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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0/22 16:42
"저희"는 청자를 배제한 표현이기 때문입니다. 즉 "저희 나라"라고 하면 듣는 이는 한국인이 아니라는 뜻을 담고 있는 것이죠.
겸손의 의미로 사용하려면 "저희 나라"가 아니라 "제 나라"가 맞습니다.
12/10/22 16:42
나라는 격하 시켜서 표현할 필요도 없고, 그래서도 안되죠.
제가, 저희가 는 나 혹은 내가 속한 무리를 상대 보다 낮춰서 표현하는 말인데요.
12/10/22 16:47
부모님의 경우 "저희/우리"가 가르키는 대상이 본인 한 분이시면 "제 부모님"이 맞을 것 같고, 옆에 동생이 있다거나 하는 경우 "저희 부모님"이 맞을 것 같네요. (청자가 나보다 높은 사람이라는 가정 하에)
12/10/22 16:51
저도 비슷한 생각을 했는데 나라를 일개 개인이 낮출 수 없다고 하면 부모님도 가족도 함부로 낮출 수 없는것 같긴한데...
주변에서 그냥 그렇다니까 우리나라라고 씁니다.
12/10/22 16:56
저희 나라라고 해도 나라자체를 낮추는 표현이라고 볼 필요는 없죠.
충분히 가능한 표현이라고 봅니다. 저희 대신에 제라고 써야 한다고 하셨는데 우리나라의 언어 습관상 저희로 쓰는 게 이상할 것 같지도 않네요.
12/10/22 16:56
교수님께서 질문을 저에게 던지면 , 제가 저희집에서는~ 이라고 해야할지 우리집에서는~이라고 해야할지 어색합니다. 청자가 가족구성원들 개개인보다 높여불러야하는지 아닌지 애매한경우(기준이 나이하나인지도 잘 모르겠네요) 나 이러한 기준이 정확하다고 했을때 일부에 대해선 높여야 하고 일부에 대해선 낮춰야 할 경우엔 어떤 단어를 선택해야 하나요?
12/10/22 16:57
보통 윗사람이나 남에게 말할 때 자기와 관련된 부분을 낮추어 '저희 학교', '저희 회사' 등으로는 쓸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나라 같은 경우는 국립국어원에서 만든 표준국어 대사전에서도 "우리 한민족이 세운 나라를 스스로 이르는 말"이라고 규정하고 있으며 저희 나라는 단어 자체가 없습니다.
12/10/22 16:58
저는.
제 마음속의 국가나 가족은 사람대 사람으로 만났을 때 어떤 경우보다 낮을 수 없습니다. 고로 무조건 우리나라 우리가족.
12/10/22 17:02
국립국어원은 "나라는 낮출 수 없는 것"이라는 입장이네요.
저희 부모님과 저희 나라는 형식은 똑같지만 대상이 받지 못하는 차이가 있다고 정리하면 되지 않나 싶습니다.
12/10/22 17:08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저희 나라라는 말은 듣는 사람을 외국인으로 만드는 말입니다.
우리나라라고 해야 듣는 사람도 한국인입니다. 선생님에게는 "저희 엄마"라고 해도, 누나한테는 "저희 엄마"라고 하지 않고 "우리 엄마"라고 합니다. 자기한테는 그런데 남한테는 안 그럴 때 "저희"를 쓸 수 있는 거지요. ---------------- 그런데 질문 내용이 "저희 부모님"과 "우리 부모님"에 대한 부분도 있었군요. 설마 정말로 모르시지는 않으실 것 같고;; 아마 위에 내용을 생각하신다면 혼동 없으실 것 같습니다.
12/10/22 17:09
저도 그냥 약속으로 봅니다. 현실적으로 제 무엇무엇, 저희 무엇무엇 이라는 표현이 뒤에 따라오는 무엇무엇을 낮춘다기보다는 자신을 낮추는 용도로 사용되지요. 나라 대신 부모님 정도로 치환해서 생각해 보면 저희 나라라는 게 나라를 낮추는 그런 잘못된 표현이라는 생각은 안 듭니다. 일상생활에서 어떤 어른이 부모님 뭐하시니? 라고 물어봤을 때 저희 부모님은~ 이렇게 시작한다고 부모님을 낮추는 건 아니니까요. 그 경우에 우리 부모님은~ 내 부모님은~ 이런 식으로 말하면 오히려 무례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겁니다. 저희나라라는 표현이 단지 자신뿐만이 아니라 한국인 모두를 낮춘다는 것도 조금은 억지 같아요. '우리' 혹은 '저희'는 나를 포함해서 주변을 묶는 표현인데 집단을 낮추지 않고 나 자신만을 낮출 때 저희라는 표현을 쓴다고 잘못된 건 아니니까요. 일상적인 언어 생활과 원론적인 부분은 차이가 있을 수는 있지만 말하는 상대방이 저희 회사라는 말을 쓸 때 이 사람이 회사와 구성원을 낮추는구나 라고 느낄 사람은 많지 않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는 별 문제 될 이유 없는 표현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냥 약속이겠거니 합니다. 압존법이랑 유사한 사례가 아닐까 싶네요. 엄밀하게 지키는 게 어법상으로는 맞지만 현실에선 오히려 무례하게 느껴질까봐 혹은 느끼곤 해서 완벽하게 지키진 않고 적당히 완화해서 사용하지요.
