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콘서트 현장에 있기는 있었지만
아마 제대로 무대 풀로 다 본 건 3분의 1도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애들 무대 열심히하고 있을 때 무대 말고도 볼게 많았고, 할 것도 이래저래 많았거든요.
하고 싶은 걸 하는 것과 해야할 것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대신, 실제로 둘다 동시에 하기는 해야했다- 이런 얘기죠.
뭐 잘 못본다 하더라도 그냥 아이즈원 첫 콘서트 그 자리에 있었다는 사실에 만족하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의 모습, 무대, 멘트들에 집중하기 좀 힘들다면 힘든 상태로 콘서트 장에 있었지만
그게 전혀 아쉽지 않았던 건 약 1년전 국프 중 한 사람이자 최종화에서 쌈무를 찍었던 사람으로서
아이즈원 12인 완전체 너에게 닿기를 센터를 선 쌈무의 모습
그 쌈무의 활용도를 극대화한 아름다운 색 무대
12인 완전체 '루머'를 하는 쌈무
하늘위로 파트에서 '너무나 예쁜 걸 다 주고 싶어요 나의 사랑을' 파트를 하는 쌈무
를 실제로 보고 들었기 때문이죠. 눈이 무대로 향하지 못했을 때도, 그냥 그 목소리가 제 귀로 직접 울려펴지는 것이 좋았습니다.
실제로야 뭐 당연히 일면식도 없는 사이기는 하지만 그냥 타자치면서 '그래 우리 쌈무 잘 살고 있구나'라고 속으로 웃고 있었네요.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최근에 이 짤방을 봐서 그런 건데요. 세상 상큼한 표정을 하고 있지만 극도로 긴장을 타고 있는 쌈무의 심리가 그대로 느껴지는 짤이어서, 쌈무 중심으로 콘 얘기 한번 안 쓸 수 없겠다 싶었습니다.
저때 얼마나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었을지, 데뷔권 안으로 좀처럼 못들어가서 얼마나 초조했을지.
프듀48에서도 지금 데뷔 못한다면 언제 데뷔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라고 인터뷰 때 이야기했는데, 연습생인 당사자로서는 이런 마음을 가지는게 지극히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1년 후에는 설탕향 낭낭한 대기업의 막내딸 걸그룹에 없어서는 안 될 멤버로 활약하고, 그 큰 콘서트 무대에도 당당히 설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을까-싶더군요.
프듀48에서 채원이가 초조해하거나 자신감 없는 모습은 가끔 보였어도 은근 즙하고는 무관한 편이었는데
프듀x 계속 본방 사수하면서 느끼는 건데 '애(프듀48 당시 쌈무)가 분명 본인도 초조하고 순위 오르고 싶고 한데 그걸 다른 연습생들만큼 티를 잘 안 내니 분량이 더 없었구나-' 싶더군요.
프듀x보면 뭐 주어진 과제가 겁나 힘들다 이런게 아니라 그냥 본인의 절대적 실력이 부족한거(실제로도 제법 부족한거 맞음) 얘기하면서
우는 연생들이 이번 시즌에 제법 여기저기서 보이는데
이런 장면 나오면 준영이형이 은근이 또 천편(=분량)을 주거든요. 보기 싫다는 소리 많기는 해도 연생의 눈물이 여튼 분량에 넣을만한 대표 콘텐츠기는 하다- 그런 얘기겠죠.
근데 성격이 그래서 그런건지 연생한지 얼마 안 된 상태일 때도 프로 마인드 하나는 충만해서 그런건지 쌈무는 그게 아니었죠.
지금 이 시점에 와 그 시절 방송분, 활약을 가만히 되집어보니 '생각보다 그때 김채원이 제법 큰 사람이었구나' 싶기도 합니다. 우리 쌈무 멋있는데? 뭐 이런 느낌.
간단하게 간다고 했는데 쓰다보니 생각보다 글이 약간 길어졌네요.
큰 무대에선 큰 사람 김쌈무를 이렇게 한 단어로 요약하고 글 마치겠습니다.
쌈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