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클럽 아니야로 말이 많아질까봐 4대 리그에서 챔스에 꾸준히 얼굴 내미는 팀 위주로해서 자의적으로 골랐습니다. 어차피 요새는 하도 많이 짤리다보니 빅클럽 아니더라도 3년 채운 감독도 몇 없더군요. 원래 몇년 전까지만 해도 이런 리스트 상위권은 퍼거슨이나 벵거의 몫이었건만...
5위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2016년 7월 부임.
이번시즌이 3시즌 째
펩은 바르샤에서 4시즌, 바이언에서 3시즌을 보냈습니다. 본인 입으로 동기부여 차원에서 한 팀에서 길게 감독하는걸 안좋아한다고 했는데, 다음 시즌까지는 무조건 할 것 같고 그 다음이 어떻게 될지 궁금하네요. 펩이 5위에 들어온 것부터가 빅클럽 감독들이 어머어마하게 자주 갈려나간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여담이지만 펩이 감독 커리어 재임 동안 리그 우승을 놓친건 바르샤에서의 마지막 시즌과 맨시티에서의 첫 시즌이 유이.
4위 위르겐 클롭
리버풀 2015년 10월 부임
이번시즌이 4시즌 째
마인츠에서 7시즌 좀 넘게, 도르트문트에서는 7시즌. 클롭 정도면 장기집권 전문가라고 해도 모자람이 없을겁니다. 점점 짧아지는 빅클럽 감독들의 수명 가운데 팀을 옮겨다니면서 맡는 팀마다 장기간 팀을 맡는 감독은 아마 클롭이 유일할 듯 하네요. 리버풀을 굉장히 성공적으로 만들어가고 있지만 리그컵, 유로파 결승, 챔스 결승에서 매번 콩을 까면서 아직까지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한건 본인에게 꽤 아쉬운 부분이 아닐지. 리버풀에 부임한 이후 리그 순위 변화 추이는 8위 - 4위 - 4위 - 1위(현재).
3위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유벤투스 2014년 7월 부임
이번시즌이 5시즌 째
세리에 A에 있어서 관심도가 아주 크진 않지만 알레그리가 유벤투스를 맡은지도 벌써 5년 째가 되었습니다. 그가 유벤투스를 맡은 이후로 유벤투스는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을 놓친 적이 단 한 번도 없습니다. (리그, 코파) 여기에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2회는 덤. 매번 여름 때마다 이런저런 루머가 나오는걸 보면 알레그리는 이제 슬슬 움직일 때(아니면 본인 의사와 다르게 움직여질 때)가 된 것도 같아 보이긴 합니다. 유벤투스를 굉장히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지만 보드진에서 챔스 우승 하나를 바라보면서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 중이기에... 만약에 알레그리가 팀을 옮기게 된다면 감독 자리가 불안한 팀은 놓치지 말고 오퍼를 넣어야 할 것입니다.
2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2014년 7월 부임
이번시즌이 5시즌 째
사우스햄튼에 부임했을 때부터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인상적인 감독 중 하나였습니다. 영어를 못하던 것도 그렇고... 한 시즌 반만에 토트넘으로 부임을 했죠. 하지만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토트넘 최고의 시기를 만들어 버릴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을듯. 그가 부임한 이후 토트넘의 리그 성적 추이는 5위 - 3위 - 2위 - 3위 - 3위. 지독하게 운이 없던 토트넘의 챔피언스리그 진출 잔혹사를 끝내고 오히려 단골 손님으로 만들었을 뿐더러,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아스날보다 높은 순위로 시즌을 마감한 유일한 토트넘 감독으로 이름을 남기고 있습니다. 맨유가 대놓고 접촉한다는 썰이 많은 것도 같은데... 포체티노가 팀을 나간다면 토트넘의 케알에손 해체도 머지 않은 일이 되지 않을지... 한 가지 약점이 있다면 유럽 대항전 성적이 꽤나 부진한 편인데 유로파 리그에서는 32강 - 16강, 챔피언스리그로 무대를 옮겨서도 조별리그 탈락(->유로파 행 후 32강 탈락) - 16강에 머무는 중입니다. 이번 시즌은 과연?
1위 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2011년 12월 부임
이번시즌이 8시즌 째
2위와 독보적으로 차이가 나는 현재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그 자체. 시메오네의 업적이야 더 말할 나위도 없겠죠. 레알-바르샤를 제치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리그 우승이라는 어마어마한 타이틀의 소유자. 챔스에서는 콩을 콩번이나 깠지만 유로파는 콩번 우승에 성공한 진정한 유럽 대항전의 홍진호. 한 2년전인가 장기 재계약이 아닌 기존 계약 축소 재계약이라는 전례 없는 계약을 할 때 까지만 하더라도 무조건 팀을 나가려는 수순이라 생각했는데, 그 뒤로 완다 그룹에게 확실한 투자를 약속받은건지 아니면 다른 뭔가가 잘 풀린건지 다시 재계약을 하고 마드리드에 머물러 있는 시메오네입니다. 중도 부임한 첫 시즌을 제외하면 라 리가에서 3위 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고, 실점 기록은 리그든 챔스든 독보적. 다만 스타일이 지나치게 뚜렷해서 다른 팀에 가서 잘 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그의 능력에 의심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그의 전술 스타일이 팬들이나 미디어에게 지지를 받기 쉬운 편은 아니라... 스포트라이트가 몰리는 팀에서 단기간에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한다면 (아니 들어올린다 하더라도) 어마어마한 지탄을 받을 것 같아요.
모든 팀이 장기 집권을 희망하면서 감독을 선임하지만 현실은 3년만 넘겨도 손가락에 꼽을 수준이 됩니다.
Honorable Mention
에디 하우
본머스에 2012년 12월 부임
중간에 2011-2012 시즌은 번리로 잠시 외도를 했는데 그 전 경력을 쳐준다면
2008년 12월에 본머스 감독 경력이 시작이니 본머스에서만 10시즌 째 감독을 맡고 있습니다.
그가 처음으로 부임했을 때 본머스가 4부리그였다는게 흠좀무.
09-10 시즌에 4부리그 2위로 승격
12-13 시즌에 3부리그 2위로 승격
14-15 시즌에 2부리그 1위로 승격
를 기록한 FM 현실판 경력의 소유자. 감독 경력이 10년이 넘었지만 아직 그의 나이는 41살입니다. 모예스 시즌 2가 될 것인지, 새로운 명감독의 탄생이 될지는 두고봐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