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출처 :
https://www.skysports.com/football/news/11670/11847752/unai-emery-facing-mounting-problems-at-arsenal-following-stormy-crystal-palace-draw
번역 출처 :
https://www.fmkorea.com/2330345825 에펨코리아 KUEE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야유세례를 받으며 교체 아웃된 그라니트 자카는 맹렬한 반응을 보였다.
아스날이 크리스탈 팰리스와 2-2 무승부를 거두었던 지난 일요일에는 긴장감이 들끓어올랐다. 팬들은 그라니트 자카가 교체 아웃될 때 그를 향해 자신들의 분노를 쏟아냈고, '한물간' 메수트 외질의 복귀를 바라는 챈팅이 울렸다. 우나이 에메리에게 여러 가지 문제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갈피를 못 잡고 있는 아스날의 경기 스타일]
작년 8월 펩 과르디올라의 맨체스터 시티와의 홈경기를 며칠 앞두고, 우나이 에메리는 자신의 팀에 대한 비전과, 시즌을 앞두고 경기에 대한 접근법을 어떻게 바꾸려 했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우리의 스타일은 주인공이 되고자 하는 것과 같습니다. 여러 가지 조합을 짜서 플레이하고, 볼을 점유해 경기를 컨트롤하고 공간이 나면 공격적으로 나아가는 것이죠. 수비적인 부분으로는, 우선적으로는 조직적으로 움직이며 빠르게 공을 되찾아와야 합니다." 에메리는 당시 첫 경기에서 패배했다 (0-2). 다음 경기도 졌다. (@첼시 3-2)
하지만, 아스날이 후방에서부터 경기를 펼치는 것에 대한 강도(intensity)와 헌신이 늘어났다는 것은, 적어도 에메리의 공약에 대한 증거물이 되었다. 첼시와의 경기에서는 심지어 페트르 체흐의 발끝에서부터 시작된 18번의 패스 끝에 알렉스 이워비의 동점골이 터지기도 했다. 비록 아스날이 첫 2경기를 승점 0점으로 시작하긴 했지만, 아르센 벵거 하에서의 몇 년이 끝난 후 마침내 아스날에게 계획이란 것이 있는 것처럼 보였다. 현대적인 접근법의 시작 - 결국에는 아스날을 다시 엘리트 구단의 반열에 올려놓게 될 계획 말이다. 그러나 지금은? 에메리가 자신의 팀에게서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찾는 게 더욱 어려워졌을 뿐이다.
크리스탈 팰리스를 상대로 한 무승부는 이러한 문제들을 잘 보여주는 전형적인 예시가 되었다. 아스날은 경기 초반을 강하게 밀어붙이고, 선제골 후 2분 만에 추가골을 집어넣었으며, 라인을 높게 올려 팰리스를 압박했다. 하지만 지금쯤은 익숙해져야 했을 경기는 얼마 지나지 않아 혼돈 속으로 빠져버렸다. 아스날은 평정심을 잃었고, 선수들의 머릿속은 뒤죽박죽이 되었으며 이번 시즌 2번째로 2골 리드를 날려버렸다.
▲ 아스날은 압박(pressing)에 대해서는 PL 팀들 중 그다지 높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아스날의 팀 정체성을 정비하려던 에메리의 초기 계획들은 이제 갈기갈기 찢어진 듯 보인다. 에메리 하의 아스날은 상대 팀 선수들을 압박할 때만큼이나 수비 시 라인을 깊게 끌어내린다. 이는 위 그림에서 아스날이 중위권에 위치함을 통해 알 수 있다. 또한, 아스날의 점유율이 점점 감소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상대에게 허용한 슈팅 수로부터 아스날은 경기를 컨트롤할 수 있는 능력이 없음이 드러난다.
▲ 아스날이 이번 시즌 허용한 슈팅 수 - 154. PL 최다 허용 4위에 해당한다.