왜 이 단어가 어떤 성역처럼 되었냐가 궁금하네요. 다른 맞춤법에 비해 이 나라의 경우를 오기할 경우엔 어느 커뮤니티건 상당한 지적을 받게 되니까요. 개인적으로는 국가에 관한 모든 것을 성역처럼 여기던 독재정권의 산물이 아닐까 싶습니다만 그저 추측에 불과할 뿐입니다. 전공자 분 나오셔서 가르쳐 주시면 좋겠네요 흐.
12/10/22 17:16
우리나라는 어느 누가 개인자격으로 격하표현하는건 아니죠.
확실히 틀린 표현입니다. 나를 낮추고 상대를 높히는게 높임말의 기본인데, 국가로 확장시키면, 상대방도, 그리고 이 대화와 아무 상관없는 모든 국민 모두를 같이 격하시키는것입니다. 덧붙임에 덧붙임을 하자면, 내 동생이 '저희 가족'이라고 표현하거나 신입사원이 '저희 회사' 라고 표현하면, 저는 [니가 무슨 자격으로 그런 표현 하냐?] 라고 바로 잡아줄겁니다.(윗분이라면 마음에만 담고 표현은 안하겠지만..) 그런데 갑과 을의 회사 관계에서 담당자가 '저희 회사에서 이번에..' 라고 표현하는거면, 할말 없지요.(역시 갑이 갑입니다) 외국인과의 대화라면, 다른언어 쓴다면 일단 이런일이 없고, 한국어로 말을 할때라면, 제 마음속에서는 이런 생각이 들겠지요 [니가 뭔데, 우리나라, 우리국민을 격하시키냐?]
12/10/22 17:18
쓰는 사람 입장에서는 겸손의 표현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겁니다. 다만,
현 시대에 우리와 저희를 일상적인 표현에서 문제 없이 표현할 수 있는 것은 신분 등의 상하 관계의 틀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만약 신분제 사회였다면 지금에 와서도 우리와 저희는 구분되어 표현되는게 맞겠지요. 하지만 아니기에 우리 가족이나 저희 가족이나 표현 상 큰 문제는 없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람과 사람간의 상하 관계와 마찬가지로 국가와 국가 사이에서도 상하 관계가 있었던 것으로 압니다. 요즘 같은 시대에 위아더월드 아니냐고 하실 수 있겠지만 국가 대 국가의 관계는 대등하다는 것을 전제로 할 것이고 굳이 불필요한 겸손의 표현을 사용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첫줄에서도 적었던 것처럼 쓰는 사람 입장에서는 겸손일지 몰라도 내면에는 다른 의미가 부여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라고... 제 생각입니다...
12/10/22 17:24
이후로 댓글이 많이 달려서 새로이 답니다.
국립어학원의 관련 입장입니다. "자기의 나라나 민족은 남의 나라, 다른 민족 앞에서 낮출 대상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낮춤말인 '저희'를 써서 '저희 나라'와 같이 표현하지 않습니다."
12/10/22 18:28
예전에는 우리나라사람이 아닌 외국인에게 '저희나라'라고 말 할 일이 거의 없었죠. 한국어니까요. 같은 국가 구성원끼리 '저희나라'는 맞지 않는 표현이 되죠. 같은 학교 학생끼리 '저희학교'는 맞는 표현이 아니듯이요. 외국인과 대화할 일도 드물고, 그 경우도 보통 외국어로 대화했으니.
그런데 최근 외국인과 우리 말로 대화하기 시작하면서 문제가 되는 것 같습니다. 그 경우 저희나라도 쓸 수 있을 법 한데, 이 경우도 외국인이 한국어를 익히는 경우라면 그냥 우리나라로 가르치면 그만인 부분이기도 해서...(외국인들이 아무래도 우리보다는 말을 높이는 걸 익히기 어려우니까요.) 굳이 바꿀 필요가 없다... 여서 틀린 용법으로 해 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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