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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11/10 18:26:15
Name 무적LG오지환
Link #1 nba, 직접
Subject [스포츠] [NBA] 이번 시즌 앤드류 위긴스
0. 내일 새벽부터 덴버와의 홈경기를 필두로 지옥불 일정이 시작되긴 하지만 미네소타는 시즌 첫 8경기를 5승 3패로 기대 이상의 페이스로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어리버리 1픽 듀오 칼-앤써니 타운스와 앤드류 위긴스가 있습니다.
뭐 타운스야 슬로우 스타터 기질을 버린 걸 빼면 늘 잘 하던대로 잘 해주고 있는 중입니다.
하지만, 위긴스는 다릅니다. 지난 다섯시즌 동안의 모습과 다른 모습으로 잘 하고 있죠.
어떤 부분이 달라졌는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고작 8경기만에! 설레발이냐!라고 하실 수 있지만, 내일부터 지옥불 일정이 시작되기에 다시는 못 떨 수도 있어요.
설레발은 타이밍입니다<-

1. 일단 슛차트를 보시죠.
1573336247226.png
흡사 3점 좀 덜 던지는 하든의 그것과 비슷합니다.
실제로 커리어 평균에 비해 개똥 롱투의 비율은 5% 정도 줄어들었습니다.
그리고 3점 시도 비중은 커리어 처음으로 30%를 넘기고 있죠.
여러 통계가 가장 비효율적인 공격 루트라고 증명되던 롱투가 1옵션이던 선수가 롱투는 정말 어쩔 수 없을 때만 던지는 식으로 스타일이 바뀌었습니다.
덕분에 3점 성공률은 커리어 평균과 별반 다를 바 없는데 자연스레 효율이 높아졌습니다.
3점을 하도 던지다 보니 돌파의 위력도 자연스럽게 증가했습니다.

또 다른 인상 깊은 부분은 이 모든 현상이 어시스트 받아 득점하는 비율이 낮아진 상태에서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죠.

위긴스가 볼핸들링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데뷔 이래 위긴스의 통계는 자신이 볼을 만질 때 더 효율이 좋았습니다.
뭐 거기에는 BQ가 나빠 오프볼무브가 구리다는 것도 한몫은 했을테지만 말이죠.

실제로 버틀러 합류 이후 위긴스의 Usage%-팀 공격 시도 횟수당 선수의 슈팅횟수+턴오버횟수 비중-는 2년차 이후 항상 20% 후반대를 유지했는데 버틀러 합류 이후 이 수치가 5% 정도 떨어져버립니다.
그래서 우리가 알던 그 최악의 효율의 선수가 나왔죠(...)

BQ가 구린 애한테 3옵션의 플레이를 요구하는건 정말 어리석은 일입니다만, 팀 사정상 어쩔 수 없던 부분이기도 합니다.

2. 사실 위긴스의 이런 발전이 반가운데는 아이러니하게도 미네소타의 에이스가 타운스라는 부분도 꽤 지분이 큽니다.
타운스가 빅맨치고라는 수식어를 떼고도 슈팅력은 리그 최고 수준이고, 빅맨치고 볼핸들링도 좋은건 맞습니다만, 어쨌든 빅맨이죠.
클러치 상황에 코트가 빡빡해질 때 그 숲을 뚫고 들어갈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이게 아무나 되는 일이면, 그리스에서 날아온 알파벳 괴물이 지금처럼 무섭게 느껴지진 않았을겁니다.

그래서 결국 클러치 타임에는 타운스를 도와줄 누군가가 필요한데, 타운스가 역대급 루키 시즌을 보낸 이후 미네소타 팬들은 그 자리를 항상 위긴스가 차지해주길 바랬죠.
물론 위긴스는 그 기대를 철저하게 짓밟았습니다(...)
가끔 슈팅감이 좋을 때는 다시금 기대감이 들게 만들었지만, 슈팅감이 식는 순간 다시 롤러코스터처럼 추락하기를 반복했죠.
심한 기복의 기반에는 이유를 알 수도 없고, 시대도 역행하는 롱투 사랑이 있었죠.
심지어 그 몸뚱아리에! 그 운동능력을 들고도 말이죠(...)

