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생활밀착형 주제라는 확신 하에 질문드려봅니다.

어릴 때부터 결벽증이 있어서, 매번 큰 일을 볼 때마다 휴지를 무지막지하게 많이 썼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던 "다 닦였다"의 기준은 "휴지를 최대한의 힘으로 마찰시켰을 때에도 아무 흔적이 남지 않는 수준"이었기에,
수 번에서 수십 번을 마찰시킬 만큼 충분한 양의 휴지가 필요했지요.
보통은 두루마리 통째로 들고 갔고, 주유소 휴지 이런 걸론 불안해서 일도 볼 수 없었습니다.

이런 저를 구원해줬던 것이 비데입니다. 문명이 제게 준 가장 큰 행복 중 하나였죠.
이때부턴 완벽한 뒷처리가 가능했고, 일처리 후의 기분도 한결 상쾌했습니다.
다만 그 이후부턴 비데가 없는 곳에선 큰 일을 보지 못하는 부작용이 따라오긴 했습니다.
특히 6분안에 모든 과정을 클리어해야 하는 군대 신교대가 너무 힘들었죠. (다행히 자대엔 비데가 있었..)

1년에 몇 번 어쩔 수 없이 비데 없는 곳에서 일을 봐야 할 상황이면
역시나 휴지를 펑펑 써댐에도 그 이후의 찝찝함을 참기 힘들었습니다.
(물론 완벽한 쾌변으로 잔여물이 남지 않는 경우도 있었지만, 그 빈도는 드물었죠)  

각설하고,

1. 여러분들은 어느 정도의 휴지를 쓰시는지
2. 여러분들이 생각하시는 "다 닦였다"의 기준은 무엇인지
3. 적은 휴지 양으로 깔끔히 처리 가능한 노하우가 있으신지

가끔 보면 "저걸로 어떻게?" 싶은 양의 휴지만 가지고 들어가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래서인지 3번 질문의 답이 특히 궁금합니다.
굳이 전 항목이 아니더라도, 일부의 답변이라도 경건히 경청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