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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12/25 10:26:03
Name 울트라면이야
Subject 우울증 치료에 대해서... 약물치료와 상담치료 병행이 효과적인가요?
몇 군데 찾아보고 질문글 올려봅니다.

요새 인생사는 의미가 정말 없어요. 진짜로....무슨 일이든 하기 싫어져요.

어릴때부터 어머니 교육관념이 '너보다 잘난 사람과 비교해라. 너보다 못난 사람은 비교할 필요없다.

제대로 할거 아니면 그냥 집어치워라.' 이런 방식이었구요. 아버지 고집 때문에 사업이 잘 되질 않아

가정불화도 굉장히 심한 편이고 빚 때문에 야반도주도 해봤고, 집에 빚쟁이도 들락날락 했으며

차압 딱지도 붙어봤습니다.

그보다 더 심한건 아버지가 아직 정신차리지 못했다는 거죠.

작년 10월쯤에는 혼자 자취하는데 극도로 우울해서 연탄가스 피우고 죽으려고 했습니다.

결국 실패하긴 했지만.... 그때 아버지 사업 안했으면 좋겠다. 정리했으면 좋겠다 얘길 했죠.

일년 지나도 똑같네요. 이젠 뭐 말도 하기 싫습니다.

거기다 돈 문제 관련해서 굉장히 습관이 안 좋아요. 주변 사람에게 이핑계 저핑계 대면서
돈 빌려가곤 준다하는 날짜 되면 말이 없습니다. 진짜 이게 제일 문제에요.
지금 학교 휴학하고 공무원 준비한다고 저는 집 밑에 독서실 총무하면서 한달에 25만원씩 받는데요.
이핑계 저핑계로 야금야금 빌려간돈이 34만원 정도네요. 이게 2010년 1월부터 야금야금 빌려간 돈입니다.
빌려갈때야 언제 주마 하고 빌려가죠. 그때 되면 말이 없습니다. 달라하면 오히려 역정내요. 가만히 있으면
알아서 줄건데 뭘 그런걸 일일이 얘기하냐고...

저번엔 저보고 그러더라구요. 가진돈 얼마냐 ( 대체복무 하면서 모은돈이 3백 정도 있습니다... 그때 기름값한다고
신용카드도 발급했구요. 제 돈은 제가 관리합니다. ) 언제 갚아줄테니 다 빌려달라, 기름값 하게 신용카드 있는거
하나 줘봐라. 네 안줬습니다. 돈관리 어머니가 하니까 어머니한테 가서 얘기하라구요. 실제로는 제가 가지고 있는데요.

어머니한테도 얘기했어요. 아버지 저보고 돈 달라하면 어머니가 관리한다 할테니 어머니가 막으라구요.
어머니도 피해자입니다. 아버지가 사업 말아먹고 핸드폰이나 신용카드 전부 어머니 명의로 했다 연체에 미납에....
뭐 명의 빌렸다 하면 연체는 기본입니다. 거기다 말은 또 지독시리 안들어서 음주운전 하지말라는거
괜찮다 바득바득 우기다 결국 저 고등학교때 음주운전 하다 걸려서 경찰서 가고, 거기서 신분조회하니
경제사범으로 이력이 떠서 감방 갔다왔네요. 면회도 한번 갔습니다. 대구 구치소? 거기 갔었죠.
눈물도 안 나더라구요. 오히려 이렇게라도 사람이 고쳐지면 다행인데... 위에 적었다시피
아직도 정신 못 차렸습니다.

요새도 집에서 하는꼴 보면 가관입니다. 없는 처지라면 쓰는거라도 아껴야 하는데 어머니, 형, 저는
푼돈이라도 아낀답시고 몇백원 아끼려 좌석안타고 입석타고, 가까운 거리는 걸어가고, 할인카드같은거
꼼꼼히 챙기는데 그렇게 모은돈 혼자 펑펑 씁니다. 침대에 누워서 전기장판 틀어놓고 밤늦게 티비 켜놓고
코 드르렁 골면서 잡니다. 방에 가서 자라하면 안잔다고 우겨댑니다. 술먹고 늦게 오면 쇼파에서 비비덕대다
좁니다. 씻으라고 뭐라하면 오히려 역정내면서 알아서 하니까 신경끄라합니다. 그러면서 저보고는 밖에서
오면 바로 씻으라 잔소리부터 합니다. 밥상머리에서도 궁시렁궁시렁 말도 많습니다. 반찬이 어쩌니 밥이 어쩌니...
먼저 일어나면 10분 20분 늦잠자는거 깨우면서 오만 생색은 다 냅니다. 일찍 일어나야 하니 뭐니 하면서...
그래놓고는 정작 밥먹고 가서 잡니다. 굉장히 이기적이죠.