이야기가 잠시 샜는데, 타운스는 1기 늑대대장과 결도 질도 다르지만 꽤 좋은 스크리너입니다.
그 이유는 슈팅력과 운동능력이 둘 다 좋기 때문이죠.
롤링을 할 때도 강력하고, 패스도 글루핸드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꽤나 찰떡같이 받아내는 편입니다.
팝퍼로 나설 때는 말할 필요가 없죠. 통산 3점 성공률이 39.5%인 센터입니다. 그것도 경기당 3개 넘게 던지면서 말이죠.
그래서 타운스가 스크리너로 나설 때 상대는 무조건 이지선다에 걸리게 되고, 그 이지선다는 망설임을 만들게 되고, 그 망설임은 또 공간을 만들죠.
이렇게 말이죠.
영상이 처음부터 시작되는 분은 2분 3초 정도부터 보시면 됩니다.
타운스가 스크린을 걸었고, 잠깐의 틈이 나고 그걸 위긴스가 본인의 압도적인 운동능력으로 뚫고 들어가서 손 쉽게 득점을 합니다.
이게 뭐 대단한 공격이냐?라고 반문하실 수 있습니다. 충분히 이해하고요.
근데 지난 시즌 위긴스였으면 저렇게 뚫고 들어가다 자유투라인 근처에서 뜬금없이 점프슛을 했을겁니다.
그리고 팅-그대로 게임오버(...)
지난 다섯시즌 동안 무수히 많이 봐왔던 장면이죠.

이번 시즌 위긴스가 가장 좋아진 부분은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상대 수비와의 컨택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시즌 준비를 꽤나 잘했는지 지난시즌까지와 달리 공중에서의 바디 밸런스가 상당히 좋아졌어요.
실제로 상대 수비수와 근접했을 때 슛 성공률이 유의미한 수준으로 올라갔습니다.

수비수와의 컨택이 무섭지 않으니, 돌파 도중에 뜬금없이 멈춰서 던지던 점프슛이 없어졌고,
자연스레 시야도 넓어지니 어시스트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선순환이 성립된 셈이죠.

지난 400경기와는 전혀 다른 스타일로 볼륨도 늘고 효율도 약간이나마 좋아지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3. 사실 위긴스가 이렇게 본인의 운동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건 타운스뿐만 아니라 다른 윙포지션 선수들의 공로도 무시 못합니다.
팀 사정상 강제로 3번과 4번을 오가는 선수로 키워보려고 했었고, 실제로 버틀러 딜때 굳이 라빈에다 1라픽까지 붙여가며 위긴스를 지켰던 이유도 라빈은 곧 죽어도 1.5번인데 위긴스는 3.5번을 기대할 수 있다!라는 면도 컸다고 봅니다.

그런데 문제는 3.5번으로 가면 위긴스의 몸뚱아리도 운동능력도 그렇게까지 압도적이진 않다는 점이죠.
물론 그 포지션에서도 리그 최상급인건 여전하나, 2번으로 뛸 때만은 못하죠(...)
특히 현재 리그는 포워드 풍년인걸 감안하면 더더욱 말이죠.

그러던 와중에 트레비엥 그래험, 제이크 레이먼 등을 줍줍했고, 이 두 선수에 코빙턴과 본레까지 가세해서 포워드 뎁쓰를 넓혀줬고, 그 덕분에 위긴스를 2번으로 마음 놓고 돌릴 수 있게 되었죠.
2번으로 뛰는 위긴스는 적어도 몸뚱아리랑 운동능력만큼은 5cm 더 커진 신발장수에 비견할 수 있으니깐요.
(몸뚱아리랑 운동능력만!입니다. 다른건 뭐 고등학생때 별명 정도-_-?)

포워드 뎁쓰를 늘려준 동료들 덕분에 위긴스는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기 제일 좋은 포지션으로 가서 미네소타의 클러치 타임을 이끌고 있습니다.
실제로 클러치 상황서 평균 득점 리그 2위에 올라있습니다.

미네소타가 타운스를 뽑은 이후 타운스의 파트너로 계속 기다려왔던, 압도적인 운동능력의 슬래셔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4. 물론 여전히 발전해야할 부분 또한 여전히 존재합니다.
일단 볼핸들링(...)
위긴스 드리볼시 가장 나쁜 버릇 중 하나가 공보다 몸이 먼저 가는 것과 공 확인하느라 가끔 코트에 고개를 쳐박는 버릇인데요.
이거 두개는 여전히 간간히 나옵니다. 물론 앞서 언급했던대로 2번으로 뛰는 중이라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고 있지만...
여기서 더 좋아지지 않는다면, 위긴스는 자기랑 비슷한 스펙의 상대와 매치업 되면 여전히 아무것도 못하는 바보가 될 가능성이 꽤 높다고 봅니다.
올바른 결정은 좋은 볼핸들링에서 나오는게 진리죠. 볼핸들링 뭐 그래도 꾸준히 발전해서 이제는 그럭저럭 리그 평균 정도는 되는 것 같은데, 본인의 장점을 100%, 200% 활용하려면 더 좋아져야합니다. 리그 평균 정도에 만족해서는 안 됩니다.

