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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15 21:50
연배가 비슷했고 저 시기가 대충 삼국 구도가 온전하게 굳어진 시기... 그러니까 어떤 이유에서건 긴장감이 풀릴 시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여몽과 장비는 우연이고...
12/12/15 21:51
일단 연세들이 돌아가실 때가 된게 가장 크고... 실제 가벼운 수준의 역병이 돌았을 확률도 존재하구요. 장비는 암살당했으니 열외지만...
근데 보통 큰 역병이 돌면 역사에 기록되니 가실때가 된게 가장 크다고 봅니다.
12/12/15 22:36
죽기전 머물렀던 지역이
유비는 이릉지역. 조조, 하후돈은 낙양 장료는 옹구 악진은 합비 마초는 익주 여몽은 형남 대부분의 지역간의 거리가 한반도 끝에서 끝보다도 멉니다. 게다가 죽은 시기가 비슷해보여도 적게는 1년, 많게는 3년정도 차이가 나고요. 신종독감이 그렇게 넓은 범위로 몇 년간 유행했다고 보기는... 너무 막연한 추측이죠.
12/12/15 22:47
어디까지나 가능성의 문제인데, 저 정도 거리에 1-3년이라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아메리카 유입을 제외하고 스페인 독감이 딱 그런 형태로 퍼졌습니다. 확인된 최초발견부터 진화까지 2년 정도 걸렸으며, 재발현도 여러 차례 있었다고 추정하고 있죠. air-borne 질환이라는게 원래 그렇습니다.
12/12/15 21:57
관우...가 중심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문득 드네요.
유비, 장비는 말할 것도 없고 조조, 조인, 여몽의 죽음이 관우의 죽음으로 인한 분위기라면 분위기랄까 긴장감의 와해라면 와해랄까. 그런 영향이 없지 않을 것 같습니다.
12/12/15 21:59
생각해보면 관우/장비 정도 빼고는 다들 병으로 죽었죠. 저도 참 신기하다 했었습니다. 특히나 위나라의 주요 장수들은 저 때 상당히 많이 죽었으니, 그런 추측도 가능하겠군요.
12/12/15 22:08
난세에 영웅이 나온다고 하죠.. 나라가 조용하면 영웅이 나오기 어렵기도 하고요..
삼국지 시대의 난세는 황건적의 난부터 원소가 정리되는 관도대전까지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 시기인 190년대에 20~30대의 젊은이들이 영웅이 되어 삼국지의 주인공들이 되다 보니 그들이 50~60대가되는 220년에 죽는 사람이 많다고 느껴지는거죠.. 유명하지 않은 사람의 죽음이 우리의 인상에 남지 않으니까 마치 그 시기에 많은 사람이 죽은거 같지만 실상은 매 시기별로 죽는 사람은 비슷한데, 그 시기에 죽은 사람중 유명한 사람이 많은거죠 조조가 화북을 정리한 이후부터는 중국 역사의 핵심인 화북지역은 안정되었기 때문에 영웅이 나올 기회가 적다보니 이야기감이 될만한 사람들이 없어서 그렇게 느껴지는게 많습니다..
12/12/15 22:11
전염병이면...뭔가 기록이 있어야하거든요....특히 고위층이 죽어나갈정도면....일반적인 평민은 진짜엄청죽었을건데.....그것도 위촉이 동시에라면 말입니다.
12/12/15 22:26
죽을떄가 된 게 가장 크죠 사실@_@
전 그것도 그거지만 그 후에 조위가 사마씨에게 나라뻇길떈 그 어떤것보다도 허무하더라고요-_-; 아 그놈의 비만 뚱땡이(..) 조진만 오래살았어도.... (그게 아니면 조상이 그따구짓만 하지 않았어도....)
12/12/15 22:48
뭐 전염병설을 지지하지는 않는데, 가능성이 아예 없지는 않다고 봅니다. 위에 다른 리플에도 달았지만 독감류로 퍼진다면, 특히 전쟁으로 인해 인구이동이 활발하고 특히 그 이동하는 사람 중에 관료들이 많이 포함되어있을 것이라는 걸 생각하면. 그리고 독감은 이게 광범위한 전염병으로 인식되지 못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12/12/15 22:56
제가 전염병설에 의문을 갖는 이유는 위에도 나왔던 것처럼 사서에 기록이 없단는 이유가 큰데요.