이제는 그 미움이 오히려 어머니에게 갑니다. 왜 저런사람만나서 결혼했냐. 사람보는 눈이 그렇게 없냐...
가정이 화목하질 않으니 성격이 모나고 거기다 가치관도 비뚤어져 지금까지 연애한번 못해봤습니다.
썸 비슷한건 많았죠. 근데 강박증 비슷한 관념에 잘난사람들만 비교하니 자존감이 굉장히 없습니다.
조금 잘 되려 해도 난 키도 별로 안크고 잘생기지도 않고 뚱뚱하고 돈도 없고 공부도 못하고 게으르고 잠도 많고
열정도 없는 놈인데 이런놈이랑 누가 사귀려 하겠어. 라고 혼자 자책합니다. 그리고 좋아하는 사람? 에게 되게
매달리다가 그 사람이 조금만 다른 사람이랑 놀거나 신경 덜쓰거나 하면 자책하면서 그냥 자포자기 해버려요.
연애관이 이따위니 결혼생각은 하지도 않습니다. 며칠뒤면 27인데 모은돈도 없고 학벌도 고졸에 공무원준비
한다는 핑계랍시고 제대로 하는것도 없네요. 조건도 엉망이거니와 집안꼴 보면 결혼하기도 싫습니다.
더 무서운건 아버지 때문에요. 주변사람에게 돈 빌리는게 정도가 심합니다. 아들에게도 몇십만원
빌리고 역정내는 사람인데 오죽할까요. 결혼하면 집사람, 처가쪽에 몰래 손벌리고 안갚아줄꼐 눈에 선하네요.
지금도 이모부에게 돈 빌린 눈치고 친가쪽 가족에게도 돈 빌렸다 안줬죠. 그래놓고서는 명절날 같은때
휴가 시작하면 땡하니 가서 끝날때까지 술먹고 이야기하면서 있습니다. 이제는 설날이나 추석때 가기도 싫네요.
친척들 만나면 하는 말이 ' 아 우리 아들이 철이 들어서 독서실에서 일하면서 돈도 벌면서 공부 준비한다' 식으로
생색 내는데 진짜 속에서 화가 끓어오릅니다. 벌고싶고 철들어서 버는게 아니라 진짜 살려고 버는건데 말이죠.

주변에 제 또래 사람들은 뭐 집에서 돈 지원해주면서 학원 다니고 유학 가고 대학 졸업하고 하는거 보면
앞에서 티는 안냅니다. 제 꼴에 또 자존심은 더럽게 세서 그런거 티내긴 싫어하거든요. 대신 집에서 자기전에
그냥 울면서 한숨만 푹푹 쉬죠. 난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길래 이꼴로 사는가. 아 그냥 누가 와서 나 잘때 죽여줬으면
좋겠다. 어디 쉽게 죽는약 없을까....

성격이 이러다보니 주변인에게 굉장히 집착하는 편이었습니다. 친한 사람은 많지 않지만 한번씩 월말에 남는 무료통화로
통화 길게하고, 카톡 보내고.... 근데 그쪽에선 다들 바쁘니 중간에 끊고 그러면 혼자 또 자책합니다. 나는 이 세상에
혼자다. 아무도 날 걱정하고 이해해주고 사랑해주는 사람 없다. 아 진짜 내 머리위로 운석이 떨어지거나 전쟁나서
미사일이떨어지면 좋겠다. 혹은 그냥 로또같은거 하나되면 다 필요없고 잠수해서 나혼자 오래 살고싶다.........

정신과도 몇 번 가보고 심리상담도 가보려 했죠. 얼마 안다니고 효과가 없는거 같아서 그냥 흐지부지하긴 했는데....
휴 지금 글쓰는 도중에도 아 이런거 써서 뭐해......................이런생각밖에 안드네요.

몸도 굉장히 약한 편입니다. 덩치는 큰데 운동을 안하고 체력이 약합니다. 특히 허리는 좀 특별히 안좋아요.
오래 앉아있거나 안좋은 자세로 조금 있으면 욱신욱신 아파옵니다. 진짜 몸도 이렇고 마음도 이러니
뭘 하고싶지조차 않네요..... 진짜 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방에서 나오기도 싫네요....
인터넷에 계속 알아보니 이런건 심리상담치료와 약물치료가 병행되어야 한다는데.... 비용이 얼마나 들까요?
솔직히 지금생각에는 공무원 준비도 준비지만 그냥 다쉬면서 치료받고 좀...건강하게 살고싶어요.

고1때부터 이런식으로 비관적으로 사는게 만성이 되서 근 10년 가까이 인생 까먹고 있네요.... 막 활발하게
이것저것 챙겨다니면서 하는 사람보면 부럽기도 하고 자괴감도 들고 그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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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고장해남
12/12/25 10:35
수정 아이콘
이번에 상담사 교육을 상담센터를 운영하시는 선생님께 교육을 받았었는데요
유료 상담센터를 이용해 보시는게 어떨까요?
저도 살면서 좀 답답하고 그랬던게 있었는데, 교육을 받으면서 되게 좋은 느낌을 많이 받았었거든요.
울트라면이야
12/12/25 10:39
수정 아이콘
비용이 보통 회기당 3~4만원? 정도 하던데... 원래 이게 보통 가격인가요?

