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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1/19 00:09
간병인을 고용해 보진 않았는데..
올 초에 잠깐 병원에 입원해 있었습니다. 그런데 같은 병실 맞은편 침상 아저씨가 간병인 때문에 꽤나 속을 썩히더군요.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을 대상으로 하는 간병인이면 옆에서 쪽잠잘수 있는 침대같은데서 자는 분들도 계시구요. 밥은 알아서 해결하는 분들도 있고 케바케던데요. 그런데 좀 비양심적인 간병인들 만나면 환자 옆에 붙어있어야 하는데 주변 간병인들끼리 그냥 붙어서 휴게실에서 티비보고 막 그러더군요. 환자가 한참 찾아야 옆에 오고.. -_-;; 이것도 사람 쓰는 일이다 보니.. 뽑기운?? 이런게 좀 있나봐요
12/11/19 00:14
복불복이예요. 어머니께서 전에 병원에 봉사활동을 자주 다니셨는데 잘하는 사람은 꼼꼼하게 잘 해주는 반면에 농땡이 부리는 사람은 농땡이치고 문병온 사람들이 가져온 음식을 막 마음대로 먹기도 한다더군요.
저희 어머니 경험으로는 가톨릭(천주교)에서 하는 간병인 파견 단체에서 오신 분들이 제일 성실하게 하셨대요. 교육을 철저하게 시켜서 보낸다고 하시더라구요.
12/11/19 00:14
제가 직접 이용한건 아니지만 같은 병실에서 간병인 두시는 분들이 계셔서 본거만 말씀드릴께요
서울 아산 병원이랑 대구 동산 병원에서 입원했을때 나이는 거의 40대 정도? 아주머니 들이 오셨고, 가족이나 지인들이 하기 어려운 간병일도 열심히 해주시는 분들이 한 80프로? 그냥 시간 떼우려고 오시는 분이 한 20프로 정도 였구요. 보니깐 며칠 해보시다가 열심히 하시는 분이면 장기로 계약하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숙식은 보통 간병인들끼리 먹는 식당인가? 그런데가 있는거 같아서 환자들 식사시간 이외에 짬날때 드시는게 대부분이구요. 케바케긴 하지만 대구쪽보다는 서울아산병원이 간병인이 훨씬 더 열심히 하는 듯 했습니다. 물론 그중에서 제일 열심히 하던 분은 대구 동산병원에서 있으셨다는... 복불복이긴 하지만 정말 열심히 해주시는 분 2명정도 계약해서 로테이션 돌리면 가족이나 친척이 하는 것보다 나으실수도 있습니다. 전 심장내과, 신장내과, 외과이식병동에서 본거라 다른 타과는 다를수도 있겠네요.
12/11/19 00:25
어머니 건강 문제이니 쉽게 꺼낼 얘기가 아닌 것 같아서 그냥 지나치려다가.. 반대로 또 혹시나 작은 도움이 되지는 않을까 싶어서 몇자 적습니다.
지인 중에 간병인을 두시고 생활해오셨던 분이 계셔서 아는 선에서 간단히 적어보자면.. 24시간에 가격은 말씀하신 바와 비슷했던 것 같구요. 나이는 어리신 분은 20대 후반, 많게는 50대 후반까지 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40대후반~50대 분들이셨고, 또 성별은 여자분들이 대다수 였습니다. (오랜 기간 간병인을 두셨습니다.) 나이/성별과 무관하게 제가 뵈었던 분들은 모두 좋으신 분들이었습니다. (50대 후반의 남성 간병인 분도 참 헌신적이고 좋은 분이셨고, 20대 후반의 간병인은 간병 경험은 상대적으로 적을지 몰라도 순수하신 분이었습니다.) 24시간 간병이다보니, 잠을 잘 때에도 보통 선잠 주무시고, 간병해야할 분 근처에 거의 항상 계시는 편입니다. (위급 상황에 작은 소리로 불러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식사는 몸이 불편하신 분께 일일이 떠먹여 드리고 난 후에 따로 옆에서 혼자 드시더라구요.. (아마도 식대는 몸이 불편하셨던 지인께서 부담해주신 것 같습니다.) 몸이 불편하셨던 저의 지인은 일종의 간병업체에서 간병인을 소개 받으셨던 것 같은데, 구체적으로 어떤 업체이고, 또 어떻게 컨택해서 간병인을 선택 혹은 지정 받으셨는지.. 거기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월수금/화목/주말 따로 간병인을 두시는 것도 있고, 평일/주말을 따로 구분하여 두시는 것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게다가 간병인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교체도 가능한 것 같구요 (오랜 간병 생활이 필요한 경우) 제 글이 글쓴 분의 상황과 유사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행여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하여 글을 남겨봅니다. 부디 좋은 선택하시고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어머니의 빠른 쾌유를 빕니다!