아스날은 지금도 후방에서부터의 플레이를 시작한다. 그러나 그런 플레이가 꾸준히 나오지도 않을 뿐 아니라 특별히 잘 하지도 않는다는 것이 문제다. 에메리의 팀은 올해 8월 리버풀에게 3-1로 진 경기에서, 자신들의 수비 진영에서 13차례나 상대에게 공을 헌납했다. 이는 이번 시즌을 통틀어 그 어떤 프리미어 리그 구단이 기록한 수치보다 많은 수치이다. 9월 왓포드와 2-2 무승부를 거둔 경기에서도 12차례나 헌납한 바 있다.
[실용주의 : 혼란을 유발하다]
현재 에메리는 주인공이 되는 것보다는 실용주의를 역설하고 있다. 에메리는 아스날의 선수들이 스스로를 경기에 몰입하길 바란다. "우리는 상대팀이 원하는 바를 맞춰잡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 선수들과 시스템, 그리고 우리의 철학에 맞게 매 경기에 최선의 접근법을 찾으려 하죠." 에메리가 원하는 것은 상대팀보다 한 수 앞서 상대의 강점은 무력화시키고 동시에 상대의 약점을 파고드는 것이다. 그러나 오히려 에메리는 자신의 선수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팀의 응집력을 잃게 하는 것처럼 보인다.
에메리 하의 아스날은 탑 6 팀들을 상대로 위협적인 역습을 선보인 바 있다. 이것이 가장 잘 드러난 경기는 지난 시즌 첼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그리고 토트넘을 상대로 한 경기들이었다. 그럼에도 무언가 다른 것이 요구되는 환경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구심이 있다. 마치 팰리스와의 경기에서 그랬듯, 무언가를 하려 해도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만다. 에메리에게 내재된 보수성(conservatism)은 선수들에게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한다. 지난 4월, 에메리는 "에너지, 열정 그리고 승리를 위한 투지"에 대해, "팬들을 자랑스럽게 만드는 것"에 대해, 그리고 에미리츠 스타디움 내에 "희망과 흥분감"을 만들어내는 것에 대해 말한 적이 있다. 그러나 지금 와서 보니 이런 것들은 극히 찾아 보기 힘들어졌다.
사실, 종종 에메리의 우선순위가 '승리'가 아닌, '패배를 피하는 것'에 있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는 리드를 늘려나가기보다는 리드를 지키려 한다. 이것이 아스날이 어째서 그토록 자주 앞으로 나아가는 데 필요한 추진력을 잃어버리고 마는지에 대한 이유이다. 또한 에메리가 선임된 이후 그에게 풍부한 공격 자원이 주어졌음에도, 왜 프리미어 리그에서 3골차 이상의 승리를 거둔 적이 단 3번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이유이기도 하다.
[분열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자카와 외질의 현 상황]
에메리의 선수 개개인에 대한 접근법은 엉망인 것처럼 보이며, 최근 그라니트 자카를 둘러싼 일련의 일들이 이를 가장 잘 보여주고 있다. 자카는 팰리스전에서 엄청난 야유 폭탄을 받자 분노에 찬 반응을 보였고,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본 '한물 간' 메수트 외질은 다시금 스쿼드에서 제외되어 있다. 이미 아스날의 서포터들 사이에서 상당히 '분열을 불러일으키는' 인물인 자카는, 경기장을 천천히 걸어나가며 관중들에게 귀를 막는 제스쳐를 보였고 터널을 빠져나가기도 전에 유니폼을 벗어던지는 무례한 행동거지를 보였다. 이로 인해, 자카에 대한 팬들의 마음을 돌리는 것은 더욱 더 힘든 일이 되었다.
하지만 이 상황은 이렇게까지 나쁜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을 수도 있었다. 에메리는 자카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함으로써 그를 도화선에서 빼낼 수 있었다. 다른 선수에게 주장직을 줄 수도 있었다. 혹은, 아무리 못해도, 이러한 결단을 빠르게 내림으로써 지금 나오고 있는 많은 이야깃거리들을 막을 수 있었고, 팀을 둘러싸고 있는 '불확실한 느낌'을 방지할 수 있었다. 이제 에메리와 자카를 둘러싼 일은 누구나 짐작만 할 수 있을 뿐, 확실히 알 수가 없다. 이는 외질에게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팬들은 아스날이 동점골 허용 후 리드를 되찾아오려 플레이하던 중 외질의 이름을 외치며 노래불렀다. 아스날의 매치데이 스쿼드에서 외질은 6경기 연속으로 제외되었다. 그는 이번 시즌을 통틀어 단 2경기에만 출전했다.
