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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25 01:31
횃불이 있으면 상당한 도움은 되지만, 안전한 수준까진 안됩니다. 상대 동물의 상태(굶주렸느냐, 공격적이냐, 그들의 영역이냐 등등)에 따라 다른 문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12/12/25 09:34
횃불을 든 인간을 상대하는 동물 입장을 생각해보시면 조금 더 쉽게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일단 횃불로 인해 주변이 밝아지기 때문에 어둠을 이용한 기습공격이 통하지 않습니다. 이는 정면승부라는 제한된 전투 상황을 만들어주기에 상대의 반격으로 내가 다칠 수 있다는 가정이 생기지요. 횃불이 크고 밝을수록 이러한 생각 때문에 신중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동물 입장에서는 횃불을 든 당신이 무서운 게 아니라 당신과의 싸움으로 치명상을 얻게 된다면 이후에 있을 사냥에 대한 생각(상처 후유증으로 사냥이 어려울수도) 동족 혹은 천적과 만났을 때 생존문제(당신을 사냥한다면 당장 배는 부를 수 있겠지만 만약 다친다면 그 다음은?) 불에 대한 두려움 등 몇 가지 조건이 전투에 임하기를 주저하게 만들겠죠. 여기서 동족이나 천적이 주변에 없다는 확신 또는 다칠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면(당장 배고파서 다음 사냥을 기대하기 어렵다거나 뭔가 급박한 이유가 있다면 - 굶주린 새끼가 있다거나 - 당신 주변을 멤돌면서 불이 꺼지거나 당신이 잠들기를 기다리면서 기회를 노리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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