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운전 경력 반년 정도의 아직 초짜 운전자입니다.
오늘 서울 한 쇼핑몰에서 차를 몰고 나오다가 아주 경미한 접촉 사고를 냈습니다.
우회전을 하면서 도로에 합류해야 하는데, 주정차 금지 구역에 택시하나가 상당히 우회전하기 불편할 정도로 정차를 해놨더군요.
다른 차선에 쌩쌩달리는 차들 때문에 최대한 붙어서 우회전을 하다가 그만 제 차 옆면과 택시 뒤 왼쪽 모서리가 접촉이 났습니다.
제 차는 오른쪽 뒷 문이 좀 하얗게 긁혔고 상대 차는 뒤 범퍼 모서리와 그 위 부분(이름을 모르네요)도 좀 긁혔습니다.
그러니까 상대 차는 부품 두 개에 걸쳐서 약 7cm 정도 스크래치가 난거죠..

정차하고 운전석에 타 계시던 택시 차주께서 20만원 합의를 제안하셨는데 일단은 보험사에 전화해서 사고 등록을 하고
보험사에서 직원이 나와서 사진 찍고 이것저것 보았는데, 우선 보험사 직원 말로는 택시도 주정차 금지구역에 세웠기 때문에
8:2 내지 7:3 정도 과실이 나올 것 같은데, 택시기사들은 합의 안해주고 이래저래 드러눕고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보험처리할 시 할증 문제도 있고 하니 그냥 상대 합의 의사가 있을 때 20만원에 합의 하는게 좋을거 같다고 해서
그 자리에서 우선 합의하기로 하고 계좌이체로 20만원을 차주가 아닌 차주 아들 분 통장에 이체를 하고 왔습니다.
헤어질 때 연락처는 제 연락처만 드렸고요.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집에 와서 찾아보니 이 후의 대처에 대해서 약간 불안해집니다.
사고 등록은 했고 돈을 준 기록은 남았지만 어디까지나 구두 합의기 때문에 법적 효력이 없는 것 아닌가 싶어서요.
택시 기사들은 당일에 괜찮다가 다음날 누워있다는 얘기도 많고, 내일 전화가 와서 딴소리를 하는 것 아닌지 걱정됩니다.
그래서 여쭤볼 것은...

1. 전화가 와서 치료비 등등 명목으로 돈을 더 요구한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2. 만약 이런 걸 요구한다면 보험 회사에 지금이라도 정식 보험 처리를 맡길 수 있는지,
2-1. 그렇게 한다면 기존 제가 준 20만원 합의금은 돌려 받을 수 있는지

정도가 궁금합니다.

하.. 고작 10cm 차이였을 뿐인데 제 월급의 10%도 넘는 돈이 순식간에 나가다니 참 씁쓸하고 우울하네요.
그래도 긁은 차량이 포르쉐나 람보르기니가 아니었다는 것에 위안을 삼아야겠습니다 ㅜㅜ
장문의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선배님들의 조언을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