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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11/07 02:07:19
Name 안철수대통령
Subject 한국의 대학 순위가 세계적으로 낮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안녕하세요.

예전부터 가지고 있던 궁금증이였는데요.

미국에서 공부 조금만 해도 들어갈 수 있는 대학이 세계 100위 안에 들어가는 반면....
한국에선 죽어라 공부해도 들어가기 힘든 대학(예를들면 연고대)은 세계 100위안에서 찾아보기 힘드네요.


한국의 대학 순위가 세계적으로 낮은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외국 대학은 입구가 낮고 출구가 높고, 한국대학은 입구가 높고 출구가 낮다' 라는 말이 있지만 이것도 다 지난 이야기이고,
한국 대학생이나 미국 대학생이나 공부량은 비슷 하지 않나요?

공부량이 비슷하다면 대학교의 교육의 질이 차이가 나는 걸까요?

PGR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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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팝의농밀함
12/11/07 02:22
수정 아이콘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학교 평가에 있어서 교수들의 연구실적(ex. 논문)이 중요하다고 들었습니다.

미국대학의 자본력과 국내 대학의 자본력이 넘사벽이고 이에따라서 좋은 교수들도 미국에 많을 것이고 연구지원도 빵빵하니 더 성과가 나오

겠지요.

대학 순위에 학생들이 미치는 역할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새벽바람
12/11/07 02:22
수정 아이콘
대학 순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교육의 질이나 학생의 수준보다는 주로 연구 성과가 많은 영향을 미치고요.. (평가 기관마다 좀 다르긴 하지만요)

이 연구 성과라는게 일단 우수한 교수를 기본으로 하고, 그 다음은 결국 돈이 얼마나 풍족하고 대학원에 얼마나 우수한 학생들이 많이 들어오느냐에 따라 갈리는데..
돈은 뭐 미국 대학과 격차가 너무나도 크고요.. 각국의 원탑 대학 예산만 비교해봐도 일본 미국의 몇 분의 일이고 연구비 펀드까지 하면 더 차이가 커지니까요.
학생도 뭐.. 국내 학부과정에서 우수한 학점 받는 학생들은 대학원 진학시 다 유학가죠. 서카포급 학교도 대학원 경쟁률이 1:1을 넘기는 해도 교수들 맘에 드는 학생을 뽑기가 어렵습니다. 그 이하급은 더 하죠.. 가만히 있어도 세계 우수 학부 졸업생들이 몰려오는 곳 vs 가만히 있어도 우수 졸업생들이 다른 학교로 가는 곳 싸움이니 될 수가 없지요.

뭐 거기에 외국인 학생 수 이런 것도 점수에 들어가는 평가도 있는데, 그런 경우에도 영미권 대학이 압도적으로 유리하지요.

아마 우리나라도 전략적으로 몇몇 대학교에 경제적인 서포트를 몰아주고, 뛰어난 교수들을 선별하여 그 대학교에 집중하고, 우수 학생들을 붙잡을 요인 제공 혹은 일본처럼 자국에서 공부하는 분위기가 형성된다면 머지 않아 탑 20는 물론이고 10 언저리도 노려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지금 기껏 세계 100위 안에 드는 대학교도 없애버리자고 난리치는 나라인데 그럴 일은 없겠지요.
제 시카입니다
12/11/07 02:25
수정 아이콘
그냥 제 생각인데 학교 운영비 차이가 넘사벽일것 같아요.
최근 10년간 기부금 누적 총액이 가장 많은 곳이 연세대인데 8600억.
그런데 세계에서 가장 기부금이 많이 들어오는 곳은 하버드인데 '한 해'에 6000억 정도.
안철수대통령
12/11/07 02:28
수정 아이콘
자세한 답변 모두 감사드립니다!
궁금하던게 어느정도 해결된것 같네요!
12/11/07 02:28
수정 아이콘
- 서울대 전체 예산이 하버드대 전기값만도 못하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부족한 예산.. (그나마 국립대 지원이 서울대에 상대적으로 집중됨에도 불구하고..)
- 우수한 학부생의 일부를 석박 유학으로 뺏김
- 영어권 국가가 아니기 때문에 얻게 되는 페널티
- 서구 대학들을 아직 따라가지 못하는 문과 쪽 과들에 의한 순위 저하
- 부조리한 도제 관계로 인한 대학원생들의 연구 의욕 저하 (교수집 개밥 주기 등등)
- 그나마 수십년 쌓아올려 100위 안에 넣은 대학을 공약 하나로 도로아미타불로 만들려는 정치권의 근시안적 사고

뭐 이유를 들라면야 굉장히 많죠. 복합적인 거고. 개인적으로 인풋은 그리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인풋이 다가 아니죠.
DivineStarlight
12/11/07 02:49
수정 아이콘
세계 대학 순위 평가는 학부 입학의 난이도라든가 학생들의 성적 그런 것으로 평가하지를 않습니다.
상하이자오퉁대의 세계 대학 평가는 아마 SCI 논문 실적이나 노벨상 수상 교수의 수, 교수/학생 비율, 장학금(기부금) 규모 같은 것을 평가 기준으로 썼던 것 같고, 영국 타임즈의 대학 평가도 비슷합니다만 여기에서는 교수들 간의 대학 평판도 같은 것도 반영을 했었죠.