▲ 이번 시즌 메수트 외질은 겉도는 듯한 인물이 되고 있다.
에메리는 아스날의 고위층들이 외질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지지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는, 외질이 구단을 떠나는 것을 원하는 이가 단지 에메리뿐이 아님을 암시한다. 하지만 외질은 일찍이 자신의 계약이 끝나기 전에는 팀을 떠날 생각이 없다고 말해왔으며, 그에 따라 불안감이 곪아터져가고 있다. 에메리는 외질이 팀 훈련에서 성실하지 않다고 느끼기에 다른 선수들이 그를 제치고 경기에 뛸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에메리의 판단이 옳을 수도 있겠지만, 팀에 창조성이 없음이 확연히 나타나는 것을 보는 팬들에게 있어 이런 상황은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 아스날은 이번 시즌 노리치와 번리보다도 더 적은 오픈 플레이 골을 넣었다. 그럼에도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해결책이 될 선수가, 하나의 옵션으로조차 간주되고 있지 않다.
[어린 선수들을 둘러싼 문제점]
에메리 하의 아스날에서 한 가지 긍정적인 부분은 어린 선수들을 기꺼이 기용하고자 하는 모습에 있다. 마테오 귀앵두지는 지난 여름 로리앙에서 합류한 이래 확고한 선발 한 자리를 꿰찼고, 이번 시즌에는 조 윌록, 부카요 사카, 가브리엘 마르티넬리 그리고 리스 넬슨 등이 모두 기회를 잡은 바 있다. 그럼에도, 또 다시, 에메리가 이 선수들을 기용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붙는다. 에메리는 이번 시즌 다섯 번의 하프-타임 교체를 단행했는데, 교체 투입된 선수들은 모두 위와 같은 아카데미 출신 선수들이었다.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비토리아의 경기에 연달아 출전시킨 윌록은 팰리스전에서는 스쿼드에서 제외다. 이게 윌록의 자신감과 발전에 대체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평소에 에메리는 수비를 견고히 해야 할 때에만 어린 선수들을 투입했다. 지난 달 왓포드전에서 아스날은 2-1로 이기고 있었고 에메리는 10분 간격을 두고 윌록과 넬슨을 교체 투입했다. 이 두 선수들의 경험 부족은 분명해 보였고, 아스날은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승점 2점을 놓치고 말았다. 사카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인상적인 왼쪽 측면 공격을 성공시키며 몇 차례 이목을 끄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그러나 셰필드와의 경기에서 경기 막판 사카를 중앙 미드필더 자리로 이동시켰던 에메리의 결정은 참 기이한 것이었다.
[토레이라는 대체 어디에?]
에메리의 루카스 토레이라 기용법은 많은 의문점을 불러일으켰다.
작년 아스날에 합류한 이 우루과이 국가대표팀 선수는, 이탈리아의 삼프도리아에서 뛰며 리그에서 가장 높게 평가되던 홀딩 미드필더들 중 하나였다. 세리에 A에서 태클 성공 수, 인터셉트 수, 패스 성공 횟수에서 탑 10에 들었다. 한 코치는 토레이라를 두고 "세르히오 부스케츠 이후 전술적으로 가장 강력한 미드필더"라 표현했었다. 토레이라는 러시아 월드컵에서 눈길을 끄는 플레이를 거듭 선보였고, 이는 그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충분했다. 아스날에서의 초반 동안의 퍼포먼스는 그가 에메리의 팀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게 될 것임을 보여주는 듯 했다. 마침내 그들이 골칫거리로 여겨 왔던 포지션에서 뛸 수 있는 선수를 찾게 된 것처럼 보였다. 테리어견을 보는 듯한 수비진 앞에서의 존재감은 아스날에게 이전에는 없던 무언가를 채워줄 수 있었다.