12/11/19 00:36
답변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일단 단기간으로 고용해보고, 이후엔 계속 사람을 쓰든 어떻게든 식구들로 채우든 결정해봐야겠습니다.
12/11/19 01:01
어머니께서 수개월 입원해계셔서,
매일 간병인을 두고 아침부터 밤까지는 가족들이 교대로 계속 같이 지냈습니다. 환자를 돌보는 일처리는 간병인이 전문이기 때문에 훨씬 낫지만, 정서적인 측면에서는 가족이 함께인 것이 가장 좋습니다. 아파서 예민한 환자에게 랜덤으로 걸리는 간병인은 정서적으로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어떤 상처를 입힐지 알 수 없습니다. 저희는 24시간에 6만원이었는데요(지역별로 차이가 있을 듯 합니다.) 일주일에 한 번 정산하여 현금으로 드렸습니다. 보통은 40~60대 여성분들이 많고요. 숙식은 자기들이 알아서 하는데, 보통 병실에서 환자들 밥이 많이 남기 때문에 반찬을 따로 가져오고 남는 밥을 모아서 드신다던가, 환자랑 친해지면 가끔 환자랑 같이 먹는 분도 있었고요. 저희 집에서는 어머니의 입원이 길어지면서 아버지께서 나중에 식비 및 보너스로 비용을 좀더 주셨다고 합니다. 간병인은 정말 사람 대 사람으로 일하기 때문에 걸리기 나름입니다. 일은 잘하는데 참 할말 못할말 못가리는 사람을 만나서 피곤한 적이 있어서, 결국 내치게 되었습니다. 일은 잘하지만 초반엔 좀 열심히 하다가 오래 하다보니 그만 두진 않지만 점점 최소한만 하는 사람도 있었는데 최소한은 잘 해주니 그냥 계속 쓴 경우도 있었고요. 저희는 그래서 간병인이 잘 할 수 있는 일은 간병인에게 맡기고 나머지 가족이 교대로 아침부터 병실출입자제시간까지 가서 어머니 곁에 있었습니다. 간병인은 직업 특성상 말이 많은 사람이 많은데요 말로 큰 위안을 줄 수 있는 사람도 있지만, 한끝차이로 지나친 오지랖을 보이며 불필요한 말을 끝없이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 그것이 환자를 매우 피곤하게 할 수도 있고, 환자에게 도움이 될수도 있습니다. 그게 결국 랜덤하게 걸릴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딜레마이지만요. 환자에겐 간병인이 있는 것이 많은 일을 보기에 좋습니다. 생각보다 일이 많거든요. 거동, 세안, 식사, 배변, 상태 파악.. 이런 일들은 가족보다도 간병인이 전문적으로 훨씬 잘해줍니다. 사람이 남으면 처음에 여러명을 보고 고를 수도 있고 맞지 않다면 중간에 바꿀 수도 있으니 병원에서 권한다면 간병인을 쓰시는 편이 훨씬 수월하실겁니다. 모쪼록 쾌유하시길 바랍니다...
12/11/19 01:12
참고로 가족 중에 직업이나 할일이 없어 시간을 자유롭게 쓰실 수 있는 분이 없으시다면
간병인없이 매일같이 가족들이 24시간 돌보아 드리기엔 가족들도 매우 피곤해지게 됩니다. 아픈 사람을 위해 피곤해짐을 감내할수도 없냐기보단 환자를 지속적으로 잘 돌보아드리려면 가족들이 먼저 피곤해지면 안되기 때문에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 24시간 간병인을 두고, 간병인이 휴가 가는 날에 가족들이 환자 곁에서 밤을 새는 것이 괜찮았습니다. 대신 24시간 간병인이 있을 때엔 두 명이 잘 자리가 없기 때문에 가족들이 같이 밤을 새기 어렵습니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좋은 결정 내리시길..
12/11/19 07:09
병원마다 다른 것도 있더군요; 올해 어머님때문에 갔던 모 대학병원 간병인은 그냥 최악이었습니다;
자기들끼리 놀고 다 좋은데 병원 전체가 시끄러워서 혼났습니다; (어찌나들 그렇게 시끌시끌하시던지) 기본적인건 바로바로 도와주긴 하는데, 그런 배려랄까 그런 것도 좀 없는거 같고; 병원 내의 다른 분들 간병인이 어떤지 보시면 더 도움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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