평가 기준이 저렇다보니, 당연히 논문을 많이 실어내는 서울대, 카이스트, 포항공대가 국내 대학 중에서는 세계 순위가 높은 편으로 나오고요.
다른 평가 요소에서야 처참한 수준이죠. 상하이자오퉁대의 세계 대학 순위표에 보면 서울대는 아마 SCI 논문 분야에서 점수 딴 것 외에 나머지 분야는 전부 0점에 가까웠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상하이자오퉁대의 평가에서는 서울대가 중국의 명문대인 북경대나 청화대보다 더 순위가 높은데, 타임즈의 평가에서는 북경대가 훨씬 순위가 높죠. 평가 기준을 뭘로 잡느냐.. 이게 가장 핵심일 것입니다.)

요컨대, 세계 대학 순위라는 건 학부가 아닌 대학원의 실적이나 평판에 의해 좌우되는 바가 훨씬 큰데 이것은 아직 우리나라 대학에서는 기대하기 어려운 것들이죠.

1. 기껏해야 대학들의 역사가 수십 년도 되지 않았으며, 그나마 사실 대학을 대학이라고 부를 수 있게 된 것은 더욱 그렇죠. 1950년대야 외국으로 치면 학부만 나온 사람들이 대학 교수를 하던 시절이었고, 군사 정권 시절에는 공부하는 분위기가 아니었고.. 미국 유학까지 가서 공부도 하고 연구도 하고 그런 분들이 교수가 되어서 다시 한국에 돌아와 제자를 양성하고 하는 구조가 제대로 갖춰진 게 얼마 되지 않았다고 봅니다. 그나마도 사실 국내의 우수한 인재는 또 유학을 가는데다가 국내의 대학원들은 좀 권위주의적이랄까 하는 여러 병폐가 있어서..

2. 어쩌면 이게 제일 큰 원인일지도 모르긴 하겠습니다만, 예산 규모의 차이가 넘사벽으로 크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연구고 뭐고 실적을 쌓고 점수를 따고 할려면 결국엔 다 돈인데.. 돈의 측면에서 그냥 한국 대학들은 (세계적인 대학에 비교하자면) 가난합니다. 서울대 1년 예산 다 쳐봤자 미국 명문대 전기세밖에 안된다는 소리가 괜히 나온 게 아니거든요. 게다가 그나마 그런 예산도 더 늘려주지는 않을망정 서울대 죽이기를 정치권에서 시도하고 있으니..

쓰고 보니 Pawn님의 말씀과 같다고 봅니다.

세계 대학 순위라는 것이 학부생의 성적이라든가 공부의 난이도 같은 것이 아니라, 어쨌거나 객관적으로 계량화시키기 가장 좋은 논문 실적이라든가 여러 가지 지표들에 의해 좌우되기 때문에 국내 대학들은 패널티가 클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honnysun
12/11/07 03:38
수정 아이콘
사실 돈이 없는게 가장 큽니다. 우스갯소리로 10억지원받으면 네이쳐나 사이언스 한편이란 이야기가 있는데, 좋은 곳에 논문 쓰고 연구원 돌리려면 돈이 많이 필요합니다. 거기에 좋은 장비도 물론 필요한데 이게 다 돈이죠.

연구실에서 장비 하나 사려면 교수능력으로 프로젝트 따야합니다. 학교에서 잘 사주지 않기 때문이죠. 프로젝트 따려면 실적이 있어야 하니 이게 악순환인거죠. 열심히 연구하는 교수들 돈없어서 프로젝트 따야하는데, 학교에서 시키는 일은 왜 그리 많은지.. 파면 끝이 없습니다.

대학교에서 부동산같은데 투자 좀 그만하고 교수들한테 투자 좀 했으면 좋겠습니다.

참고로 공대쪽에서 큰 프로젝트라고 불리우는 WCU같은 과제 연간 15억정도 되나요? 일본만 봐도 30억엔짜리 프로젝트도 있는데 차이가 정말 많이 납니다.
에이멜
12/11/07 06:57
수정 아이콘
조금 다른 입장에서 보자면, 교육계가 매우 보수적인 것이 주요한 이유라고 봅니다.

경제관련 지표들을 보면 대부분 미래의 일을 예측하거나 현재의 상태를 진단하는데에 집중되어 있는 반면에, 대학평가 같은 지표는 과거 5년, 10년, 30년 정도의 결과들을 산출하는 것이다 보니 우리나라 대학이 좋은 평가를 받을 수가 없죠. 역사가 짧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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