▲ 루카스 토레이라는 이번 시즌 PL에서 단 2경기 선발 출전에 그쳤다.
그러나 지금, 토레이라는 에메리의 눈 밖에 난 듯 하다. 그는 이번 시즌 10번의 프리미어 리그 경기 중 2경기에만 선발 출전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후반 55분경 교체 아웃된 것이 그의 마지막이었다. 셰필드와 팰리스와의 경기에서는 벤치를 달구고만 있었다. 에메리는 더 이상 조금도 토레이라를 '딥-라잉 미드필더'로 보고 있지 않다. 이번 시즌 간간히 뛰었던 경기에서 이 23세 선수는 훨씬 더 전진된 위치에서 플레이했다. 에메리는 지난 주 그를 두고 "토레이라는 박스 주위에서 공간을 얻어내고 찬스를 잡아내는 데 매우 똑똑한 면모가 있다."고 말했다.
에메리는 토레이라에게서 무언가 다른 점을 발견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팬들은 클럽과 국가대표팀 소속으로 뛴 지난 72경기에서 단 3골에 그친 선수가, 어떤 영문인지 갑작스레 골 사냥꾼으로 분류되고 있는지에 대해 궁금해 할 권리가 있다. 만일 자카가 팀에서의 입지를 잃는다면 - 사실 지금 당장은 자카가 팀에 돌아올 방법을 찾는 것도 어렵다 - 아마도 토레이라가 자신의 본래 포지션을 되찾을 길이 열릴 지도 모른다. 그러나 에메리가 감독직에 있는 이상, 그의 다음 전술적 변화가 어떤 것일지 예측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단 하나 에메리에게 확실한 것은, 아스날에게 산처럼 쌓여가는 문제점들에 대한 해결책을 찾는 일을 더 이상 늦출 수는 없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자카의 뻘짓은 에메리의 책임 사유를 물을 필요가 없을 정도의 뻘짓이라 온전히 자카 책임이라 생각하는 편이지만... 자카의 기용 자체는 에메리의 패착이 맞긴하죠. 요즘은 자카가 이렇게 된 것도 에메리의 문제다라고 말하는 여론들도 있던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런건 경기를 못 나오는 선수한테나 쓰는 말이죠. 주장 완장 달면서 라커룸에서 리더를 자처하는 선수에게 할 수 있는 말이 아닙니다. 에메리에게는 팀 상태에 대해 책임을 따지는 것으로 충분하다는게 제 생각. 자카가 에메리한테 가서 폼이 안좋으니 컨디션을 조절해달라는 부탁을 했고 에메리가 그걸 일언지하에 거절한게 아닌 이상 뭐... 어쨌든 기사를 보니 당분간은 자카가 출장하지 않을 것 같긴한데, 시즌 초라면 몰라도 요즘은 자카 하나 빠진다고 팀이 제대로 돌아갈 거라 생각이 들진 않네요.
빌드업 쪽은 경기 스타일이나 완성도를 따질 수준이 아니라 애초에 근 한 달 넘게 리그에서 제대로 된 공격을 전개한 적이 없는 수준입니다. 농담이 아니라 전술적으로는 맨유보다도 심각하다고 봅니다. 한 달 내내 탑 레벨에서 넣었던 골은 세트피스 혹은 상대의 큰 실책이 동반된 골이니... 만들어진 골은 실종되고 요행에 바라는 경기력을 보여준지 꽤 오래되어서 근 시간내에 변화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이번 시즌 챔스 진출을 위해서 정말로 빠른 결정이 필요할 것 같은데 어중간하게 버티다가 박싱 데이 때 참사날까봐 걱정이네요. 이번 아스날 박싱 데이 대진이 어마무시하더군요. 12월 중순부터 맨시티-에버튼-본머스-첼시-맨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