페레즈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일을 추진하는 건 동의하고 호날두도 익절 잘했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렇다고 지난 시즌 내린 판단이 꼭 합리적이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어느 정도는 방만함도 있었을 거라 보네요. '호날두 어차피 14년 이후에는 일본 수비수들에게도 추발릴 정도로 기량 내려와 있었고, 골만 클러치만 좋았던 거지 실제 기량에서 마드릿을 크게 좌우한 건 아니다, 모드리치 라모스 크로스 마르셀루 베일 벤제마면 적당히 버티기는 충분하다, 이쯤에서 34살짜리는 익절하자'는 판단이 있을 거라 봐요. 사전에 그런 낙관론이 없었다면 로페테기를 두 달 만에 경질하고 솔라리를 거쳐 다시 지단까지 끌어들이는 갈지자 행보를 벌였을 리도 없지요. 못해도 이번 시즌 알레띠 정도는 할 거라 생각했으니까 저렇게 출발한 거고 그렇지 못했으니까 중도에 뒤엎은 겁니다. 즉 페레즈도 마드릿도 모든 걸 심모원려로만 처리하는 게 아니고 판단착오가 있었으며 단기적인 성과에 집착하지는 않을지언정 최소한의 경쟁력 유지는 필요로 한다는 거예요. 그렇게 놓고 보면 아자르 영입도 이런 극약처방들과 같은 선상으로 바라보는 게 자연스럽고요. 또 두 달만에 지단 경질하게 되는 걸 바라질 않을 테니까요.
설탕가루인형
19/05/30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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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팀, 그리고 당사자까지 모두 매너있고 깔끔하게 끝낸 이적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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