이외에도 수비라든가, 루키시즌 이후 꾸준히 낮아지는 중인 자유투 성공률이라든가 말이죠.

계속 말해왔지만, 이러다 도로 위긴스가 될 가능성이 높은건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맥스값을 하냐?라는 질문엔 아직은 아니다라고 대답할 수 밖에 없죠.
그래도 어쨌든 지난시즌까지 좋았을 때 모습과 달리 뭔가 달라지고 있는건 체감이 되고 있으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내일부터 시작되는 헬일정도 준수하게 잘 넘겼으면 좋겠습니다.
위닝스 화이팅, 싸만코 너도 화이팅(...)

세줄요약
1. 드디어 조금은 자신의 몸뚱아리를 쓰는 법을 깨우친듯한 위긴스
2. 드디어 조금은 현재 농구의 흐름에 몸을 맡기기 시작한 위긴스
3. 그래도 완전 터졌다고 절대 믿지는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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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ayInTheLife
19/11/10 18:30
수정 아이콘
막줄이 핵심... 이런 유망주는 그래도 혹시? 하는 맛에 보는거죠. 그러다 터지면 대박인거고 아님 속이 터지는거고..
무적LG오지환
19/11/10 18:51
수정 아이콘
아직 속이 터질 확률이 매우 높죠 크크
라붐팬임
19/11/10 18:39
수정 아이콘
이걸 2년차때 하고
3년차에 대폭발 이랬어야하는데
참 먼길을 돌아 돌아 왔네요
무적LG오지환
19/11/10 18:52
수정 아이콘
뭐 되든 안 되든 이 방향으로 고수했으면 좋겠어요.
코비 스타일로 터지긴 이미 글렀다고 지난 시즌까지 400경기가 충분히 증명했으니깐요 흑흑
암드맨
19/11/10 18:48
수정 아이콘
저도 위긴스 아직은 절대 안믿습니다.

위긴스 저녀석 시즌중에 3~4 경기 브레이크 아웃 한게 아닌가 하는 슈퍼에이스 느낌의 경기 보여줘서 홀리는 타이밍이 있는데..
시즌 초반에 그게 터졌을 수가 있습니다. 저 패턴에 몇년간 당해서 올해는 다르다 하면서 보고 있으니..

그리고 이녀석 PER같은 다양한 볼륨 스탯 쌓아야 올라가는 야매스탯들은 올시즌도 득점 순도에 비해서 약하더라구요.
칼타주가 수비건 공리건 다 박스아웃없이 본인이 잡으려하는 성격인것도 있고,
위긴스도 리바 적극성 약한데다, 공격 진두 지휘해서 어시쌓을 만한 깜냥은 아직 전혀 아니라서..
무적LG오지환
19/11/10 18:53
수정 아이콘
PER 그래도 20 언저리까지 올라왔습니다. 커리어 처음 있는 일이죠(...)

