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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슈테인 기자의 기사가 사실이라면, 아스날 팬 분들은 이번 시즌 축구를 끊으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레스터전은 사실상 이번 시즌 아스날의 분수령이었습니다. 이기든 지든 아스날 보드진은 시즌 전체의 운명을 건 선택을 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아무것도 안했습니다. 상상할 수 있는 제일 나쁜 선택이죠. 이들은 맨유만 보이고 첼시와 맨시티,리버풀은 보이지 않나봅니다.
레스터전 패배로 인해 아스날과 4위권의 승점차는 8점차로 벌어졌습니다. 그래도 아직 시즌 20경기 이상 남아있으니, 유능한 감독을 물색해내 챔스권 불씨를 살릴 수 있는 마지막 골든타임이었습니다. 베니테즈의 뉴캐슬, 초기 클롭의 리버풀은 아무리 명장이라도 남아있는 기회가 없으면 어쩔 수 없다는 교훈을 주었습니다. 25경기 정도면 그중 네다섯경기는 헤맨다 쳐도 나머지 시즌 동안 치고 올라가 자력 진출도 충분히 노려볼만한 기회가 남아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박싱데이를 넘겨버린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박싱데이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유로파 상위 라운드, fa컵이 시작됩니다. 이런 빡빡한 일정을 치루는 상황에서 상위 팀과 승점차가 10점을 넘어버리면 그 어떤 감독이 와도 챔스 진출은 불가능합니다. 시즌 20경기 이상 남아있고, 유로파 상위라운드 돌입 전, fa컵이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아직 충분한 여유가 남아있는 지금이야말로 골든 타임이라고 생각하는 이유입니다. 새 감독에게 수습할 여유를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에메리는 나쁜 감독입니다.
그가 파리에서 리그 우승을 거뒀고, 세비야에서 유로파 우승이라는 성적을 거두었다는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아스날에서의 에메리 감독은 무능하고, 심지어 나쁘기까지 한 감독입니다. 선수단을 보호하지도 못했고, 성적도 거두지 못했으며, 더럽게 비싼 티켓과 시청료를 지불하는 팬들을 우습게 만들었습니다. 더 최악인 것은 팬들과 선수단을 갈라놓았다는 겁니다. 벵거는 자기가 욕을 먹을지언정 결코 이런 상황을 가만 두지 않았습니다.
혹자는 에메리의 유스 중용을 보며 기회를 줄만한 감독이라고 합니다.
전혀 아닙니다. 귀엥두지와 사카, 조 윌록, 넬슨에게 코칭이 아닌 기회만을 주었을 뿐입니다. 단지 유스를 경기에 내보낸다고 유스 선수들을 중용하는것이 아닙니다. 그들을 제대로 된 프로 선수로 키워내는 것이 진짜 유스 선수들을 중용하는 것입니다.
때로는 벤치에 내려 숨을 돌릴 여유를 주고, 잘 할때는 과감하게 기회를 주어야 합니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닙니다. 성적을 내면서 아직 덜 여문 선수들을 프로 무대에 내보낸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는 잘 압니다. 벵거조차도 이워비를 비롯 브리티시 코어, 그 전의 수많은 실패한 선수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벵거는 무책임한 감독은 아니었습니다.
지금 아스날에게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한마리 토끼도 잡지 못하는 무능한 사냥꾼은 해고해야 합니다.
그렇지 못하다면 산레히 단장과 에두 디렉터의 모가지도 날아가야 마땅하죠.
저는 이번 시즌 에메리가 경질되었다는 기사가 뜰 때까지 아스날 축구를 보지 않을겁니다.
시간낭비니까요.
이번 시즌 아스날의 경기는 역겹습니다. 저는 스포티비 유료중계 외에 따로 돈을 지불하지 않아서 그러려니 합니다만, 제가 티켓을 직접 구매하는 현지 팬들이었다면 어땠을지 상상하기도 싫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