상대적으로 건강이 양호한 장수들이 갑자기 죽기 시작했다면 당연히 일반 백성들도 많이 죽었을테고 그럼 필시 사서에 기록이 나오지 않았을까요?
12/12/15 23:13
다른 전염병, 특히 콜레라와 같은 것은 남기 쉽습니다. 실제로 역병으로 기록된 것들 대부분은 '피부가 검게 변한다', '설사를 하다가 말라 죽는다', '구토를 한다'와 같은 형태입니다. 반면에 신종플루였다면 역시 상황따라 다르지만 노인 혹은 아이들에게 주로 나타날 것이며, 당시의 기준으로 '전염병'이라고 인식하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감염학적으로 예상되는 pandemic한 독감보다 실제 기록이 더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러한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당시 장수들, 혹은 고위 관료들의 경우 일반적인 건강 상태나 영양 상태가 서민보다 더 나았을 것으로 추정되긴 하지만, 위생관념이나 보건 개념이 희박했던 시절에는 꼭 그러하다는 보장도 없고(예컨대 천연두의 경우 목축을 하던 사람들이 귀족들보다 덜 걸렸을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하였습니다. 이건 우두에 의한 부분이긴 하지만), 무엇보다 죽은 네임드 장수 중 상당수가 고령에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사람들이라는 점도 있습니다. 물론 그런다고 제가 전염병설을 지지한다는 건 아니고요(..)
12/12/15 22:54
죽을때가 됐는데 마침 긴장감이 풀려서 죽었다?
말이 안되는 것 같으면서도 일리 있네요. 저때부터 급 재미가 없어지니 그 사람들도 그럴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답변 감사합니다~
12/12/15 23:44
연령대도 그렇지만, 저도 긴장감이 풀린 것에 한표 던집니다.
220년이면 지금 말하는 위촉오 삼국 구도가 확실하게 정립된 시기죠. 30여년을, 죽고 죽여야만 살아남는 전란 속에서 보내야만 했던 이들이 삼국이라는 안정된 세력 구도를 이뤄냈을 때 당시의 느낌은... 상상하기 힘들죠. 친구듥과 잠깐의 주먹다짐한 후유증도 맞을 당시에 밀려오지 않고 싸움이 끝나고 흥분이 가라앉은 뒤에야 느껴지기 마련인데, 전쟁을 몇십년 한 이들이 느꼈을 심신의 후유증은 뭐.
12/12/16 00:09
창천항로에서는 조조라는 거대한인물을 만났던 자들이 조조라는 인물이 이세상에 없는다 허무함에 죽어버렸다고 표현하죠.
조조를 따라가듯 죽었다. 진짜 멋진 재해석이라고 생각합니다.
12/12/16 00:29
긴장감이 풀려서 죽었다는 조금 이해가 안가네요-_-; 고생 고생하다가 이제 좀 살만해진건데요.
그냥 난세에 이름난 장수들이 많았고 우연찮게 그들이 죽은 시기가 맞물렸을 것 같습니다. 장수들이 이렇게 죽을만한 전염병이 돌았다면 병사들과 인구수도 엄청난 수가 죽었어야 하고 그렇다면 기록이 남았겠죠. 애초에 220년 이후에도 삼국은 계속 다투었고 정말 이름난 장수나 알지 작은 부대 대장이나 부장정도는 유명하진 않죠,
12/12/16 00:59
저도 여태 수명 때문인 줄 알았는데요.
지극히 미신적인 이야기지만, 그 삼국지에서 어찌 그 시대에 그리도 뛰어난 인재들이 태어났고 천하를 향해 다퉜고.. 뭐 그런 말이 있는데 그들의 퇴장도 하늘에서 결정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12/12/16 01:07
장수들이 비슷한 시기에 저리 죽어나갈 전염병이었다면 백성들이나 귀족들은 말할 것도 없었겠지요. 본인들이 전염병임을 인지했든 못했든 급격한 인구의 감소가 있었을 것이고 그 정도면 다 티가 나고 기록에 남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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