물론 그렇다고 터졌다는건 절대 아니고요.
암드맨
19/11/10 19:02
수정 아이콘
크크크 저도 언젠가는 맘편히 올해 터졌다고 시원하게 말하고 싶습니다.
무적LG오지환
19/11/10 19:05
수정 아이콘
이 방향으로 계속 가면 올느바팀은 무리더라도 올스타 언저리까지는 가지 않을까 싶어요.
지난시즌 도중에 가넷이랑 올시즌에 올스타 될거라고 약속했는데 지켜라 임마ㅠㅠ
콰트로치즈와퍼
19/11/10 18:57
수정 아이콘
시즌이 끝날때는 무적LG오지환님이 이제는 믿는다 라는 글을 적는걸 보게 되길 기대합니다.
무적LG오지환
19/11/10 19:01
수정 아이콘
이 페이스 끝까지 유지하면 뭐 터졌구나!라며 글을 적기야 할텐데...
그게 되겠어요? 크크크크크크
19/11/10 19:01
수정 아이콘
골스가 와장창 무너지고, 킹스가 생각보다 작년 모습을 못 보여주고 있으니...플레이오프 가능성이 높아요.
위긴스-타운스 조합이 시즌 끝날때까지 유지되어 플옵 진출하길...
무적LG오지환
19/11/10 19:02
수정 아이콘
당장 내일부터 백투백 2번인가 포함해서 2주 동안 덴버-디트-산왕-워싱턴-휴스턴-유타-유타 연달아 만나는데 이거 5할로 뚫으면 그때는 팬심 보태면 플레이오프 진출에 돈 걸어도 되지 않을까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5할을 못할 것 같...
19/11/10 19:42
수정 아이콘
산왕 휴스턴 유타 유타 지고 3승 4패 예상합니다.
무적LG오지환
19/11/10 21:21
수정 아이콘
플라님 미잘알이시군요 크크 저도 잘 풀리면 딱 그렇게 져서 3승 4패할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말이죠 크크크
Tim.Duncan
19/11/10 19:08
수정 아이콘
미네소타의 문제는 사실 언제나 시즌 중반기라 올해는 잘좀 넘어가려나....
무적LG오지환
19/11/10 19:12
수정 아이콘
사실 시즌 후반부에 반짝하는거 빼면 항상 문제였죠(...)
헤나투
19/11/10 20:15
수정 아이콘
다들 많이 달라졌다길래 스탯만보니 리바나 어시는 아직 많이 낮네요.
개인적으로 이선수는 이제 안된다고 단언했던 선수라서 뒤늦게라도 터지면 많이 민망할거 같아요 크크
무적LG오지환
19/11/10 21:08
수정 아이콘
득점을 올리는 방식이 달라진게 어디입니까 에헴(...) 크크크크크
밀로세비치
19/11/10 20:58
수정 아이콘
올시즌 돌파하는 비중이 늘어난것같아서 참 보기 좋습니다 말도안되는 슛던질땐 진짜 개패고 싶은데 크크 근데 미네소타는 뭔가 머리좋은애들이 많이 없어보여서 더 귀여운것 같습니다
엊그제 오코기 링에 오래매달려 있다가 테크니컬 받은거보면 뇌가 없는게 확실함
무적LG오지환
19/11/10 21:09
수정 아이콘
팀이 전체적으로 뇌까지 근육으로 뭉친 스타일이죠...
몇 안 되는 예외가 코빙턴 정도인데, 코빙턴도 어째 점점 물 드는 것 같...
케빈 가넷 시절 아니 러브-루비오 듀오때만 해도 부족한 운동능력을 스마트함으로 메꾸던 팀이였는데 완전 반대가 되어버렸(...)
밀로세비치
19/11/10 21:13
수정 아이콘
암튼 자주 글 올려주세용!! 미네소타 글 너무 좋아용
무적LG오지환
19/11/10 21:16
수정 아이콘
제가 글을 자주 올리게 되면 내년 5월에도 농구할 수 있을텐데 말이죠 크크크
19/11/10 22:48
수정 아이콘
가끔 생각하는데 위긴스옆에 최상급 pg가 있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전성기 크리스폴이라던가
무적LG오지환
19/11/10 22:55
수정 아이콘
뭐 커리어 초반부에는 적어도 게임조립면에서는 상급이였던 루비오랑도 뛰어봤죠.
그때 보면 얘가 공 없을 때 멍만 때려서 좋은 가드 붙여놔봤자 시너지 안 났을 것 같습니다(...)

죽으나 사나 지가 볼 만지면서 주도해야 경기력도 나오는 스타일이라 안 터지면 비효율도 그런 비효율이 없습니다 크크
19/11/10 23:04
수정 아이콘
그렇네요..ㅠㅠ 하기사 온볼러지..

저는 셀틱스 응원하는 사람이다보니 위긴스를 보면 테이텀이 떠오르는데요

하드웨어냐, 소프트웨어냐

어느쪽이 우선이냐가 참 애매하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아이러니같아요 참으로
무적LG오지환
19/11/10 23:11
수정 아이콘
위긴스 하드웨어에 테이텀 소프트웨어면 상상만 해도 배부르네요.
물론 반대는 그말싫(...)
19/11/10 23:16
수정 아이콘
근데 둘이 퓨전해도 르브론이나 듀란트보다는 못하구나 싶은거보면 저 둘은 진짜 괴물이긴 한가봅니다 크크
무적LG오지환
19/11/10 23:22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 역대 Top 5에 드네 마네 Top 10에 드네마네하는 친구들이니깐요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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