제법 비싸다고 느껴지는 가격이고 받아도 효과가 있을까...싶기도 해서요
우리고장해남
12/12/25 14:14
수정 아이콘
자세히는 모르겠는데, 교수님하고 얘기를 나눠보니깐 보통 최소 6회에서 8회는 상담하구
상담비용은 몇십만원 이라고 하더라구요
제가 교육을 받기전에 상담사는 문제를 해졀해주는사람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런것보다는 그 사람의 얘기를 공감해주는 사람이더라구요
저같은 경우는 갑작스레 어머니 돌아가시고 장학금을 충분히 받을수 있는 상황에서 받지도 못하고 다들 내 잘못이 아닌데 내 잘못처럼 몰아부칠때 죽고 싶고 답답했었는데, 그 당시에 스트레스도 살도 많이 쪘었구요
너무 답답하고 그럴때 누군가 내 얘기를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참 좋은일인데, 내 속을 속시원히 얘기할 친구도 드물구요.
저는 상담하고 운동 추천해드릴게요 그리고 힘내세요
12/12/25 11:14
수정 아이콘
말씀 드리기 조심스럽지만
가벼운 조깅이나 자전거 타기같은 야외 운동을 해보시면 어떨까요?
속상할때는 가만히 있으면 더 생각만 많이 지더라고요.
음악이나 컬투쇼같은 생각없이 웃을 수 있는 것을 크게 들으면서 운동해보시면 좋지 않을까 합니다.
집에서 아버지 모습을 보고 있느니 본인의 건강을 챙기시는게 나을 것 같습니다.
체력도 좋아지고 외모도 좋아지면 삶에 의욕이 조금이라도 더 생기리라 믿어봅니다.
12/12/25 11:36
수정 아이콘
일단 운동을 하시는게 급선무 같습니다. 운동을 시작하실때 첨부터 무리하게 하시지마시구요. 하루에 팔굽혀펴기 20개씩하고 하루에 1개씩 늘려나간다는 생각으로 조금씩조금씩 해서 습관으로 만드세요. 한 한두달하면 이제 운동안하면 불안해지는 몸이될겁니다. 체력은 전과 달리 늘어나있을테구요.

체력이 되면 일단 뭐든지 할 수 있습니다. 공부던 노가다던 뭐던지요. 뭐든지 할수있다는 생각에 자신감도 생기구요. 뚱뚱하셨다고 하셨는데 운동하시면 살도 빠지실테구요.

정말 제가 살아오면서 느끼는건... 제대로 살려면 운동을 해야된다는 겁니다... 운동선수같은 과격한 운동 필요없습니다. 하루 5분이면됩니다.

추천하는 운동법으로 '타바타 스쿼트'를 추천합니다. 네이버에 검색해보시면 나옵니다. 대략적인 설명으론 앉았다 일어서기를 20초동안 자기가 할 수있는 최대한으로 하고 10초 쉬고 이걸 8세트 하는겁니다.

아마 처음에는 8세트까지 하시기 어려우실겁니다. 하더라도 하고나서는 하늘이 노래지는 경험을 하실지도 모르구요. 처음엔 5세트정도만 하세요.

이게 강도가 결코 약한 운동은 아닌데 걸리는 시간은 고작 3분 50초 입니다. 이 운동만 매일 해주시면... 즉 이 운동으로 3분 50초만 투자하시면 체력이 몰라보게 달라지실겁니다.

운동만한게 없습니다.
시지프스
12/12/25 12:34
수정 아이콘
저랑 비슷한 케이스를 겪으신 분 같군요. 아버지문제는 답이 없습니다. 절대로 바뀌지 않으니 될 수 있으면 신경쓰지마시고 아무것도 해주지 마십시오. 이게 말처럼 쉽지 않은것 알지만 경험상 그 것 외에는 방법도 없고 갈수록 님 스스로 자책만 늘것입니다.
그리고 정신과는 꾸준히 다니세요. 강남에 비싼 정신과 아닌 이상엔 일반 개업하신 신경정신과 의원은 보험되니 한번 치료받으실때 약값까지 해서 일이만원정도면 됩니다. 일주에 한번씩만 가는거니 그 정도는 투자하시는게 나을듯 합니다
약물치료도 중요하지만 의사분과 허심탄회하게 이런 저런 얘기나누는 것만으로도 많은 치유가 됩니다. 전 우울증은 약했고 공황장애가 심했는데 많이 좋아졌고 사오개월지나니 정상적으로 생활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몸을 많이 움직이세요 위에분들 쓰신 것처럼 꾸준한 운동하시고요. 꼭 건승하실껍니다
12/12/25 12:40
수정 아이콘
왜 제얘기가 여기있나 했네요..
힘내세요 정말...
가정이 불안하면 성격이 불안해지는거 정말 공감합니다
저 또한 글쓴분과 비슷한 처지라 결혼 못할 것 같아 자기전에 한숨 푹푹 쉬네요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살아야죠...

잘되서 아버님은 몰라도 어머님은 고생 안시켜드려야죠..
글쓴 분 뿐만 아니라 어머님은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하시겠습니까..

어쨋든 힘내셔서 하는일 잘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진심으로요..
12/12/25 15:12
수정 아이콘
약물치료는 필수, 심리상담은 옵션입니다
약물치료 효과 나타나는데 시간이 좀 걸립니다.
꼭 치료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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